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쉬

카디쉬

$18.50
Description
비트 세대의 영혼을 만나다
앨런 긴즈버그의 『카디쉬(Kaddish)』 국내 첫 소개
미국 현대시의 흐름을 바꾼 인물 가운데 가장 강렬하고도 잊혀지지 않는 목소리를 꼽으라면, 앨런 긴즈버그(Allen Ginsberg, 1926-1997)를 빼놓을 수 없다. 미국 뉴저지에서 시인이자 교사였던 아버지, 정신 이상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성장한 그는, 1940년대 컬럼비아 대학 시절 비트 세대(Beat Generation)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이미 새로운 시대의 감수성을 노래하고 있었다. 그는 이후 샌프란시스코 르네상스 운동에 뛰어들어 미국 시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고, 1956년 출판된 그의 첫 시집 『울부짖음과 기타 시들』은 검열과 법적 제재에도 불구하고 20세기에 가장 널리 읽힌 작품 중 하나가 된다. 사적 고백과 정치적 메시지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시를 선보인 후 긴즈버그는 비트 운동, 히피 문화의 상징이 되었고, 『카디쉬와 기타 시들』을 비롯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시의 흐름을 주도하였다. 고백적이면서 저항적이고 재미와 깊이를 함께 갖춘 긴즈버그의 시는 30년 이상 대중을 사로잡았고, 그는 유명 시인이자 문화계 인사로서 비틀즈나 롤링 스톤즈, 밥 딜런 등과 함께 시와 대중문화 간 적극적 교류를 시도하였다. 그는 신비주의자로서 불교나 동양 철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도 반전운동, 억압받는 소수자들을 위한 민권운동 등 다양한 정치, 사회, 문화 운동의 중심에 서 있었던 실천적 예술가였다. 그는 시집 『미국의 몰락: 이 나라의 시들』로 1974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하였고, 1993년엔 프랑스 정부가 예술과 문학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슈발리에 훈장을 받았다.

“‘열쇠가 창문에 있어, 열쇠는 창문 햇빛 속에 있어- 내가 열쇠를 가지고 있어- 결혼해 앨런 약물 하지 말고- 열쇠는 창살에 있어, 창문에 햇빛 속에. / 사랑하는 / 너의 엄마가’”-「카디쉬」에서
저자

앨런긴즈버그

앨런긴즈버그(AllenGinsberg,1926-1997)는미국뉴저지주뉴어크에서시인이자교사인아버지루이스긴즈버그와어머니나오미리버그랜트사이에둘째아들로태어났다.그는1940년대에컬럼비아대학교를다니며비트세대예술가들과교류하였고,1950년대에는샌프란시스코로이주하여샌프란시스코르네상스운동에참여하였다.1956년출판된그의첫시집『울부짖음과기타시들』은검열과법적제재에도불구하고20세기에가장널리읽힌작품중하나로서전세계20여개이상의언어로번역되었다.사적고백과정치적메시지를결합한새로운형태의시를선보인후긴즈버그는비트운동,히피문화의상징이되었고,『카디쉬와기타시들』을비롯다양한작품들을선보이며2차세계대전이후미국시의흐름을주도하였다.고백적이면서저항적이고재미와깊이를함께갖춘긴즈버그의시는30년이상대중을사로잡았고,그는유명시인이자문화계인사로서비틀즈나롤링스톤즈,밥딜런등과함께시와대중문화간적극적교류를시도하였다.그는신비주의자로서불교나동양철학에많은관심을가지면서도반전운동이나억압받는소수자들을위한민권운동등다양한정치,사회,문화운동의중심에서있었던실천적예술가였다.
그는시집『미국의몰락:이나라의시들』로1974년전미도서상을수상하였고,1993년엔프랑스정부가예술과문학에기여한인물에게수여하는슈발리에훈장을받았다.긴즈버그는1997년,뉴욕맨해튼자택에서70세에간암으로사망하였다.

