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보가 사람들 4 : 진찰 (전면개정판)
로제마르탱뒤가르
저자:로제마르탱뒤가르(RogerMartinduGard,1881-1958)
예술의중흥기인‘벨에포크’에서전란과이념의시대로이행하는20세기의역사의한복판에서활동한작가이다.1881년파리근교의뇌이쉬르센에서태어났다.페늘롱중학교를졸업하고,국립고문서학교에서공부했다.마르탱뒤가르는이곳에서면밀한자료수집,과학적논리전개,객관적문장력등의훈련을쌓았다.
1908년에장편소설『생성』을발표하면서문단에데뷔한그는1913년『장바루아』를발표하면서두각을나타내기시작했다.그뒤로『오래된프랑스』,『아프리카의비화』등의소설과『를뢰영감의유언』등의희곡작품들을발표했다.
1920년부터대하소설『티보가사람들』을집필하기시작했으며,그중1936년에발표된「1914년여름」으로이듬해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그리고「에필로그」는1940년에발표했다.『티보가사람들』의완성뒤로전원에칩거하며제2차세계대전을다룬제2의대하소설『모모르중령의수기』를집필하였으며,이작품을자신이죽은뒤에출판할것을조건으로국립도서관에맡겼다.1958년8월벨렘에서사망했다.
로제마르탱뒤가르의대표작『티보가사람들』은1,2차양차세계대전사이에위치한작가가참혹한전쟁의소용돌이속에서도20세기의역사를웅장한인간벽화로그려낸대작이다.총여덟편의연작소설로이루어진이작품은신과인간,예술과이념에대한작가의고찰을고스란히보여주면서영원히해소되지않을인간본원의갈등을그리고있다.
알베르카뮈는로제마르탱뒤가르를“영원한현대인으로남을작가”,앙드레지드는“20년후에야진정한평가를받을작가”라는찬사를보냈다.
역자:정지영
1937년함경북도회령에서출생하였다.서울대불문과및동대학원을졸업하고프랑스그르노블대학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불문과교수를역임하였고,현재같은과명예교수로있다.저서로는『프라임불한사전』이있고,주요논문으로는『티보가사람들』에대한다수의논문을비롯「까뮈의『이방인』에쓰인자유간접화법」,「빅토르위고의시의형식」등이있다.『티보가사람들』을국내에처음완역하여소개했다.
라소렐리나
1비서샬르씨,티보씨의병상에서/병환이더해가는것을눈치챈그는유언장에서자신이누락되지않기를간청하다
2이미자신이끝장난것으로믿었던티보씨가앙투안덕분에자신감을얻어감동적인임종의광경을연출하다
3그는유모와하녀들에게엄숙하게이별을고하다
4앙투안,자리쿠르를통해동생의행방을알게되다.자리쿠르,외국에서발간되는잡지에기고된자크의소설「라소렐리나」를앙투안에게전달하다
5앙투안,「라소렐리나」를읽고자크가가출한여러이유를알아내다
6스위스에있는자크의주소를알아낸앙투안,동생을찾으러갈것을결심하다
7로잔에서두형제의대면
8점심식사/자크와레이에의대화
9삼년동안자크가지내온몇가지생활상/반네드의방문
10자크,형에게가출하기전날밤자리쿠르를찾아갔던일을이야기하다
11소피아의등장
12로잔출발/자크의아리송한고백
작품해설
프랑스문학이남긴불멸의메시지,『티보가사람들』
소설은티보가(家)의두아들형앙투안과동생자크티보를중심으로전개된다.의사인형앙투안은현실적이고이성적인인물인반면동생자크는작가를꿈꾸는사색적이고반항적인인물로형제는아예다른성향을갖고있다.또다른주요인물로명예와권력에집착하는구세대부르주아의전형인티보가(家)의아버지오스카르티보,자크의절친한친구,우아하고감상적인인물다니엘이있다.퐁타냉가(家)의어머니퐁타냉부인,다니엘의여동생제니도소설전반에깊게관여한다.
