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더 푸르러진다면

세상이 더 푸르러진다면

$11.00
Description
E. E. 커밍스 시집, 국내 최초 출간

전위와 서정, 두 극단의 영역을 누비는 특별한 시인
20세기 영미시의 독창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시인
번득이는 실험성과 언어의 불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는 커밍스의 활기찬 시편들

1960년 말년의 커밍스가 직접 선정한 대표 시선집 번역
1권 『내 심장이 항상 열려 있기를』
2권 『세상이 더 푸르러진다면』 동시 출간

“시는 ‘결과물’이 아닌 ‘과정’이다.”
-E. E. 커밍스, 네 번째 시집 『이즈 5(Is 5)』 서문에서
저자

E.E.커밍스

E.E.커밍스(E.E.Cummings,1894-1962)는미국매사추세츠주케임브리지에서태어났다.하버드대학교정치학교수였던아버지는기독교에서파생된유니테리언교단의목사가되기도했으며,아버지의신앙은커밍스의작품에서초월적인부분에영향을주었다.커밍스는1916년하버드대학교를졸업하고자원입대하여일차세계대전에참전,프랑스수용소에갇혔던경험을토대로소설『거대한방(TheEnormousRoom)』을집필한다.참전하면서접했던유럽아방가르드에큰영향을받았고말년에는자주파리에머물곤했다.전쟁이후그는미국의패션잡지『베니티페어(VanityFair)』의프리랜서작가로일하며뉴욕과코네티컷주에있는농장을오가며생활했고,오후에는그림을그리고밤에는글을쓰는일관적인작업방식을이어갔다.1962년사망했을때,커밍스는로버트프로스트에이어미국에서두번째로많이읽힌시인이었다.

목차

사랑은망각보다두텁고
혐오는절망의거품을
어떤자유가어떤아래의고작위가아니라
모든축복중에서인류에게
판매원은악취를풍기는그것이다실례
정치인은엉덩이다그위에
플라톤이말했어
이바쁜괴물,비(非)인간,을불쌍히
하나는둘의반이아니다.둘이하나의절반들이다:
만약어느바람의강함이
인간은없다,만약인간들이신이라면;하지만신들이반드시
신이모든것을발명하기로
비나우박
거짓되지도가능하지도않은것은사랑이라
진정한연인들은각자의심장에서일어나는일을느끼며
수긍은기분좋은나라:
모든무지가앎속으로터보건을탄다
달링!내피가노래할수있고
“보드라운봄은그대의
오그건그렇고
만약이루어질수없는모든일이일어난다면
뱀들이옳은자들이꿈틀대도록협상할때
오핀란드에있는것은
곧전에
마음이어두운이들은말하지않을것이다,
시작하고,망설이고;멈추기
만약(사랑자체의비밀에감동한)우리가,마치
나는신그대에게감사한다이렇게가장놀라운날을
살아있는것의큰이점은
꽃이라불리는얼굴들이땅에서떠올라서
이제이나무(달링)의모든손가락에는
천상의소망의빛나는덩굴손
매기와밀리와몰리와메이가
시간의고귀한균형의자비안에서
매우수줍고수줍고수줍은(그리고
수선화가필때(그것들은안다
그우울한
추수감사(1956)
무아지경으로나선형을그리는이
아니요라는거짓에서
무엇이든단지의도적인것,
종말하는지구위에연인과함께서라-
나는작은교회다(거대한성당이아니다)
모든가까움이멈춘다,별이자랄수있는동안
얼마나관대한가태양그자신이
기뻐하는네완전한두려움없고순수한사랑
장미나무야,장미나무야
사랑않음은천국없는지옥이며집없는집이라
나는그대의마음을가지고다닙니다(그것은내
봄!5월-
시간이그러하듯이영원한것,
만약위쪽이중요한말이고;세상이더푸르러진다면

원전시집목록
옮긴이의말
편집후기

출판사 서평

E.E.커밍스라는미지의세계,국내첫상륙

E.E.커밍스(EdwardEstlinCummings,1894-1962)는특별한시인이다.그의독특한위치는미국현대시사에서반드시다루어질만큼주요한데,그의실험성과독창성이모더니즘,아방가르드,시각예술등으로뻗어나가며궁극적으로‘시’라는장르의재해석을요구하기때문이다.또한커밍스는최고의연애시인으로불린다.커밍스의시에서사랑은쾌락과성장의개념과동일하게다루어져진솔하고순수한감정의발로를낳는다.그리고사랑을인간의존엄성과결코뗄수없는가치로해석해내기에이른다.전위와서정성,양립하기어려운두극단의성향을동시에가진이런면모가그의광활한시세계를이룩한다.
커밍스는언어의한계에끊임없이도전한시인이다.그는구두점,스펠링,통사론을이용해접해본적없는실험적인시를썼다.또한몇개의키워드를낯설게배치하는식의시도썼는데,그런키워드들은단어를결합해서새롭게만들어낸그만의합성어였다.한편이런특징은일종의해방감을줄수있지만,번역의문제에서불가능을예고하기도한다.특히알파벳의기이한사용이나모순된흐름,나열되어완성되는영어고유성을그의시가비틀고의도할때,번역은무모한도전이되기도한다.
대중적으로널리사랑받았고,20세기영미시사에서독자적인위치를점하고있음에도난해성과번역에의난관때문에국내소개가한없이미뤄지기만했던시인E.E.커밍스.시선집1권『내심장이항상열려있기를』,2권『세상이더푸르러진다면』은2022년,커밍스사후60년만에국내첫상륙한커밍스시집이다.

