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예찬 (데라야마 슈지 가출론)

가출 예찬 (데라야마 슈지 가출론)

$18.00
Description
20세기 일본 문화예술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천재 예술가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의 주인공 데라야마 슈지의 대표작, 해방과 전복의 가출론
데라야마 세계관의 출발점 『가출 예찬(家出のすすめ)』 국내 첫 소개
“내 직업은 데라야마 슈지”
저자

데라야마슈지

데라야마슈지(寺山修司,1935-1983)는47세의나이에요절했지만일본문화예술계에신화적인존재로군림하며여전히영향력을행사하는천재예술가이다.일본아오모리현에서태어났다.시인,수필가,소설가,평론가,영화감독,배우,작사가,사진가,극작가,연출가등다양한예술분야에서활약했다.와세다대학을중퇴한뒤시인으로등단했고,1967년에연극실험실을표방한극단‘덴조사지키天井棧敷’를설립해다수의부조리극을공연했다.이후‘언어의연금술사’라는별명을얻으며많은문학작품을발표했다.독창적인발상과다방면의재능을발휘한그는신문,라디오,티브이등여러매체에등장하면서1960년대사회,문화계의오피니언리더로서활발히활동했다.전위적인태도로언제나화제를몰고다닌데라야마슈지는장르를넘나들며독자적인예술세계를구축한예술가로평가된다.그의고향아오모리에는‘데라야마슈지기념관’이건립되어있다.주요저서로『전원에서죽다』『책을버리고거리로나가자』외다수가있다.
데라야마슈지의집으로가출청소년들이수시로찾아오게했으며일본인들에게집과가족제도,관습에대해화두를던진작품『가출예찬』은해방과전복이라는데라야마슈지의세계관에토대가된그의대표작이다.

목차

서문?-?『가출예찬』을추천하며/데라야마헨리쿠

제1장가출예찬
Beat,Beat,Beat!
어미를그리는노래(母戀春歌調)
엄마의시체처리
누구를위한창녀
전원에서죽다
사자에씨의성생활
자장가는거짓말
관이노래를한다
형제끼리다투자
갖지않고소유하기
이의철학
『인형의집』을나온사람
달팽이의가출
대책없이뛰어라
가출론

제2장악덕예찬
백과사전이외의악덕의정의
이시카와고에몬과가상대화로도둑철학을논하다
악덕지망생
무덤에파란꽃을
혈서
금지된반지
골칫거리를치우는논리
사드정담(情談)
코이야기
박물관에서살해되다
낙서를하자
바람이불면통장수가돈을버나

제3장저항예찬
남루한교향악
말을거는날
방목
용서하면안된다
환멸하는그들
밉고미운블루스
미신을믿을권리
말더듬이클럽
일본학(JAPANOROGY)
시체교육
도축장의사상
지옥가(地獄歌)

제4장독립예찬
깨어나라,분노하라!
키스학(KISSOROGY)
'나는누구인가?'
새벽녘에
커피가쓴이유
걸어라
눈물짓는질
수염의전후관계
부자도가출할수있다
어느날,갑자기
개귀신빙의
대장의조건
자유다,살려줘
악당!문제아!도둑!멍청이!

후기
옮긴이의말
편집후기

출판사 서평

추천글

이산문들이삶을시작할제군들에게밑그림이될것을기대하며,탈출의길잡이로도움이되기를바란다.
-?데라야마슈지

47년이라는짧은생애동안문학,연극,영화,경마평론여러방면에서활약한데라야마슈지.
-?『닛케이트렌디넷』,2013년4월16일자

그가내소설을인용하면그문장은어느새시로바뀐다.우리들은낯선영역의선구자로데라야마슈지를그리워한다.
-?오에겐자부로노벨문학상수상자

데라야마씨,당신과한시대를공유한것만으로도우리는행운아였습니다.
-?야마구치마사오교육학자

그의죽음은너무빨랐다.그렇지만너무빨랐다고도할수없다.
-?유미리소설가

‘나’를잃어버린시대,완전한나를찾기위한가출권고수칙

『가출예찬』은부모로부터독립하려는청년,가출을갈망하는사람에게안성맞춤인책이다.
-?「서문」?,데라야마헨리쿠?(데라야마슈지의수양동생)

