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꽃 옆에 서기 전에는 (유기환 시집)

당신이 꽃 옆에 서기 전에는 (유기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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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인 유기환의 첫 시집
2002년 『문학과의식』으로 등단하고 불문학자, 교육자, 번역가, 작사가로 꾸준히 활동해온 유기환 시인이 등단 21년 만에 첫 시집 『당신이 꽃 옆에 서기 전에는』을 펴낸다. 유기환 시인은 『이방인』, 『목로주점』 등 현대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여러 프랑스 문학 번역서들과 「나무」, 「Happy Birthday To You」, 「노을」 등 가수 권진원이 불러 대중의 사랑을 받은 곡들의 작사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대표곡 「Happy Birthday To You」는 레드벨벳의 조이, 배우 구혜선 등이 리메이크했을 만큼 발표한 지 20여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당신이 꽃 옆에 서기 전에는』은 등단작 「집 앞 강」을 비롯하여 「하루」,「이스탄불의 소녀」 등 초기작과 함께 표제작 「당신이 꽃 옆에 서기 전에는」, 「아침의 일기」 등 근작을 아우르고 있다. 총 70편의 시가 실렸다. 등단 이후로 긴 시간을 통과하며 정제하고 살뜰히 살핀 이 시들은 시인 유기환의 문학세계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 시집 뒤편에 배치되어 시들과 한 몸을 이루는 ‘노랫말’ 8편은 시인이 보는 세상을 자유로운 노래의 감각으로 제시해준다.
저자

유기환

1959년경남고성에서태어나진주에서성장했다.한국외대프랑스어과를졸업했고,프랑스파리8대학교에서불문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재한국외대프랑스어학부교수로일하고있다.2003년『문학과의식』신인문학상수상으로창작활동을시작했고『문학과의식』,『시작』,『시와정신』,『시현실』,『리토피아』등계간지에시를발표했다.『알베르카뮈』,『조르주바타유』,『에밀졸라』,『노동소설,혁명의요람인가예술의무덤인가』등을썼으며,카뮈의『이방인』,『반항인』,바르트의『문학은어디로가고있는가』,바타유의『에로스의눈물』,졸라의『나는고발한다』,『목로주점』,『돈』,『패주』,외젠다비의『북호텔』등을번역했다.

목차

1부사랑

아침의일기
미안해요
당신이꽃옆에서기전에는
결혼기념일
내가사랑하는이유
작별의시간
치매와영화관
가을
이스탄불의소녀
공중전화
저강물다흐르면
세상에서가장슬픈메아리
사랑
영혼의문
안녕
신작로
사랑의묘약
밀밭에서
고통

2부생활

알리바이
그녀
하루
집앞강
오난(Onan)
그러나
야수의집
아버지
빵과시집
파리국제학생기숙사중앙식당에서
식탁
고향집
마을의축제
지그재그로걷다


3부생각

절멸의축제
중환자실가는길
시간
첫눈
사기극
보볼리공원에서
휘파람
다다
코기토와토마토
잔챙이들의노래
모험가의부조리철학
늑대의이빨위에앉아졸기
시간이란?
무채색
세이렌의축복
가지않은길
청춘의눈물
교육이란?

4부세상

진주목걸이
다리
물고기가되고픈소녀
ILPOSTINO
역사(歷史)혹은역사(力士)
남부군
꽃산길
주차장선술집
마이너아이덴티티
절망은이어진다
미안하다
처형장에서
별이반짝이는밤
선함이그리운시대
약한자여,그대이름은남자니라!
세상의불청객이란
배신자
아름다운사람

노랫말

나무
노을
아버지
북녘파랑새
어느소년병사의죽음
HappyBirthdayToYou
아리랑
봄이가네

시인의말
발문체에거른바람처럼차병직
추천의글정호승ㆍ손석희

출판사 서평

“유기환의시들이보여주는새로움은언어의투명성,절망도희망도사라진이시대에대한미적인식에서비롯된다.(…)이토록깔끔한언어들을만날수있다는것은기쁜일이아닐수없다.더불어이런감각못지않게감각의저편에서사물과자아를바라보는시선역시신선하다.그것은“내면의소리”와“덧없는사물의소리”의병치(「하루」)로나타난다.여기서그가읽는것은희망도절망도없는삶,요컨대절멸의삶이다.그러므로마침내언어도죽고,죽는다는말도죽는다(「절멸의축제」).이런절멸을축제로보는아이러니가좋다.”
-이승훈,천양희『문학과의식』신인문학상심사평,2002년겨울.

