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 젖은 발자국 (감윤옥 시집)

봄 햇살 젖은 발자국 (감윤옥 시집)

$15.00
Description
눈물은
인간이 가장 낮은 자리에서
올려 드리는 기도이며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시간 앞에 설 때
눈물이 대신 말을 합니다

돌이켜보면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 속에서조차
하나님의 손길은
한 번도 나를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절망 속에서 흘린 눈물은
기도가 되었고
그 기도는 한 편의 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의 눈물 속에 빛을 숨겨 두십니다

그러므로 눈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아픔이 아니라
은혜로 이어지는 문입니다

혹 당신에게도
눈물로 지나온 시간이 있다면
그 시간 또한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이 시집을 읽는 당신의 삶에도
그 빛이 닿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의 눈물이
하나님의 손안에서
별이 되어 빛날 것입니다

2026년 봄에
감윤옥
저자

감윤옥

감윤옥시인

2009년《기독교문예》시등단
중·고등학교교사역임
수영로교회은퇴전도사

부산여류시인협회부회장
부산해운대문인협회부회장
부산시인협회회원
부산크리스천문인협회이사

수상:부크문작가상
저서:『그숲에가면1』『그숲에가면2』

시집:『봄햇살젖은발자국』

유튜브:〔인생의길동무〕운영
*유투버:〔인생의길동무〕운영

목차

차례


시인의말…3

1부…………………………등굽은새우

귀향…13
그림자를벗고…14
그여자…16
노을이하루를접을때…17
돌아오지않을등을기다리는일…18
등굽은새우…20
눈물로쓴연대기…22
마음이눕는날…23
봄햇살젖은발자국…24
아버지의발자국…26
막차대합실,유리창불빛…28
아킬레스…29
아픈손가락…30
안녕하세요…31
어부바…32
여인의무릎에서…33
지문처럼…34


2부……덩굴은바다를향해자란다

조금느려도…37
찻물을끓이며…38
가을의첫입맞춤…39
가지치기…40
감나무아래바다가있었다…42
그늘에꽃한송이…44
낡은나무하나…45
덩굴은바다를향해자란다…46
민들레,바람의아이…48
사라져가는가슴…49
수국가까이서다…50
풀잎아래숨은말…51
바람이눕는날…52


3부…………별을삼키는바다에게

꿈…55
나비는바다로간다…56
눈산…58
매미…60
바다한모서리에서…61
별을삼키는바다에게…62
복어의독…64
봄날의기도…65
젖은이름…66
한조각봄…67
흐르는봄…68
회한접시…69
광어의노래…70


4부…………찬물에밥말아먹다가

고슴도치거리…73
갈증을삼키다…74
괜찮아…76
밥상머리에서…77
분실물보관함…78
불면처방…79
쉼표너머…80
소리없는안부…82
시간에기대어…83
여수그별빛의등줄기…84
은빛긴몸…85
익어가는장독대…86
저녁한그릇…87
지친햇살…88
찬물에밥말아먹다가…89
커피한잔…90
소금빵줄에서…91


5부………별빛한줌을가슴에덮고

광야의숨결로…95
기도…96
깊은데로가라…97
나오미눈물…98
마라의들에서…99
나의혈루증…100
별빛한줌을가슴에덮고…101
불타지않는나무…102
새벽닭울자…103
아침바다,그어스름한기도…104
유다의변명…105
자율신경…106
입술닫은새벽…108
니느웨항구에어둠으로눕는다…109

*서평⦁양왕용시인…111

출판사 서평

어버이사랑과슬픔극복방법으로서의시
-감윤옥시인의작품세계-


시인양왕용
(부산대학교명예교수
동북아기독교작가회의한국회장)

감윤옥시인이첫시집을내면서필자에게작품세계를조명해달라는부탁을해왔다.감시인의시에대해서는이미《부산크리스천문학》2022년상반기호에서그의작품「그섬에서」에대하여살펴본바있다.
감시인은그작품에서고독하고절망적인화자에게찾아오는주님을여행에서만날수있는‘섬’이라는공간을설정하여상징적으로형상화하고있었다.그런데이번의시집에는그러한‘궁극적관심’은제5부에편집되어있었다.
감시인의유년시절부터지금까지살아온삶의궤적이드러나있는작품이앞부분에편집되어있었다.그것을순서대로살펴보기로한다.우선제1부<등굽은새우>에서는주로어머니와아버지를시적제재로하여신산한유년시절과그시절의슬픔의정서를표출하고있다.

가만히
그릇하나를꺼냅니다
깨진데없어
잘쓰던흰사기그릇

어머니가그리운날에는
괜히된장한숟갈꺼냅니다
그냄새속에
어머니의손마디가숨어있습니다

차가운그릇에
김이서릴때까지
한참을앉아있습니다

돌아오지않을
등을기다리는일은
바람을기다리는나무처럼
조용한일입니다

어머니가그리운날에는
괜히눈물이납니다
이유도없이
물이넘치듯고인눈물입니다

아무도모르게
나는그눈물을
작은밥그릇하나에
조용히담습니다

-「돌아오지않을등을기다리는일」전문

이작품의시적화자는감시인자신이라고볼수있다.즉감시인자신이돌아가신어머니를그리워하며쓴시이다.이시는시밖에있는시적청자에게존칭종결어미를사용하여감자신의어머니에대한그리워하는마음을이야기하듯하고있다.그러나그러한그리움을부분적으로사물화하고있기때문에시적형상화에는성공하였다고볼수있다.

