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오히려 좋아 : 빛나는 인생은 이제부터다

60대, 오히려 좋아 : 빛나는 인생은 이제부터다

$13.15
저자

박희경

1962년충청남도공주에서태어났다.싱글맘으로두자녀를키웠다.삶이늘쉽지는않았지만나를찾기위한노력을게을리하지않았다.오래전부터공부와독서,산책을즐겨왔다.2022년에는돌발적인해외여정을통해그간살아온날들을돌아보고60대를맞을준비를마쳤다.혼자서도잘놀고잘살지만,가슴뛰는연애는변하지않는인생의테마다.

목차

프롤로그

1부몰타에서

사는날까지,더좋은것을기대하며
꿈의실현,해외어학연수
섬씽한번기대하며
연애?해봤지!
요즘것들은무슨재미로사나
1962년생박희경
영어공부도대체왜하는거야?
영어,정복될까?
나의사랑구르미
나는걷기예찬론자
딸과엄마
아들과살기싫어
사위사랑은장모?
혼잘잘
다시태어나면딴따라로
나의취미는도서관투어
특별한나의동반자
예술에대한로망

2부한국에서

할머니가되다
요즘시대의육아
엄마는모성애가부족해,나는효심이부족해
그사람
마이하우스
이사가는날
10%의사랑
위험한연애
결혼중개앱
자연인이되고싶은남자들
나의사치
메타버스는어디가는버스야?
소꿉친구들
우리들의난리블루스
60대가좋다
가을
죽어서있을곳
나는박희경이다

출판사 서평

내가막살아도누가날말리겠는가?
치열하게사는거그만,나는재밌게만살거다!

1962년생박희경의솔직하고유쾌한인생예찬
“내가60이되었는데,누가뭐보태준거라도있나?”

지금60대는어떤나이일까?한마디로,애매한나이다.60대의사람들은노인으로부르기에도애매하고,노인이라부르지않기에도애매하다.외모도젊고몸엔힘이남아있지만,그렇다고새로운것에도전하십사적극권하기도망설여진다.이래저래대접을해드리기도뭣하고,대접을하지않기도뭣하다.그즈음엔손주를본할머니와할아버지들도많지만,가족아닌이들이그들을할머니나할아버지라고부르기도어색하다.과거처럼환갑이커다란경사가아닌시절이지만,그렇다고환갑을챙기지않은채지나치기엔께름칙하다.

『60대,오히려좋아』의저자박희경은‘60대’에관한여러모호하고혼란스러운분위기를앞에두고반문한다.나이먹은게유세를부릴건아니지만,내가60이되었는데누가뭐보태준거라도있나?나는지금부터하고픈거다하면서자유롭게살아갈건데,예순먹은나를이제누가말릴수있겠나?박희경에게60대는인생의반짝이는황금기이자,보너스이자,자기멋대로살수있는진짜전성기의시작이다.2022년환갑을맞이했던박희경은60대를향한여러통념과편견들을반박한다.저자는60대가‘오히려좋은이유’를책에서흥미진진하게풀어놓으며,빛나는인생은왜환갑부터시작되는지를박력넘치게증명한다.

예순을맞이해훌쩍몰타행비행기를타다
60대에즐기는나혼자만의시간,그짜릿한일탈

1962년생박희경은지금도국민교육헌장을토씨하나틀리지않고외우는대한민국의베이비붐세대다.“민족중흥의역사적사명을띠고이땅에태어났다”던그녀가,2022년지중해언저리로떠났다.얼마나진취적인스타일인지,마음먹은지2주만에16시간30분을날아서홀로몰타(Malta)에도착했다.그녀에따르면,60년동안잠시도쉬지못한자기자신을위해과감히몰타섬어학연수를결행한것이다.60대라고혼자만의해외연수와여행을즐기지못할이유는또무엇인가?『60대,오히려좋아』의작가박희경은영어도익히고낯선곳에서의일탈도즐기기위해그시간을마련했노라고백한다.1년남짓온라인으로성실히원어민화상수업만받던그이가처음어학원에서다양한국적의클래스메이트들과영어로대화를나눈다.물론제법쉽지않았는지“영어공부,도대체왜하는거야?”라며한탄도하지만.

