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역사적으로 난민은 늘 우리 곁에 있었다. 나라를 잃은 유민들,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한국인들은 자기 역사와 땅으로부터 유리된 앞이 막막한 난민이었다. 최근 우리가 마주한 난민의 출현은 근대 국민국가의 분할과 탄생에 연동된 “경계 밖으로 쫓겨난 삶”을 배경으로 한다. 난민은 경계를 넘어 우리에게 우리가 누구인지 묻는 존재였고, 우리는 갑작스럽게 출현한 낯선 타자에게 혐오와 증오의 감정을 드러냈다. 우리들의 마음 상태는 신자유주의가 유포한 시장맹신주의와 경쟁, 성장신화에 붙들려 황폐해져 있었고, 우리 안에서 이미 증오와 혐오의 감정을 키워오고 있었다. 우리는 인간을 고립된 이기적 행위자가 아니라 불완전하기에 타자와 협력하고 연대해야만 하는 존재로 다시 정의해야만 한다. 그래야 타자들에 대한 공포가 혐오와 증오로 왜곡되어 나타나지 않고, 이질적인 타자와의 만남에서 이질성을 불편해하지 않으면서 이질적인 이주자들이 자신들의 방식대로 자기 몫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연대 할 수 있다.
총 8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제주 섬에 켜켜이 쌓인 두께를 톺아봄으로써 바로 지금 요구되는 ‘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며 포용하기’를 넘어서고자 하였다. “여기”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톺아본다는 것은 우리의 경험과 기억과 마주하기다.
난민의 경험과 기억을 가진 제주 섬 사람과 제주 섬의 경험과 기억을 가진 난민의 만남은 기대만큼 근사하지 않았다. 물론 난민의 경험과 기억이 얕은 이들에 비해 제주 섬 사람의 난민 인식은 좀 더 긍정적이고, 포용적이다. 그러나 전쟁난민, 삼별초, 출륙포작인, 제주 4ㆍ3 난민의 경험은 제주 섬 사람조차 환대 공동체에서 제외된 장소상실의 존재로 배제하는 자기검열의 태도를 낳았다. 우리는 여기 제주 섬에 “쿰다”라는 환대의 힘이 내재되어 있고, 이것이야말로 난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쿰다”는 국가 중심에서 배제되어 통치권 밖에 있었던 제주 섬과 섬 사람의 경험과 기억이 켜켜이 쌓이면서 갖추어 가고 있는 힘이다. 완결된 것이 아니라 지금도 그렇게 쌓여 가고 있는 것이다.
총 8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제주 섬에 켜켜이 쌓인 두께를 톺아봄으로써 바로 지금 요구되는 ‘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며 포용하기’를 넘어서고자 하였다. “여기”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톺아본다는 것은 우리의 경험과 기억과 마주하기다.
난민의 경험과 기억을 가진 제주 섬 사람과 제주 섬의 경험과 기억을 가진 난민의 만남은 기대만큼 근사하지 않았다. 물론 난민의 경험과 기억이 얕은 이들에 비해 제주 섬 사람의 난민 인식은 좀 더 긍정적이고, 포용적이다. 그러나 전쟁난민, 삼별초, 출륙포작인, 제주 4ㆍ3 난민의 경험은 제주 섬 사람조차 환대 공동체에서 제외된 장소상실의 존재로 배제하는 자기검열의 태도를 낳았다. 우리는 여기 제주 섬에 “쿰다”라는 환대의 힘이 내재되어 있고, 이것이야말로 난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쿰다”는 국가 중심에서 배제되어 통치권 밖에 있었던 제주 섬과 섬 사람의 경험과 기억이 켜켜이 쌓이면서 갖추어 가고 있는 힘이다. 완결된 것이 아니라 지금도 그렇게 쌓여 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여기 난민: 난민 경험과 기억 (양장본 Hardcover)
$2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