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사는당신을농촌으로초대합니다.”
농막이무엇인지궁금하신가요?
지금농막혹은세컨하우스를준비하고있으신가요?
여기,당신을위한‘농막사용설명서’를출간했습니다.
2022년가을,모델이자방송인인한혜진의유튜브에는‘6평꿈의별장’이라는썸네일을단영상이업로드되었다.2023년2월까지총215만의조회수를기록한이영상콘텐츠엔,한혜진이자신의어머니와함께강원도홍천에마련한농막에서의생활이담겨있다.그녀는도시에서의삶이지칠때마다그곳을찾아편안하게휴식하는소회를전한다.예쁘고정성이담긴인테리어로꾸며진공간안에서책도읽고,직접수확한채소로차린음식도맛있게먹는다.도시민들에게는아직익숙하지않을수있지만,몇년전부터‘농막(農幕)’은한혜진의케이스처럼도시와자연을잇는공간으로굉장한주목을받고있다.농막은농지법에따라농자재를보관하고농사중일시휴식을위해서설치할수있는면적20㎡이내의간이쉼터를뜻하는바,특히이공간은코로나시대이후도심속의밀집된라이프스타일에지친이들에게많은사랑을받은것이다.
『주말엔여섯평농막으로갑니다』의저자장한별에게도마찬가지다.2013년변호사자격증을딴뒤세종시에서국책연구소의연구원으로일하는저자는전원속생활을동경하게된스스로를발견한다.동시에그는도시생활의편리함도잘알고있고,자신이도시에서직장을다녀야한다는것을알고있고,자신의생활반경을한꺼번에시골로옮기는일은불가능하다는것을알고있다.도시바깥에세컨하우스를마련하면되었겠지만,그일은여러측면에서,특히가계의살림을고려했을때결코만만한일은아니다.그럼에도저자는닫힌실내생활에지친나머지자연속에서오롯하게혼자쉴수있는자신만의공간을찾기시작했고,오랜고민끝에농막을선택한다.꼭많은돈을투자해야하는세컨하우스라는방식이아니더라도,농막은자신이원하는자연속쉼터를마련해줄수있으며자신이진정원하는것에집중하는삶의방식,즉미니멀라이프를위한훌륭한대안이될수있음을깨달았기때문이다.그는충남공주에아담한밭을사서농막을짓고,아내와함께주말마다거길찾으면서치유를받는5도2촌(五都二村)의삶을꾸려간다.
한적한자연속터전,자신만의쉼터를찾는분들께는
‘여섯평농막’이훌륭한해법이될수있습니다
이책의저자장한별은「1부:나는왜농막을선택했는가」에서자신이왜그토록자연속공간을원했는지를찬찬히살피는일로글을시작한다.전남보성군에서태어난그는대학진학후부터기숙사와하숙집,원룸과오피스텔등등의온갖주거공간을경험한후2013년작은아파트에신혼집을마련한다.그는탁월한취향으로집을꾸미는일에애정을쏟았지만,어느새그일에만족하지못하고있는자신과대면한다.저자가사는아파트에는자신만의취향을담아애착이가도록가꿀수있는야외공간이없었기때문이다.그는1인당누릴수있는도심속자연공간이절대적으로부족한우리사회의현실을돌아보며,등산과캠핑,차박이왜그렇게사람들의인기를끌고있는지를분석한다.우리가자연의공간을찾는것은결코‘사치스러운’일이아니다.저자에따르면,신경건축학의연구들은우리의뇌가자연공간을체험할때커다란정서적위로를받는다는것을보여준다.우리사회의많은사람들은〈나는자연인이다〉와〈건축탐구집〉,만화와영화로큰인기를끈〈리틀포레스트〉와같은작품을즐기면서자연에나가지못하는아쉬움을달랜다.
