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돌아가신 친정어머니의 도토리묵 맛은 마을에서 소문이 났었다. 마을뿐만 아니라 멀리 사는 집안 친척과 지인들까지도 그 맛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친정어머니를 도와드리며 어깨너머로 배운 도토리묵 맛을 결혼 후, 흉내를 내고 있지만 친정어머니가 쑤었던 그 맛은 따라갈 수가 없다. 도토리묵이 완성되기까지는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복잡하여 인내로 만드는 정성이 담긴 음식이다. 묵을 쑤면서 나누어줄 사람들을 떠올린다. 힘들어도 마음은 마냥 즐겁다. 씁씁한 도토리의 맛이 내 가슴에는 항상 고소한 맛으로 다가온다.
가을여자 (정성려 수필집)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