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푸드를만끽하며행복을누리는‘런치의시간’
“어려서부터좋아했던다코야끼,사실은줄곧이렇게생각했어요.”
“문어가아니어도괜찮달까.”
자주먹어도,많이먹어도질리지않는나만의소울푸드가있다.‘다코야끼와무알콜맥주’에피소드에서뭔가신나는게먹고싶을땐다코야끼를먹는다는마스다미리.다코야끼라면아무래도좋다.어묵이들어가도좋다.어묵이들어가면다코야끼가아니게되지만.
‘갈비도시락’에피소드에서는또다른소울푸드인갈비도시락을먹으면서살아있길잘했다는행복감을느끼며업무관계자와함께고기를구워먹은날의런치를회상한다.우설부터다양한부위를권하는관계자에게마스다미리는단호하게말한다.
“저는무한정갈비여서요.그래도저는갈비요.”
소중한사람을떠올리고추억할수있는,‘런치의시간’
“절약가인할머니가깨끗하게보관했던포장지와리본,부업으로하던젓가락포장.”
“할머니,저지금고급나폴리탄을먹고있어요,사치를부리고있어요.”
담당편집자와함께한런치의시간.오늘의런치는‘고급나폴리탄’이다.베이컨과양송이,큼직한새우가들어간고급나폴리탄을먹는중에어린시절할머니가해주던나폴리탄이생각난다.무엇이들어갔는지기억이나지않고케첩으로만맛을낸,할머니가열심히만들어준양식으로알고있던나폴리탄은나폴리에는없는일식요리였다.
‘유명한가게의스파이스카레’에피소드에서는도쿄카레맛집의레시피를참고해카레를만들던중에인도사람이직접만든카레가먹고싶었지만,입맛에맞지않았던아버지를떠올린다.아버지는결국카레를거의남겨어머니가해준국수로배를채웠다.그로부터반년뒤,아버지는돌아오지못하는사람이되었고,그카레가명복을비는선물이된셈이다.
“먹는다는것은산다는것.”
“고인과함께한식사의추억은시간에비례하는것처럼더욱더선명해집니다.”
혼자도좋지만함께해도즐거운‘런치의시간’
“타인과접촉하지못하고안으로파고드는나날,즐거운일도줄어들었지만번거로운교제관계나귀찮은모임도없다.”
“폭우도강풍도없다.그래도,새로운별을발견하지못한다.”
『런치의시간』초반부에는팬데믹기간중집에서요리를해먹거나식당에서음식을포장해먹는에피소드가다수등장한다.일본식중화요리,냉동빵,영어선생님이추천해준필리핀요리등등.남의눈치를보지않고혼자서먹고싶은음식을먹는것은편하지만한편으로누군가와함께하는런치가아무래도그립다.
‘샐러드피자’에피소드에서는팬데믹이조금잠잠해진틈을타본가에내려가엄마와함께피자를먹는다.집에서도마스크를쓰고있는2차원적인상황에서문득이전에먹었던샐러드피자가생각나냉장피자에시금치를얹어서먹어보니의외로맛있다.하지만시금치때문만은아닌것같다.
“스카이프로는언제든만날수있지만,같이뭔가먹는다는것은전혀다른차원이라는것을절실히느낀런치의시간이었습니다.”
그나저나,내일런치로뭘먹을까?
“지금이곳에는고민이있는사람은한명도없어요.”
“실제로는저마다고민을떠안고있더라도한장의사진처럼아름다웠습니다.”
『런치의시간』에서‘식사는영양을섭취하기위해서만이아니라즐거운일이되었으면하는바람’이라고이야기한다.런치의시간,우리는가장좋아하는음식을마음껏먹으며많은것이아무래도좋아지는한때를선물받기도하고,소중한사람을추억하기도한다.또때로는런치의시간을통해계절의변화를느낄수있고먼외국에온것같은기분을낼수도있다.
기운이없을때는매콤한마파두부를,산뜻한기분을내고싶을때는과일을넣은샌드위치를먹으면된다.마스다미리는런치야말로매일스스로결정할수있는‘아주아주커다란행복’이라고이야기한다.
“늘어나는과거와줄어들어갈미래.골인지점이언제인지는알수없는데도내일도내일모레도무조건먹을수있다고믿는런치를,이렇게속편하게정하고있답니다.내일런치로뭘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