시대와장르를초월해전방위적으로일본문화예술계에큰영향을끼친예술가데라야마슈지(寺山修司,1935-1983).그는하이쿠,단가,시,라디오드라마,연극,영화,평론,경마칼럼등다양한미디어를넘나들며끊임없이예술과시대적메시지를표현해낸멀티아티스트였다.『책을버리고거리로나가자』로한국독자들에게충격을안겼던데라야마슈지의또다른대표작『가출예찬(家出のすすめ)』이미행에서국내처음으로번역소개된다.
데라야마슈지의집으로가출청소년들이수시로찾아오게했으며일본인들에게집과가족제도,관습에대해화두를던진『가출예찬』은해방과전복이라는데라야마슈지의세계관이잘녹아있는작품이다.이책은청춘의현실을위로하고더나은미래를향해등댓불을비추는일반적인청춘론을전면거부한다.현실을전복하게하는도발적인발상으로청년들을자극하는'가출권고실전수칙'들로가득하며읽을수록당황스럽고,난감하고,통쾌하다어느덧공감과위로를받게되는데라야먀식청춘론이라할수있다.
1963년처음출간된이래,현재까지도일본인들에게가치관의재정립을요구하는『가출예찬』을드디어국내에서도만나볼수있게되었다.한국어판에는데라야마슈지의수양동생이자데라야마가설립한연극실험실‘덴조사지키’의단원이었던데라야마헨리쿠가서문을썼다.『가출예찬』을읽고고등학생때실제로가출을감행한그는가까이에서데라야마슈지를지켜본한사람으로서그를회상하고그와함께했던날들을기록한다.

지금당장“우선부모를버리자”

이책에서‘부모’는단지생물학적부모만을의미하지않는다.부모란안주할수있는‘집’이며,‘나’의심리적인가출과성장을방해하는모든것이다.1960-1970년대일본은이른바언더그라운드문화의전성시대였다.고도성장으로근대화가급속히진행되는한편사회적인구조와인간의정신사이에다양한왜곡이생겨,근대자본주의사회의모순을고발하고권력이나체제를비판,기존의가치관을부정하는활동이활발해졌다.그중심에데라야마슈지가있었다.그는기성의‘상식’이나‘가치’에이의를제기하고,세계를다양한각도로파악함으로써사회적제약,윤리,질서등인간을둘러싼상황을날카롭게조명,인간의정신을모든속박에서해방하려고했다.데라야마는『가출예찬』을통해청년들에게‘집’이라는봉건적제도에연연하지말고,다음단계로나아가라고조언한다.그러므로이‘책’은단순한산문이나평설이아닌독자를도발하고,독자를일깨우는하나의‘무기’로존재하며기능한다.

“열다섯의나.이제혼자서살수있으니,도쿄로보내달라”고하자,탄광촌에서집으로돌아와있던엄마는재단가위를들고나에게달려들며“도망칠거면죽여버리겠다”고말했다.
-?제1장가출예찬,「가출론」

『가출예찬』은‘가출예찬’‘악덕예찬’‘저항예찬’‘독립예찬’총4장으로구성되어있다.이책에서가장주요하게다루고있는제1장‘가출예찬’에서는젊은이들을향해독립할수있는자신이생겼을때“우선부모를버리자”고제안한다.“부모를버리자”는다소과격할수있는표현이지만이는정신적,경제적으로부모와연을끊는걸의미한다.일찍세상을떠난아버지와어린자신을남겨두고돈을벌러간데라야마의어머니.가출하겠다는아들을향한어머니의분노에서그는자신을한인격체로보지않고어머니의분신이라고여기는걸목격한다.제1장‘가출예찬’은‘개인’과‘자아’의진정한실현을가출이라는독립적사고방식에연결시킨다.
제2장‘악덕예찬’에서는근친상간,강간,영아살해,매음,간통,살인,부모살해등등악덕이라불리는것들이표면으로등장한다.‘왜악을주제로삼느냐’며불편한감정을드러내는사람들을향해데라야마는‘악이란무엇인가’부터접근해야한다고말한다.시대,문화,종교에따라미덕과악덕이완전히뒤바뀌는사례들을보며,우리가믿어왔던악덕의기준이자유로운투명한윤리관앞에서허물어지는사태가펼쳐진다.
상식이라통용되던것들에반기를드는주장은제3장‘저항예찬’에서도계속된다.‘변장을하고모르는사람에게말을걸자’,‘미신을믿을권리를주자’고권한다.‘피를뜨겁게하여복수를하자’고권하는대목에서는복수야말로인간의자존심을회복시키는유일한가능성이될수있다고주장한다.데라야마슈지의이러한도전적인주장들은단순히전복을가장한반기가아니며,집과국가와세계라는틀에갇힌독자들을다른관점에서상식을다시조망할수있는권리를획득하도록돕는진정한자아의메시지이다.

