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저널 : 러시아, 우크라이나, 조지아 여행

러시아 저널 : 러시아, 우크라이나, 조지아 여행

$22.00
Description
2022년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게 하는 전쟁 보도의 고전

러시아, 우크라이나, 조지아를 돌아보며 취재한 전쟁의 상흔과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

존 스타인벡, 로버트 카파가 함께한 유일한 프로젝트

로버트 카파의 사진으로 보는 종전 소련의 모습

전 우크라이나 주재 한국대사, 구소련권 전문가 허승철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 번역

저자

존스타인벡

저자:존스타인벡(JohnErnstSteinbeck)
미국캘리포니아살리나스에서태어나1919년스탠퍼드대학교에입학후중퇴했다.
《황금배黃金盃》(1929)《토르티야마을》,《생쥐와인간》《에덴의동쪽》등.
1962년노벨문학상수상

사진:로버트카파
헝가리부다페스트에서태어났다.본명은엔드레에르뇌프리드먼.미국활동을위해개명했고,20세기가장유명한종군사진기자가되었다.십대에헝가리를떠나인도차이나에서지뢰를밟고사망한1954년까지전쟁사진을찍으며전세계를돌아다녔다.그는스페인내전에서전쟁을목격했고,인간의고뇌를포착한강렬한사진으로국제적명성을얻는다.1938년중국으로가서일본군의침략을목격했다.1947년보도사진그룹인매그넘포토스(MagnumPhotos)를공동설립했고,존스타인벡과함께소련을방문해전쟁의폐허를기록했다.2차세계대전,1948년이스라엘독립전쟁,1954년인도차이나전쟁을취재했다.『만들어지는죽음(DeathintheMaking)』(1938),『워털루가의전투(TheBattleofWaterlooRoad)』(1941),『초점에서약간벗어난(SlightlyOutofFocus)』(1947),『러시아저널(ARussianJournal)』(1948)등의사진책을출간했다.

역자:허승철
고려대학교졸업,미국버클리대학과브라운대학에서수학했고,1988년브라운대학슬라브어학박사학위를받았다.하버드대학교러시아연구소(현DavisCenterforRussianStudies)에서연구교수(MellonFellow)로재직했으며,고려대학교노어노문학과교수로강단에서고있다.

목차

옮긴이서문

1여행준비
2러시아입국
3모스크바체류
4우크라이나여행
5우크라이나집단농장
6스탈린그라드방문
정당한불평―로버트카파
7조지아트빌리시
8조지아여행
9모스크바마지막여정

편집후기

출판사 서평

이방인의눈으로포착한전쟁의참상과그곳의사람들

2차세계대전최대의격전지로끊임없이회자되는스탈린그라드전투가대표적으로말해주듯,러시아는전쟁이끊이지않는광활한땅이다.특히2000년대에도가열된2008년그루지야(조지아)전쟁,2022년시작된우크라이나전쟁은여전히진행중인러시아전쟁사를뼈아프게보여준다.이책『러시아저널』은전쟁이휩쓸고지나간자리를비추는,그곳에서살아가는사람들에게시선을맞추는특별한기록이다.따라서존스타인벡과로버트카파가생생히증언하는전쟁의폐해는70여년이지났지만,자연스레지금이곳의시간,우크라이나전쟁의참상을떠올리게한다.

“2차세계대전으로철저히파괴된우크라이나키예프시와주변집단농장을방문한부분을읽다보면우크라이나농민들의전쟁복구의지와강인한생명력에감동을받을수밖에없다.전쟁으로인해마을에청년들모습이보이지않고,그나마살아귀환한젊은이도불구자가된경우가많았다.그러나물질적으로더풍요로운모스크바와비교해도낙천적인분위기와손님환대,절망스러운상황에서도미래에대한희망을잃지않고다시일어서는우크라이나사람들의모습이진지하면서도탁월한유머로잘묘사되어있다.”―「옮긴이서문」

스타인벡과카파는여행취재에앞서원칙을세운다.그것은바로주관적의견을제시하지않고보고들은것을솔직하게그대로적자는것.그결과,이들의기록은당시미국과소련사이이념적갈등이있는상황에서러시아에대한다른서구보도와달리이념적집착이없는진실된저널리즘의모습을성취한다.스타인벡과카파는2차세계대전의폐허에서나온공장노동자,공무원,소작농의암울한현실을보도한다.이모든과정을통해독자는인간의투쟁을기록해야하는세상의요구에진지하게답하면서동시에“러시아사람들에게다가가는”이들의친밀하고우정어린모습을엿보게된다.
『러시아저널』이지금까지특별히기억되는것은이방인의눈으로담은기록이라는점이다.이것은2차세계대전의가해자독일이나피해자소련이아닌제3의눈,미국인의관점을제공해준다.특히스타인벡과카파가여행전다짐했던순수한눈,즉“부정적이거나호의적인선입견을갖지않기로”한눈으로바라본러시아의사회와생활상을전달해준다.자신들이만든폐허를지나는독일군이나폐허를재건하는일에동원된독일포로들을담담하게바라보는것과매일공원의아버지묘지를찾아오는스탈린그라드의어린소년을연민도,감상도배제하고볼수있는눈이그것이다.그눈은단지사실을말한다.