이책이탄생한것도몰타다.『60대,오히려좋아』의1부‘몰타에서’에는그녀가먼타지에서노트북을펴고남긴기록,여행중에보고느낀여러감정이담겨있다.그녀는자신의딸보다도어린한국여성룸메이트와오래도록대화를나누며딸과엄마의관계에대해찬찬히되짚어본다.바닷물이힘차게출렁이는해변가를걸으면서셀카삼매경에빠지기도하고,‘섬씽한번기대하며’유럽의남자들을샅샅이스캔하기도한다.그러면서저자는뜨거웠던옛사랑의추억에심취하고,‘요즘것들은무슨재미로사나?’라면서팍팍한세상을걱정도한다.과거힘들고찌질했던연애의기억에짐짓고개를젓다가도,저쪽에서자신을보는남자의시선에다시금신경도쓴다.가슴뛰는연애는그녀인생의변치않는테마이기에.

해외의다채로운풍경곁에서저자의생각은자연스럽게여러갈래로뻗어간다.바닷가카페에서선글라스를끼고그럴싸하게자세를잡으며,몰타의숙소에서혼자냄비에눌러붙은누룽지를맛있게먹으며,딸이신혼여행때다녀온뒤엄마와함께오고싶어했던베니스에서감미롭고도평화로운시간을누리며,그녀는자신의아들과딸,사위,인생의하나뿐인동반자언니희옥,반려견구르미등등자신의사랑하는존재들에대한단상을이어간다.저자는59세의나이에필사적으로공부해공인중개사를땄고,배우하정우처럼산책에취미를붙이기도했고,서울곳곳의멋진도서관과서점을다니면서독서에심취하기도했다.이책의1부에는그처럼저자가살아오면서추억으로남아있는것들,그리고저자가좋아하는것과사랑하는사람들과의이야기를쓴글들이묶여있다.

“이를악물고살면정말로이와잇몸이다망가지더라”
오랫동안아프게살아왔지만,이제는다르다!

이책의작가박희경이많은이들이‘인생에서힘이빠지는시기’라고지레단정하는60대가오히려좋다고말할수있는데는몇가지이유가있다.먼저그녀는마흔여섯의나이에재생불량성빈혈이라는병에걸려죽을고비를넘겼다.아들이고3,딸이고2일때그녀는보호자도없이홀로병원에입원해있어야했다.자식들의인생에서가장중요한시기에,면회도안되는무균실에서아무도만나지못했던그녀의심정은어땠을까.다행히작가는병마를잘이겨냈지만,그때부터10년넘는긴세월을환자로살아야했다.몇년전까지는10분도걷기힘들정도로몸이약했지만,구르미와함께걷고또걸으면서몸과마음을다회복했다.작가는말한다.“걷는것이힘이다.이렇게건강을회복한것은전부구르미덕분이다!”

이혼도그렇다.지금처럼이혼이흔하지않고여자가이혼하면인생끝나는것처럼여겨지던때,여자는참고살아야한다는게당연시되던때,작가는혼자가되었다.박희경은지금껏오랜시간‘이혼녀’로살아오는것이쉽지않았음을이책곳곳에서고백한다.‘그때내가더참았어야했나.남들도다그렇게사는데.’이혼후몇년간은죄책감에도시달렸다.그러나당시작가에게외로움과두려움은사치였다.박희경은갑옷을두른채세상에맞서고홀로두아이를용감하게키워냈다.저자는그시절“삶은생존의문제였고,나는전장의투사처럼살았다.”라고회고한다.불안정한생활탓에전국방방곡곡으로이사를다녔던이야기도가슴아프고절절하다.이책의저자는이를악물고살면정말로이와잇몸이다망가진다는것을,겪어본사람은안다고털어놓는다.

이제는아니다.아들과딸은어른으로훌륭하게자랐다.둘은누구보다도따뜻하고정겨운친구이자조언자로서저자와함께나이들어가고있다.『60대,오히려좋아』의저자박희경은경제적으로도꽤여유를찾았다.그녀는이른바‘사(士)’자가들어가는직업도갖고있고,환갑의나이에비로소안정적인‘마이하우스’를마련하여신바람나게이사도했다.더욱이저자의딸은결혼한지3년만에손주를낳아서그녀를할머니로만들어주었다.『60대,오히려좋아』의2부‘한국에서’는이처럼저자가유럽에서한국으로돌아온뒤펼쳐지는이야기들이다.자신이할머니가된경험으로부터시작해,예순언저리에맞닥뜨린여러재미있는에피소드와생각거리들이가득하다.

