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인문학 (축구로 읽는 40가지 삶의 지혜)

골 때리는 인문학 (축구로 읽는 40가지 삶의 지혜)

$19.00
Description
오프사이드에서 칸트를, 드리블에서 키르케고르를 읽다
가장 재밌게 철학을 배우는 방법
왜 우리는 공 하나에 울고 웃는가.
왜 한 골이 하루의 모든 피로를 지워버리는가.
왜 어떤 패배는 승리보다 오래 기억되는가.

『골 때리는 인문학』은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축구를 설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축구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욕망이 드러나고, 감정이 폭발하며, 공동체의 민낯이 드러나는 무대다. 오프사이드 한 줄은 자유의 조건을 묻고, 선수 이적 논란은 충성과 선택의 경계를 시험하며, 패배한 선수를 향한 비난은 우리가 얼마나 쉽게 희생양을 만드는지를 드러낸다. 공은 둥글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세계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이 책은 축구에 철학을 덧씌우지 않는다. 경기장 안에서 이미 작동하고 있는 질문들을 꺼내 보여준다. 그래서 어렵지 않다. 오히려 놀랍다. “아, 그래서 내가 그렇게 열광했구나.”라는 깨달음이 따라온다.


▶ K리거 15년 × 인문학 15년
선수의 심장과 학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축구 이야기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저자에게 있다. 축구 선수로 15년을 뛰었고, 인문학 연구자로 15년을 파고들었다. 그는 그라운드의 압박과 라커룸의 침묵을 경험한 뒤, 그것을 사회학과 철학의 언어로 다시 읽어낸다.

노 룩 패스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보지 않고도 서로를 믿는 감각이다. 승부차기는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의 무게를 드러내는 장면이다. VAR 판독은 정확성을 얻는 대신 우리가 무엇을 잃는지를 묻는다. 데이터와 자본이 경기를 장악하는 시대에도, 한 번의 미끄러짐이 모든 계산을 무너뜨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축구를 통해 인간을 해석한다. 통제하고 싶어 하지만 결국 우연 속에 놓여 있는 존재, 계산을 원하지만 끝내 감정으로 움직이는 존재. 그래서 이 책은 스포츠 해설이 아니라 인간 해설에 가깝다.


▶ 90분의 경기장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퇴근 후,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다가 갑자기 심장이 뛴 적 있는가. 모르는 선수의 골에 소리 질러본 적 있는가. 패배한 날, 괜히 하루가 무너진 것처럼 느껴본 적 있는가. 『골 때리는 인문학』은 그 질문을 정면으로 다룬다.

축구를 설명하려는 책이 아니다. 우리가 왜 그렇게 반응하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오프사이드 한 줄을 두고 우리는 판정에 분노한다. 하지만 그 분노는 단순한 오심 때문이 아니다. “공정해야 한다”는 우리의 믿음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스타 선수가 떠나면 우리는 배신이라 말한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떠나고 싶어 한다. 축구는 우리가 말하지 않던 모순을 드러낸다. 승부차기에서 한 선수가 실축하면 우리는 말한다. “왜 저걸 못 넣어.” 하지만 그 한 문장에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의 압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경기 장면을 멈춰 세우고 그 안에 숨은 우리의 태도를 보여준다. 우리는 자유를 원하지만, 규칙이 없으면 불안해한다. 우리는 영웅을 원하지만, 동시에 그를 끌어내릴 준비도 되어 있다. 우리는 데이터를 믿지만, 결국 한 번의 우연에 모든 감정을 건다. 그래서 축구는 중독적이다. 그 안에는 우리가 매일 겪는 삶의 구조가 압축돼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 축구가 달라진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당신이 달라진다. 다음 경기에서 당신은 단순히 골을 보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하는 사람이 된다.

