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가시리서 출발하여 한림에 둥지 틀었네요 옹포천 맞은편에 나를 향해 다가오는 수많은 올레길들이 내게 손짓하며 동백꽃 한 송이 들고 물가에 와 앉아 알맞게 거리를 두고 섬이 거기 와 있네 어젯밤 켰던 등대를 다시 깜빡거리며 저마다 형형색색 그리움을 품고 사는 땅 위에 모든 것들 바다 위에 모든 것들 육십 년 나의 생애가 울긋불긋 하답니다 ‘감성시’에 못다 부른 시조집을 엮어 내 안의 『그리움의 집』 이름표를 달고서 육십 년 올레길이 그 꽃잎에 닿아 빨갛게 동백꽃에서 고동소리 들리고 초로의 한림바다가 눈시울을 붉혀요.
그리움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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