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와 소연

은지와 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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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은지 시인과 이소연 시인의 우정 시집 〈은지와 소연〉. 이 책에서 두 시인은 서로를 거울처럼 비춘다. 시를 계기로 서로를 알게 되고, 함께 보고 느낀 시간들이 내밀하게 전달된다. 작은 방에서 시를 쓰고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같이 걷는다. 그들의 섬세한 이야기가 곡진한 기록이 되어 하나의 책에 담긴다. ‘한 시인의 고백이 다른 시인의 내면을 보여주는 것만 같고, 때로는 두 시인의 목소리가 하나인 것처럼 느껴진다. (황인찬 시인 추천의 글 중)’ 두 시인의 소중하고 친밀한 문장들이 이 겨울밤을 꽉 채워준다. 우리는 이미 은지와 소연의 친구가 되어 있으므로.

저자

김은지,이소연

저자:김은지

2016년『실천문학』신인상을통해데뷔했다.시집으로『책방에서빗소리를들었다』『고구마와고마워는두글자나같네』『여름외투』가있다.팟캐스트<도심시>고정패널.2022년대산창작기금수혜.



저자:이소연

2014년한국경제신문신춘문예로데뷔했다.시집으로『나는천천히죽어갈소녀가필요하다』『거의모든기쁨』이있다.팟캐스트<도심시>진행.2023년양성평등문화상신진여성문화인상수상.

목차

추천사황인찬5

시9

니김은지11
니이소연13
읽기만해도뭔가쓰고싶다이소연15
스포가아닌것김은지17
축하화분이소연19
저번에사간약김은지21
냄새없이타오르는울타리이소연23
기쁨과슬픔의알갱이김은지25
평화가탱크처럼이소연27
그리고있는포도김은지29
초록약국이소연31
옆단지세탁소김은지33
침대에누워서웹툰만보다가밥먹으러가는길이소연35
보관하는마음김은지38
생활이소연40
사과를사러갔다김은지42
도봉산입구에있는김근태기념도서관상주작가가점심을혼자먹고돌아오는날옥상에서눈을감고쓴시이소연44
야경시작김은지47
둘리,둘리이소연49
다음에나오는그늘에서물을마셔야지김은지50
걸었다이소연52
가을같은폐기김은지54
너의문을열면이소연57
마을에온다김은지60
여기서부터지구불시착이소연62
예감같은걸할때마다김은지65
사유의사유는이소연67
아는사람이었다김은지69
고드름이소연71
규조토칫솔꽂이김은지72
서로일기은지와소연75

에세이81

간격이소연83
우정시집김은지87
작가소개김은지94
이소연95

출판사 서평

추천사

친구는우리삶에서가장정확한거울이다.김은지와이소연두시인이함께발을맞춘이시집에는두사람이같은시간을공유하며보고듣고느낀것들이담겨있고,그것은마치거울처럼서로를비춘다.한시인의고백이다른시인의내면을보여주는것만같고,때로는두시인의목소리가마치하나인것처럼느껴지기도한다.‘우정시집’이라는말은이놀라운결합에대한탁월한설명이다.시란본디한사람의내밀한고백인법인데,이시집이보여주는두사람의세계는각각한사람의내밀한고백이면서,두사람이만나함께경험한시간들의곡진한기록이된다.우리시에서찾아보기어려운이드물고귀한사랑과우정의결합물이부디많은사람들에게읽히기를바란다.이시집을읽는다면당신또한은지와소연의친구가될수있을테니까.
-황인찬시인

책속에서

-10페이지
살면서한번도
네가를발음해낸적이없지만

그건어쩌면
너라는사람은나와
완전히다르지않기때문

나는너로인해서
내가될수있기때문인지도

학교에서글자를배운이후로
하나의질문을품은채로
계속시쓰고싶은사람되었는지도

-12페이지
밑창이두꺼운운동화
귀마개가달린털모자
교과서처럼앞머리를반듯하게자르고
교과서적으로는말하지않는네가

좋았지그냥좋았지
그게다야

오늘도내가다니는동네약국을들렀니?
나는버스정류장뒤에서복권을샀어

이게다야
믿을수있니?

-28페이지
오늘해야할일과내일해야할일을잘구분하면좋겠지만
그런것은별로중요하지도않지

콸콸쏟아지는것은비가아닌빛
평화가탱크처럼멈춰선다

-45페이지
친구는웃으며
앞에것은인생
뒤에것은연애라고했다
재미로점을치는날엔
미래가이런거라면
끝까지가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