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독본 - 미시마 유키오 문학독본 1

문장독본 - 미시마 유키오 문학독본 1

$17.00
저자

미시마유키오

저자:미시마유키오
1925년1월14일도쿄에서태어났다.도쿄대학법학부를졸업한후관료로대장성(大藏省)에들어가지만구개월만에그만두고본격적으로작가생활을시작했다.미시마는일본최고의소설가이자극작가,배우,보디빌더,수필가,평론가,정치활동가였다.이차세계대전이후의일본문학계를대표하는문인이자노벨문학상후보로수차례선정되는등일본을넘어해외에서도널리인정받았다.작가의실제삶과경험을다루는사소설이주류였던일본근대문학사조속에서도,문학작품은시대를표현하고때로는그것에반기를들며새로운역사적비전을제시해야한다고생각했던그는자신의그런사상을작품으로구현해냈다.대표작으로는『가면의고백』(1949),『금색』(1951-1953),『파도소리』(1954),『금각사』(1956),『우국』(1961),『풍요의바다』(1969-1971)등이있으며,수사적이고화려하며시적문체,고전주의와낭만주의가공존하는탐미적작풍이특징이다.

역자:강방화
재일교포3세이다.이화여자대학교통역번역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고,고려대학교문예창작학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일본어로옮긴책으로『7년의밤』『홀』『참담한빛』등이있고,한국어로옮긴책으로『도쿄우에노스테이션』『봄이오면가께』『문장독본』등이있으며,공저로『일본어번역스킬』이있다.

역자:손정임
이화여자대학교통역번역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고,동대학원박사과정을수료했다.옮긴책으로『신이마련해준장소』『혼자서도할수있어』『배웅불』『긴봄날의짧은글』『영리』『문장독본』『가출예찬』등이있고,공저로『일본어번역스킬』이있다.

목차

제1장이책의목적

제2장다양한문장
남성의문자와여성의문자
산문과운문
문장미학의역사적변천
문장을맛보는습관

제3장소설문장
두종류의본보기
단편소설의문장
장편소설의문장

제4장희곡문장

제5장평론문장

제6장번역문장

제7장문장기교
인물묘사―외모
인물묘사―복장
자연묘사
심리묘사
행동묘사
문법과문장기교

제8장맺음말―문장의실제

부록질의응답

작품해설노구치다케히코

옮긴이의말
편집후기
인명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왜‘문장독본’인가?

1934년‘문장독본’의효시라고할수있는다니자키준이치로(谷崎潤一?)의『문장독본』이출간된다.이책은일반독자를대상으로문장을쓰는법과읽는법을알기쉽게풀이해당시수만부판매되며큰인기를끌었다.하지만이런현상에일본문학계에서는부정적인목소리들이터져나왔다.그럼에도이후많은작가들의‘문장독본’이출간되었고하나의문화를형성한다.대표적인예가1949년출간된소설가가와바타야스나리(川端康成)의『신문장독본(新文章讀本)』일것이다.
‘문장독본’의후발주자격인미시마유키오는말한다.“요즘볼수있는‘문장독본(文章讀本)’의목적이초심자문학의활성화에영합하여누구나쓸수있는문장독본에치우치는경향이있는게조금불편하게느껴졌기때문이다.”그는기존에출간된‘문장독본’과의차별점을이책의서두에밝히고있다.

나는이책『문장독본』을지금까지일반독자로만족하던사람을독서가의길로이끌려는생각으로쓰기시작했다.그야말로일개작가에불과한나로서는외람된말이지만,작가역시독서가에서부터출발하기에독서가의단계를거쳐야문학그자체를음미할수있고,음미할수없다면자신도작가가될수없다.
-‘제1장이책의목적’에서

미시마는이책에서알베르티보데(AlbertThibaudet)의용어를빌려문학독자를일반독자(lecteur)와독서가(liseur)로분류하고,자신의집필의도는지금까지일반독자였던사람들을‘정말소설의세계가실제존재하는것처럼그안에서살아갈만큼소설을깊이맛보는독자’로인도하는것이라고선언한다.사람은먼저독서가가아니고서는작가가될수없다.그런의미에서미시마의『문장독본』은,당대일본사회에유행처럼번지던‘누구나작가가될수있다’는식의문장입문서에비하면훨씬양심적인목적의식을보여준다.

