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게를 부르러 가요 (양장본 Hardcover)

레게를 부르러 가요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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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하소설 『금강』과 장편소설 『의자왕 살해 사건』 『린도스 성의 올리브나무』 『모 주석은 이렇게 말하였다』 등을 출간한 김홍정 작가가 신작 시집 『레게를 부르러 가요』(도서출판 등. 2023)을 발표하여 주목받고 있다. 김홍정 작가는 진즉 한 권의 시집을 낸 바 있으나 20여년 소설에 전념했고, 충남작가회의 회장과 「고마문학회」를 꾸리며 〈두서없는 인문학〉 강좌를 5년째 운영하는 이다.
신작 시집 『레게를 부르러 가요』는 감염병 코로나를 겪는 현대인의 감성을 잊고 살았던 기억 속의 흔적으로 기억해낸다. 감염병 병실에 갇힌 화자는 마음에 품었던 존재들을 하나하나 되살린다. 해당화 편지로, 돌담에 핀 능소화, 먹장구름 속을 오르내리는 용오름, 어둠 짙은 새벽 돌아올 기차, 물항식당 고등어, 저무니댁 눈발, 성황당 진또배기, 어느 하나 잊힌 사연이 아니라 흔적으로 남은 기억이다.
저자

김홍정

공주사대국어과졸업.충남작가회의
대하소설『금강』(전10권)
소설집『창천이야기』연작소설『호서극장』
장편소설『의자왕살해사건』『린도스성의올리브나무』
『모주석은이렇게말하였다』
공주문학상,2020충청남도올해의예술인상(대상)

목차

작가의말

제1부레게를부르러가요

레게를부르러가요
해당화편지
능소화핀돌담
비가오면
낯선약속
언덕길
바람에실려
그림자편지
노래
단문편지
흔들리는것은
심드렁한날
꽃돌
순한말
애월소금돌
몸을어루다가

제2부가령

가령
이경애와의만남
겨울비가내리니
그믐달
새우젓
노을지는바다
산사를찾는이유
이새벽나팔을불며
선유도에서
오후
단풍나무사연
물때
그림자를기다리며
그대를두고갈수가없네

제3부저무니댁사는마을

강문성황당진또배기
포차황포돛대
저무니댁사는마을에눈이내리네
성주풀이
남대문시장고샅칼국수
물항식당고등어회
기억
오얏골동치미막국수달콤석갈비
눈오는날
콩나물국밥집에서홀로술을마시는이유
낯간지러운아침
어떤사내의인사법
비를기다리는이유
싸락눈내리는날

제4부부엉이울음소리

딱새가되어
시방기다리는중
달빛강정
오늘
6105호
방언
성탄절전야
맑은하늘에꽃향기가
동지팥죽
부엉이울음소리
아야눈꽃이더냐
시루떡먹는사연
가자산수유피었디야

해설/강병철(소설가)

출판사 서평

평설(강병철)

그는가는곳마다흔적을남기지않은채무심히걷다가한참후에되돌아보는체질이다.그러다가어느순간되새김의그림자가진해지면서걸음을멈추게만드는것이다.
이따금손을내미는무녀의표정도어디선가그의보살핌이필요할것같다.오방색깃발을펄럭여도손님이없어당주조차잃은무녀가되려는찰나웬걸,해장탕파는성황당으로변신하니신선한착상이다.기왕지사산뽕차까지팔았는데여전히섶다리누이는답신을보내지않는다.그러다가‘곰나루사는저애는당신의씨가아녀’머리카락눈발털듯슬쩍토로하면서비밀커튼에가려졌던삼십년체증을가뿐히풀어주는것이다.그래서문을열면새로운몸으로고개숙인풀꽃들이얼얼하게아름답다.
그런데토굴농도진한소금속에서푸른진국우려내던새우등처럼비장한묘사가끈적하게가로막기도한다.‘춤곡에맞춰떠난이돌아오지않으니’이제기다림을마감해야한다.마침내해당화사라진제방으로나룻배정박시킨채고단한여정을접는다.새도록친통키타소리에취해몰려오는오징어처럼그림자로남은사람들이한꺼번에우르르돌아올것같다.섬뜩하다.

잊고사는것이현대인의필연처럼보인다.그러나시인들은새록새록기억하고노래로읊는다.새삼김홍정의시들에서그런면모를발견하고놀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