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일에 대하여 (뤽 다르덴 에세이 | 양장본 Hardcover)

인간의 일에 대하여 (뤽 다르덴 에세이 |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2회 수상자
칸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 벨기에의 세계적 거장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살고 있을 법한 곳의 이야기,
옆집에서 일어날 것 같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
-뤽 다르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뤽 다르덴 에세이

“이 책을 쓰면서 제가 겪고 성찰해본 것이 저희 형제의 영화를 사랑해주는
한국 독자들에게 저희 영화 전반을 보는 새로운 시각,
또 다른 앵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어판 서문」

『인간의 일에 대하여(Sur l’affaire humaine)』는 벨기에 출신의 영화감독 뤽 다르덴의 에세이이다. 뤽 다르덴은 영화 〈로제타(Rosetta)〉, 〈더 차일드(L’Enfant)〉로 칸영화제에서 두 차례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등 형 장 피에르 다르덴과 함께 ‘다르덴 형제’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인간관계에서의 소외, 실업, 빈곤, 여성, 이주민 등 사회적 문제를 영화에서 꾸준히 심도 있게 다뤄왔다.

이 책은 뤽 다르덴이 2011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영화 〈자전거 탄 소년〉의 두 주인공 시릴과 사만다에 대해 생각하며 2007년 5월부터 틈틈이 적은 글을 모은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버림받은 소년 시릴과 그를 엄마처럼 품어주는 여인 사만다라는 두 인물에 대한 성찰이다. 저자는 “홀로 남겨진 소년에게 삶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지, 존재 자체가 파괴되는 폭력을 경험하고도 소년은 어떻게 똑같은 폭력의 충동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는지 이해하고자”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책의 제목 “인간의 일”은 결국 “신의 일”, 신의 탄생에 대한 일이다. 그것은 신의 죽음으로 홀로 남겨진 우리 인간들, 유한한 존재들, 수천 년 동안 이어졌던 신의 위로 없이 살아가려 노력하는 우리들의 일이기도 하다. 니체가 신의 죽음을 선언한 이후, 우리 인간은 신이 주던 위안을 잃어버린 채 어떻게 죽음을, 삶을 감내할 수 있는가?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저자는 ‘죽는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이 감각을 파헤친다. 인간에게 삶은 공포 그 자체이고 그런 세상에서 만나는 타자는 제거해야 할 위협이 된다. 이 주제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사유는 제자리를 맴도는 듯하면서도 조금씩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곳으로 독자를 인도한다.
저자

뤽다르덴

LucDardenne,1954-
장피에르다르덴(Jean-PierreDardenne,1951-)과함께만든작품으로칸영화제에서황금종려상을두번이나수상한영화감독이다.뤽은대학에서철학을공부했고,형장피에르는리에주예술학교에서조연출,실험연출등을전공했다.다르덴형제는1970년대부터그들이나고자란벨기에의작은산업도시세랭(Seraing)을배경으로노동자,이민자,빈민들의삶과투쟁을그린다큐멘터리영화들을만들었다.1987년〈잘못된(Falsch)〉으로극영화에데뷔한이후〈로제타(Rosetta)〉(1999),〈더차일드(L’Enfant)〉(2005),〈로나의침묵(LeSilencedeLorna)〉(2008),〈자전거탄소년(LeGaminauvélo)〉(2011),〈소년아메드(LeJeuneAhmed)〉(2019),〈토리와로키타(TorietLokita)〉(2022)등으로칸영화제에서여러번수상했다.다르덴형제는현재유럽의사회적이슈를다루는대표적영화감독으로알려져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뤽다르덴작품목록
옮긴이의말
편집후기

출판사 서평

‘작고연약한존재’에다가가기

책은12개의짧은장으로구성된다.제목없이이어지는글들은단순하면서도비장하게다가온다.처음세장은죽음에대한두려움,출생과정에서절대적인분리를경험하는두려움에초점을맞춘다.따라서새로태어난인간은외부세계를거부하기위해자신을가두길원하게된다.저자는다음장에서파괴함으로써만달랠수있는존재의고통을위로해주는것은생물학적이든아니든,여성이든아니든,어머니라는존재의절대적인사랑임을강조한다.이어지는장은죽음에대한두려움과살인적인증오심을없앨수있는이러한사랑에대해채워진다.타인에대한이무한한사랑덕분에사람은두번째다른사람,세번째다른사람을받아들이게된다.