90분은 짧다.
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경쟁, 실패, 공정, 충성, 배신, 책임을 모두 경험한다.
이 책은 말한다. 축구를 이해하면, 인간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을 이해하면, 나를 이해하게 된다.
저자

명왕성

2009년K리그드래프트를통해부산아이파크에입단했으나,두차례의전방십자인대파열로선수생활을일찍접었다.그러나그멈춤은곧새로운출발이되었다.부상으로멈춰섰던시간은그에게또다른탐구의문을열어주었다.연세대학교에서스포츠사회학으로석·박사학위를취득한뒤한국연구재단박사후연구원과연구교수를거쳐,현재한신대학교특수체육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아울러수원FC이사와대한축구협회소통위원으로활동하며축구현장과연구를잇는가교역할을하고있다.
2015년부터동양미래대학교,아주대학교,연세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한성대학교등에서〈스포츠사회학〉,〈스포츠윤리학〉,〈스포츠행정및정책〉,〈스포츠데이터분석〉,〈질적연구방법론〉등을강의해왔으며,2016년연세대학교‘최우수강의표창’을받았다.
2025년기준국내외학술지에주저자로논문46편을게재했으며스포츠세계에서작동하는권력,이동,노동,제도,지역성의구조를추적하는데연구의초점을두고있다.「엘리트체육정책의역설」,「스포츠노동이주의패러다임변화」,「합숙훈련의소외와기능」,「이주민의축구참여와정체성정치」,「프로축구단의공익적가치」,「K리그로컬룰의법제도적고찰」,「데이터마이닝기반중계시청결정요인분석」등주요연구들은체육과학연구상대상(2018),스포츠안전재단최우수논문상(2021),한국체육학회우수논문상(2023)등을통해학계의인정을받았다.한국연구재단학술인문사회사업을연구책임자로네차례수행했으며,「서울시체
육백서」와「한국여성체육학회60주년기념집」집필에도참여했다.
지금은스포츠라는세계를통해인간과사회를사유하는연구자이자교육자그리고경기장너머의삶을읽어내는해설자로살아가고있다.

목차

추천의글
들어가는글|축구로여는사유의그라운드


1부.존재

01골목축구:놀이하는인간
02노룩패스:지각하는몸
03마르세유턴:물아일체(物我一體)
04발리슛:지금-여기
05드리블:불안과선택
06실패와우연의그라운드:부조리
07마에스트로:무위(無爲)
08양발잡이:장인정신


2부.기억

09첫축구장:무의지적기억
10광화문광장의카타르시스:디오니소스
11종료휘슬이후의남겨짐:해체
12원클럽맨과영구결번:서사철학
13동대문운동장‘창갈이아저씨’:공간생산
14축구는시각적서사다:이미지론
15축구팬덤은밈이다:문화유전자
16패배의주범:희생양메커니즘


3부.품격

17승패의미덕:예(禮)
18이상과현실사이:정의론
19전술의권모술수:현실주의
20축구의덕목:실천전통
21선수이적은배신인가,자유인가:도덕적딜레마
22오프사이드속자유:정언명령
23베테랑과언성히어로:수기치인(修己治人)
24팀워크:무지의베일


4부.상징

25라커룸의말:전술적실천
26SNS의글:자기커뮤니케이션
27언어와해석의경기:해석학적순환
28축구장의전쟁담론:은유수사학
29사커인가,풋볼인가:언어게임
30골세리머니:기호학
31파란색과빨간색의대립:구조주의신화론
32제국의공:오리엔탈리즘


5부.미래

33전술혁명:패러다임전환
34낭만이사라진경기:탈마법화
35축구아우라의소멸:기술복제시대
36데이터가된몸:감각의산업화
37메시의아디다스vs호날두의나이키:시뮬라크르
38알고리즘과함께뛰는사람들:인간과기술의공진화
39사이보그선수:정체성과경계의유동성
40뜨거운지구위의월드컵:위험사회


나가는글|호모사커엔스:차는인간,사유하는공동체
미주

출판사 서평

“축구는발로쓰는철학이다”

골목은사라졌고운동장은줄어들었으며,우리는점점더화면을통해세계를경험하는존재가되었다.아이들은손가락으로스크린을밀어내고,어른들은데이터를통해성과를판단한다.그럼에도우리는여전히공을찬다.주말이면아이와공을차며,월드컵이열리면새벽잠을기꺼이포기한다.이지속적인열광은단순한스포츠취향이나여가활동의문제로설명되지않는다.
왜우리는여전히축구에몰입하는가?저자는축구를경기나오락으로환원하지않는다.그는축구를현대인이드물게몸으로세계를경험하는장면,즉인간존재가구조적으로드러나는공간으로읽는다.