모두8부로구성된『티보가사람들』은가톨릭집안의티보가(家)의아들자크티보가프로테스탄트집안의퐁타냉가(家)의다니엘드퐁타냉과학교를탈출하는사건으로시작된다.대하소설전반부에해당하는1부「회색노트」부터6부「아버지의죽음」까지는앙투안과자크가성장하며주변인물들과빚어내는에피소드들이주를이루게된다.이들의생활상이방대한분량임에도전혀지루하지않은것은이야기가정형적인시간을따라가며서술되기보다작가가인상적인어느한순간들만을압축해묘사하기때문이다.
그순간들이란자크와다니엘의가출(「회색노트」),소년원에보내진자크와동생을걱정한앙투안의소년원방문(「소년원」),고등사범학교에입학한자크의내적성장과앙투안의열렬한사랑(「아름다운계절」),앙투안이의사로서소명을갖추는과정(「진찰」),또다시가출을하여비로소자신의이상을펼치기시작한자크와그가쓴소설을앙투안이읽게되고동생의행방을수소문하는일(「라소렐리나」)이다.특히「아버지의죽음」은임종의순간과임종을대하는주변인물들의치밀한묘사가돋보이며작가로제마르탱뒤가르를사실주의의거장으로올려놓은대표적인장면이다.
이처럼각각의순간은사실주의에입각한작가의시선에의해세심하게그려져있다.하지만그순간들은압축돼있고불연속으로연결되어있기에독자는지루함을느끼지않으면서도두티보,앙투안과자크가서서히변화하고성장하는과정을지켜볼수있다.
그러나행복한청춘의방황과사랑,자아를찾는모험,예술과인생의고찰을예찬할것만같던이대하연작소설은「아버지의죽음」이후,후반부가시작되는「1914년여름」을통해확연히달라지며반전과평화의메시지를담은작품으로변모한다.
「1914년여름」은이제까지의가정사에서탈피해보다적극적으로사회상을반영한다.제1차세계대전을대하는앙투안과자크의서로다른태도를통해세계대전에휩싸인유럽의상황을묘사하며,앙투안은조용한일상을계속지켜나가는시민으로남고,자크는프랑스의사회당당수이자철저한반전론자였던장조레스의편에참여해서혁명적사회주의자로활동하게된다.
실존했던혁명가들과소설의인물들이처절하게펼치는이데올로기논쟁,전쟁속에서면면히이어지는젊은이들의사랑과예술에대한열정이1914년여름에살아숨쉰다.
「1914년여름」에서는제1차세계대전발발을향해달려간유럽각국의타산적인협정과거래,또이에맞서분연히일어나야했던제2인터내셔널의어이없는붕괴,그리고낙관적인일상성속에머물던국민들의맹목성,이같은역사의심각한과오또한재현된다.작가는과거의교훈을통해위험한미래를경고하려했던것이다.「에필로그」에서는살날이얼마남지않은앙투안이인류의미래에대해회의적인사색과우려로가득찬예언을함으로써종지부를찍는다.제2차세계대전으로부터수십년이지난오늘날에도앙투안의경고는여전히중요한의미를갖는다.『티보가사람들』은인류가그어리석은행위를반복하는한영원토록읽어야할소설인것이다.
“이소설은모든면에서아름답다.믿을수없을만큼풍부한스토리,신중한서사스타일을갖췄다.”―『트라우(Trouw)』네덜란드신문
“마르탱뒤가르만이훗날진정으로인정받을것이다.”―앙드레지드
“자크와앙투안은두종류의인간이존재한다는것을알게해준다.한쪽은죽을때까지어린아이인데반해,다른한쪽은태어날때부터이미어른이다.”
“오늘도여전히이작품은우리를우리자신에게설명해줄수있으며,아마도머지않아미래의인간들도도와줄수있을것이다.”
