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의 탄생 : 페르난두 페소아 문학 에세이

이명의 탄생 : 페르난두 페소아 문학 에세이

$18.50
Description
페소아의 새로운 에세이
포르투갈의 국민 작가, 대문호, 포르투갈을 넘어 세계문학사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이름,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 1888-1935)의 문학 에세이 『이명의 탄생』이 국내 처음 소개된다. 이 책은 페소아 전공자의 번역으로 포르투갈어 원어 번역이다.
국내에 대표작 『불안의 책』과 시집들로 알려져 있는 페르난두 페소아. 그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시각, 문학 창작자로서의 솔직한 태도, 번역 예술, 그가 자국 포르투갈과 기타 유럽의 작가들을 다룬 산문과 비평들이 본격적으로 엮여 출판되는 것은 처음이다. 즉 이 책 『이명의 탄생』은 페소아의 시, 소설, 희곡과 같은 문학 장르 내에서의 글쓰기가 아니라 결연하고 직접적인 페소아의 생각을 에세이 형태로 담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불안의 책』에서 보이는 일기 형식이나 사색적 기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페소아의 문학에의 뚜렷한 지향과 이상적인 예술의 가치를 논한다. 그것은 문학 작품이기 전에 문학적 일침이요, 자신의 문학을 도모하기 위한 행동이요, 불안한 자의 글이 아닌 냉철한 자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입장문이다.
『이명의 탄생』의 산문들은 비문학적 텍스트이다. 또한 핵심적인 것은 페르난두 페소아의 가장 대표적 캐릭터인 ‘이명(Heterónimo, 異名)’이 어떻게 고안되고 탄생하는지 이 책은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는 「사람으로 만들어서 만나고 싶은 존재」, 「다양한 이름으로」, 「내가 누구인지, 어떤 영혼을 가졌는지 모른다」 등 페소아가 자기 자신에 대해 의심을 하고 탐구하며 고백하는 글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은 페소아가 본명이 아닌 이명들로 발표한 문학과 예술에 대한 ‘이명들의 관점’으로 심화된다.
책 끝에는 페소아의 상세한 약력을 담은 「페르난두 페소아 소개」와 이 책의 정체성을 함축하는 글 「이명 소개」를 부록으로 실었다. 페소아의 대표적 이명들 알베르투 카에이루, 알바루 드 캄푸스 등에 더해 비교적 덜 알려진 찰스 로버트 애넌, 안토니우 모라, 마리아 주제 등 페소아의 다양한 이명들의 이력을 살펴볼 수 있는 「이명 소개」는 새롭게 소개되는 페소아의 에세이들과 더불어 흥미로운 볼거리이다.

저자

페르난두페소아

저자:페르난두페소아(FernandoPessoa)
포르투갈리스본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아버지를여읜후어머니가외교관과재혼하여남아프리카더반으로이주했다.이때교육받은영국문학작품들은페소아작품세계전반에큰영향을끼쳤으며,작품활동도포르투갈어와영어로했다.1905년열일곱살되던해포르투갈로돌아온뒤로는거의리스본안에서만생활한다.1912년「사회학적관점에서포르투갈의새로운시」를『아기아(Aguia)』지에실으며첫평론을발표한다.1914년에페소아는자신의대표적이명인알베르투카에이루(AlbertoCaeiro),히카르두헤이스(RicardoReis),알바루드캄푸스(AlvarodeCampos)를고안해낸다.
1915년에는포르투갈모더니즘에중요한역할을한것으로평가받는『오르페우(Orpheu)』지를창간한다.이해같은잡지에알바루드캄푸스가시를발표하며대중들앞에처음선다.‘오르페우세대(geracaod’Orpheu)’라불리는여러동시대모더니스트문학예술인들과교류한다.1919년무역회사에서번역가로일하며생계를유지하다가이듬해출판사겸광물무역회사‘올리지푸(Olisipo)’를차린다.이출판사를통해당시포르투갈사회에서문제적으로여겨지던작가들의작품을출간하면서정부로부터경고를받기도한다.
1924년히카르두헤이스가『아테나(Athena)』창간호를통해20편의송시를발표하며세상에이름을알린다.1925년『아테나』4호를통해알베르투카에이루가대표작「양치는목동」을발표한다.1929년『아헤비스타(ARevista)』지에베르나르두소아레스(BernanrdoSoares)라는이름으로『불안의책』의일부를발표한다.1934년페소아가살아생전출간한유일한포르투갈어시집『멘사젱(Mensagem)』이출간된다.『멘사젱』은‘포르투갈국가선전부’에서제정한‘안테루드켄탈상’2등상을수상한다.1935년11월페소아는극심한복통으로병원에입원하여생을마감한다.페소아의글들은2019년포르투갈국보로지정된다.

역자:김지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포르투갈어를공부하고동대학원에서페소아모더니즘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다.이후포르투갈리스본노바대학에서여성해양여행기를연구하고,한국으로돌아와여성소네트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한국외국어대학교와고려대학교등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플로르벨라이스팡카시선집『누구의것도아닌나』를번역했다.