그렇게희경은철없고자유로운할머니가되었다
솔직하고꾸밈없어더감동적인그녀의고백

그러나박희경이『60대,오히려좋아』에서풀어놓는이야기는‘고생끝에낙이오나니’와같은교훈적이고도식적인내용을뛰어넘는다.20대든60대든인생이어려운건매한가지고,자기마음대로되진않는다.그게정상이다.마음처럼되지않고고민스럽다는건다른이에게귀와마음을열어놓는다는의미일테니깐.인생다산것처럼흔들림없이자신의지혜를과시하는건작가의스타일이아니다.그녀는자신이바라는대로행동하지않는사위와도싸웠고(그리고사과한다),자기딸이보통의자식과는다르리라기대하며딸에게요구하던용돈문제로도부딪친다(그리고반성한다).저자는함께사는아들과도티격태격하며,부모님께최선을다했으면서도자식의부양을기대할수없는베이비붐세대,‘낀세대’의고충도토로한다.자연인이되고싶은오빠때문에가족들간의갈등도겪고,때로는과거에이혼한‘그사람’과의추억에젖어들기도한다.

박희경은이런자신의경험과고민을하나도숨기지않고,꾸미지도않고,에두르지도않는다.그저있는그대로의생각을덤덤하게털어놓는다.가끔은아들에게‘꼰대’라는비판을들으면서도이게자신이라고,자신은그냥자신답게살아가고있노라고솔직하게말한다.그중에서도자기를달뜨게할연애상대를찾는해프닝은이책의백미다.‘가장스마트한결혼방법,합리적으로인연을찾는결혼중개앱’에서만난여러남자들은그녀인생에시트콤처럼남았다.“내인생의테마는언제나연인과의사랑이다.나이를먹어도우리는사랑을기대한다.”라고말한저자이지만,그녀의연애는영위험하고도엉뚱했다.“나는꼬박두달동안너무많은남자들속에서허우적거렸다.나는과연좋은여자일까,아닐까.”라는고백을남긴채종료된이야기다.

그렇게박희경은,자유롭고철없는할머니가되었다.그러나할머니가되는일도녹록지않다.저자의딸은요즘여성답게육아든살림이든자기엄마에게독립적이고,비의존적이다.서운하지만어찌할도리가없다.또저자는지나치게아이의자존감을앞세우는요즘시대의육아를우려한다.하지만그또한자기자식이아니니어쩌겠는가.저자는변한시대를인정하고,다가올세대를믿는쪽을선택한다.대신딸은출산뒤에“엄마가자식들을위해희생만하지않아서훨씬더좋았다.”라고말해준다.그렇듯『60대,오히려좋아』의저자는이세상엄마들이자식에게너무전전긍긍하지말고자기를위해서살아야한다고주장하는할머니,혼자서도잘노는할머니,메타버스에관해서책을사고공부하는할머니,다시태어나면‘딴따라’가되길바라면서예술에대한로망을간직한할머니가되어간다.얼마전세상에태어난손녀에게“할머니는이렇게철이없었단다.”라고말해줄수있는,정말로멋진할머니가되어가고있다.

아름답고강인한인생예찬의기록,『60대,오히려좋아』
저자의전성기는언제나‘지금이순간’이므로

『60대,오히려좋아』의저자박희경은진취적이면서도신중하고,활기차면서도사색적이다.혼자있는시간을한껏즐기면서도사람을아끼고,사람을품는다.돈이얼마나무섭고중요한지를잘알면서동시에돈과물질과상관없는우아하고고상한삶을꿈꾼다.한평생‘홀로’를지향하면서도한집안에서자라난남매들과도,충남공주의소꿉친구들과도애틋한관계를이어간다.여행지에서잠깐만난사람들과도,피부관리샵의마사지사와도,하나뿐인평생의동반자언니와도,반려견구르미와도소중한관계를맺고마음을나눈다.자식을위해평생을치열하게살았으면서도,스스로를희생하지는않았다.맛있는게있으면자신이먼저먹었고,바라는것이있으면솔직하게요구했다.엄마도인간이다.저자는그런스스로에게자부심을느낀다.『60대,오히려좋아』의작가박희경은그런모습이‘있는그대로의자기자신’이라고쿨하게털어놓을뿐이다.

