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삶에 담긴 지구 : 어느 환경과학자가 손녀에게 들려주는 기후와 자연과 인간 이야기

너의 삶에 담긴 지구 : 어느 환경과학자가 손녀에게 들려주는 기후와 자연과 인간 이야기

$16.00
Description
바로 지금, 우리의 자리에서 지구를 지키는 법은 무엇일까?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명심해야 할 환경 수칙은 무엇일까?

『침묵의 봄』을 감수한 환경생태학의 대가,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환경문제를 성찰한다!
기후 위기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전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와 맞물린 재난이 이어지고 있고, 지구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점점 더 강력한 힘을 얻고 있다. 그런데 각종 매체에서 줄기차게 제기되는 ‘인류 최악의 기후 위기’, 그 자극적인 종말의 위기론은 우리의 실질적인 삶을 얼마나 변화시키고 있을까? 40여 년간 우리나라의 주요 환경문제를 진단하고 개선책 마련에 힘썼던 환경과학자 홍욱희는, 이 책 『너의 삶에 담긴 지구』에서 우리가 이 문제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성찰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그는 바로 지금, 여기 대한민국에서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정면으로 직시하는 게 진정 기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일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 세계적인 환경 위기를 강조하는 목소리는 이미 세상에 넘칠 만큼 충분하다. 하지만 홍욱희에 따르면, 그런 당위적인 위기론만 강조하고 반복하는 일은 우리가 정말로 변화시켜야 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일들로부터 우리 시선을 돌리게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가 지구의 미래를 망치고 있는 요인, 우리가 한국 사회의 환경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이란 무엇인가? 홍욱희는 그 원인을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지나친 경쟁의식, 천편일률적인 성공의 기준과 삶의 방식, 그리고 소박하지 못한 생활 습관과 극심한 물질주의라고 지적한다. 이런 속성들은 분명 대한민국의 급속한 경제 기적을 낳을 수 있게 만들어준 미덕이기도 했다. 겉으로는 어느새 가난의 탈을 벗고 엄연한 선진국이 되었는데,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여전히 과거 가난했던 시절에 머물고 있기에 우리가 이 기후 위기 시대에 그토록 역행하고 있고, 제대로 된 해결책을 마련하기도 그토록 어렵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한 한국 사회의 시민들은 이미 많은 것을 누리면서, 물질적으로는 충분히 윤택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도 격심한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쫓기고 있다는 것, 자신의 주위를 여유롭게 바라보고 돌보지 못하는 중이라는 것,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환경을 파괴하거나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일은 중요하다. 그것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기후와 환경문제를 이야기할 때 반드시 짚어야 할 대목이다.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우리가 맞닥뜨린 여러 환경 쟁점들, 예컨대 개개인이 선택하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중요성, 냉정한 국제 질서 속에서 환경문제를 풀어가는 국가의 역할,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 문제,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문제, 지방소멸과 그린벨트 문제, 우리 농축산업이 마주한 친환경 먹거리 문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한국전쟁 이후 벌어진 최대의 사회적 참사라고 할 수 있는 가습기 살균제 사고 등등의 문제를 거침없이 해부한다.
그리고 저자가 이 책의 제목을 ‘너의 삶에 담긴 지구’라고 지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전 세계가 맞닥뜨린 기후 위기의 현 시점에서, 이 문제를 풀어가는 출발 지점은 결코 ‘지구’가 아니라 지구 위의 훨씬 더 구체적인 곳, 이 대한민국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아가 그 한 사람이 지구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그를 훨씬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신념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저자에게 그 한 사람은, 이제 갓 중학생이 된 자신의 손녀 리아다. 홍욱희는 자기 손녀의 삶 속에 지구가 담겨 있다고 믿으며, 미래 세대의 더 나은 삶과 지구의 내일이 결코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손녀와의 대화를 통해서 꼼꼼하게 펼쳐놓는다. 즉, 홍욱희는 정통한 환경과학자의 시각으로 인간의 진정한 행복을 논하고 있다. 이 책에 부쳐 “인간의 행복을 통찰하는 환경학의 탁월한 성취”라고 말했던 김준홍 포항공대 교수의 추천사는 바로 이러한 의미일 것이다.
저자

홍욱희

서울대학교생물학과를졸업하고KAIST에서생물공학석사학위를받은후KIST에서환경공학부연구원으로재직했다.미국미시간대학교(앤아버)에서환경학박사학위를취득했고미시간대학교연구원을거쳐한국전력공사전력연구원에서오랜기간책임연구원을지냈다.현재세민환경연구소소장으로근무하며환경과과학분야에서활발한저술활동을하고있다.