잃어버린감각을되찾는순간

현대사회는효율과측정의논리위에세워져있다.데이터는성과를계산하고,알고리즘은선택을예측하며,우리는점점판단하는존재로훈련되어왔다.그러나판단의능력이확장될수록감각의능력은위축되었다.
저자는축구를이균형을되돌리는장치로본다.축구에서는몸이먼저반응하고,사유는그뒤를따른다.노룩패스는시선보다감각이앞선다는사실을보여주고,마르세유턴은통제보다흐름이우선한다는점을드러내며,발리슛은지금-여기라는시간의응축을구현한다.저자는철학을경기위에덧씌우지않고,경기장면속에서이미작동하고있는철학적구조를포착한다.장자의무위는문장으로이해되기전에,흐름을거스르지않는플레이에서구현된다.메를로퐁티의현상학은몸이세계를인식하는방식에대한설명인데,그것은드리블의리듬안에서살아움직인다.
이책이던지는질문은단순하다.우리는과연몸으로세계를제대로경험하고있는가?

90분의경기,사회를읽는프레임

축구는혼자할수없다.그안에는규칙이있고,협력이있으며,배신과연대가공존한다.오프사이드는단순한규칙이아니다.그것은‘함께살아가기위한최소한의약속’이다.
이책은90분의경기를하나의사회로읽는다.가장설득력있는지점은축구를사회분석의프레임으로확장하는대목이다.축구는혼자할수없는스포츠이며,규칙과역할,경쟁과연대가동시에작동하는구조다.오프사이드는단순한경기규칙이아니라,공동체가유지되기위해필요한최소한의합의라는점에서윤리적의미를가진다.선수이적을둘러싼분노는자유와충성의경계를시험하고,팬덤의집단적열광은니체가말한디오니소스적에너지와닮아있다.패배한선수를향한비난은르네지라르의희생양메커니즘을연상시킨다.
이모든장면은90분의경기가단지스포츠이벤트가아니라인간사회의축소판임을보여준다.우리는그안에서선택하고,책임지고,때로는타인을심판한다.이책은축구를통해인간이공동체안에서어떻게판단하고배제하고연대하는지를구조적으로드러낸다.
경기가끝난뒤스코어는사라진다.
남는것은,그시간을통과한사람의태도다.

40개의장면,40개의사유

『골때리는인문학』은단순한개념나열이아니라구체적장면에서출발하는40개의사유로구성되어있다.
각장은하나의플레이,하나의사건,하나의논쟁에서시작한다.VAR판독은기술이감정을대체하는시대를질문하고,승부차기는개인책임과집단기대사이의긴장을보여주며,스타시스템은자본과상징의관계를분석한다.
부상과은퇴를다루는장에서는성취의윤리가아닌수용의윤리가제시된다.반복된부상끝에경기장을떠난저자의경험은영웅서사가아니라전환의기록으로서술된다.여기서중요한것은극복이아니라해석이다.성과가멈춘자리에서인간은무엇으로자신을설명할것인가,결과가사라진뒤남는것은무엇인가라는질문이제기된다.
이책은축구를소재로삼되,결국인간의조건을다룬다.권력,노동,이동,정체성,기술,자본이라는주제들이경기장면과결합해논리적으로전개된다.

통제할수없는순간이우리를움직인다

오늘날축구는거대한산업이다.선수는데이터가되고,경기는콘텐츠가된다.브랜드는스타를소비하고,알고리즘은팬을분류한다.
그렇다면축구의마법은사라진것일까?이책은단정하지않는다.
대신묻는다.낭만이사라진것이아니라우리가감각을잃은것은아닐까?
막스베버의탈마법화,보드리야르의시뮬라크르,하이데거의시간개념까지.이철학적도구들은축구를비판하기위한장치가아니다.축구를통해다시인간을회복하기위한도구다.

결국이책은축구를통해하나의논지를제시한다.우리는완벽하게계산된세계를원하지만,실제로는우연과한계속에서살아간다.전술과데이터가준비되어있어도,한번의미끄러짐이모든것을바꾼다.통제와예측의체계위에서경기는진행되지만,결과는언제나불확실하다.이불확실성을감당하는방식이곧인간의태도다.
저자는축구를통해통제할수없는조건속에서도선택하고책임지는존재로서의인간을드러낸다.그지점에서축구는단순한스포츠가아니라,불확실한세계를살아가는법을연습하는장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