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VER

GAME OVER

$17.00
Description
게임, 네트워크, 가상현실의 언어를 경유해
동시대 인간의 감각과 세계 인식을 탐구하는 형식주의 시집
이 시집에서 화자는 게임이라는 현실, 현실이라는 게임에 관한 사변적인 망상을 전개한다. 동시에 “OVER”. 즉 “넘어섬”과 “끝”에 도달한 인간적인 정념과 신적 비전 속에서 화자, 곧 캐릭터는 죽음과 부활을 반복하며 지속되는 “시적랜더링”(117쪽)이 이미 끝나버린 세계를 변증적으로 구성하는 게임(가상)과 현실의 형식체계를, 모상과 이데아의 논리체계를 무화한다. 2인칭으로 명명된 화자는 “네가 왜 이 게임에 존재하는지 알아내는 게”(99쪽) 목표인 게임을 부단히 수행하며 “미래의 황홀경에 참여”(31쪽) 하기 위해 분열 중인 필드를 방황해 보지만 어둠에 휩싸인 지평선 앞에서 맞닥뜨린 “그 어디에도/가지 않은 길이 없는 세계”(34쪽)는 이미 결정된 현실성의 편린일 뿐이다. 게임은(동시에 시는) 자아를 망실하는 만큼 쾌락(또는 고통)을 획득하는 게임기계로 물화된다. (게임기계로써의 시집을 구성하는 각각의 시편은 타이포그래피라는 질료 덩어리를 가지고 놀며, 서로 간섭하고, 침범하며, 교착되고, 중첩되며, 끊어지고, 삭제된다.) “만능기계로 시 쓰는 사람을 뜻하는 게이머”(144쪽)는 시를 쓰듯 현실을 재창조하기 위해, “삶을 통틀어 한 번도 있어진 적 없는 초월에의 순간”(125쪽)에 귀의하기 위해, 현실의 물성과 게임의 영성을 뒤섞어 혼돈 이후의 종말을 완성한다. 마침내 게임은 종말의 모든 순간을 낱낱이 관조하고 감내하는 방식으로 삶을 사랑하기 위해 노동과 유희를 하나로 합성하고, 게이머는 죽음충동을 벗어나려는 존재의 탈자태적 운동을 사물에 부여하며 이데아를 향해 나아간다.
저자

윤보성

2017년<시인수첩>으로등단했고,시집『망현실주의선언』,『비/탈인간공동체』을냈다.만성피로창작집단<내나>의멤버로소속되어있다.

목차

1막
GAMEOVER
밀실음악
가구음악
아파트단지
둘을위한테니스
로그라이크
다음판
PC방
온라인친구들
자유게시판
분재된감정
게임체인저
보스레이드
심리게임
인스턴스던전
과자도시
파쿠르
쇼룸
여행자
군락지
추석
고어
고딕
차경
명경
굿판
본디지
사일로
사냥놀이
달웅덩이

2막
보드게임
화이트큐브
사이코드라마
치킨게임
치트키
아바타
블랙박스
샌드박스
핀볼과테트리스
킬스크린
데스캠
키스매시
글리치
타임루프
프록시서버
(응답없음)
잉태
쉽게쓰여진SF詩
마지막패치
지구탈출속도
공세종말점
카르만선
신게임이론
아이겐그라우
헬로월드
포인트니모
무덤궤도
가상적국
백룸
GAMEOVER

출판사 서평

형식주의시인윤보성의세번째시집
작가는‘로그라이크’,‘보스레이드’,‘인스턴스던전’등게임용어와인터넷문화,기술적상상력을시의구조로끌어들여반복·루프·퀘스트와같은게임메커니즘을시적서사로전환한다.
이시집에서세계는하나의거대한게임필드처럼펼쳐지고,인간은플레이어이자캐릭터로등장한다.현실과가상,인간과기계,자연과알고리즘사이의경계는끊임없이교란되며,시는종말과재시작이반복되는세계속에서인간존재의감각을탐문한다.

작가와타이포그래퍼의공동작업
시인(윤보성)과타이포그래퍼(정동규)는2026년1월부터5월까지공동디자인세션을진행했다.일반적인출판의과정처럼시안을메일로주고받는방식이아니라,작업실테이블에함께앉아디자인프로그램을함께만지며서로의작동방식을이해하고그것을책에반영했다.시와시집의밀도에맞추어텍스트의흐름,여백,타이포그래피의밀도와배열을하나의시적장치처럼구성하는데초점을맞추었고,정동을공유하는이방식을경유해시인은타이포그래피를경험하고,디자이너는시적감수성을배웠다.

열린구조의대안시인선,aaa
〈aaa시인선〉은기획:1과텍스트프레스가함께시작하는대안시인선시리즈다.그렇지만,해당시인선의제호는두출판사의이름안에닫히지않고다른제작자들도각자의방식으로참여하며함께쌓아갈수있다.각자만의제스처를지향하는이들이자율적으로모일수있는열린시인선이라고할수있을것이다.텍스트프레스는아방가르드(avantgarde),아나키(anarchy),자율성(autonomy)의약어로이시인선을다루지만,기획:1혹은앞으로시인선세계관을함께구성할이들의견해는다를수있다.

한편,텍스트프레스의이름으로발행하는〈aaa시인선〉은앞으로각시집의텍스트에적절한책과타이포그래피를구현하는것에초점을맞출예정이며,매번다른시앞에서,책은다시처음부터자신의모습을찾아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