저서로는『위기의환경주의오류의환경정책』,『3조원의환경논쟁새만금』,『21세기국가수자원정책』,『생물학의시대』등이있다.『한국의환경비전2050』,『인간은유전자로결정되는가』등7권의책을공동집필했고『20세기환경의역사』,『가이아(살아있는생명체로서의지구)』,『회의적환경주의자』등10여권의과학·환경관련책을번역했다.보다자세한소개와최근근황은http://blog.naver.com/wukheehong에서찾아볼수있다.

목차


서문

1장|들어가며:봄은침묵하지않는다
2장|왜우리가서로를아끼면지구가살아나는가
3장|정직하게,소박하게,그리고다양하게
4장|수돗물을마실수있는사회
5장|못생긴채소를사랑하는마음
6장|가습기살균제사태가우리에게말해주는것들
7장|환경학,가장약한사람을돌보는학문
8장|가장중요한건눈에보이지않을테니
9장|너의행복이이지구의모든것을바꿀수있으니까
10장|나가며:과학이세상의모든것을설명할순없더라도

출판사 서평

기후위기를향한사람들의관심이그어느때보다뜨겁다.전세계곳곳에서기후변화와맞물린재난이이어지고있고,지구의앞날을우려하는목소리는점점더강력한힘을얻고있다.그런데각종매체에서줄기차게제기되는‘인류최악의기후위기’,그자극적인종말의위기론은우리의실질적인삶을얼마나변화시키고있을까?40여년간우리나라의주요환경문제를진단하고개선책마련에힘썼던환경과학자홍욱희는,이책『너의삶에담긴지구』에서우리가이문제를완전히다른방향으로성찰해야한다고촉구한다.그는바로지금,여기대한민국에서2020년대를살아가는‘우리자신의모습’을정면으로직시하는게진정기후문제를근본적으로해결하는일의단초가될수있다고주장한다.

전세계적인환경위기를강조하는목소리는이미세상에넘칠만큼충분하다.하지만홍욱희에따르면,그런당위적인위기론만강조하고반복하는일은우리가정말로변화시켜야하고,변화시킬수있는일들로부터우리시선을돌리게할수도있다.그렇다면대한민국에사는우리가지구의미래를망치고있는요인,우리가한국사회의환경문제들을해결하지못하고있는근본적인원인이란무엇인가?홍욱희는그원인을우리사회에팽배해있는지나친경쟁의식,천편일률적인성공의기준과삶의방식,그리고소박하지못한생활습관과극심한물질주의라고지적한다.이런속성들은분명대한민국의급속한경제기적을낳을수있게만들어준미덕이기도했다.겉으로는어느새가난의탈을벗고엄연한선진국이되었는데,우리국민들의마음은여전히과거가난했던시절에머물고있기에우리가이기후위기시대에그토록역행하고있고,제대로된해결책을마련하기도그토록어렵다는게저자의시각이다.

그리고저자가이책의제목을‘너의삶에담긴지구’라고지은이유는여기에있다.전세계가맞닥뜨린기후위기의현시점에서,이문제를풀어가는출발지점은결코‘지구’가아니라지구위의훨씬더구체적인곳,이대한민국공동체의일원으로살아가는‘한사람’이되어야한다.나아가그한사람이지구와더불어살아가는것이궁극적으로그를훨씬더행복하게만들어줄수있다는신념을설득력있게보여주는것도중요하다.저자에게그한사람은,이제갓중학생이된자신의손녀리아다.홍욱희는자기손녀의삶속에지구가담겨있다고믿으며,미래세대의더나은삶과지구의내일이결코별개의문제가아니라는것을손녀와의대화를통해서꼼꼼하게펼쳐놓는다.즉,홍욱희는정통한환경과학자의시각으로인간의진정한행복을논하고있다.이책에부쳐“인간의행복을통찰하는환경학의탁월한성취”라고말했던김준홍포항공대교수의추천사는바로이러한의미일것이다.

우리의생각,우리의삶이조금만바뀔수있다면,
지구의미래가달라질수있다는희망과믿음으로

대한민국의물질주의와획일적인삶의방식,
플라스틱쓰레기와원자력발전소문제,
가습기살균제참사등등의환경쟁점을거침없이해부한다!

