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찾는 세계는

새가 찾는 세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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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시인의 말 】

여덟 번째 시집을 만나면서

탄핵 속 어지러운 정국 속에서
제8시집을 상재하는 기쁨을 맛봅니다.

하루를 살아도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정의와 진실이 함께하는
건강한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학이 가진 가치도 정의가 살아 숨 쉴 때
더욱 빛을 발휘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조금 더 아름다운
무지갯빛으로 물들길 염원하며
저의 부족한 시 밭을 찾아주시는
독자님들의 행복도 아울러 기원합니다.

모두 함께 파이팅!

’25년 꿈이 무르익는 봄날 아침에
시인 노유정 큰절
저자

노유정

노유정시인

ㆍ부산여자대학일어과졸업
ㆍ〈문예운동〉시등단,〈국보문학〉수필등단10여년이민생활하다2010년귀국함

수상과역임
ㆍ2009문단데뷔.미주LA지부중앙일보문예공모KOWIN당선(대상)수상
ㆍ미주한미문학진흥재단총무간사.회계간사역임.미주한미문학,서울문학공동주최(오늘의시인상)수상
ㆍLA라디오코리아문예공모(동상)수상
ㆍ한국신문예문협,부회장역임.(월파문학상)수상ㆍ한국아태문협부이사장역임ㆍ한국국보문학부산지회장역임(최우수상)수상
ㆍ부산펜부회장역임(작품상)수상
ㆍ문학타임부산지회장역임(대상)과(작가상)수상천성문학상임부회장역임_(소호문학상)과(최우수상)수상
새부산시인협회부회장역임23년시의날(문협회장상)수상
ㆍ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역임
ㆍ부산지방경찰청(청소년선도표창장)수상
ㆍ민족통일문예제정시부분(우수상)수상
ㆍ현)국제펜한국본부,한국문인협회,한국자유문학,한국서울문학회원부산문인협회,부산시인협회,새부산시인협회원

저서
ㆍ[새가찾는세계는]외7권출간

목차

차례


시인의말노유정…3

제1부‥갈매기의꿈

°갈망의숨결…11
°갈매기의꿈…12
°골동품사랑…13
°그이름은…14
°그둥지못잊어…15
°그리움…16
°그리움의은유…17
°글마을…18
°나는아직…19
°내어찌너를…20
°네마음의여백…21
°눈먼이의영혼은…22
°무지갯빛미래…23
°물새우는해변에서…24
°반성의눈물꽃…25
°삶을재판합시다…26
°삶의똬리…27
°인의예지주스…28
°인생방정식…29
°종말의커튼…30


제2부‥아침이슬

°가을기도…33
°가을에는낙엽전을굽자…34
°가을의노래…35
°아침이슬…36
°광한루와연꽃…37
°나무들의뜨락…38
°대추들의작렬…39
°떠나가는해야…40
°만추의노래…41
°모호한세상바람…42
°무제…43
°썰물과밀물…44
°장맛비…45
°바다의포용…46
°바람의마음…47
°바람이어라…48
°부채바람…49
°오죽꽃…50
°욕망의비…51
°죽순이야기…52


제3부‥사모곡

°60년죽마고우…55
°고향의눈소식…56
°낭만보따리…57
°낭만식탁…58
°악어백이하품하던날…59
°너와나…60
°부부란…61
°불멸의관계…62
°사모곡…63
°사춘기의이별…64
°사랑이란…66
°숙연의강가에서…67
°예전에는미처몰랐던일들…68
°윤산의연가…69
°인공관절수술…70
°인연…71
°재첩국사이소…72
°저신작로에서서…73
°전화위복轉禍爲福…74
°젊은바바리코트의깃이되어…75
°해양장례식…76


제4부‥저바람속에

°굿모닝!랍스타!…79
°그리운물결…80
°나이아가라…81
°떠나온나라…82
°로데오거리…83
°로스앤젤레스의밤…84
°자카란다의입술에…85
°저바람속에…86
°티브이속여행…87
°6월의산야…88
°광화문자유의강물…90
°남산에올라…91
°베이커스필드의장터…92
°법을어긴국민…93
°상봉의그날까지…94
°소쩍새우는날…95
°천안함의영웅들…96
°평화그나팔소리에…97
°튀르키예여!힘내세요!…98
°해무…100
°새가찾는세계는…101