우선앞부분1~4연에서어머니가그리운날에는성한흰사기그릇하나를꺼내어거기다가된장을풀어그냄새속에서어머니를발견한다는자신의행위를산문적으로표현하지않고있다.어머니가사용했을수도있는그릇과된장그리고그냄새속에서‘어머니의손마디’를발견한다는표현으로사물화혹은냄새라는감각적이미지로표현하였다는점에서충분히시적이다.
다음으로5연의‘돌아오지않을/등을기다리는일은’이라는표현에서이시의제목이유추되기도하였는데여기서는‘등’이라는시어에내포된의미를파악해야할것이다.이시만으로는‘등’의의미를파악할수없는것이이시의약점이다.
그러나바로이작품다음에편집된「등굽은새우」라는작품과연결하면그것은어머니의등으로유추될수있다.따라서이부분은어린시절어머니등에업혀느낀어머니의사랑을이제는느낄수없다는자신의안타까움을시적으로표현한것이라고볼수있다.
그러다가6연에서는‘어머니가그리운날에는/괜히눈물이난다’라고직접적으로진술한다.마지막7연에서는다시시적표현이등장한다.흘린눈물을아무도모르게밥그릇에다담는다고하여사물화에성공한다.
물론직설적인표현으로어머니에대한그리움을더욱간절하게표현할수도있겠으나시는그렇게하기보다는비유적이거나사물화에성공한표현이되어야한다.그런측면에서감시인의이작품은일단시적형상화에성공하고있다.

어머니가길을나섰다

낯익은집기둥도잊으시고
꽃피는담장도잊으시고
봄햇살젖은발자국
한참을가다가사라졌다

나는흙냄새속에서
어머니이름을부른다
돌아오시지않는
저하늘끝에대고부른다

어두운새가
어머니기억을쪼아먹고
남은그늘이바람에흩날린다

슬픔은뿌리로깊어져
내가슴을파고들고
안타까움은피로올라
눈물꽃이되어핀다

어머니,
길잃은저불빛따라
다시집으로돌아오시라
내심장끝에
등불하나켜놓는다

-「봄햇살젖은발자국」전문

이작품은어머니에대한그리움을어머니의장례식에서부터추억하고있는작품이다.앞부분에서는어머니는어느봄날정든집을떠났다는것을시적으로진술하고있다.어머니의일생을감시인은‘봄햇살젖은발자국’이라는표현으로상징화하고있는데어머니의돌아가심으로인한슬픔혹은죽음이라는정서와상황을희망적인계절인‘봄’을등장시켜극복하고있는점이이시의특색이다.
이러한특색은이작품뿐만아니라감시인시전체에흐르고있으며그로인하여감시인의시는따뜻하고긍정적인세계관을가지고있다고볼수있다.물론이러한세계관은감시인이가지고있는기독교신앙에서온것이다.
그러나나중에천국에서만난다고해도인간적으로는어머니의죽음은대단히슬픈일이다.그러한슬픔과안타까움을5연과6연에서감각적으로표현하고있다.그러다가마지막7연에서는어머니가다시돌아올수도있다는지극히인간적인소망을‘내심장끝에등불하나켜놓으리’라는표현으로감각화하고있다.

캄캄하고
묵직한길

마음도
다리도
휘청거리는오후

가시투성이
온몸을만지며
덩굴처럼
얽혀드는손발

온몸이
다젖게
강을건너면서
떠내려보낸울음

어지러웠던
청춘의발자국

해지는하늘에
빨갛게익은감이되어
눈물이등꽃으로





-「아버지의발자국」전문

이작품은‘아버지’를시적제재로한작품가운데한편이다.‘어머니’의시편들이그리움과슬픔등의정서로표현된데에비하여‘아버지’시편들은가장으로서의어렵고강인한삶의자세들이주류를이루고있다.그리고직접적인진술보다농부로가장으로가족들을부양하면서하는힘든노동과그로인하여거칠어진손발의상태를비유적이고간결하게표현하고있다.
그러나후반부4~5연에서는신산한농부의삶이울음과논물로드러나고있다.다만그정서들을직접서술하지않고‘강물을건너면서/떠내려보낸울음’이라고사물화혹은감각화하고있다.마지막연에서는‘눈물’이등꽃처럼주렁주렁매달리는것을형태주의적으로표현하면서절제하는모습까지보여준다.

제2부<덩굴은바다를향해자란다>와제3부<별을삼키는바다에게>는주로바다를제재로한시편들이많다.그가운데감시인의삶이투영되었다고볼수있는두편을살펴보기로한다.

