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반양장)

옹달샘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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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인의 변〕

쉰 고개에서 내 이야기가 주변 사람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다 싶어 감히 『쉰 고개 우리들의 이야기』를 첫 시집으로 냈습니다.
한 갑자 살면서 두 번째 시집 『지금부터 시작이야』
연제문인협회 힌국시낭송회 새부산시인협회 부산문인협회 여러 문우와 함께하면서 내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세 번째 시집 『항아리』
칠순 부끄럽게시리 다시금 객기를 부려봅니다.
한평생 누려온 감사를 님과 함께 나누고자 하오니
한 편 아니 몇 줄이라도 즐거우시길

2024년 고희에
이용수
저자

이용수

이용수시인

ㆍ1955년경남고성.법무사법인정림대표법무사
ㆍ〈현대시선〉등단(2007)
ㆍ새부산시인협회명예회장,전)회장역임
ㆍ(사)부산광역시문인협회부회장

ㆍ시집[지금부터시작이야][쉰고개우리들의이야기][항아리][옹달샘]

목차

차례

시인의변_3

1부시인時人이되라

_옹달샘‥11
_시인時人이되라‥12
_돌삐‥13
_손바닥세상‥14
_좀더가까이‥15
_화지산‥16
_돌아보기‥17
_여자친구를바꾸었습니다‥18
_축제‥19
_보통사람‥20
_금요일의여유‥21
_화지산의봄‥22
_홀로산행‥23
_열아이인디언‥24
_참새한마리‥25
_여생지락‥26
_둘레길‥27
_어쩌다칠순‥28
_밤비‥29
_하산길‥30
_봄처녀‥31
_뚝배기‥32


2부도라이

_도라이‥35
_보시‥36
_나홀로문상‥37
_인생이라는답안지‥38
_갑을병정甲乙丙丁‥39
_한년열년백년천년만년‥40
_삼여三餘‥41
_생울타리‥42
_길동무‥43
_성숙‥44
_갈지之‥45
_이리도좋은걸‥46
_보너스‥47
_빨리빨리빨리‥48
_오늘‥49
_보너스‥50
_365‥51
_홀로아리랑‥52


3부쟁이의변

_쟁이의변‥55
_빗소리와옛사람‥56
_빈날의여유‥57
_빈날‥58
_코로나세월‥59
_흔적‥60
_지구인‥61
_꽝이야‥62
_잉어‥63
_황금덩어리‥64
_죄송합니다‥65
_황혼셋부자‥66
_부산갈매기‥67
_조은사람‥68


4부아메바사랑

_아메바사랑‥71
_사랑‥72
_바로당신‥73
_멋사랑맛사랑‥74
_님‥75
_마음값‥76
_나그리고너‥77
_봄을캐는남자‥78
_낫값‥79
_나사랑‥80
_아름다운인연‥81
_평행선‥82
_나를보고있다‥83
_온‥84


5부마이묵었다아이가

_마이묵었다아이가‥87
_자연식품찬가‥88
_소주한잔합시다‥89
_쭈꾸미‥90
_소주한잔‥91
_나를빌려드립니다‥92
_술술술‥93
_사람술‥94
_친구친구술친구‥95
_1만시간의법칙‥96
_사람소리‥98
_소주한잔의의미‥99
_친구야술이익었다‥100
_버리기‥101
_감사합니다‥102

한恨_103

출판사 서평

▩산문散文


한恨


이용수시인

한恨.
우리나라한반도반만년역사에있어한국인의대표적인정서는'한恨’이라고할것이다.
한恨은백과사전등에서는‘억울하고원통한일을당하여원망과한이응어리진마음,편집적이고강박적인마음의자세와상처가의식·무의식적으로얽힌복합체.원한怨恨과유사한말로쓰이기도한다.’라고설명하고있으나사실원망이나원한이아닌‘사랑이승화된속않이’라고함이좋은것같다.
속앓이는전세계에서오로지우리나라사람들에게있는마음병으로네이버검색등에서는속병이라고설명하고있으나오장육부의아픈속병이아니라우리나라고유의특히여인네들의고부갈등과가족문제등마음의병이라고할것이다.
다시말해우리나라의정서인한恨은밖으로드러내지아니하는속마음이다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公無渡河공무도하
公竟渡河공경도하
墮河而死타하이사
當奈公何당내공아


님아님아님아물을건너지말라하였거늘
어히깊은물속을건너다가
물에빠져죽었습니까
어이어이어이할꼬

님에대한원망이나미움탓이아니라자기마음에묻어두고싶은고조선사람들의애틋한한恨이라고할것이다.


정읍사井邑詞

ᄃᆞᆯ하노피곰도ᄃᆞ샤
어긔야머리곰비취오시라.
어긔야어강됴리

아으다롱디리

져재녀러신고요
어긔야즌ᄃᆞᄅᆞᆯ드욜셰라.
어긔야어강됴리

어느다노코시라.
어긔야내가논졈그ᄅᆞᆯ셰라.
어긔야어강됴리

아으다롱디리



달아달아달님이시여
하늘높이돋으시어
멀리멀리비취주시와

먼길다녀오시는
내임앞길밝혀주세요

님아님아무거운짐가벼이하시고
날이더저물기전에오시렵니까

백제百濟인들의님을아끼고보살펴주고싶은님에대한애틋한한의표현이라할것이다.