“『티보가사람들』은최초의앙가주망(engagement,사회참여)소설이다.”―알베르카뮈
노벨문학상발표를종전일에한특별한작품
1936년11월,방대한분량의「1914년여름」이여섯개잡지에나뉘어일제히발표되었을때,프랑스뿐만아니라전세계는이충격적인소설에놀라움과찬탄을보낸다.작가는1937년의파리시문학대상에이어마침내그해11월노벨문학상수상자로결정되었다.
당시유럽은제1차세계대전의포연이채가시기도전에제2차세계대전의전운이감돌고있었다.스웨덴한림원이노벨문학상발표를제1차세계대전종전기념일인11월11일에한것역시,이소설이다룬전쟁의비극성을환기하고자한것이다.작가도이점을다음과같이분명히하고있다.
”인류는역사의비참한순간을통과하고있습니다.이미가는곳마다대포가조준을맞추어놓고있는것처럼보입니다.지구의양끝에서는이미피를흘리고있습니다.이미비참에침식되고멋대로날뛰는광신에맡겨진이세계에서는소리없는공포와분노와절망과막연한숙명론적분위기속에서정념이발효하고있습니다.스웨덴아카데미가(노벨문학상수상자발표를)제1차세계대전종전기념일인11월11일로택한것은,총동원령에앞선몇주일동안의불안한동요를되살리려고노력하고있는이책이과거의비극적교훈을만인에게환기시킴으로써평화를옹호하는데에나름대로이바지할수있다고생각했기때문이라확신합니다.”
뒤가르는문학적기교보다는휴머니즘과도덕성을바탕으로객관적이며사실적인역사와인간의진실을작품에담고자노력했던작가였다.이작품은‘시대정신’이‘시대착오’가되지않도록‘어떤삶을살아야하고이겨내야하는지’되묻는,마치그시대의한복판에살아함께체험하는자신을만날수있는작품이다.
작가는마지막작품「에필로그」에서독가스중독으로투병하고있는앙투안의일기형식의비망록을통해전쟁의참상과죽음,평화에이를수있는방법등여러가지고민을던진다.윌슨대통령의‘14개조평화원칙’등을자세히소개하며유럽이평화를이룰수있는유럽통합이라는대안도제시하고있다.
앙투안의비망록엔부르주아로서의자신의삶을뒤돌아보며자크의아들인조카장폴에대한애정과미래에대한당부의메시지가함께적혀있다.이는곧모든희망이사라진자리에서다시피어날희망,작가가당대의젊은이들뿐아니라미래의젊은이들에게도얼마나깊은애정을가지고메시지를전달하려했는지를알수있는대장정의결말인것이다.
이처럼전편을통하여,인생의의의와가치의문제를추구하며벨에포크시대프랑스부르주아계급의사회적,도덕적면모를전반부에서사실적으로그려낸『티보가사람들』은,후반부로대표되는「1914년여름」부터제1차세계대전에이른당시의정치적,사회적위기를부각하여전쟁의열병으로무너져가는사회와개인의모습을묘사한다.이는『티보가사람들』이역사의불행을운명으로감당했던세대의자서전임을말해준다.
20세기는대립과투쟁이두드러진시기로,그폭력과상처를인류의기억속에뚜렷이각인시킨시대였다.로제마르탱뒤가르는20세기전반의사회사를정신적맥락에서거대한벽화로재현해낸작가다.그가그려낸매우불운했던시기의인간상은이러한20세기의예언이자종합으로서『티보가사람들』이다.
한편,프랑스에서『티보가사람들』은1972년처음TV물로각색되었고,2003년이기념비적인작품을현대적이고수준높은드라마로실현하기위해벨기에,스위스,파리,포르투갈,4개국의160개장소에서,100일간의촬영과120개의역할,5,000여명의단역배우가투입된대규모프로젝트가완성되었다.
