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 책을 내면서 】
열여덟 번째 작품집을 펴내면서
올해는 첫 작품집 『마음 따라 달라지는 인생살이』를 펴낸 지 26년이 되는 해이다. 그간 17권의 작품집을 상재하면서, 짧은 필력으로 주눅 들고, 글 쓰는 일에서 도피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일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작가라는 타이틀을 반납하지 못하고 문인으로 불리고 대접받는 것이 늘 부끄럽고 빚진 마음이다.
그러면서도 나에게 문학이 준 축복이 너무나 많아, 문학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나에게 글 쓰는 친구 많고 대화 통하는 사람 많고 아직도 나를 찾는 모임이 있고 나를 선배라고 챙겨주는 후배도 많다. 이것이 다 내가 문학과 함께 살았기 때문이다.
나의 문학은 그런 매력 때문에 펜을 놓을 수 없다.
“당신은 먼저 쓴다는 것이 네 심령의 가장 깊은 곳에 뿌리를 박고 있는 일인가를 살펴보라. 그리고 밤과 밤의 가장 고요한 시간에 너 스스로 물어보라. 그들은 쓰지 않으며 너는 죽을 수밖에 없는가. 쓰지 않고는 못 배길 그런 내심의 요구가 있다면, 그때 너는 네 생애를 이 필연성에 의해서 건설하라.”
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문학에 뜻을 둔 사람에게 한 말이다. 과연 나는 ‘글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길 내심의 요구가 있는가.’라고 반문한다면 문학 없이 내가 없고, 문학은 나의 진정한 친구요 나의 인생 자체라고 대답하련다.
문학은 내 생활이어서 거친 세상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린위탕(임어당)은 “내 정년은 내 임종 전날까지”라고 말했다. 대표작 한 편 남기고 가고 싶다. 그러므로 문학이 내 임종까지 지키는 동반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잦은 병원 신세를 지게 되면서 화두같이 생生의 끝남을 자문하는 버릇이 생겼다. 나름대로 매듭짓는 마음으로 이 책을 상재한다. 미진한 점을 풀치시고, 추임새를 바랄 뿐이다.
작품집을 낼 때마다 독자를 만난다는 기대는 생각할수록 기쁘고 황홀하다. 아무쪼록 내 글을 읽는, 인연 닿는 누구에게 정으로 데워지기를, 작은 기쁨으로 다가가기를, 기원하며 늘 독자와 함께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을사년 오월
송운 차달숙 합장
열여덟 번째 작품집을 펴내면서
올해는 첫 작품집 『마음 따라 달라지는 인생살이』를 펴낸 지 26년이 되는 해이다. 그간 17권의 작품집을 상재하면서, 짧은 필력으로 주눅 들고, 글 쓰는 일에서 도피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일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작가라는 타이틀을 반납하지 못하고 문인으로 불리고 대접받는 것이 늘 부끄럽고 빚진 마음이다.
그러면서도 나에게 문학이 준 축복이 너무나 많아, 문학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나에게 글 쓰는 친구 많고 대화 통하는 사람 많고 아직도 나를 찾는 모임이 있고 나를 선배라고 챙겨주는 후배도 많다. 이것이 다 내가 문학과 함께 살았기 때문이다.
나의 문학은 그런 매력 때문에 펜을 놓을 수 없다.
“당신은 먼저 쓴다는 것이 네 심령의 가장 깊은 곳에 뿌리를 박고 있는 일인가를 살펴보라. 그리고 밤과 밤의 가장 고요한 시간에 너 스스로 물어보라. 그들은 쓰지 않으며 너는 죽을 수밖에 없는가. 쓰지 않고는 못 배길 그런 내심의 요구가 있다면, 그때 너는 네 생애를 이 필연성에 의해서 건설하라.”
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문학에 뜻을 둔 사람에게 한 말이다. 과연 나는 ‘글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길 내심의 요구가 있는가.’라고 반문한다면 문학 없이 내가 없고, 문학은 나의 진정한 친구요 나의 인생 자체라고 대답하련다.
문학은 내 생활이어서 거친 세상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린위탕(임어당)은 “내 정년은 내 임종 전날까지”라고 말했다. 대표작 한 편 남기고 가고 싶다. 그러므로 문학이 내 임종까지 지키는 동반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잦은 병원 신세를 지게 되면서 화두같이 생生의 끝남을 자문하는 버릇이 생겼다. 나름대로 매듭짓는 마음으로 이 책을 상재한다. 미진한 점을 풀치시고, 추임새를 바랄 뿐이다.
작품집을 낼 때마다 독자를 만난다는 기대는 생각할수록 기쁘고 황홀하다. 아무쪼록 내 글을 읽는, 인연 닿는 누구에게 정으로 데워지기를, 작은 기쁨으로 다가가기를, 기원하며 늘 독자와 함께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을사년 오월
송운 차달숙 합장
살구꽃이 필 때면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