언제부턴가미디어에서는줄기차게전세계곳곳의기후재난을보여주며‘인류최악의기후위기’를강조하고있다.매해점점더뜨거워지는지구에대한사람들의관심과우려는압도적이다.빌게이츠를비롯한세계각계의명사들이지구의내일을걱정하고있으며,우리나라도‘RE100’(‘RenewableEnergy100’,2050년까지전력100%를태양광,풍력,수력등재생에너지로만조달하겠다는다국적기업과환경단체들의캠페인)이대선후보의주요쟁점으로떠오를만큼그런기후위기론의목소리는이제낯설지않다.동시에아직세계에서는기후변화와지구의위기를부정하는목소리가큰것도사실이고,우리나라일각에서도그런이야기를하는학자나정치인이없지않다.많은사람들은이런극단적인의견에환호하며기후변화대책운동자체를냉소하기도한다.도대체왜이문제는그토록복잡하고,논쟁적이며,그정확한진단이어려운가?우리는이문제에관하여어떻게대응해야하는가?

『너의삶에담긴지구』의저자홍욱희는말한다.기후위기는우리가분명히마주하고있는현실이며,그것을부정하는것은명백한잘못이라고.저자는지구의평균기온이너무도짧은시간동안급작스럽게상승했다는건부정할수없는사실이라지적하면서,이문제는인류의가장절박한과제로떠오르며점점그심각성을더해가고있다고강조한다.그러나동시에홍욱희는기후위기문제가우리가그위협을늘어놓고‘심각하다’고이야기하는것을통해해결되진않는다고주장한다.지금처럼우리나라가선진국의대열에합류하고,우리가이토록윤택하고편리한삶을누리는이시점엔환경문제가사람들의일상생활과바로직결된측면이크다.그래서그사회구성원각자가생각을바꾸고생활패턴을바꾸지않으면그문제가도저히해결될수없다.‘나부터’바뀌지않고누군가를탓하기엔,국가를탓하기엔,대기업을탓하기엔이미시대가너무변해버렸다.

40여년간우리나라의주요환경문제를진단하고개선책마련에힘썼던환경과학자홍욱희는,그러므로이책『너의삶에담긴지구』에서우리가이문제를완전히다른방향으로성찰해야한다고촉구한다.기후위기를풀어가는출발은,‘지구’가아니라‘우리의삶’이되어야한다.이문제를풀어가기위한고민은지구라는추상적인개념보다훨씬더구체적인곳,이대한민국공동체의일원으로살아가는‘한사람’으로부터시작되어야한다.지금여기에서살아가는우리한사람한사람이일상적이고실용적인곳에서부터조금씩그해결책을찾아나가고,자신의습관을바꿔나가는게가장중요하다.무작정기후가위기라느니환경이파괴되고있다느니하면서강경한목소리를내는것보다는우리자신을정확하게인식하고,거기서부터출발해서우리가어떤일을실천할수있는지를판단하는일이절실하다는게환경과학자홍욱희의관점이다.

정직하고,소박하며,다양한삶이중요한이유
자신이살아가는바로그자리에서지구의내일을생각한다는것

왜지구의운명이우리한사람한사람의삶안에담겨있는가?홍욱희는기후와환경은그야말로우리의삶전체와연결된분야이며,우리모두가지금과는조금씩다르게살아야앞으로이지구의미래가달라질수있기때문이라고말한다.과거우리가개발도상국이었던시절에는환경문제가환경문제로서그칠수있었다.그래서일정수준의경제력과과학기술로그것들을해결할수있었다.그러나이제는그렇지않다.지금부터는우리도자기의삶을조금은더소박하거나불편하게바꿔간다거나,과감하게포기할것은포기해야한다.세계의다른나라가아니라,우리대한민국은이미그렇게생각해야할단계에와있다.『너의삶에담긴지구』는그렇듯우리의구체적인삶의결과디테일을역사적이고도동시대적으로조망한다는점에서다른여느기후·환경도서들과의뚜렷한차별점이있다.

홍욱희는우리사회에팽배해있는지나친경쟁의식,천편일률적인성공의기준과삶의방식,그리고소박하지못한생활습관과극심한물질주의가어떻게환경을파괴하고자원을낭비하는지를조목조목지적한다.안타깝게도,그런속성들은분명대한민국의급속한경제기적을낳을수있게만들어준미덕이었다는데기막힌아이러니가있다.겉으로는어느새가난의탈을벗고엄연한선진국이되었는데,우리국민들의마음은여전히과거가난했던시절에머물고있기에우리가이기후위기시대에그토록역행하고있고,제대로된해결책을마련하기도그토록어렵다는게저자의시각이다.홍욱희는격심한경쟁에서도태되지않기위해쫓기면서자신의주위를여유롭게바라보고돌보지못하는우리의생활관습과태도를지적하며,획일적인유행과풍조에편승하지않고각자만의다양한라이프스타일을구축하는일이지구의지속가능한미래에얼마나소중한지를역설한다.