목차


이명의탄생

무한은어떻게실현되는가
불멸의가명
형이상학적인모든문제들에대한이론
사람으로만들어서만나고싶은존재
다수성과단일성
풍요의위기
형이상학적으로잘꿈꾸는방법
형이상학
모방과차용
나로존재하기라는지옥
인위의미학
무관심의미학
꿈에대하여
무제
무제
한데로모아질수없는생각들
진실되지못한문학에대하여
다양한이름으로
무제
개인적메모
내가누구인지,어떤영혼을가졌는지모른다
모든감각은좋은것
새로운감각을갖는유일한방법은
예술이란진실을암시하는거짓
무정부주의
감각주의
영혼의극장
예술의세가지원리
신비주의
학파를원하는당신들
여행하면할수록더넓게여행하게된다
양상들
작가상세설명:페르난두페소아
무제
나인지,알바루드캄푸스인지,아니면둘다인지
막간의허구들
무제
고안된인간들
입회
포르투갈인은어떤사람들인가
카에이루의다양한카에이루들
인물들을창작한방식
아돌푸카자이스몬테이루에게보내는편지

문학예술에대하여

철학에고취된시인
우주의직관속을여행하는미친사람
문학의과학
문학과현실
예술과이상화
상호교차
미학
시는자연의모방
예술과진정성
한번도표현된적없는것을표현하는일
영감
문학과예술
지적예술
모든것이상징
단어와목소리
문학과시
예술이란아주명료한표기
과학과예술
예술의본질
극시
생각과감정
도덕적예술과비도덕적예술
예술의종류
예술의가치
고전주의법칙
고전주의자와낭만주의자
낭만주의와고전주의
낭만주의와이성
낭만주의와개인주의
예술작품이란
의미와리듬
서정시의단계
먼저,상징을느껴라
번역예술
보이지않는번역가
우화
보이지않는우화
어린국가를위한우화:나는선생
삶의법칙
글로된예술작품
『오르페우』는무엇을추구하는가?
아테나
아포리즘

문학예술에대한이명들의관점

*안토니우모라
?예술의혁신
?예술과완벽
?단순한것과복잡한것
?다수성의증명

*알베르투카에이루
?산문과운문에대하여
?카에이루와의인터뷰

*히카르두헤이스
?형이상학적시
?셰익스피어보다위대한밀턴
?현대문학은자위행위의문학

*알바루드캄푸스
?문장의운율
?불가해한문단의리듬
?문의에대한답변

*알바루드캄푸스&히카르두헤이스
?리듬과시
?예술의분류에대한논쟁

문학비평

루이스드카몽이스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의비극들
괴테
빅토르위고
에드거앨런포
포와셸리
오스카와일드1
오스카와일드2
제임스조이스
포르투갈의새로운시
사회학적관점에서포르투갈의새로운시

이명소개
페르난두페소아소개
옮긴이해설
편집후기

출판사 서평

다양한페소아

『이명의탄생』은국내처음페소아의문학에세이로구성되어소개된다.유년시절영국식교육을받은페소아는영어또한구사했기에영어로쓴글이그의산문에다수포함된다.소설,희곡등문학전반에서다양한장르를누빈페소아였지만스스로를시인이라규정했던인물인만큼페소아의산문들에는특히시에대한애정과열변이녹아있다.

『이명의탄생』은페소아가아주초기부터갖고있던‘이명(異名)’이라는문학세계에대한구상,그리고그가문학을대하는태도와관점등을포괄적으로접할수있다.더해서이책은페소아가생각하는신,종교,신화등다양한카테고리내에서의문학과예술,미학에대한방대한철학을담는다.이는페소아의문학관,예술관을대변하는동시에나아가이명문학이발화된페소아의인생관을서술한다.“나는미학적으로타인이되어산다.”(「인위의미학」)는대목은이를방증한다.

페소아가1913년‘이명’이라는아이디어에대한단초를써두거나구체적인이명을기획하는부분등이1장「이명의탄생」이다.페소아가자기안에너무많은자아가들어있다고인식하는메모나동료에게쓴편지에서자신이구상하고있는이명에대한계획을밝히는것을볼수있다.이는이명이라는독특한페소아의문학세계가구축되기까지의생각의흐름을보여주는글들로,페소아가‘이명’이라는개념에대해어떻게생각하게되었고어떻게구체화시키는지,그과정을담고있다.따라서한두줄짜리메모부터시작해서편지,단상,아포리즘의형식을띤다.분명특기할것은이러한‘이명’이‘탄생’하면서동반되는진솔한문학적고민을페소아의목소리로듣는것이다.페소아가들려주는,자신안의‘복수성’을창조하려는이명기획의구체적사례들을살펴보자.