작가미시마유키오가생각하는글의목표

나는소설가이다.책상에앉아있다.공기중의질소와산소를합성해어떤약품을만드는사람처럼나는아무것도없는허공에서무엇인가원소를추출해서그것을문장으로고정한다.이런일을벌써십수년계속하는데도아직기술에기복이있어서,쉽게써질때도있고쓰지못할때도있다.여러육체적정신적컨디션이나를자극하고,다양한문학적이념과꿈과현실이나를짓누르고,글한줄에도예술적사회적역사적요구가길을가로막고내펜을정체시킨다.
-‘제8장맺음말-문장의실제’에서

『문장독본』은미시마자신이말하듯독자를‘모든양식의글의재미를인정하고,또모든양식의글의아름다움에민감’해지도록만들의도로쓰였다.그리고동시에,우리가미시마의소설문체로알고있던말로짠언어의베틀질을잠시멈추고거기에교차되는논리성의씨줄과관능성의날줄의구조를차근히살펴보기위한의도치않은자기해설서이기도하다.
-「작품해설」에서

『문장독본』은책제목이말해주고있듯이,방대한독서편력을바탕으로미시마유키오가‘문장을읽는방법을안내하는책’이다.이책에등장하는작가만헤아려보아도프루스트,괴테,스탕달,폴발레리,모리오가이,앙드레말로,가와바타야스나리,플로베르,오에겐자부로등세계문학의광대한성좌를아우르고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또한단편소설,장편소설,희곡,평론,번역등다양한양식의글을두루소개하면서무궁무진한문장과기교의재미,아름다움에대한다채로운사유와풍부한예문이독자를맞이한다.
무엇보다미시마유키오의글쓰는비법을알수있다는게이책의매력이다.미시마유키오라는이름만으로도이‘문장론’이힘을발휘하는이유다.그는자신이좋아하는문장과싫어하는문장을숨김없이드러내면서어떤문체기술이자신의문학을조성하고있는지고백한다.그동안의작가적경험을토대로글을쓸때의문장습관이나문장에서리듬을만드는법등작가로서쌓아온역량을아낌없이알려준다.특히‘제8장맺음말-문장의실제’는이책에서소설가미시마유키오의육성이가장잘들리는장으로,시간을거스르며오래살아남는좋은문장이무엇인지생각해보게하는이책의백미이다.

나는글의최고목표를격조와기품에둔다.예를들면정확한문장이아니라도격조와기품이있는글을나는존중한다.(…)한마디로표현할수없는문장상의기품이나격조라는것은어둠에눈이익숙해짐에따라사물이분명히보이기시작하듯이,반드시후세사람들의눈에드러날것이다.
-‘제8장맺음말-문장의실제’에서

부록‘질의응답’은19세기프랑스파리살롱에서유행했던‘마르셀프루스트의질문’을연상케한다.“사람을도취시키는글은?”,“글을쓸때의영감이란?”,“성격묘사에대해”를비롯한글의진면목에관한15가지질문에미시마유키오의답변을들을수있다.결코가볍지않은,작가미시마유키오고백록의연장선이다.
책끝에는일본의저명한문예평론가노구치다케히코(野口武彦,1937-)가「작품해설」에서이책의의의와작가미시마유키오를심도깊게조명해낸다.「옮긴이의말」에서는미시마유키오가궁극적으로추구했던문장철학에대한이해와함께문학작품을번역하는번역가로서의고민과애정을엿볼수있다.일본뿐만아니라프랑스,북유럽등이책에등장하는다양한작가들을쉽게찾아볼수있도록‘인명찾아보기’도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