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천숙
출간작으로『하늘은늘거기에』등이있다.
서문·9작품해설/존재근원의길;생명과삶의사랑_김현숙·81제1부_하늘은늘거기에016…초승달017…하늘은늘거기에018…연꽃019…동백아버지020…눈오는밤021…복수초022…숲에내리는비023…봄비024…꽃잎지네025…겨울하늘026…가을빛제2부_우리는하나028…이화리184번지029…정연이030…내편031…태윤이032…빛과그림자033…감이익을무렵034…합장036…그믈다037…사모곡038…감기039…내마음속행복제3부_민들레홀씨042…민들레홀씨043…어느봄날044…계룡대를떠나며045…봄산046…기다림047…매화048…순천만에부는바람049…빛050…한낮에051…산수유052…푸른대추제4부_부귀옥당054…수호신056…원추리꽃057…기원058…개나리담장059…결혼기념일케이크060…모란061…처서062…불로장생063…갈매기064…아버지의재떨이066…달에게보내는기도제5부_태평성대068…삼태극069…기러기070…호랑이의꿈072…석파정073…두물머리에서074…겨울새075…감076…삼척바닷가에서077…동지078…소원나무080…새해아침
책속에서<초승달>회화나무꼭대기에걸린조각달팔을뻗으면닿을듯달빛아래비치는시든나뭇잎사이로별을마주보며두팔을벌린보름으로가는작은달별을품고싶은달이서쪽하늘로흘러간다.<하늘은늘거기에>벚꽃그늘아래서분홍빛에취해도먹구름이피어나보이지않아도울긋불긋단풍잎이가리고있어도눈꽃이파리날려천지경계가지워져도맑고푸른하늘은늘거기에있었다.<연꽃>해가뜨면피어나고해가지면오므라든다빛의에너지로움직이며창조하고어둠속에서재생을위한휴식을한다반복하며순환하는우리네삶같다.<동백아버지>아버지제사를세번이나지냈다네번째봄에도동백꽃은피지않았다아버지따라간꽃은올해도오지않는다중환자실에눈감고입다문아버지께“아버지는무조건제편돼주세요”졸랐는데왜그렇게내편이필요했을까아버지대답은듣지못했지만백두산염주를손목에끼워드렸다어디서든지켜준다는믿음으로꿈속에서젊은아버지는춤추듯꽃잎뿌리시며꽃놀이중.<눈오는밤>검은하늘에서내리는하얀빗방울어두운캔버스를채우는부신점,점,점가로등불빛속에서춤추는눈꽃우산을펼쳐들고살얼음딛듯조심조심눈주먹쥐고뛰어다녔던백설공주의추억.<복수초(福壽草)>겨울끝자락에눈이내리고숲길마른잎사이에등불같은꽃무리언땅을뚫고봄기운을불어주는복수초황금잔을부딪치며아도니스(Adonis)영원한행복을위하여!<숲에내리는비>숲에내리는빗소리대지에떨어지는물방울녹색깊은바다에나뭇잎이물결을이루고날자숲으로마시자생명의물을검푸른심연속에서눈을뜨고.<봄비>앙상한가지에총총히달린영롱한구슬물먹고잎나오고꽃피고…덩달아설렘속봄비먹고나도꽃을피우리.<꽃잎지네>실개천을덮은하얀꽃이파리매미채로거두어황톳길위에올린다촉촉한꽃잎길맨발에전해오는포근함머리위에,가슴위에발등에떨어지는손톱만한꽃잎눈처럼가벼워바람타고날아간다자유로이훨훨자연으로돌아간다.<겨울하늘>서나서나나뭇잎다떨어졌다앙상한가지사이로넓어진푸른하늘하늘은늘거기있었는데무성한잎으로가려졌을뿐보이지않아도늘거기있는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