목차

카디쉬
시로켓
유럽!유럽!
린지에게
메시지
로즈고모에게
아폴리네르의무덤에서
진짜사자
이그누
반고흐귀에죽음을
웃음가스
메스컬린
리세르그산
마법의성가
응답


「카디쉬」는어떻게탄생하였나

주석
앨런긴즈버그연보
옮긴이작품해설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긴즈버그의어머니나오미의죽음을애도하는
고통스럽고도찬란한시,『카디쉬』

긴즈버그의수많은작품중에서도시집『카디쉬와기타시들』은그의최고의문학적성취로평가받는다.이시집의대표시,「카디쉬」는시인의어머니나오미긴즈버그의삶과정신적붕괴,그리고그죽음을애도하며쓴자서전적인장시이다.나오미의정신이상은시인의어린시절을지배했던결정적사건이었고,어머니의강제입원·격리·망상·폭력·자살시도까지나가는극단적체험이었다.긴즈버그는이경험을결코미화하지않으며,가족이감당해야했던비극적현실을있는그대로담담히응시한다.그는유대교의애도기도문‘카디쉬’형식을빌려시를5장으로구성하며,애도·찬송·만가·연도·푸가로이어지는구조속에서광기를통해초월을모색하는예언자적시학을완성한다.「울부짖음」이사회와시대에대한외침이었다면,「카디쉬」는가족의기억으로부터시작해사회와세계전체로확장되는치유와화해의여정이다.또한긴즈버그의언어적기교가절정에이른작품이자,미국현대시사에서가장아름답고도고통스러운‘애도시’라고할수있다.또한이시집에는「카디쉬」와함께여러작품이수록되어있다.냉전시대우주개발을다루는「시로켓」,전쟁과정치적혼란,기계문명을고발하는「유럽!유럽!」,예술가들의삶과죽음,예술의불멸성에대해성찰하는「아폴리네르의무덤에서」,상업적·정치적이해와자본의압력을비판한「반고흐귀에죽음을」,긴즈버그가창조한새로운현대적성가인「마법의성가」등은긴즈버그를단순한고백시인이아니라사회·역사·영성의전영역을관통하는시적사상가로이해하게만든다.

“나는아시아가아시아되는것을방해하고싶지않다”-「반고흐귀에죽음을」에서

“우리는댐이나피라미드가아니라죽음을,그벌거벗음을준비해야한다.”-「응답」에서

긴즈버그의시적에너지,리듬을온전히담아낸정통번역

문학전문출판사미행이선보이는『카디쉬』는국내최초의정식번역본이다.무엇보다주목해야할점은,옮긴이인성균관대손혜숙교수가미국현대시연구자이자긴즈버그전문가로서,시번역뿐아니라해설·주석과더불어「카디쉬」의창작과정에대한가장믿을만한자료로간주되는시인의에세이「「카디쉬」는어떻게탄생하였나」의번역까지함께작업하여이시집을한권의‘해설본이자정본(定本)’으로탄생시켰다는사실이다.
긴즈버그의시는번역난도가극도로높다.이는그가휘트먼의전통을이어받아끝없이이어지는자유롭고긴행(longline),목록기법(cataloguetechnique),그리고무엇보다소리의충돌을일으키는언어를사용하기때문이다.다시말해그는영어의유성음과무성음,유음과마찰음등을의도적으로연속배치함으로써멈춤을유도하고,그멈춤속에서발화와숨과생각을함께묶는“onespeech-breath-thought”의리듬을구현한다.이언어적특징을한국어로옮기는일은상상이상으로까다롭다.그러나손혜숙교수의번역은긴즈버그언어의폭발적에너지와사유의흐름을훼손하지않고한국어가지닌온전한음악성과호흡으로자연스럽게재탄생시킨다.긴즈버그의유장한시행은한국어속에서생생한맥박을유지하며,세밀한번역속에는긴즈버그특유의사실적이면서도초현실적인이미지,밀도높은언어적충돌,절절한내적고백이고스란히울려나온다.

“집에도착해글을쓰고싶은욕구가솟아책상에앉았다-그것은도시의기묘한화학적요소들이촉발시킨일종의예지적충동이었다-하지만나는어떤예언이다가오는지전혀알수없었다-그저시(詩)일거라고짐작했을뿐이었다.”-시인의에세이「「카디쉬」는어떻게탄생하였나」에서

비트세대최고의텍스트를우리말로읽는눈부신경험

『카디쉬』의한국어첫소개는단순한번역서가아니라비트세대의대표자이자대변자인앨런긴즈버그의삶과시를온전히전달하는주석본·해설본·작가론이결합된결정적자료이다.시의자서전적배경,비트세대의문화·정치·사회적맥락,유대교·불교를아우르는영성의전통,포스트모던시대다양한언어적실험의층위까지세밀하게밝혀주는이책은한국독자에게긴즈버그의시세계를처음으로,또가장정확하게담아내고있는충실한안내서이다.한시대를향해울부짖고한인간의고통을끌어안으며언어로세계를다시세우려했던시인앨런긴즈버그.그의아름답고도처절한기도를이제온전한우리말로만나볼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