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14.17
저자

마스다미리

마스다미리益田ミリ

1969년오사카출생의일러스트레이터,에세이스트.평범한일상속에서반짝임을발견해내는작가로,최근만화데뷔20주년기념작『미우라씨의친구』를펴냈다.초기작의수짱부터이번작의미우라씨까지,지금을살아가는평범한사람들의이야기를특유의담백한시선으로그리며,시간이흐르면서조금씩변하는삶의모습또한날카로운시선으로담아내고있다.만화,에세이,그림책...

목차

시작하며3
1.이탈리아8
트레비분수에던진동전의행방
2.벨기에16
벨기에와플과휘핑크림
3.프랑스24
파리에서오페라를
4.하와이38
‘불편한사건’과차가운콜라
5.말레이시아46
쿠알라룸푸르에서선물탐색
6.스페인52
밤,바르셀로나에서투우를보다
7.폴란드60
쇼팽의선율과피로시키
8.노르웨이70
북극의파리,담담한분홍빛저녁놀
9.스웨덴78
아이스호텔에묵는다면
10.싱가포르86
두리안아이스크림을하나더
11.캐나다94
빨강머리앤이보내준선물
12.타이완103
타이완일기,‘어른의자유여행’을이루다!
13.한국150
비오는날은부침개를먹어요
14.체코158
프라하교회에서모차르트를
15.영국168
사과와자두와런던식사
16.인도네시아176
발리섬,푸투와의작별
17.브라질184
여자셋이서리우슈퍼마켓에
18.미국192
라스베이거스의주의사항
19.독일198
겨울의베를린에서구운소시지
20.태국208
볼링장에서우물우물태국요리
21.덴마크216
코펜하겐나홀로생일파티
22.핀란드224
헬싱키,귀여운인사말“모이!”
23.에스토니아232
탈린에서핫초콜릿

여행을마치며239

출판사 서평

오늘하루를어떻게보내면즐거울지만생각하면되는여행

『세계방방곡곡여행일기』에담겨있는모든여행의목적은같다.아름다운것과만나고즐거움만생각하고떠났다는것.학교단체여행으로떠난이탈리아에서당시사랑에빠져있던마스다미리는트레비분수에동전을던지며고백받을지도모른다는설렘으로여행내내들떴던에피소드와샹젤리제거리레스토랑에서불어를읽을줄몰라당황하며대충메뉴판을가리켜주문하고는어떤음식이나올지두근거리며기다렸던기억,누가봐도관광객대상의가게였지만오픈테라스자리에앉아친구와희희낙락맛있게먹었던파에야의추억,취재차머문발리섬의가정집에서만난푸투와마디와보낸귀중한시간이지금도소중한보물처럼여겨진다고이야기한다.다양한나라를여행하면서경험한갖가지일들과여러사람을만나맺은따뜻하고애틋한인연을추억하며일상을살아가는소중함을전해준다.

여러에세이에서밝혔듯여행은이제인생의일부라고말하는마스다미리.지금까지다녀온모든여행을담고있는이책의끝을제일처음떠났던이탈리아일기로마무리한다.그날그날일만생각하며지내는게참좋았던열여덟살의피렌체여행.가능하다면언젠가다시방문해서‘오늘하루를어떻게보내면즐거울지’만생각하면되는여행을또하고싶다고이야기한다.

특별부록
타이완에서‘어른의자유여행’을이루다

“배가고플겨를이없다.이것이2박3일타이완여행의감상이다.먹고싶은음식이하여간많아서배부른게조금가시면먹고조금가시면또먹고,이제가시지않아도먹겠다!이런식이었다.”_「p.104_타이완」

사흘간의짧은여행.배가고픈채로타이베이에뛰어들고싶었으니까기내식은먹지않는다.마스다미리는전부터눈여겨보던타이완의아침식사와디저트까지두루섭렵하며알찬여행일정을소화한다.저녁은국물요리로정했다.외국에서,그것도처음가는가게에서만나기로한일행을못만날까봐걱정했지만5시30분약속한시간에모두도착했다.훠궈3인분과기본반찬세가지,맥주한병까지배부르게먹고는이어서디저트를먹으러갔다.배가터질것같았지만예전부터먹고싶었던경단‘탕위엔’을건너뛸순없다.