미행『티보가사람들』복간본특징
1.첫전면개정판
*외래어표기현행기준으로전면교정
뤼마니테→위마니테,안느→안,벨그라드→베오그라드,로마뉴→로마냐,에트왈→에투알등.
*오자,띄어쓰기등표준어,맞춤법손질
좀전→좀전,곧이어→곧이어,승락→승낙,사벨→사브르,삐라→전단,넌센스→난센스,허위적→허우적,까페→카페등.
*혼용돼쓰인인명통일.실존인물다수
페터슨/피터슨→패터슨,티자/티저→티서,포엥카레/프엥카레→푸앵카레,카이요/카이오→카요,베르톨로/베르트로→베르틀로등.
*오역,번역누락의교정
모모르대령→모모르중령(「회색노트」),그녀는찬찬히계산하고는열둘로나누었다.→그녀는찬찬히천프랑이면한달에얼마인지열둘로나누어보았다.(「아름다운계절」),결국나는7월4일첫날에동원이돼.→결국나는4일에서7일가운데첫날에동원이돼.(「1914년여름」),페느롱초등학교→페늘롱중학교(「작가연보」),자비에와발쿠르의생애→자비에드발쿠르의생애(「회상」)등.
*옮긴이주보완및손질
툴루즈의하녀같은데.→툴루즈*프랑스남쪽지방도시에서올라온하녀라는뜻.(「아름다운계절」),바니아아저씨→바냐아저씨*체호프의희곡「바냐아저씨」(1897).(「아버지의죽음」)등.
*현대어로교정
동란→전쟁,위정자→정치가,대부하다→빌려주다,무명지→약지,벌을쓰다→벌을서다,희랍→그리스,노상→줄곧,맹서→맹세등.
*역사적사실재확인
삼국협상.1914년에체결된프랑스,영국,소련사이의협상.→1907년에체결된프랑스,영국,러시아사이의협상.(「1914년여름」)등.
2.원작(연작소설)의원형을살린11권분권출판본
『티보가사람들』은대하연작소설로,1부「회색노트」,2부「소년원」,3부「아름다운계절」,4부「진찰」,5부「라소렐리나」,6부「아버지의죽음」,7부「1914년여름」,8부「에필로그」로구성된다.이전까지방대한분량탓에작품들이합본되거나한작품이불가피하게분권되어출판되었던『티보가사람들』을출판사미행은원형그대로분권하여소개한다.비교적짧은작품「회색노트」,「진찰」의경우도합본하지않고원형대로각각분권하였으며,원고지4,500여매에달하는가장긴작품「1914년여름」을프랑스갈리마르출판사가소개한방식대로3권으로분량을적절히분배해분권하였다.이는방대한분량에서오는독서의혼란을줄이고,작가가처음이들을발표한방식과각작품의원형의맛을책이라는물성에서도구현하고자하는의지이다.또한,작가의회고록『회상』도단권부록으로구성에포함시켰다.
3.새로운편집,새로운독서의제안
1940년완간된『티보가사람들』은여전히유효한현대의고전이다.전쟁이멈추지않는한,인간이현실과신념사이에서방황하는한,즉인류가존재하는한『티보가사람들』은여전히힘찬고전인것이다.출판사미행은『티보가사람들』완역본을복간하면서이작품을새롭게단장했다.긴서사를담으면서크기가크지않은아담한판형에,무겁지않은본문용지선택,본문지면을최적화한조판을설정하여재편집했다.방대한작품이기에부담스러움을줄인휴대하기편한작은판형을택하면서,그럼에도‘읽기’라는대하소설독파의숙명과즐거움을최대한배가시키고자쉼없이이어지는이야기의서사를촘촘하게배치하였다.미행『티보가사람들』복간본이최초의사회참여소설이자궁극적으로인류의진보와평화를희구하는작품의본래목적을한국독자들에게충실히제공했으면하는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