그래서저자에게‘60대’는진정빛나는인생의시작이될수있었던것이다.그녀는젊었을때부터‘나는나답게살것이다’라고말하는데거리낌이없었으니깐.예순즈음이되면온갖격식과자질구레한사회적의무,당위,압력,남의눈치따위에더더욱신경을쓰지않아도되니깐.또60대는자신이정직하게쌓아온여러인생의과실들을여유롭게누릴수있고,그로부터깊은의미를찾을수있는시절이니깐.이것이방송인이자『내일도출근하는딸에게』를쓴유인경이“‘인생은육십부터’라는진부한말이박희경에게는너무나절절하고확실한노래처럼들린다.”라고말한이유다.박희경은이미오래전부터자기식대로꿋꿋하게나이들것을다짐해오며,누구의눈치도보지않고자신의행복에집중하며살아왔다.이미60대가되기한참전부터그러했다.저자의삶은언제나그랬고,앞으로도그럴것이다.그녀에겐‘인생의황금기는언제나지금이순간’이라는마음가짐이있었기때문이다.

60대는아름다운시절이다.한데,우리인생에서아름답지않은때가단한순간이라도있을까.유인경은이책에부치는추천사를이렇게마무리했다.“『60대,오히려좋아』라는제목이그녀보다잘어울리는사람이어디있을까.60에부르는그의인생예찬을삶의후배들에게꼭소개하고싶다.”유인경의말은자기인생속가시덤불을헤치며60을향해나아가는모든사람이『60대,오히려좋아』를꼭읽어야할이유를정확하게풀어낸다.박희경의책『60대,오히려좋아』는진정삶을사랑할줄아는사람이남긴,빛나고강인한인생예찬의기록이기에.

추천사

유인경(방송인,『내일도출근하는딸에게』저자)
1962년생박희경은진정용감하고단단하다.
갑작스러운이혼과그녀를죽음앞까지몰고갔던재생불량성빈혈,
그리고두아이의양육등은그이에게걸림돌이되지못했다.
환갑에지중해몰타로훌쩍어학연수를떠나는그녀를보라.
박희경은손주를보고할머니가된후에도
인생의고단함보단기쁨을먼저발견한다.
‘인생은육십부터’라는진부한말이그녀에겐
너무나생생하고확실한노래처럼들린다.
『60대,오히려좋아』라는제목이그녀보다잘어울리는사람이어디있을까.
60에부르는그의인생예찬을삶의후배들에게꼭소개하고싶다.

책속에서

지금부터는원하던거,하고싶었던거하며살고싶다.나는무엇보다재미를추구하는사람이다.인생이재미있어야하지않을까.콜라텍에가서춤추는것은어떨까.아니,근사하게탱고나발레나고전무용을배워도좋을것같다.지금까지는그렇게살지못했다.격식차리고점잔빼고남의식하고사느라몸도굳고마음도굳었다.이제는유연해지고싶다.나삐뚤어질거야.사춘기때도못해본말이다.
-「프롤로그」중에서

나는겨우마흔여섯에죽을고비를넘겼다.죽고사는문제는내마음대로되는것이아니다.그때는너무일찍죽는것이억울했다.시간이흐르고건강이회복되니이제또너무오래살까걱정이다.인생한치앞도알수없다.나는40대보다50대가좋았고,50대보다60대가더좋다.사는날까지우리는더좋을것을기대하며사는것이다.
-「1부‘몰타에서’|사는날까지,더좋은것을기대하며」중에서

건너편테이블에멋진남자가혼자앉아사색에잠겨있다.그도나를힐끔힐끔쳐다보겠지.혼자살면좋은점이많다.그중에하나는언제든새로운이성을만날수있다는것이다.항상가능성이열려있지않은가.낯선곳에서처음사람들을만나면기대감에들뜬다.어,저사람괜찮은데.저사람멋있다.저사람나한테관심있는거아니야?좀더그럴싸한자세를취해본다.매력적으로보이고싶다.착각은자유다.사실아무도나를신경쓰지않는다.하지만나는그런나를즐긴다.상상만으로도즐거운일이다.
-「1부‘몰타에서’|섬씽한번기대하며」중에서

