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가을 (1946년, 전후 독일의 현장 취재기 | 반양장)

독일의 가을 (1946년, 전후 독일의 현장 취재기 | 반양장)

$14.00
Description
스웨덴의 신예 작가가 직접 목격한 전후 독일의 참상

출간 74년, 아시아 최초로 소개되는 ‘북유럽의 랭보’
스티그 다게르만(Stig Dagerman)의 르포르타주

에드거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
존 리드의 『세계를 뒤흔든 열흘』를 잇는
세계 르포 문학의 걸작
전후 독일에 대한 독창적인 르포르타주

“스티그 다게르만은 놀라운 명징함과 세련된 능숙함으로 이차세계대전 이후의 비극적 현실을 그린다. 위대한 저널리즘이 무엇인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빼놓아서는 안 된다. 언론인을 꿈꾸는 젊은이들 모두에게 이 책은 꼭 필요하며 1947년 처음 나왔을 때처럼 생생하다.”
- 스웨덴 작가 헨닝 망켈

“ 다게르만은 빼어난 객관성으로 글을 썼다. 감정 실린 문장 대신 다게르만은 감정을 쌓기 위해 사실을 벽돌처럼 선택한다.”
- 영국 소설가, 문학평론가 그레이엄 그린
저자

스티그다게르만

StigDagerman,1923-1954
1923년스웨덴중부의소도시엘브칼레뷔에서태어났다.십대초반부터아나키즘과생디칼리슴운동에참여하며관련매체에글을쓰다1945년군복무경험을배경으로쓴장편소설『뱀(Ormen)』으로스웨덴문단의미래라는격찬을받으며데뷔했다.그후1949년까지장편소설3권,단편소설집1권과르포르타주1권을내면서활발한작품활동을펼쳤으나,이른나이의빠른성공이후생긴우울증과절필의위협에부딪치게된다.다게르만은이러한난관을극복하려노력했지만결국1954년서른한살의나이에스스로생을마감했다.저서로『뱀』(1945),『심판받은사람들의섬(Dedömdasö)』(1946),『불에덴아이(Bräntbarn)』(1948),『결혼식의불안(Bröllopsbesvär)』(1949),르포르타주『독일의가을(Tyskhöst)』(1947),단편소설집『밤의놀이(Nattenslekar)』(1947),사후에발간된시사풍자시집『일간연재시(Dagsedlar)』(1954),단편소설,시,에세이를엮은유고집『위로를향한우리의욕구(Vårtbehovavtröst)』(1955)가있고희곡「마르트의그림자(SkugganavMart)」(1948)가있다.

목차

서문·로다게르만

독일의가을
폐허
폭격당한묘지
가난한사람의케이크
전락의기술
환영받지못하는사람들
경쟁상대
잃어버린세대
정의의과정
뮌헨의어느추운날
교수형당한사람들의숲을지나며
함부르크로돌아가다
문학과고통

수록문출처
작품해설‘좋은전쟁’의명암,그리고순응적대중사회의현실·박노자
옮긴이의말
편집후기

출판사 서평

뉘른베르크전범재판과과거청산,민주선거가있었던1946년의가을,스웨덴일간지『엑스프레센(Expressen)』은전후독일을취재하기위한특파원으로한젊은작가를지명한다.그는바로1945년문단의찬사를받은장편소설『뱀(Ormen)』으로데뷔한스티그다게르만(StigDagerman,1923-1954)이었다.그가선택된이유는간단했다.반파시즘에앞장섰던젊은작가였고,나치의탄압을피해스웨덴으로온독일출신여성과결혼한덕분에독일어가능통했으며무엇보다스티그다게르만이라면완전히다른보도기사가나올거라는믿음을주었기때문이다.

스웨덴에서열차로출발해덴마크를거쳐1946년10월15일저녁함부르크에도착한그는약두달동안독일을돌아다녔다.주요방문도시는함부르크,베를린,하노버,뒤셀도르프,쾰른,프랑크푸르트,하이델베르크,슈투트가르트,뮌헨,뉘른베르크,다름슈타트였다.독일내의영국과미국점령지역을오가며그는좌파생존자들,난민,나치를지지했던민간인,연합군에고용된사람들과길을잃은젊은이들까지광범위한독일시민들이가진목소리를찾아나선다.정치집회와과거청산법정도평범한사람들을만날수있는중요한장소였다.
다게르만은독일현지에아내의친척들이있었다.장인의어머니와누이는라벤스브뤼크수용소생존자였다.그는표면상친척방문을목적으로독일을광범위하게누볐다.때문에외부의간섭이나검열없이자신이겪은그대로보도할수있는완전한자유를누렸던그는그들의이야기를그대로들려주는방식을택했다.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당신들은그래도싸다’같은태도는전혀없었다.그저그들의삶이사람들의눈에보이도록했을뿐이다.