시평「보리바다」김왕식…103

출판사 서평

【시평】


보리바다

노유정

언제부턴가나는
눈이시리도록옥빛물결위에서
슬퍼도슬프지않은척
애써눈물감추고있다
청상靑孀의어머니가
혹한으로길러낸남매
그인고의발자취더듬으며

외갓집앞옥빛의보리밭은
바람이불때마다
바다의물결같이유연하게춤추었다
악동들은그보리밭을
보리바다라이름붙였다

청명한5월
현해탄출렁이는파도를타며
가없는어머니사랑에겹치는환영幻影


가끔어머니가꺾어불렸던보리피리노래
그애달픈음률音律따라
내영혼은어머니의하얀무명저고리
그다스한가슴에파묻히려
그리움의춤사위보리바다로달려간다

-노유정시,「보리바다」전문-

노유정시인은한국문단에서독특한목소리로자리매김한중견작가이다.그의시는대개가족과의추억,자연의이미지,그리고인간의삶에대한깊은성찰을담고있다.
노유정시인의시적세계는주로인간의내면을탐구하고,그과정에서드러나는인간의상처와회복의서사를담아내는데집중한다.특히그녀의작품은인간이경험하는슬픔과고통속에서도그안에존재하는작은기쁨과희망의빛을포착하려는시도를보여준다.
이런점에서노유정시인은고통을미화하거나과장하지않으면서도그안에내재된인간의본질적가치를탐색한다.「보리바다」역시이러한시인의문학적철학이잘드러난작품으로,그속에담긴자연의이미지와가족에대한애정이고스란히표현되어있다.
첫행에서“언제부턴가나는/눈이시리도록옥빛물결위에서/슬퍼도슬프지않은척/애써눈물감추고있다”라는표현은시인의내면적갈등과정서적억압을상징적으로드러낸다.
여기서‘옥빛물결’은자연의아름다움을상징하는동시에,그위에서감정을억누르며살아가는화자의내면을반영한다.시인은슬프지만슬프지않은척하는모습을통해,현실과감정사이의괴리감을표현하고있다.이는인간이살아가며감당해야하는여러감정적부담을암시하며,억눌린감정을상징적으로드러내는장치로사용된다.
이어지는구절에서“청상靑孀의어머니가/혹한으로길러낸남매/그인고의발자취더듬으며”라는표현은시인의어머니에대한회상을드러낸다.
여기서‘청상靑孀의어머니’는어려운환경속에서도자식을길러낸강인한존재로묘사되며,시적화자는그어머니의인고세월을떠올리며감정의깊이를더한다.‘혹한으로길러낸남매’라는표현은고난속에서도사랑을잃지않은가족의모습을상징하며,시인의생애와가치관을반영한다.
“외갓집앞옥빛의보리밭은/바람이불때마다/바다의물결같이유연하게춤추었다”라는행에서는보리밭의이미지가마치바다처럼묘사된다.
이대목에서보리밭의이미지는단순한농촌의풍경을넘어서,자연과인간의감정을연결하는매개체로작용한다.바람에춤추는보리밭은시적화자의기억속에서마치생명력을가진듯한존재로형상화되며,이는시인의자연에대한깊은애정을반영한다.
“악동들은그보리밭을/보리바다라이름붙였다”라는구절은어린시절의순수함과상상력을상징적으로보여준다.
‘악동들’은그저장난스러운아이들이지만,그들의명명행위는자연에대한친밀한감각을반영하며,동시에인간과자연의관계를은유적으로표현한다.이처럼단순한표현을통해시인은어린시절의순수한감정과기억을소환하며,자연의이미지를더욱생생하게그려낸다.
“청명한5월/현해탄출렁이는파도를타며/가없는어머니사랑에겹치는환영幻影”이라는대목에서는시적화자가느끼는어머니에대한그리움이환영처럼겹치는모습을그리고있다.
현해탄의파도는어머니의사랑과동일시되며,그파도속에서화자는어머니의존재를느낀다.이는자연의이미지와인간의감정을유기적으로결합하는시인의능력을보여주며,어머니에대한깊은애정과그리움을효과적으로표현한다.
“가끔어머니가꺾어불렸던보리피리노래/그애달픈음률音律따라/내영혼은어머니의하얀무명저고리/그다스한가슴에파묻히려”라는구절은시적화자의내면적욕망과그리움을드러낸다.
보리피리의음률은어린시절어머니와의추억을상기시키며,그애달픔속에서시적화자는어머니의가슴에파묻히려는욕망을드러낸다.이는시인의섬세한감정묘사를통해독자의감정을자극하며,어머니와의유대감을더욱깊게느끼게한다.
마지막으로“그리움의춤사위보리바다로달려간다”라는표현은화자가그리움을견디지못하고결국보리바다로달려가는모습을시적으로표현한것이다.
여기서보리바다는단순한자연의공간을넘어,시적화자가감정을해소할수있는치유의공간으로해석된다.이대목은시적화자의내적갈등과해소의과정을상징적으로나타내며,시의결말을감동적으로마무리한다.이시의감성적측면에서가장중요한것은자연과인간의감정이서로결합하여하나의유기적인전체를이룬다는점이다.
노유정시인은이러한자연의이미지를통해인간의내면적갈등과상처를섬세하게드러내며,이를치유하는과정을자연스럽게보여준다.시의전반적인흐름에서드러나는시인의가치철학은인간의슬픔과그리움을자연의순환과결부시켜치유의가능성을탐색하는데있다.
이러한점에서「보리바다」는노유정시인의시적세계를잘보여주는작품으로,그녀의문학적깊이와섬세함을확인할수있다.

*청람김왕식
칼럼니스트,문학평론가
수필,평론,시각부문수상하여등단
〈한국문학신문〉공모평론부문대상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