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세 알 팥 세 알 - 개똥이 그림책 3 (양장)

콩 세 알 팥 세 알 - 개똥이 그림책 3 (양장)

$14.88
저자

윤구병

철학교수를그만두고공동체학교를꾸려어린이들을위한교육과글에매진하고있는작가이다.1943년에전라남도함평에서태어났다.공부는제법했으나말썽도많이부리는학생이었고,고등학교2학년때는무전여행을떠났다가학교에서쫓겨나기도했다고한다.

위로형이여덟명있었는데가장큰형의이름은일병이고,아홉번째막내로태어나구병이되었다.소설에서봤던철학과학생이좋아보여얼결에...

출판사 서평

가난속에서도나눌줄아는따뜻한마음을그린그림책

산속깊은곳에할아버지와작은아이가살고있어요.깊은산중이라사람은둘뿐인데그밖에도식구들이참많습니다.아랫마을길봉이네집에서이사온제비식구,건넛마을들판에서이사온참새네식구,까치와멧비둘기,꿩과종다리까지하루종일새들이재잘대는소리로가득합니다.새들이왜모두이깊은산속으로이사를오게되었을까요?다른까닭은없습니다.모두먹이를찾아온것이지요.새들은먹이를찾아이동하니까요.할아버지밭에서나는콩은풀죽이는약도치지않고깨끗하게키워서마음놓고먹을수있거든요.농사짓는사람은둘뿐인데딸린식구들이많다보니어느해겨울,먹을것이똑떨어지고말았어요.산속오두막집식구들은모두배가고팠지요.하지만배가너무고프다고해서이듬해에씨로쓸콩이나옥수수까지다먹어버릴수는없었어요.산속식구들은모두어떻게겨울을보냈을까요?윤구병할아버지가전하는함께사는삶에대한이야기를만나보세요.가난속에서도다른생명과나눌줄아는마음따뜻한이야기가담겨있습니다.

천천히,가난하지만행복하게살아가는삶의가치를전하는그림책

윤구병선생님은1988년에〈달팽이과학동화〉를시작으로30년넘게어린이책을쓰고기획해왔습니다.그때부터줄곧어린이책에담고자한가치관은아이들이어려서부터생명을존중하며자연을사랑하고,이웃과더불어자유롭고평등하게살아가야한다는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콩’을통해아이들에게이야기를전합니다.콩은우리겨레에게아주친근한작물입니다.콩농사를가장먼저지은나라도우리나라입니다.그만큼콩은우리문화에깊이뿌리박혀있습니다.천년이넘게콩농사를지어온우리겨레가콩을심을때꼭지키는것이바로‘세알씩’심는다는것입니다.한알은새가먹고,한알은짐승,한알은사람이먹으려고그러는것입니다.여기에는자연을거스르지않고,다른생명들과나누며살아온우리조상들의삶의모습이담겨있습니다.아이들은이책을읽으며인간이자연속에서다른생명들과자연스럽게어울려살아야한다는것을깨달을것입니다.많이먹고,많이가지고,빨리달리고,앞서가는것에익숙한시대에조금가지면서다른이와나누고,천천히기다려야얻을수있는것을넌지시알려주는그림책입니다.할아버지가이야기해주듯다정하게건네는말투로쓴문장들을읽고있으면저절로마음이따뜻해집니다.

화가정지윤이그려낸화려하면서도절제된그림

책을펼치면어딘가어설프게그린듯한집한채와그옆에그려진소나무,잣나무의모습이나옵니다.바로추사김정희가그린세한도의풍경을차용해표현한것입니다.‘추위가닥친뒤에야소나무와잣나무가시들지않음을안다’논어에나오는이구절은김정희의세한도에도쓰여있습니다.매서운추위속에서비틀리고꺾인듯하지만꿋꿋하게버티며서있는소나무와잣나무의모습에서그진가와인내를느낄수있습니다.찬서리내리는추위를견딘뒤에야비로소따뜻한봄날이찾아온기쁨을마음껏누릴수있듯이,작은아이와산속식구들은추운겨울동안씩씩하게배고픔을견뎌냅니다.
붓에먹물로만그린세한도를통해김정희가친구에게진정한우애를전하려고한것처럼,화가정지윤선생님은절제된표현으로잔잔한이야기속에활력을불어넣었습니다.새들한테는화려한색깔을입혔지만사람이나배경표현은완전히담백하게하여저절로새들한테로눈이가게만듭니다.이야기속주인공이새들임을알게해주는것입니다.그동안해온작업물과는다른그림체를선보이면서도어색함이없이표현해낸그림을보면,과연정지윤화가가그림을통해이야기를풀어내는힘이대단하다는것을충분히느낄수있는작품입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