꿈은가만히젖는불빛
바다의심장한쪽에서
물고기로떨리며널기다렸다

친구는파도속촛불같은존재
아무말없이내옆에머물며
울컥솟던어둠을부드럽게감싸주었다

인생은
소금꽃핀상처위를건너는일
바람조차등을돌리는날에도
네지느러미에기댈수있었다

별빛이물속으로떨어질때
내귀에조용히속삭였다
“괜찮아다시떠오를거야”

귓가에남은네음성을듣고
햇살한조각을품고헤엄친다
조금느려도괜찮은하루를안고

-「조금느려도」전문

이시는시적화자가사람이아니고‘물고기’인점이특색이다.바다에잠긴물고기입장에서친구인다른물고기를기다리는것이시적화자가처한상황이다.시적화자물고기와그친구물고기사이의우정이라는외연적의미에서보면화자물고기가상처를입고절망에쌓여바다밑에가라앉아친구의지느러미에기대어있을때친구물고기가“괜찮아,다시떠오를거야”라는격려의말에힘입어조금느려도다시떠올라헤엄친다는의미구조를가지고있다.
사실감시인을포함한우리모두는살아가는동안절망적인상황에처해있을때친구의격려로다시희망을가지게되는경우를체험하였을수있다.이러한살아가는동안만나는우정이라는주제를바다의물고기가처한상황으로비유하여표현한시가바로이작품이다.달리말하면이시는‘바다’를제재로한‘우정’이라는관념을형상화한일종의관념시이다.

작은꽃씨하나
바람에실려
바닷가모래등에떨어진다

소금기어린땅이었으나
그자리에조용히뿌리내린다

며칠후
나비한마리날아와
그풀잎위에앉는다

햇살이문을열고
바람이꽃잎을흔든다

나비는바다를두려워하지않는다
물결위로날갯짓하며
수평선을향해나아간다

바다는나비를품는다

나는믿는다

나비한마리가
세상바꾸는꽃을피울수있다는걸
바다끝에서도
다시시작할수있다는걸

-「나비는바다로간다」전문

이작품역시‘바다’라는사물의역동성이나그속에서펼쳐지는바다사람들의처절한삶을형상화하기보다감시인자신의신념혹은소망을‘바다’와‘꽃씨’그리고‘나비’라는사물을등장시켜시적으로형상화한작품이다.
1연과2연에서는작은꽃씨하나가바닷가모래등에떨어져뿌리를내려생명력을획득한다는사실을간결하게진술하고있다.그리고3~4연에서는나비한마리가날아와꽃이아닌풀잎에앉고,풀잎에서햇살을받은꽃잎이탄생한다는사실을보여주고있다.
5~6연에서는나비가바다를두려워하지않고수평선으로날아간다는사실을진술한뒤에나비한마리가세상을바꿀수있는꽃을피울수있다는화자즉감시인의신념을진술한다.
이러한진술은미국의기상학자에드워드로렌츠의이론인‘나비효과’를연상시킨다.물론나비효과를그대로수용한것은아니다.보잘것없는‘나비한마리가세상을바꾸는꽃을피울수있다’라는감시인나름의긍정적이고낙관적인류의미래에대한기대감이형상화되어있다.
필자는감시인이이렇게나비한마리에세상을바꾸는힘을가지고있다는신념은2000년도훨씬전중동의로마식민지이스라엘의조그마한시골마을베들레헴말구유에서태어난예수님이결국세상을바꾸었다는그의신앙에서왔다고본다.
그런데작금의중동전쟁과AI라는편의주의에환호하는이지구촌현실에우리크리스천들은‘나비효과’를어떻게해석하고기다려야하는지하는과제를안고있다.

제4부<찬물에밥말아먹다가>의시편들은이시집에서유일하게감시인의일상이시적제재가되고있다.그가운데대표적인세작품에대하여살펴보기로한다.

눈뜨니
COVID19
그늘이몸에내려앉았다

머뭇거림은
그림자다

목구멍깊숙이
모래가긁어대고

기침사슬에묶이고
입술은타다남은장작파편

혀끝은
쇳덩이불길위에놓인다

숨결은
재냄새로번지고

심장은
북처럼빈속을울며
물한방울찾는다

“거기누구없소?”

“불로소금치듯
내영혼이물처럼녹았으니
생수한방울
생수한모금만
목울대로넘기게해주시오”

“거기,누구없소”

-「갈증을삼키다」전문

2019년12월중국우한에서처음발생하여전세계로확산하여2024년8월19일까지전세계704만9,617명,우리나라의경우2026년4월13일기준으로3,5934명의사망자를낸코로나19신종바이러스에의한호흡기감염질환이시적제재가되고있다.
필자도2022년4월8일간음압병동에서격리되어치료한적이있으며,두아들식구를포함한9명의전식구가감염이된적이있는무서운재앙이었다.필자역시3편의코로나시편을쓴바있다.
감시인의경우역시코로나19체험을그의시편가운데다른시편들에는찾아볼수없는절박한표현으로형상화하고있다.그런데이러한절박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