커밍스가직접선정한대표시선집

시선집1권『내심장이항상열려있기를』에는커밍스의초기시46편이,시선집2권『세상이더푸르러진다면』은후기시52편이실렸다.특히이번번역저본으로삼은E.E.Cummingsselectedpoems1923-1958(faberandfaber,1960)은커밍스가직접선정한자신의대표선집으로,첫시집부터시작하여35년간커밍스의시쓰기기간중시인본인이선정한대표시들이망라된판본이다.1960년은커밍스사망2년전으로,당시11권의시집을펴낸커밍스가이선집을자신의시세계를통틀어상징하는것으로시사했음을알수있다.
이시선집은사랑에관한시,풍자적인시,자연에관한시등커밍스의개성적특징을가장잘보여주는작품들을포괄적으로소개하고있다.시의형태,단어의배열,활자의배치등다양한방식을활용해실험된커밍스의시들은그가표현하고자한철저히개인적이면서도즉흥적인세계관을보여주며,직접고른자신의대표작은E.E.커밍스라는시인의시세계와위치를가늠해볼수있는주요한기준점이된다.

특히이번커밍스시선집은시인의의도를최대한존중한결과물이다.커밍스가의도한시적변칙들,어문규범에맞지않는단어와부호의사용,무시된띄어쓰기,외국어를차용해활기찬시각적효과를노리고평범한문장을의도적으로행갈이해이질적풍경을보여주는등의낯선문법을최대한번역문에구현했다.또한커밍스시세계의첫소개인만큼11권의원전시집목록을수록하여커밍스의시쓰기일대기의이해를도왔다.
아이같은솔직함,무구함,에로틱한시와사랑시들은자연의이미지와맞물려독자앞에생생하게펼쳐진다.또한화가이기도했던커밍스는‘보이는것’의중요성을일찍이이해하고있었기에타이포그래피를활용하여자신의일부시들을그림처럼그려내기도했다.
커밍스의시는사랑,어린시절,꽃과나무등전통적이고다소진부한주제에태연하게집중하고있다는점에서특이점을찾을수있다.그는수줍어하지않는서정시인이자낭만적인사랑을노래하는시인이었다.그러나자연,사랑,상상력에대한그의서정적인찬양과더불어그의시에는저속하고더럽고거북한도시의삶과정치적삶,즉욕설과언어적창의성을위해개방된영역에대한풍자적인비난도섞여있어그의문학세계가어느쪽으로기울지않고평생갱신되어왔다는것을알수있다.

“나는그대의마음을가지고다닙니다(그것은내마음속에있습니다)한번도떨어져본적이없습니다”
-「나는그대의마음을가지고다닙니다(그것은내」에서

“나는네몸이좋다.네몸의움직임이좋다,네몸이움직이는방식이좋다.”
-「나는내몸이좋다특히내몸이네」에서

“장미나무야,장미나무야-너는볼수있는노래야:너의모든(너는노래할수있는풍경이니)시들은개화해있지”
-「장미나무야,장미나무야」에서

“커밍스는언어에생명을불어넣었습니다.”

어릴때이미시인이되기로결심하고여덟살때부터스물두살때까지매일시를한편씩썼다는E.E.커밍스.하버드대학교재학중에는현대시에눈을뜨고,실험적인아방가르드시를쓰기시작했다.또한이시기부터시를종이위에있는시각적대상으로보고다양한실험을진행했다.1962년사망했을때커밍스는20세기영미시에서중요한위치를차지하고있었고,로버트프로스트(RobertFrost)에이어미국에서두번째로가장많이읽힌시인이었다.
커밍스는1917년야전의무대로자원입대하여1차세계대전에참전했다.당시커밍스는스파이혐의로체포되어수용소생활을하게되고그경험을내적성장의시기로묘사한『거대한방(TheEnormousRoom)』(1922)이라는소설을집필하여호평을받는다.참전하면서경험한유럽은파블로피카소같은다른예술가나시인들과의교류를터주었고그영향은아방가르드적성향의단초가된다.
첫번째시집『튤립과굴뚝(TulipsandChimneys)』이1923년출판됐다.첫시집에서도문법이나구두점에대한독특한사용이나타나지만대부분은평이한언어로이루어져있었다.훗날커밍스작품에나타나는독특한스타일과풍자적인측면은찬사와비판을동시에받는데,군중의식,구식의사고패턴,자유로운표현에대한사회의제한을공격하는그의태도는‘개인성’을강하게중시하는그의신념을바탕으로했다.“내생각에시와다른모든예술은과거에도,현재에도,그리고앞으로도영원히절대적이고분명하게개인성의문제이다.”커밍스는현대사회에서발견되는군중심리를‘대부분사람들(mostpeople)’이라고부르며풍자했다.
이러한불화는일부비평의표적이되기도했지만그럼에도그가만들어낸커밍스라는언어세계를부정할순없었다.미국의계관시인제임스디키(JamesDickey)는최종적으로커밍스에관해말해야할것은그가“언어에생명을불어넣는데기여했다”는점이라고평했다.
커밍스는생전에도다양한반응을이끌어내며대중적으로널리사랑받았다.1925년다이얼문학상(DialAward),1933년과1951년에구겐하임펠로십,1945년셸리기념상(ShelleyMemorialAwardforPoetry),1958년볼링겐상(BollingenPrizeinPoetry)등을비롯해다양한상을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