하늘은 늘 거기에

하늘은 늘 거기에

$12.00
Description
최천숙의 『하늘은 늘 거기에』는 크게 5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최천숙

출간작으로『하늘은늘거기에』등이있다.

목차


서문·9
작품해설/존재근원의길;생명과삶의사랑_김현숙·81

제1부_하늘은늘거기에

016…초승달
017…하늘은늘거기에
018…연꽃
019…동백아버지
020…눈오는밤
021…복수초
022…숲에내리는비
023…봄비
024…꽃잎지네
025…겨울하늘
026…가을빛

제2부_우리는하나

028…이화리184번지
029…정연이
030…내편
031…태윤이
032…빛과그림자
033…감이익을무렵
034…합장
036…그믈다
037…사모곡
038…감기
039…내마음속행복

제3부_민들레홀씨

042…민들레홀씨
043…어느봄날
044…계룡대를떠나며
045…봄산
046…기다림
047…매화
048…순천만에부는바람
049…빛
050…한낮에
051…산수유
052…푸른대추

제4부_부귀옥당

054…수호신
056…원추리꽃
057…기원
058…개나리담장
059…결혼기념일케이크
060…모란
061…처서
062…불로장생
063…갈매기
064…아버지의재떨이
066…달에게보내는기도

제5부_태평성대

068…삼태극
069…기러기
070…호랑이의꿈
072…석파정
073…두물머리에서
074…겨울새
075…감
076…삼척바닷가에서
077…동지
078…소원나무
080…새해아침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초승달>

회화나무꼭대기에걸린조각달
팔을뻗으면닿을듯

달빛아래비치는
시든나뭇잎사이로

별을마주보며두팔을벌린
보름으로가는작은달

별을품고싶은달이
서쪽하늘로흘러간다.

<하늘은늘거기에>

벚꽃그늘아래서
분홍빛에취해도

먹구름이피어나
보이지않아도

울긋불긋단풍잎이
가리고있어도

눈꽃이파리날려
천지경계가지워져도

맑고푸른하늘은
늘거기에있었다.

<연꽃>

해가뜨면
피어나고

해가지면
오므라든다

빛의에너지로
움직이며창조하고

어둠속에서
재생을위한휴식을한다

반복하며순환하는
우리네삶같다.

<동백아버지>

아버지제사를세번이나지냈다
네번째봄에도동백꽃은피지않았다
아버지따라간꽃은올해도오지않는다

중환자실에눈감고입다문아버지께
“아버지는무조건제편돼주세요”졸랐는데
왜그렇게내편이필요했을까

아버지대답은듣지못했지만
백두산염주를손목에끼워드렸다
어디서든지켜준다는믿음으로

꿈속에서젊은아버지는
춤추듯꽃잎뿌리시며꽃놀이중.

<눈오는밤>

검은하늘에서내리는
하얀빗방울

어두운캔버스를채우는
부신점,점,점

가로등불빛속에서
춤추는눈꽃

우산을펼쳐들고
살얼음딛듯조심조심

눈주먹쥐고뛰어다녔던
백설공주의추억.

<복수초(福壽草)>

겨울끝자락에
눈이내리고

숲길마른잎사이에
등불같은꽃무리

언땅을뚫고
봄기운을불어주는복수초

황금잔을부딪치며
아도니스(Adonis)

영원한행복을위하여!

<숲에내리는비>

숲에내리는빗소리
대지에떨어지는물방울

녹색깊은바다에
나뭇잎이물결을이루고

날자숲으로
마시자생명의물을

검푸른심연속에서
눈을뜨고.

<봄비>

앙상한가지에
총총히달린
영롱한구슬

물먹고
잎나오고
꽃피고…

덩달아
설렘속봄비먹고
나도꽃을피우리.

<꽃잎지네>

실개천을덮은
하얀꽃이파리

매미채로거두어
황톳길위에올린다

촉촉한꽃잎길
맨발에전해오는포근함

머리위에,가슴위에
발등에떨어지는손톱만한꽃잎

눈처럼가벼워
바람타고날아간다

자유로이훨훨
자연으로돌아간다.

<겨울하늘>

서나서나
나뭇잎다떨어졌다

앙상한가지사이로
넓어진푸른하늘

하늘은늘거기있었는데
무성한잎으로가려졌을뿐

보이지않아도
늘거기있는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