사람들의세컨하우스에대한열망또한이런맥락에서파악할수있을것이다.저자또한몇년전자신의건강에적신호가켜진것을알고한적한전원에세컨하우스를마련할수있는여러방법들을고민했다.그렇지만그의최종적인선택지는세컨하우스가아니라,바로여섯평농막이었다.농막은세컨하우스에비하여세금의측면에서훨씬더유리하고,투자비용과관리부담도비교적적다.무엇보다도저자는오랜고민끝에자신이원하는것이‘두번째집’이아니라‘자연속에있는쉼의공간’이라는사실을발견했다.그는자신의세종시집에서왕복1시간이내에다녀갈수있는거리의농촌에있는작은밭을구매해,‘도시에사는파트타임자연인’의삶을살아가기로결심한다.이제남은건반려자인아내를설득하는일이다.저자는‘배우자와함께내리는선택’이라는챕터(1부8장)을따로쓸정도로이문제를중요하게생각한다.주말취미농사를짓겠다고마음먹었다면,시작하기전미리가족들에게왜하고싶은지와장단점및들어갈비용과노력에대해충분히설명하고배우자의승낙을얻어야한다는게저자의지론이다.
시골땅을사는일은결코만만하지않습니다
나와어울리며사귀고싶은땅을어떻게찾을까요?
문화심리학자김정운은『바닷가작업실에서는전혀다른시간이흐른다』(21세기북스)에서‘놀이(Spiel)’와‘공간(Raum)’의합성어인독일어단어‘슈필라움(Spielraum)’을소개한다.이단어는‘내마음대로할수있는자율의주체적공간’을의미하고,저자는자신의밭을고르고가꾸는일을‘자신만의슈필라움’을찾는일이라고일컫는다.장한별은“물건과달리부동산,특히개발이이뤄지지않은‘원형지’인농지를고르는일은문외한이보석세공전의원석을고르는것과도같았”다면서,자신이충남공주의농지를구했던과정을처음부터끝까지상세히정리한다.그는자신의농막과농막이놓일땅의이미지를최대한구체화하며,1)이동거리와2)가용예산,3)땅의면적,4)마을이나이웃집에서너무떨어져있지않을것,5)도로에서나는차량소음이크지않을것등의다섯가지우선순위에따라땅을알아보았던과정을소개한다.저자는땅을사고농막을지은데든최종비용을사용처마다세세하게풀어놓으면서시골땅을알아볼독자들의궁금증을풀어준다.
이어『주말엔여섯평농막으로갑니다』의「2부:시골땅을사며배운것」에서는땅을사기전에유념해야할사항,땅을직접보러다닐때참조해야할지침,시골땅을사는세가지방법,화장실과정화조를지을때유의해야할사항등이펼쳐진다.특히정화조의연면적합산문제는저자가“농막을짓는모든과정중에서가장아찔한순간을경험”했다고말한것처럼,자칫놓치기쉬우면서도매우중요한사항이라고할수있다.또저자는자신이구매한밭의장점과단점을이용편의,이용가치,투자가치의측면에서상세히평가하며시골땅을알아볼독자들에게조언을아끼지않는다.저자에따르면,땅은자기자신에대해말을하지못하므로어떤땅이내가원하는조건들을갖추고있는지,갖추지못한조건이있다면무얼우선해야하는지는사려는사람이판단해야한다.저자는“5도2촌농막생활혹은주말세컨하우스도전에서땅을사는것까지가절반”이며,“보통은들어가는비용역시절반이상”이라고말하며,‘원하는사용목적과가진예산,그리고각조건들간의우선순위를명확히설정한다’는원칙을지켜가야한다고강조한다.더불어땅을구매할때시골주민들과원만한관계를맺어야한다는현실적인조언도잊지않는다.
농막을밭에올려놓는과정을A부터Z까지전해드립니다
집처럼편안한농막을꾸미기위해신경써야할것들은?