아들에게이런소리를하면어찌하여엄마는그렇게사측이냐면서엄마랑말하기싫단다.그래서내가꼰대소리를듣나보다.우리꼰대들은뭐든지다옛날자기어려웠던시절과비교한다.옛날에는이랬는데,우리때는저랬는데,하면서현실과동떨어진이야기를한다.요즘아이들에게는미칠노릇이다.지금은옛날그시절이아니라는것을나도잘알고있다.직장생활이식은죽먹기라는앞의말은취소다.
-「1부‘몰타에서’|요즘것들은무슨재미로사나」중에서

내가이혼했을당시만해도지금처럼이혼이흔하지않았다.친정엄마들은딸이결혼할때남편을하늘같이섬기라고가르쳤다.심지어그집귀신이되어야한다고도하였다.절대돌아와서는안된다는말이다.여자는참고살아야한다고했다.여자가이혼하면인생끝나는것처럼생각하였다.집안부끄럽다며쉬쉬하였다.그런이혼을내가했다.내가우리나라이혼의봇물을튼것이다.
-「1부‘몰타에서’|1962년생박희경」중에서

금년이내가61세회갑이되는해다.요즈음이야회갑잔치를하지않지만나스스로나에게잘살아왔다고,애많이썼다고상을주고싶었다.그동안나는내가원하는것이무엇인지도모르고살아왔다.나는무엇을원하나?무엇이하고싶은가?무엇이지나온힘든삶을보상해줄수있을까?나는지금까지해보지못한그런일을하고싶었다.그게바로오늘나를이곳몰타섬해변의카페에서이렇게글을쓰게하고있는것이다.
-「1부‘몰타에서’|영어,정복될까?」중에서

사실나도혼자서두아이를키우면서어려움이많았다.아이들역시어려움이많았을것이다.제일큰어려움이경제적인어려움이었다.그래서우리아이들은어려서부터욕망을억제하는데익숙한,우울한청소년시절을보냈다.그것은내가가장가슴아프게생각하는부분이다.일찍철이든아이들은어려운현실을받아들이고엄마를걱정하지않게하는것이최선이었을것이다.고맙기도했지만가슴저리는일이다.
-「1부‘몰타에서’|딸과엄마」중에서

사람들은흔히“사위사랑은장모”라고한다.내딸에게잘해주기를바라던옛장모들의바람이응축된말이었을것이다.그러나저말도사실촌스럽다.장모가대체뭐가중한디?둘이서로좋아서잘살면되지,장모사랑이뭐가중요하단말인가.
-「1부‘몰타에서’|사위사랑은장모?」중에서

반대로나는일찍이이혼하여시집살이가뭔지도모른다.제대로된살림살이도해보지못했다.언니에겐항상집안식구들이많다.시동생,시누이,동서,시고모,시이모까지해서북적북적하고서로챙겨주고참견한다.나는늘혼자이기때문에언니가부러울때가있다.시어머니가전화하셔서“에미야,언제들어오니?”하면나는그게그렇게부럽다.나도그렇게챙겨주는사람이있으면좋겠다고생각했다.하지만시부모님을모시고사는사람들은‘에미야’소리만들어도기겁을한단다.
-「1부‘몰타에서’|특별한나의동반자」중에서

나는딸을낳아‘재주예(藝)’자를써서이름을‘예진’이라고지었다.딸만큼은예술가로키우고싶었기때문이다.그러나그것은오산이었다.우리예진이는예술적인면보다는논리적이고수학적인면이발달한아이다.아주어릴때부터그랬다.나역시예술적인소질이있다기보다는예술을사랑하고동경한다고하는것이맞을것이다.
-「1부‘몰타에서’|예술에대한로망」중에서

할머니들사이에손주보기싫으면손주에게영어를가르치라는말이있다.아이영어발음버린다고엄마들이얼른아이를데려간단다.할머니에게영어교육맡기면큰일난다는얘기다.할머니도마찬가지다.자식이아기데리고와주면너무반갑고,가주면더고맙고.잠깐와서놀다가는것은반갑고좋은데계속봐주기는어렵다는이야기다.
-「2부‘한국에서’|요즘시대의육아」중에서