전차가출발할때큼직한감자자루를든키작은노파가승강장에올라왔다.전차가덜컹거리며우리들을지나고자루에든감자가다리위차도를둥둥거리며두드리다가감자자루가엎어지면서자루를묶은끈이풀리자노파는소리를지른다.…어린학생들은책가방을채우고,노동자들은주머니를가득채우며,독일에서수요가가장많은이덩이줄기작물을위해주부들은손가방을연다.
-책속에서

다게르만이취재한기사는『엑스프레센』에연재될때부터주목을받았으나1947년『독일의가을』이라는제목으로출판되며큰성공을거두었다.『독일의가을』에는『엑스프레센』연재기사12편중11편과미발표작2편이수록된다.전후독일에대한독창적기록인이책은폭격으로폐허가된독일도시에서이어지는필사적인삶을그려낸다.피상적인보도에그치지않고독일의현실로깊이침투한그의기사는신예작가의재능이빚어낸걸작이라는평가를받았다.

독일인들의시련은과연정당한가

기자들과외국인방문객들은지하실의독일인들에게히틀러치하에서살기더좋았는지물었고이들은이렇게대답했다.“그렇습니다.”물에빠진사람에게부두에서있었을때가더괜찮았는지묻는다면물에빠진사람은이렇게대답한다.“그렇습니다.”하루에빵두쪽밖에먹지못해굶주리는사람에게다섯쪽밖에먹지못해굶주렸을때살기더좋았는지묻는다면반드시똑같은대답이돌아온다.
-책속에서

그는기자로변장한작가였다.전쟁을취재하는기자처럼보였지만기사는일반적인르포르타주와달랐다.점령국의편을들거나독일인들을향한비난에가담하지않았으며독일에대한지배적인통념을깨뜨리기위해최선을다했다.독일의현실을직접본그는결코승자와패자모두에게정당화될수없는전쟁과전후의비인도적행위,그로인한고통의실상을인본주의적입장에서기록하려했다.그는그러한시도가문학의사명이라고생각한작가였다.
폐허에서인간의고통에직면한다게르만은‘우리가독일인들에게공감해야하는가’에대한당시매우논쟁적이었던질문을제기한다.런던의유대계출판인빅터걸랜츠(VictorGollancz)를인용하며,‘비록연민을박탈당했더라도개인에대한존중과맞닥뜨린고통이부당한지아니면당연한지반응하는능력인동정으로이뤄진가치’가위태로워졌다고지적한다.다게르만의관점은독일인들이무조건적으로전쟁의책임에따른처벌을받아야한다던당대주류의시각과는달랐다.

전쟁이끝난뒤남겨진것들,다시독일의가을에서

나는크리스마스직전에원로사회민주당정치인이자바이마르공화국하원의장이었던파울뢰베가발언한프랑크푸르트의대규모천막집회에참석했는데,천여명의청중중에청년이한사람도없었다는건아마가장비극적이라고할수없을것이다.비극적이고무서웠던건청중의나이가너무많았다는점이었다.참석자의팔십퍼센트는비탄에잠긴얼굴과얼어붙은미소를가진,아직태어나지않은민주주의를위한투쟁의영감을받기위해서가아니라추억을위한집회에온노인들이었다.
-책속에서

다게르만이독일에서계속듣곤했던‘생존을위한나치와의타협’에대한변명들은물론어디까지나변명이었다.아무리생존이가장급해도독일주민들의여러부류(유대인,공산당원,동성애자,상당수의장애인등)들을‘비국민’취급하고나아가집단살육하려하는정권이범상한국민국가가아니었음을,민주적바이마르공화국시대에다원적사회속에서살아온독일인들은충분히판별할수있었다.
-오슬로대학교교수박노자의‘작품해설’에서

이차세계대전을정의가승리한전쟁이라세계가자축하는동안폐허와굶주림,절망과부조리로뒤덮인1946년가을의독일로뛰어든스물셋의청년작가스티그다게르만.이책이출간된지74년이흘렀다.후세의저널리스트에게영감과길잡이가되어줄『독일의가을』은지금까지총17개언어로번역되는등현대르포르타주의고전반열에들며이차세계대전의잔혹한여파를읽어내는중요한텍스트로자리매김했다.
아시아최초한국에서맨처음소개되는스티그다게르만의대표작『독일의가을』에는스티그다게르만의딸로다게르만의서문이수록되어있다.전세계에다게르만의문학을알리는일에힘쓰고있는로다게르만은서문을통해이책의역사적의의를짚어준다.책끝에는역사학자박노자의‘작품해설’이수록되어있다.그는끔찍한독재정권앞에서의대중의‘순응주의’에대한탐구를이책의중요한주제로꼽으며독재의경험이있는한국사회에시사점이되기를기대한다.『엑스프레센』에연재당시사진도함께수록되었던형식을따라전후독일의모습이담긴사진을옮긴이가선별하여함께싣는다.미행의아홉번째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