1부에서는도시속의단절된공동주택에사는사람들이왜자연속의공간을그토록바라게되는지를분석하고,2부에서는직접시골의땅을산이야기를풀었던저자는이제「3부:농막을올려놓다」에서본격적으로농막을주문하고출고받아밭에올려둔이야기를시작한다.이장은농막에관심이있고,실제로농막을지을계획이있는독자들이가장궁금해할내용,그들에게가장실용적인도움을줄수있는챕터라고할수있다.저자또한농막을직접설치하기전에는공장에서만드는농막제품을골라서배송받아밭에내려놓으면되겠거니생각했지만,이내그생각이잘못되었던것을깨닫는다.법령에정한농막의규격을준수하는것도만만치않은일이고,자연속에놓는공간이니밭이나주변환경과의어울림,농막의배치에따른밭의활용법도잘생각해야한다.농막내부를꾸밀때살필사항도한둘이아니다.3평의작은원룸도인테리어공사와홈스타일링으로방꾸미기를하니,6평의농막이꾸밀여지가얼마나많은지는이책의3부를읽으면서분명히실감할수있다.
저자는무엇보다중요한것은농막을설치하기전,자신의밭을어떤공간으로만들고자하는지에관한개념설계(ConceptDesign)라고주장한다.그는자신의슈필라움에‘Farmacy’,즉‘farm(농가)’과‘pharmacy(약국)’을합친조어(造語)로된이름을붙여두었다.그리고그‘Farmacy’를“도시민이근교의작은밭에서기분좋게땀을흘리며일한대가로자기가먹을채소를수확하고,여름과가을에는과일나무에서열매를따며,닭들한테서달걀을얻어가는놀이공간”이라고정의한다.그는이개념설계에따라자기밭의중심이될농막을치밀하게구상해나간다.반년이상대한민국의거의모든회사의농막제품들을,박람회장까지찾아가며고민했던저자는자신이고려했던최종후보모델들을꼼꼼히소개하고,현관쪽의비가림공간,높은층고,현관바닥의타일,스위치와콘센트,전기와조명,개수대와수전,화장실,야외의평상등등농막을자신만의취향을담아특별하게꾸민경험담을전한다.이어서농막에상수도를설치하는방법,농막의출고및배송현장스케치,농막신고와전기인입하기,농막에필요한가전제품등의여러실용적인내용을정리한저자는,여섯평농막을편안하고도오감이만족할수있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주목해야할것들이얼마나많은지를3부에서세부적으로풀어놓고있다.
“텃밭약국에서치유농사를짓는기쁨을아시나요?”
다섯마리의닭,서른다섯그루의유실수가주는행복
이책의마지막인「4부:텃밭약국에서의치유농사」에서는저자가3년차농부생활을경험하며자신의밭에서어떤행복을누리고있는지가따뜻한어조로풍성하게펼쳐지고있다.그래서이장엔농막을지으려는사람들뿐만아니라시골에서취미농사를지으려는이들에게유익한,구체적인팁들이가득하다.그는자신의텃밭을어떻게구상했는지,190평의공간을어떻게활용했는지를소개하고,취미농사의필수품인세가지농업시설,즉벽돌틀밭,스프링클러,덩굴작물용격자울타리틀밭(gardenlattice)을직접만들었던과정을눈에선하게소개한다.겨울의농한기에도농사일을하기위해서고정식온실을설치했던과정,뽕나무,모과,살구,플럼코트,앵두등서른다섯그루의유실수를정성스레심고가꾼시간도원고에옮겨놓는다.마지막으로저자의밭에서빼놓을수없는존재는2022년5월입양을받아키우고있는다섯마리의백봉오골계암탉,‘백봉오자매’다.그가팔을걷어붙인채목수가된것처럼닭장을지어주고,꼬박꼬박귀중한달걀을낳아주는오자매와함께겨울을나며오순도순지내는모습은정겹고훈훈하다.