2장「문학예술에대하여」는페소아가문학과예술에대한자신의철학과신념을밝히고있는산문들로구성된다.문학의정의부터시작해문학장르에대한논의를볼수있는글들이다.「문학과시」,「글로된예술작품」등이명문학으로대표되는페소아이기전에한문학창작자로서의진솔한페소아를만나볼수있다.특히시인이기전에생계형번역가로살았던페소아의번역에대한생각을볼수있는「번역예술」과「보이지않는번역가」,그리고『오르페우』및『아테나』등의문학지를발간하며포르투갈의새로운문학운동을모색하는실천적글들은,『불안의책』으로주로알려졌던심약하고불투명했던작가페소아의새로운발견이다.천성적으로고독하고사회생활이제한적이며연애생활도거의없이살며1910년대포르투갈모더니즘운동의적극적지도자였던페르난두페소아.입체파에서영감을받은“교차주의”와“감각주의”를스스로창안하는등번역가로살면서도자신의천재성을믿었던그는메모,논평,단상,끊임없는질문과담론을남겼다.2장에서다뤄지는상징주의,낭만주의,고전주의,운율등문학과예술에대한개념들을꾸준히논하고설파하는대목은이미페소아라는한개인이세계문학이라는거대한싸움한복판에자리한다는것을예감케한다.‘우화’에대한감상도페소아에게서발견되는새로운모습이다.

3장「문학예술에대한이명들의관점」은‘이명들의텍스트’로안토니우모라,알베르투카에이루,히카르두헤이스,알바루드캄푸스등페소아의대표이명들이쓴글이다.페소아가본명이아닌이명들로발표한문학과예술에대한‘이명들의관점’이자이들의대표산문을모았다.이들의산문을통해한인물이만든다양한‘이명’들은어떤사상을공유하며어떤차이점이있는지살펴보게되며(“캄푸스는시란인위적인리듬으로이루어진산문이라하였다.시를인위적인음악과연관된산문으로본것이다.그러나나는시가생각과단어로이루어진음악이라고말하고싶다.”「알바루드캄푸스&히카르두헤이스,히카르두헤이스의말」)이들이논의하는‘다수성’,‘현대문학’과같은주제들에서역시나모더니스트페소아의모습을떠올릴수있다.또한궁극적으로페르난두페소아가다양한얼굴의시인임을이장은환기시켜준다.

4장「문학비평」은페소아가한국에는거의알려져있지않은포르투갈작가와유럽의다른유명한작가를평하는내용을다룬다.즉페소아의자국포르투갈과유럽의다양한문학을논하는이장은페소아가호명한작가들이포진한다.괴테,포,조이스등그대상은문화강국인영국,프랑스,독일의작가들이다.이것은가령포르투갈이라는유럽의작은나라의한작가가위대한작가로칭송받는괴테와위고를어떻게평가했는지살펴보는귀중한자료가되어주는데,이는열강에둘러싸인한국의독자들에게도충분한의미가있다는결론에이책의옮긴이가선별하고수록한글들이다.특히말미에실린「포르투갈의새로운시」,「사회학적관점에서포르투갈의새로운시」2편은현대의독자가보기에다소국수주의적인면도보이지만,국가의옛영광의수복을위해애썼던그당시작가들의암묵적역할을고려해보았을때수긍이가는점이다.또한애국자적면모도부정할수없는페소아의한모습이며,이는우리나라로보자면김구의‘문화강국’소망과도맞닿아있다고볼수있다.이렇듯4장은처음으로페소아가자국포르투갈과기타유럽문학을논하는‘문학비평’을한국독자가접할수있게마련됐다.

페소아가살아내는여러삶

페소아는이책『이명의탄생』에서‘이명(異名)’에대한생각을자신의이력에빗대직접설명하고있다.

“페르난두페소아는본명과이명,두가지방식으로글을썼다.이것을두고실명이냐필명이냐따질수는없다.애초에그런개념이아니기때문이다.필명으로쓴작품은그이름만달라졌을뿐이지결국은작가그자신이쓴것이다.그러나이명으로쓴작품은작가가자신의인격밖에서,자기자신으로부터완전하게직조된하나의독립체가쓴것이다.마치자신이쓴어떤희곡에서한배우가말하는대사처럼말이다.”
―「작가상세설명:페르난두페소아」

페소아의‘이명’은이렇듯혼란스러우면서도동시에정밀한정신세계를대변하는,그의문학을굳건한성으로만드는재료이다.

페소아는어린시절부터시작된강박또는습관으로수십개의이름을썼다.그는이들중중요한이름을“다른자아”라고부르며그들에게개인의전기,신체적특성,성격,정치적견해,종교적태도및문학적지향을부여했다.포르투갈어로쓰여진페소아의작품중주요성과가알베르투카에이루,히카르두헤이스,알바루드캄푸스와베르나르두소아레스에기인한반면,영어로된많은시와일부산문은알렉산더서치,찰스로버트애넌이서명했다.고독한프랑스이명은수필가였다.페소아의다른많은분신으로는번역가,단편작가,영국문학평론가,점성가,철학자,수도사,자살한불행한귀족등이있다.심지어페소아에게는여성스러운“다른자아”도있었다.결핵에걸린척추장애인마리아주제는그녀가항상바라보고꿈꾸던창가를지나가던열쇠공과미친듯이사랑에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