제망매가祭亡妹歌

생사의길은
여기있으매두려워하고
나는간다는말도
못다이르고갔습니까
어느가을이른바람에
여기저기떨어지는잎처럼
한가지에나고
가는곳을모르는구나
아,미타찰彌陀刹에서만날나는
도를닦으며기다리련다

한가지에태어나어느잎은먼저떨어지고어느잎은살아있음을애달프게노래하는신라의향가를읽으면서유난히도마음속에깊이새겨져있다.이역시누이에대한명복을기원하는한恨이표현되어있다고할것이다.

가시리

가시리가시리잇고
ᄇᆞ리고가시리잇고

날러는엇디살라ᄒᆞ고
ᄇᆞ리고가시리잇고

잡ᄉᆞ와두어리마ᄂᆞᄂᆞᆫ
선ᄒᆞ면아니올셰라

셜온님보내ᄋᆞᆸ노니
가시ᄂᆞᆫᄃᆞᆺ도셔오쇼셔

고려시대의고려가요「가시리」는양주동님의가시리평설이교과서에실림으로써많은님들에게고려인의한恨을깊이새겼다고할것이다.

나를버리고가시는님아
나는어이살라고서떠나는님이시여
굳이떠나지마시라고붙잡을수도있습니다만
그래도그래도님의마음상하게할까봐
그대토라질까봐
고운마음으로보내드립니다
가신다고할지라도우짜던지마음돌리시어
돌아오세요기다리고기다리겠습니다
가시리역시님에대한원망이나
님을조금이라도탓하지아니하고
쿨하게보냅니다만
아하정한情恨을어이할고나

고려는우리나라이름인코리아를세계적인널리알림이기도하면서고려시대에는여자에게상속권이주어지는등자유발랄최고의여권女權평등시기로서역시우리고유의한恨을한껏노래했다고볼것이다.

진달래꽃

나보기가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없이고이보내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따다가실길에뿌리오리다

가시는걸음걸음
놓인그꽃을
사뿐히즈려밟고가시옵소서

「진달래꽃」의저자김소월시인은1902년에태어나1934년사망하였으니조선인이라고해야할것이므로진달래꽃은조선시대의아름다운한恨을노래하였다고할것이다.
「공무도하가」「정읍사」「제망매가」「가시리」에서는일말의아쉬움미련기다림이있었습니다만「진달래꽃」에서는한걸음더나아가나의모든것을송두리째주고싶다고하는것같다.
또한「진달래꽃」은어떤의미이겠습니까?꽃중의꽃참꽃으로서어릴때길가다가꽃을따다먹기도하고,화전花煎으로구워먹었던마음속에아려있는고마운꽃을그냥드리는것도아니요,님이가시는걸음걸음길에뿌려주고싶다는것이다.어떤자그마한미련이나원망도없이모두드리고싶다고하는것이다.이또한아름다운조선시대한恨의극치라고할것이다.

아리랑

아리랑아리랑아라리요
아리랑고개를넘어간다
나를버리고가시는님은
십리도못가서발병난다

-「경기아리랑」가사중에서-

「아리랑」의역사와유래,어원등은별개로하더라도아리랑또한시대를떠나전반적인우리나라사람들의한을깊이가슴속에품고노래한것으로한류로발전되어세계적으로널리불리면서대한민국의위상을높이고있는것이아닌가싶다.
사실「아리랑」의별미는보통사람들은그냥넘기고있습니다만바로‘십리도못가서발병난다’라고해야할것이다.만약에아리랑의별미가‘십리도못가서발령난다’가아니라‘십리도못가서발병나라’라고되어있다면우리의한恨이아니라탓과원망이되어아리랑은우리정서에서벗어나오늘까지우리가슴에남아파고들지못하고사라졌을것이아닌가싶다.
‘나를버리고가시는미운님아십리도못가서발병이나라,발병이나서병이들고다리가부서지고죽어라’가아니옵고‘비록나를버리고가시는님이지만’앞에서노래한「공무도하가」「정읍사」「제망매가」「가시리」「진달래꽃」의한恨과같이‘사랑하기때문에사랑하는마음으로고이보내옵나니,발병이나면원망이나탓없이기다리고기다리다가뒤따라가업고모시고오겠다’라는깊은기다림이라고할것이다.
‘님이여,발병이나서더나아가지못하고주저앉으면두손으로반기면서모시고오겠다’라는한恨의끝이라고할것이다.

한류韓流,K-Pop

‘속앓이’라는병은다른나라에는없는병으로우리나라에만있는병이라고하듯이한恨또한다른나라에서는찾아볼수없는고유의정서로한恨을품은우리문화와문학,그리고음악은이제세계속으로나아가한류및K-Pop으로발전하여세계속의으뜸예술로자리잡음은참으로자랑스러운일이라고할것이다.

오는님막지아니하고
가는님잡지아니하며
사랑하지아니하고
미워하지아니하며
가슴속한모퉁이에
잠시한恨을묻어놓으면
세상만사요로코롬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