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비판하기?

디자인으로 비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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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디자인 텍스트를 디깅하고 수집하는 동시대 디자인 문예지 1호!
국내 디자인 출판 씬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흐름 속, 동시대 디자인 텍스트를 수집하고 배치해 예기치 않은 의미를 창출하고, 디자인의 표현 범위를 넓히고 미래를 만드는 문예지를 지향하는 「디자인 문예」 시리즈의 첫 책은 『디자인으로 비판하기?』라는 제목 아래 세 편의 텍스트를 묶었습니다.

♧비평적 디자인, 사변적 디자인?
대부분의 디자인 제품과 디자인된 사물은 ‘정상적인 사용자’를 상정합니다. 많은 이들에게 유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들은 사실 정해진 신체, 언어, 환경, 시간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책상과 의자의 높이, 책의 시선 방향과 같은 모든 디자인은 특정한 삶의 형식을 기초 단위로 삼고 있습니다.
반대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사물의 디자인 또한 역사 속에서 존재해왔습니다. 이들 디자인은 비평적으로 문제를 드러내고, 때로는 문제를 만들어 냅니다. 사물이 더 이상 고립된 물건이 아니라 의미 생성과 갈등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제품의 사용성을 넘어 그 사용 맥락에서 발생하는 대화와 영향까지 디자인의 대상으로 삼기도 합니다.

♧디자인의 비판성을 생각하기
첫 번째 글 「디자인으로 비판하기?」는 디자인이 어떻게 ‘정상성’을 구축해 왔는지 되짚습니다. 비판을 외부를 향하는 행위가 아니라, 디자인 내부에서 작동하는 사유의 전환으로 이해하며, 디자인이 스스로의 전제를 질문하는 순간을 포착합니다.
두 번째 글 「비평적 사물이란?」은 말 없는 사물에 주목합니다. 사물이 수행하는 권력과 규범의 구조를 추적하며, 사물 자체가 이미 하나의 비평적 주체임을 드러냅니다. 여기서 비평은 ‘더 나은 해답을 설계하는 기술’이 아니라 교란하는 행위로 재정의됩니다.
마지막으로 「비평적 디자인과 사변적 디자인의 삶과 죽음」은 비판을 강단의 언어가 아닌 ‘살아내는 태도’로 다룹니다. 디자인 실천이 감정, 취약성, 돌봄의 차원에서 어떻게 지속되거나 소멸하는지를 탐색하며, 비판이 함께 살아가는 디자인 실천 방식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저자

클라우디아마레이스

디자인연구자이자문화사학자로,취리히·베를린·린츠에서디자인·예술·문화연구를전공했다.2021년부터베를린훔볼트대학교에서디자인및지식사교수이자MattersofActivity클러스터의공동디렉터로활동하고있으며,20세기디자인이론과지식문화,실험적디자인실천,창의성과물질정치등을연구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면서
디자인으로비판하기?
비평적사물이란?
비평적디자인과사변적디자인의삶과죽음

출판사 서평

♧편집자후기
『디자인으로비판하기?』는텍스트프레스가앞으로이어갈「디자인문예」시리즈의첫책입니다.이번호에서특히인상적이었던것은,이책이말하는‘비판’이결코거창한선언이나날카로운정답의형태로등장하지않는다는점입니다.비판은외부에서휘두르는일회성의잣대가아니라,“지금처럼살지않겠다는의지”라는한문장처럼,어쩌면작고느슨한용기의문제에더가깝습니다.디자인을공부하는분들은물론,사물과일상의구조를새롭게바라보고싶은모든독자들에게권하고싶은책입니다.

♧역자후기
『디자인으로비판하기?』를번역하면서가장신경쓴부분은,이책이담고있는철학적논의를독자가무리없이따라갈수있도록문장의결을조금더풀어내는일이었습니다.각글은디자인을둘러싼전제를낯설게바라보게만드는사유들을다루고있어,이를조금더일상적인감각으로이어지도록번역의흐름을조정했고,문장과개념사이의거리감을줄이는데시간을많이들였습니다.이책이디자인을생각하는데작은방향을바꿔주는텍스트로읽히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