그래서홍욱희의환경론은사회적압력에떠밀리지않고자신만의행복을올곧게추구하려는이들을위한환경론이다.그리고자신이선바로그자리에서,기후문제를자기삶의반경으로끌어오고고민하려는정직한이들을위한환경론이다.그는기후위기를외치면서도대형백색가전제품이나좀더큰자동차를소유하려는사회적욕망,슈퍼태풍등기후재난의위협을강조하면서도‘오션뷰욕망’에사로잡힌채해운대의초고층아파트가밀집한대한민국의이중성을지적한다.저자는플라스틱쓰레기문제를근본적으로해결하기위해선캠페인성의일회용품사용규제뿐만아니라,자기거주지역근처에소각장(자원회수시설)을설립하는것을‘유해혐오시설반대’라고치부하는사회전체의분위기를극복해야한다고주장한다.홍욱희는우리땅에서길러진농축산물이무조건더낫다는식의관점에서벗어나서,우리가왜‘못생긴채소를더아껴야하는지’를주장한다.또그는우리가왜수돗물을아직도믿지못하고,수돗물직접음용률이세계최하위수준을맴도는지를묻고있다.이모든사안은하나로연결되어있다.기후와환경쟁점은결코우리자신의일상과떨어져있지않다는맥락에서그렇다.

40여년간줄곧환경과생태를연구했던과학자가들려주는,
세계적인기후위기,그리고대한민국환경문제의가장중요한측면들

물론각개인의실천을뛰어넘은국제적인공조와협약,과학기술의혁신적인발전,자연과생태에대한공동체적신념등도더없이중요하다.그러나저자는이상주의자가아니라현실주의자다.홍욱희는선진국들이외치는‘새로운기후정의의미래’에그들이주도하는패권적인세계질서의성격이얼마나짙게깔려있는지를잘알고있다.더불어저자는1955년대한민국이세계최빈국이었던시절에태어나고청소년기를보내서,우리나라의물질적인풍요와과학기술,보건의료수준이얼마나우리의삶을더인간답게만들었는지도알고있다.홍욱희는지난대한민국의급속한산업화시기에벌어진온갖환경문제를직접현장을뛰어다니며진단하고그해결책을모색하기위해힘써왔다.그는우리나라가여기까지발전했던과정을온몸으로통과했고,그과정에서의경제개발과환경보전이라는두축을균형있게추구하는일이얼마나어렵고도중요한지를절감했다.마침내,그는이제우리가더나은삶의방식을선택할때가되었다는것을알고있다.

그래서지금우리의지혜로운선택이중요하다.무엇보다도우리가국가의역할을전면적으로성찰하는일은환경문제의해결에있어서도필수적이다.홍욱희는과거대규모환경사업에그림자처럼뒤따르던부패와도덕적해이의문제를되짚으며,돈이나권력같은것에사회의정당한규칙과규범이흔들리는일은절대로벌어져선안된다고강조한다.그는명문화된법규와공적인매뉴얼이우리사회에얼마나부족했는지를지적하고,공동체전체의규범과신뢰를쌓는일이한공동체의기틀을세우는데얼마나중요한지를역설한다.홍욱희에따르면,그것은원자력발전소와같은민감하고첨예한쟁점에있어서도가장면밀하게고려되어야하는측면이다.그는화력발전과원자력발전의공헌을충분히인정하면서도,그에대한철저한관리와감독,나아가그발전의문제를둘러싼미래지향적인마스터플랜이얼마나중요한지를역설한다.더불어과거자신이박사학위논문을썼던환경독성학과직결되는사안이자아직도현재진행형인‘가습기살균제참사’가어째서한국전쟁이후가장비극적인사회적참사인지를철저하게분석한다.홍욱희는이문제를계속이렇게외면하고방치하고있는공동체라면더이상환경과지구의미래를고민할자격이없는게분명하다고아프게못박는다.

결국,훙욱희는시간의힘을강조한다.그는인간의세계관과자연관이긴시간을통해바뀌어야만이지구의위기도진정으로해결될수있을것이라확신하는것이다.더불어이문제에는결코한가지정답이없다는것,우리가서로의의견을나누고경청하며우리의삶을더욱성숙하게가꿔나가는것이야말로가장중요한덕목임을『너의삶에담긴지구』원고전반에세심히펼쳐놓는다.그렇듯이세계를다채롭고총체적으로파악하는관점은홍욱희가견지하는생물학적인종합주의의시각과도잘연결된다.홍욱희는자신이국내에최초로소개했던린마굴리스,스티븐J.굴드등의이론을쉽게설명하면서,그들의진화론적인통찰이어떻게우리가지구의미래를지켜가는데도움이되는지를역설한다.『가이아』를집필해서환경학에지대한영향을미친제임스러브록의이론도마찬가지다.인간역시지구의다른생명체,심지어물이나산소같은무기물과도평등한위치라는것을우리에게각인시켜주었던러브록의이론은지금우리에게시사하는바가크다.인간이지구의주인이아니라,다양한생물모두가이행성의주인이라는관점이라고할수있기때문이다.