취미농사로30종이넘는작물들을심어봤던저자의농사이야기는잔잔하면서도흥미롭고,여러생각거리가가득하다.그는본래가볍게운동삼아정원일을하듯농사를짓고자했지만,어느순간농사에관하여얼마나많은실수와실패를연발했는지를안타깝게고백하면서농사의기초를쌓아가는데치열한열정을불태운다.자연의생태계에최대한가깝게유지하는자연순환유기농법을선택해잡초,해충과전쟁을벌이는저자의모습은자못비장하고,농막의이웃인전업농부들과깊은인연을맺어가며우리나라의농업인들이처한현실을이해해가는과정은매우감동적이다.그는이처럼오랜고민과시행착오끝에마련한자신의밭,치유농사의경험을통해자신이얼마나행복과만족을누리고있는지,자신의정신건강이얼마나풍요로워졌는지를4부에서줄곧강조한다.자연속에있는자신만의공간에서채소와나무와가축을키우고,그탁트인밭에좋아하는사람들을초대하고,농사의수확물들로만든채소샐러드를그들과나누는일은저자에게진심으로즐겁고도뿌듯한것이었다.현대사회에서는쉽게만나기힘든,‘오롯하게어떤일의전체과정을경험하며그것을완성하고그성과물을누리는보람’을자신의농막에서발견한것이다.
농막:지방농촌이도시민에게보내는초대권
우리는어떻게농촌으로한걸음다가갈수있을까요?
저자는자신의농막경험담을옮겨둔이책『주말엔여섯평농막으로갑니다』에서우리사회가당면한현실적인고민도놓치지않는다.농막은그공간을이용하는개개인의만족뿐만이아니라,우리도시와농촌의관계에대해시사하고있는중요한무언가를담고있다.대한민국이수도권과그외의지역으로양극화되고있다는건우리사회의대다수가인정하는심각한문제이고,지방의농촌은급속한인구감소와고령화로인해활기를잃어가고있다.40세미만의청년농업인은지방도시한곳의인구수정도인31만명에불과한실정이다.이러한현실을어떻게극복할것인가?
저자는이책의1부부터4부까지의각챕터사이에위치한브릿지내용들을통해서,주말에농촌의논밭에서취미로농사를짓는도시민의숫자를늘리는일이우선이라고주장한다.무턱대고귀농과귀촌을권할것이아니라,시골의강점을명확히파악해도시민에게그곳에서의경험을차근차근쌓게끔하는일이먼저라고역설한다.이런맥락에서저자는근교의작은밭을사려는도시민들을농지투기꾼이아닌지의심하는입장에서농막과세컨하우스를규제하는농지법을비판한다.농막은규제법인‘농지법’이아니라진흥법인‘치유농업법’으로규율해야하며,가족과함께농사도짓고쉬다가려는주말·체험영농인을발굴하고지원하는방향으로농막진흥정책이펼쳐져야한다는게저자의분석이다.
장한별은자신이선택한농막이도시와농촌을잇는교두보가될수있고,현행법제도하에서농막은지방농촌이도시민에게보내는‘초대권’의역할을하고있다는것을자신의경험으로생생하게체감했다.그는변호사로서의법률적지식과대한민국의지방공동화문제에관한오랜관심과식견으로이문제를설득력있게분석해나간다.당장농촌으로삶의터전을이동할수없는대다수도시민들도자연속의탁트인공간을향한마음은간절하다.그들이여건상세컨하우스를마련하진못하더라도,그들에게는농사일의보람과농촌마을의생활에대해알아갈수있는기회,마을에사는농업인이웃들과사귈수있는기회가주어질수있다.바로여섯평의농막을통해서다.
농막이라는초대권은주말마다그곳을찾는저자에게참으로많은것들을선사해주었다.저자는이책을통해자신이농막을통해얻은기쁨과치유가더널리퍼지기를바랄뿐이다.도시에서살지만,언제든자신이가꾼자연속쉼터를찾을수있다는게얼마나행복한일인지를잘알고듬뿍경험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