나는아이에게목에힘주어말했다.내일부터깨우지않을테니스스로새벽5시에일어나서공부하고학교가라고.아들은다음날부터5시에일어나공부했다.아니공부하는척했다.일단일어나책상에앉아는있었다.지금같았으면아동학대로잡혀갔을것이다.한참예민한사춘기시기에친구하나없는낯선곳으로이사와서갑자기공부하기를강요받은것이다.
-「2부‘한국에서’|엄마는모성애가부족해,나는효심이부족해」중에서

나는남자를피곤하게하는스타일이다.사랑만갈구하는철부지였다.평생사랑을이어간다는것은얼마나피곤한일인가.결혼을결정할때나는하나만생각했다.그것은그에대한나의사랑이었다.그게당연한거아닌가.하지만훗날내딸이그런나를닮을까봐정말두려워했다.아이러니가아닐수없다.
-「2부‘한국에서’|그사람」중에서

우리는평균2~3년에한번씩은이사를다닌것같다.집없는설움은이루말할수없다.살집이없어서저전라남도순천까지내려가야했다.병국이는다섯살,예진이는네살때일이다.병국이하고어른처럼대화를나눈것이그때다.다섯살아들을앉혀놓고,엄마가시골에가서살아야하는데낮에는일을해야하니네가동생을보살피며잘할수있을까,물었다.병국이는할수있다고했다.
-「2부‘한국에서’|마이하우스」중에서

그래도무언가미련이남아서일로만난내연배의고객에게도이야기를해보았다.그녀는내얼굴을자꾸쳐다보았다.이여자뭐야,하는눈치다.자기는두아들에게집을사주었단다.결혼한아들의생활비가부족할것같아매달백만원씩보내준단다.‘미쳤군.’나는속으로만생각했다.
-「2부‘한국에서’|10%의사랑」중에서

쉰아홉의어느날.사는게무료하다.옆에짝꿍도없고,말상대할친구도없다.이렇게혼자늙어죽는거아닌가.예순이넘으면여자로서의삶은끝이라고생각되었다.지푸라기라도잡아야한다는심정이었다.깊은밤누구에게들킬세라숨죽여가며결혼중개앱에가입하였다.그리고드디어신세계가열렸다.다음날아침까지54명의남자들에게문자가와있었다.모든남자들은다거기에있었나보다.
-「2부‘한국에서’|결혼중개앱」중에서

잠시라도한눈을팔면놓친다.한번놓치면따라가기어렵다.효자효녀인자녀가있으면더따라가기어렵다.안될때마다자녀를불러대고자녀들이해결해주면배울기회를놓친다.내가혼자해결하려고서너시간을붙잡고끙끙댔는데,아이들이하면바로해결된다.그럴때정말기운빠진다.디지털기술의혁명은우리의생활을완전히바꾸어놓았다.
-「2부‘한국에서’|메타버스는어디가는버스야?」중에서

같은시대를살아온우리들은어느시대누구보다도대한민국발전에이바지한세대다.우리세대는부모님을모시고자식을키우며살아가는마지막세대가될것이다.우리는우리자식들이우리를모시고살것이라고기대하지않는다.기대하지않는다기보다는현실적으로어렵다는것을안다.그렇지만우리는누구를원망하지도않으며,현실을부정하지도않는다.모든것이우리자신의어깨에달려있다는것을너무나잘안다.지금까지잘살아왔듯이앞으로더잘살것이라생각한다.
-「2부‘한국에서’|우리들의난리블루스」중에서

이젠우리도바쁘게사느라젊어서하지못했던것들을하면서의미를부여해야하지않을까.내가50대도좋았는데60대는더좋다고떠들어대니,나보다두살아래인나의남동생이“나도빨리예순이되고싶다.”그런다.내가그랬다.“좀기다리세요.금방됩니다.”
-「2부‘한국에서’|60대가좋다」중에서

어떻게나이들것인가.외모는젊어보이게할수있다.실제로우리의외모는나이를가늠하기어려울정도로젊어졌다.외모만보고나이를알기어렵다.젊어진외모에맞게생각하고행동하는게중요하다.세월은빠르게지나간다.얼마전60살인가했는데,이제내년이면,아니다음달이면62살이다.
-「2부‘한국에서’|나는박희경이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