아이들의미래는곧지구의미래이기에
지구의미래는그들이맞이할내일이기에

『너의삶에담긴지구』의저자홍욱희는1973년서울대학교에서생물학과생태학을공부하기시작해,1977년현재카이스트(KAIST)의전신인한국과학원(KAIS)에입학하여생물공학석사학위를받았다.이후1979년부터는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환경공학실에서우리나라최대규모의울산,남해공업단지의환경오염실태를파악하고대책을수립하는일,한강과낙동강의수질오염개선대책을수립하는일,서울시각가정에서배출되는생활쓰레기의공학적처리방법연구등등그야말로대한민국환경문제의전분야를다루었던바있다.그는KIST를거쳐미국미시간대학교에서환경학박사학위를받았고,동대학박사후연구원을거쳐한국으로돌아와한국전력공사책임연구원과세민환경연구소소장을역임했다.그렇게홍욱희는지난40여년동안우리나라의주요한환경문제를개선하는데힘쓰면서도20세기최고의환경저술이라손꼽히는『침묵의봄』을감수하고,스티븐J.굴드와린마굴리스등의책을번역해우리나라에진화론의동시대적성취를가장앞장서서소개했던환경생태학자이기도했다.그는제임스러브록의『가이아』를비롯해10여권의뛰어난과학도서,환경도서를번역하면서일찍부터국내환경학적담론의기반을마련했다.

홍욱희에따르면,인간이인간을서로어떻게대하는지와인간이자연과상호관계를맺는방식은밀접하게연결되어있다.인간과자연의모든생명이서로동떨어져존재하는게아니라는이런생각은생태학적인사고방식이라고일컬을수있다.홍욱희는자신의환경적인통찰은그러한사고방식에커다란영향을받았으며,그래서자신의환경학이궁극적으로는인간의삶을연구하는학문,인간의더나은삶을고민하는학문이라고밝히고있다.그렇기에그의환경학은자연과학계열에만한정된것이아니라,인문과학과사회과학의지혜를가장적극적으로구현하고받아들이는학문의영역이라고할수있다.홍욱희는우리가사회를얼마나성숙하게만들어나가는지와우리가어떻게자연환경을지켜가는지가서로떨어져있는게아니라고믿고있다.즉,지구의미래를우려하며자연생태계를지키고환경을아끼는세상에선인간이다른인간을사랑하고아낄수밖에없다고생각하는것이다.반대로말한다면,홍욱희에게인간이다른인간의아픔을외면하는사회는지구의미래나자연의가치따위를논할자격이없는후진적인공동체라고할수있다.『너의삶에담긴지구』에서는이두측면이긴밀하면서도촘촘하게맞물려있다.

이책의저자홍욱희는,단지그렇게생각했던것만은아니다.그는오랫동안그렇게행동하고살아왔다.그는녹색혁명이인류를기아에서구출했음을인정하면서도,작은텃밭에서직접작물을기르며자연주의적인농법이왜소중한지를오래도록체감하고있다고고백한다.어디서든수돗물을벌컥벌컥마시면서동료환경학자들을깜짝깜짝놀라게만드는일도다반사다.동성애를부정하는것은생물학과의학을부정하는일이라고카랑카랑목소리를내고,진화론의과학적내용을교과서에서삭제한교과부를향해청원서를작성하는일에앞장서기도했다.또우리사회의가장약한이들을위해서라면그린벨트를일정부분해제하는것까지검토해야마땅하다고주장한다.그는2018년평창동계올림픽이개최되기훨씬전부터‘지금온난화가이처럼심각하게빨리진행되고있는데,평창이든강원도어디든조만간진짜눈이없어지게되는상황에서,우리가기후변화에대응하는대신올림픽에그처럼막대한돈을들이는게맞느냐’라며올림픽개최에대한공개적인반대목소리를내기도했던바있다.홍욱희의『너의삶에담긴지구』에는바로그렇듯자신의앎과삶을오랫동안일치시키며살아온한환경과학자의목소리가차곡차곡펼쳐진다.자신의손녀를향한사랑이원고의행간마다듬뿍담겨서,그리고지구와더불어살아갈우리미래세대가더욱풍요롭고,더욱행복하고,더욱안전하게살아가길바라는마음이가득한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