“타인에게,나와비슷한존재에게그저도움을구하며유한한존재로서갖는이고독을감내할수있지않을까?어떤관계를,말하자면나의개별성을부인하지않으면서도죽음앞에서느끼는끔찍한고독감에서벗어나게해주는이놀랍고도생생한관계를살아갈수있지않을까?”(「1장」)

“우리는“서로에의한”존재일것이기에“서로를위한존재”일수있다.더구체적으로말하자면,윤리학은일종의인류학이므로,우리는우선“서로에의한존재”,즉다른인간의무한한사랑에의한한인간이었기때문에“서로를위한존재”가될수있을것이다.”(「4장」)

“나의공포,극심한두려움을달래주는타자는내게무슨말을할까?그는이렇게말한다.“너는죽지않아.내가너를죽음에서구할거야.너에대한내사랑은죽음을초월해.너를위해죽을수있어.너를너무도사랑해서너대신죽을수있어.이제죽음은더이상네문제가아니라나의문제야.”(「7장」)

철학을전공한뤽다르덴은아우슈비츠에서살아남은철학자에마뉘엘레비나스의영향을많이받았다고한다.그는다음과같이언급했다.“나는영화를만드는동안이타성의철학자레비나스를읽고또읽었다.(…)인간의얼굴에대한레비나스의글에서나는해방감을느꼈다.레비나스를통해생각하기,그리고영화로생각하기는모두하나의장면과마주하는일이다.그것은바로얼굴과얼굴이서로를응시하는장면이다.”그동안다르덴형제의작품들이보여준면면을보면,그가타자에대한윤리적책임을강조한레비나스의사상에매료된건당연해보인다.처음자신의에세이를모은이책에서뤽다르덴은여전히유효하고,진행중인질문들을끝없이던지며다르덴형제영화관(映畵觀)에서출발한철학적사유를더해간다.


“내두려움을달래줄너의시선은어디에있는가?”

“다르덴형제는초기작품부터지금까지줄곧빈곤,실업,소외,차별등의사회부조리를삶과죽음,사랑과용서,공감과연대라는인류보편의틀안에서다루고있다.그연장선에서저자는,이책에서서로를나누는‘관계맺기’만이,서로를인정해주는‘함께하기’만이힘겨운현실을견뎌내는길이라역설하고있다.”
-「옮긴이의말」에서

다르덴형제의영화는구체적이면서도매우세련된접근방식으로영화적미학과내러티브를새롭게해왔다.그것은지극히인간을향한시선을담은다르덴형제영화의정체성을구축했다.영화에서숭고하게표현된그들의타자성에대한철학은뤽다르덴의에세이『인간의일에대하여』에서도계속된다.독자들은이책을통해삶과죽음,책임과용서등다르덴형제의영화가끊임없이되풀이하는주제의핵심을뤽다르덴의글쓰기와사유로파헤칠수있을것이다.그것은우리인간을비추는빛이기도하다.
마침내우리는〈자전거탄소년〉의두인물시릴과사만다를다시돌아본다.그누구도신뢰할수없었던소년이겪었을고통과두려움을떨쳐낼수있게해준절대적사랑의관계를재발견하게된다.이책은영화〈자전거탄소년〉이라는한작품에서시작되었고,동시에‘인간의일’을바라보며걸어온영화감독다르덴형제의삶과인간을향한시선을여실히보여준다.

다르덴형제는2022년칸영화제75주년특별상수상작품〈토리와로키타(TorietLokita)〉가한국에서첫선을보이는2023년5월,한국을방문할예정이다.

“예술은인간의고통을표현한다.표현하지않고는달리방법이없어보인다.예술작품을볼때마다우리는놀라운공감의능력을되찾거나,우리의연약한모습을함께나누거나,인간적인,그토록인간적인공통의무기력을발견한다.죽는다는두려움,타자의무한한사랑,타인을위한고통을느끼기때문이다.”(「1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