2002년『문학과의식』으로등단하고불문학자,교육자,번역가,작사가로꾸준히활동해온유기환시인이등단21년만에첫시집『당신이꽃옆에서기전에는』을펴낸다.유기환시인은『이방인』,『목로주점』등현대의고전으로일컬어지는여러프랑스문학번역서들과「나무」,「HappyBirthdayToYou」,「노을」등가수권진원이불러대중의사랑을받은곡들의작사가로잘알려져있다.특히대표곡「HappyBirthdayToYou」는레드벨벳의조이,배우구혜선등이리메이크했을만큼발표한지20여년이지났음에도여전히많은사랑을받고있는곡이다.
『당신이꽃옆에서기전에는』은등단작「집앞강」을비롯하여「하루」,「이스탄불의소녀」등초기작과함께표제작「당신이꽃옆에서기전에는」,「아침의일기」등근작을아우르고있다.총70편의시가실렸다.등단이후로긴시간을통과하며정제하고살뜰히살핀이시들은시인유기환의문학세계를자세히살펴볼수있게해준다.더불어시집뒤편에배치되어시들과한몸을이루는‘노랫말’8편은시인이보는세상을자유로운노래의감각으로제시해준다.

노래가된책,바람이들려주는노래

“딸아,너는나의메아리/허공에대고아무렇게나소리쳐도/너는싫증내는법도없이되풀이하지,그모든소리를.”
-「세상에서가장슬픈메아리」

“오랜만에책방에들러산/낡은시집두권//바로옆빵집에서갓구워낸/하얀치즈빵세개”
-「빵과시집」

『당신이꽃옆에서기전에는』은총4부로구성된다.1부사랑,2부생활,3부생각,4부세상.이러한구성은변호사차병직의‘발문’에서볼수있듯,이모든과정들이무르익어시집마지막에배치된‘노랫말’로당도하는의도이자시인의꿈이다.개인적인사색이나개인의역사에국한되는것이아닌누구나안고삶을살아가는명제인사랑,생활,생각,세상으로시집을구성해이시집을공통의영역으로말하고자하는큰꿈말이다.그것이바로이시집을“제목과내용이구분없이노래가된책”“체로걸러내듯보리밭사이를스쳐지나가는바람이들려주는노래”“산문이되어버린현실에서시적정신의잃어버린권리를되찾게해주는꽃다발”이되게하는원동력이다.
또한교육자로서,불문학자로서,진정한교육과배움에대해서고민하고성토하는시들을볼수있는한편시인은여전히시인으로서,또한한인간으로서세상을“받아들인다”.“하양은모든색을받아들인다/검정은모든색을받아들인다/나도하양과검정처럼무채색이고싶다”(「무채색」)그럼에도무엇보다아버지로서살아가는모습이시집곳곳에엿보이는건그의가장소중한세상과사랑을짐작해볼수있는대목이다.“섭씨40도의폭염속에서왜그는남몰래눈물을글썽이며걸어가는걸까?그야딸을사랑하는아버지이기때문이지.고층건물옥상처럼아득한곳에서면왜그는새처럼날아가고싶은걸까?그야딸을사랑하는아버지이기때문이지.”(「아버지」)

시인과오랜친구이자인권변호사,참여연대의집행위원장을지낸차병직의‘발문’이실렸다.

시인정호승과언론인손석희가유기환시인의첫시집을‘추천의글’로맞이한다.

시인정호승은유기환의시를“오직진실한사랑에의해서만시를쓸수있다는사실을깨닫게”해주는작품으로서이시집을말한다.

“유기환시인의시에는자연과사물과인간에대한사랑이가득하다.오직진실한사랑에의해서만시를쓸수있다는사실을깨닫게해준다.불문학의토양에뿌리를두고국문학의향기로운꽃을피운그의시는역설과반어(反語)의꽃이라서더비장하고아름답다.”
-시인정호승

언론인손석희는유기환의시를“애틋함의소산”으로읽고,그의‘노랫말’속에숨어있는시인의“시적감성”을투명하게바라본다.

“내가있는일본의집은매번톨게이트를지나치게돼있다.우리집에서며칠머물고돌아간유기환은내게문자로안부를전해올때마다그톨게이트의수납원인할아버지의안부를함께묻는다.지나가는차마다꼬박꼬박일어나정중하게보내주는그가인상깊어서였겠지만,그래도유기환처럼그런작은몸짓에도두고두고마음을써주는사람을보지못했다.그가쓰는시들도그런애틋함의소산일것이다.애틋함이없이시가나올수있겠는가.”
-언론인손석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