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남 죽다 살다 (고은정 희곡집)

김복남 죽다 살다 (고은정 희곡집)

$15.00
Description
고은정 희곡집에는 장편 희곡 〈우리다〉, 〈김복남 죽다 살다〉 두 편이 실렸습니다. 〈우리다〉는 쪽방촌에 사는 도시빈민의 애환이 담긴 작품입니다. 화려한 자본의 어두운 그늘 속에는 주변부로 밀려나 더이상 나아갈 수 없는 밑바닥 인생이 겨우 숨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극히 볼품없어 언제 철거될지 모를 삶이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세상을 지탱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살 냄새가 풍기는 곳에 우리라는 쪽방촌 공동체가 살아있음을 보여줍니다. 〈김복남 죽다 살다〉는 생년월일이 같은 동명이인의 김복남이 만나 둘 중 한 명의 김복남이 저승길로 가야 하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 김복남1과 김복남2의 상처난 생애가 펼쳐집니다. 돈이 없어 고통스러웠던 김복남1과 돈이 많아 탈도 많았던 김복남2의 눈물겨운 삶을 들여다 보며 누가 저승길로 가야 할지 모르는데 우리 인생은 어떤 형태로든 서로 인연이 닿아있다는 메시지를 담아냅니다.
저자

고은정

1972년전남장흥에서나고목포에서뿌리내리는중입니다.어릴때부터작가가꿈이라고떠벌리고다니다가2003년전남일보신춘문예희곡부문에당선되었어요.목포극단‘갯돌’에서작가와배우로살고있습니다.

목차

우리다6
김복남죽다살다108
희곡리뷰|조훈성206
작가의말213

출판사 서평

〈김복남죽다살다〉는표면적으로는블랙코미디다.당장죽을두명의김복남이치킨을나눠먹으며티격태격하는장면이나,저승사자들과함께술을마시는장면은열린연극으로써관객을폭소하게만들수있는장면이기도하다.하지만이작품에서가장중요한것은웃음뒤에숨겨진비극적진실에있다.김복남1의아내가암투병중이라는사실,김복남2가믿었던아내의배신과살해시도,그리고어머니를알지못한채고아로살아온상처도남다르게읽힌다.
이러한이중적정조는전통연희나마당극의정서와결부될수도있고,차별적작가의식의개성으로봐질수도있을것이다.우리는‘죽음앞’에서야비로소알게되는지금까지자신이살아온길을돌아보게된다.두김복남의삶의고백,즉가난이서러웠던기억,가족을향한사랑,성공과배신,부모와의인연없는생은우리모두가품고있을아픔,상처의사금파리한조각일수있다.결국작가는언제죽느냐가아니라,어떻게살아가느냐에대한질문을우리에게던지고있다고보여진다.

-조훈성(한국지역문화예술연구소온대표,월간한국연극,계간한국희곡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