집을버리고,부모를버리고다다른곳에서발견하게되는것은‘나자신’이다.마지막장제4장‘독립예찬’에서우리는개인의자유를회복하고정신의완전한독립을선언한한개인을마주하게된다.이책은성장의테마에서주로이야기하는희망찬미래가아닌청춘자신의내면에스포트라이트를갖다대게함으로써,각자의미래로난길이란바로내안에있음을역설한다.

내가이글을쓰는목적은새로운모럴을발견하는것이며,자기자신을자유롭게하기위한사색과행동을권하는것이다.
-?제2장악덕예찬,「사드정담(情談)」

내미래가내육체안에있다는사실과세계사는내혈관을지나서빠져나갈때비로소분명한의미를갖는다는사실이다.
자유는이미부자유의반대말이아니다.
-?제4장독립예찬,「악당!문제아!도둑!멍청이!」


‘데라야마붐’은계속된다

한계를미리정해놓은사회적속박에서벗어나도덕과부도덕,선과악까지도스스로판단하라는그의목소리는유효하다.
-?「옮긴이의말」에서

1974년데라야마슈지의두번째장편영화〈전원에서죽다〉는오소레산과도쿄신주쿠의이미지가교차하며이야기가전개된다.아오모리에있는집의벽이쓰러지자갑자기신주쿠가나타나는마지막장면이상징하듯이,현실과허구,도시와지방,현재와과거,내면과외면,창조와파괴,생과죽음과같은대립하는개념을아우르는작품에서의양의성(兩義性)이야말로데라야마예술의특징이라고할수있다.

데라야마슈지는스스로‘내직업은데라야마슈지’라고할정도로다양한분야에서활동했다.시인이자평론가였고,각본가이자영화감독,연출가,사진가,작사가였다.타고난재능을가지고자신의세계관을펼치는수단으로여러예술장르를활용한천재라고할수있다.그가열광했던경마처럼47년이라는삶을빠르게질주해버렸지만그는약200편의문학작품과20편이넘는영화를남겼으며현재까지도일본문화예술계에지대한영향을미치고있다.
일본에서는2003년데라야마사후20주년을맞아그의작품에서이름을딴4종류의술이출시되었으며,2013년에는데라야마슈지사후30주년에‘데라야마붐’이일기도했다.그와관련된책이출판되거나그의희곡이상영되고,데라야마와연극실험실‘덴조사지키’포스터전시회가열리는등다채로운행사들이이어졌다.‘데라야마의영화를흉내냈다’며얼굴을새하얗게하고일본하라주쿠를걷는소녀들이기사화되기도했다.
데라야마의전부인이자배우였던구조교쿄(九條今日子)는‘데라야마붐’에대해“30년전,이런현상이일어날거라고는생각하지못했습니다만,데라야마는예측하고있었던게아닐까요.데라야마가증식해가는것같아놀랍습니다”라고언급했다.
한국에서는2006년서울국제영화제「데라야마슈지회고전」에서〈책을버리고거리로나가자〉〈안녕하코부네〉〈토마토케첩황제〉〈접복기(蝶服記)〉〈미궁담(迷宮譚)〉등그의대표작14편이소개되기도했다.그의고향아오모리에건립된‘데라야마슈지기념관’에서는2022년개관25주년을기념하며「데라야마기념관페스티벌2022여름」을선보일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