각각의도시에서목격한참상의광경도중요한역사적사료이다.“독일군들이수천구의시체를갱도에쏟아넣어서갱구를열수없는광산들이있을정도”라고진술하는우크라이나여행대목은,2022년현재벌어지고있는우크라이나전쟁에비추어결코지나칠수없는문장으로부활한다.그럼에도우크라이나사람들은변변한농기계도없이맨손으로땅을일구고,도시재건을위해벽돌을일일이옮겨건물을짓고있었다.
2차세계대전가장처참했던격전지스탈린그라드의상황도많은점을시사한다.집이다무너져동굴같은돌더미속에살면서도아침이면깨끗하게단장하고출근하는스탈린그라드사람들,땅굴에서기어나와끼닛거리를찾는미친소녀,손수아파트를짓는노동자들등스타인벡과카파의시선은한결같이전쟁의참상보도와함께이를극복하고평범한일상에복귀하려는그곳사람들의꿋꿋한삶의의지를담아낸다.
전쟁의참화를피할수있었던조지아지만,조지아여행은그저행복한시간으로그려지지않는다.수도트빌리시를경유하여곳곳에서발견되는여러고대요새와좁은협곡들은과거의전쟁과침략을상기시키는의미심장한요소들이다.조지아의차밭인근탁아소에서만난우크라이나고아는잊을수없는대목이다.당시조지아가전쟁이지나간나머지소련지역에책임감을느끼고아이들을입양했다는이야기에서우리는한적하고평화로운조지아에서또한전쟁의여파를본다.

자유롭고진실된저널리즘과전쟁보다강한휴머니즘

“우리가키예프에머무는시간이끝났고,우리는모스크바로돌아갈준비를했다.이곳사람들은너무따뜻하고,너무친절했고,너무마음이너그러웠다.우리는이사람들을너무좋아하게되었다.이들은지적이고,잘웃고,유머감각이있었고,에너지가넘치는사람들이었다.이들은뼈를깎아가며새집을짓고,새공장을짓고,새기계를만들고,새삶을만들어갔다.이들은여러번우리에게말했다.“몇년뒤에다시와서우리가만든것을보세요.””―「5우크라이나집단농장」

이같은보도외에도모스크바정도800주년행사,볼셰비키혁명30주년행사준비와스탈린그라드의트랙터공장,우크라이나의빵공장등전쟁뒤재건을향한소련의모습은당시시간이깃든귀한역사적사료들이다.스타인벡과카파를재우고먹이는,하나뿐인아들을전쟁으로잃은우크라이나가족이나독일군의침입을피해악보와그림,피아노를피신시켜둔차이콥스키생가박물관관리인이자차이콥스키조카의일화는러시아인들의삶,다른세계의모든사람과다를것없는이들의일상을밀착해서보여준다.이것은발레를관람하고,학교에가고,클럽에서춤을추며,소중한가족앨범을자녀들과같이바라보는바로우리의모습이다.이러한시선이야말로“우리는러시아사람들도세계의모든다른사람들과같다는것외에는아무결론도내리지않겠다.나쁜사람도그곳에분명히있지만,훨씬많은사람이좋은사람들이다.”라고이야기하는인간에중점을둔보도를뒷받침한다.미-소관계가첨예해지던냉전시기,미국의저명한소설가와사진가의증언은여전히울림을준다.

『러시아저널』에는로버트카파의글1편과사진70컷이실렸다.당시어렵게검열을통과해세상에공개할수있었던그의사진은여전히감동적으로다가온다.우크라이나의파괴된거리,스탈린그라드들판의불발탄등전쟁의유산을추적하는한편,카파의사진은모스크바의백화점사람들,강에서노는아이들,우크라이나집단농장의여성들과소년,조지아에서성대한만찬의연회등역시나러시아일상모습에그포커스를맞추고있다.그때의시공간과사람들은그의사진속에영원히살아있다.
전우크라이나주재한국대사이자고려대학교노어노문학과허승철교수의번역이다.구소련권전문가의소련여행기번역이라는점에서,소련의실상에정통한원문해석과주석들을자부한다.스타인벡이이방인의눈으로소련을보았던경험을소련말기모스크바를처음방문하여똑같이느꼈던번역자의문장또한그공감의깊이가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