먹고싶은것,사고싶은것,가고싶은곳이전부다다른여자셋이니까저녁먹을때만모이기로정한타이완여행.모두도쿄에서관광하러왔으나낮에는따로움직인다.왕복비행기와호텔도따로따로.저녁만같이먹는어른의자유여행을만끽하고산뜻하게타이완을떠난다.

“아무튼샀다.먹고싶었던파인애플파이.행복해라.인생이주는소소한보상같다.울던아이가사탕을받고기분을푸는것같은단순한기쁨이다.이번여행을오기전에잘안풀리는일이좀있어서대체왜이러나고민했었는데,지금은생각자체를그만두자,그렇잖아,지금파인애플파이를샀는걸!뭐,이런기분이었다.”_「p.110_타이완」

책속에서

트레비분수를믿고맡길수밖에!내동전은분수에들어갔다(그랬을거라생각한다).그래서여행내내조금들떠있었다.일본에돌아가면갑자기고백받을지도몰라.하지만사랑은이루어지지않았다.그래도머뭇거리지않고두개를던진그때의내가지금나는눈부시다.
---「이탈리아」중에서

친구의친구였던남자애는디자이너가되려고프랑스에공부하러왔다.나는막일을시작한새내기일러스트레이터였다.레일저앞에는뭐가기다릴까?흔들리는열차안,단한번뿐인인생을생각했을지도모른다.
---「벨기에」중에서

메뉴를펼쳤는데전혀모르겠다.
“이거랑이거랑이거,실부플레(부탁합니다).”
메뉴를대충가리켜주문했다.뭐가나올까?뭔지도모르고주문한게재미있어서자꾸만키득거렸던우리.뭘먹었는지기억이흐릿하지만,뭔가를기다리던그두근거림은여전히남아있다.
---「프랑스」중에서

여자친구와둘이서떠난여행이었다.“이건먹어줘야지!”하며파에야를몇번이나먹었다.누가봐도관광객대상의가게였지만오픈테라스자리에앉아희희낙락먹었다.새까만오징어먹물파에야,쌀대신파스타를넣은파에야.들뜬기분이첨가되면뭐든지몇배는맛있어진다.
---「스페인」중에서

커다란동물을보면당연하게도내가작게느껴진다.그게꼭크기만의문제는아닌것같다.지구에는다양한동물이사는데,나아가우주규모로가면인간도순록도양귀비씨와같은존재…….
‘그렇게작은존재인내가울고웃으며단한번뿐인인생을중대사로여기며살아가는구나.’
순록을보며이런생각을한것이다.
---「스웨덴」중에서

이언덕길이라면괜찮아,이거리라면괜찮아.미래의내가할여행을위해지금의내가확인한다.나이를먹으면이제아무데도못갈지도모른다는쓸쓸한마음을쓸어내고싶은거겠지.그래도걱정없다.나에게는프라하가있다.
---「체코」중에서

하루를마무리하며매일밤침대에서적었겠지.여행비를대준부모님에게감사하는마음도적혀있었다.그래,즐거웠구나.오길잘했다고생각했구나.열여덟살의내가그렇게느꼈다면저녁이고릴라간식이든,버킹엄궁전(기타이것저것)의추억을까맣게잊어버렸어도별로중요하지않다.
---「영국」중에서

괴로운일이나슬픈일을경험하지않는사람은없다.그들도많은일을겪었을것이다.그래도오늘이순간은커다란잔을한손에들고웃는다.나도앞으로많은일을겪을테지만분명어떻게든극복할수있겠지.그런생각을하게해주는밝은분들이었다.
---「독일」중에서

지금은세뱃돈쯤마음껏쓸걸그랬다고생각한다.쉰이넘으니까갖고싶은것도적어졌다.멋진옷을봐도‘이걸입고내가어딜갈건데?’하고생각하게된다.아니하지만한번뿐인인생이잖아.멋진옷을입고동네를산책해도좋다.
---「태국」중에서

내가태어난겨울아침.아버지와엄마는상상도못했겠지.눈앞의그자그마한갓난아기가머나먼코펜하겐거리에서마흔두살생일을맞이할줄은.
“건강하게잘지낸답니다.”
젊은부모님에게이말을전하러가고싶은코펜하겐의밤이었다.
---「덴마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