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여행입니다 : 나를 일으켜 세워준 예술가들의 숨결과 하나 된 여정

오늘이 여행입니다 : 나를 일으켜 세워준 예술가들의 숨결과 하나 된 여정

$15.00
Description
수 세기 동안 사랑받아온
예술가들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상실에서 희망으로 교차하는 33가지 이야기
2017년 10월, 예순의 나이에 인도를 시작으로 900일간의 세계 배낭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영원한 이별로 인한 상실감, 몸에 찾아온 아픔을 잊기 위해 떠난 여행은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 세기 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예술가들에게로 이끌었다. 그렇게 터키,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31개 나라와 160개 도시를 다닌 저자는 그 속에서 아픔을 치유하며 위로받고, 또한 그 안에 숨겨져 있던 용기와 열정을 회복한다.
《오늘이 여행입니다》는 책은 상실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길에서, 예술가들의 삶에서 그리고 여행하며 만난 소중한 인연에게서 얻은 위로를 한 줌씩 건넨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픔을 흘려보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진 후에야 비로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저자의 여정이 당신의 삶에 한 줄기 위로가 되길 바란다.

저자

유지안

저자:유지안
중·고등학교교사와문학읽기지도교사로오랜세월아이들과함께하며2011년아동문학가로등단했다.
동국대학교경주캠퍼스에서미술창작공부를하고인도첸나이그리고도쿄,베이징,부산등동북아시아아트페어초대전에참가하며어린시절꾸었던작가와화가의꿈을늦은나이에이루며살았다.
상실의고통과투병중,쉰후반에조선대학교문예창작학과대학원에서공부를마친후,홀로서기를위해2017년10월인도를시작으로900일간의세계배낭여행을하고돌아왔다.
예순의나이에인생을리셋하면서,현재여행하고글을쓰며자유로운영혼으로살아가고있다.

목차

프롤로그_그대,그토록간절하게바라던바람이되기를
인류의별들을만난시간,900일여행루트

1장자유롭게떠나다
혼자만의여행을시작하다_터키이스탄불
조지아오키프의그림처럼_미국샌타페이
모딜리아니의집을방문하다_이탈리아리보르노
루이자메이올컷의정취를느끼다_미국콩코드
저항시인나짐히크메트를만나다_터키앙카라,러시아모스크바
자유로운영혼을찾아서_프랑스샤를빌메지에르

2장위로하고치유하다
세르게이예세닌의고독_러시아모스크바
사랑은음악을타고_독일라이프치히,츠비카우
쇼팽을조우하다_폴란드바르샤바,젤라조바볼라
대문호톨스토이의기억_러시아모스크바,툴라
폴세잔의물의도시_프랑스엑상프로방스
그림의천국_네덜란드암스테르담

3장긍정의힘을가지다
《빨강머리앤》이탄생한곳_캐나다샬럿타운,캐번디시
빈센트반고흐의발자취를따라서_네덜란드,벨기에,프랑스
샹송의여왕에디트피아프의음악세계_프랑스파리
레오나르도다빈치가준감동_이탈리아밀라노,프랑스앙부아즈
자신의길을당당히걸어간제인오스틴처럼_영국올턴,배스
내마음을빼앗은조각가로댕_프랑스칼레,파리,뫼동
사랑이넘쳤던도스토옙스키의삶_러시아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4장용기로도전하고극복하다
두려움과맞선버지니아울프의숨결을느끼다_영국루이스
세계최고의극작가,셰익스피어_영국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
《폭풍의언덕》처럼휘몰아친용기_영국하워스
아동의권리를위해싸운린드그렌의따뜻함_스웨덴스톡홀름,빔메르뷔
삶이그대를속일지라도_러시아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의역사를바꾼전설의비틀스를위하여_영국리버풀
신체적한계를이겨내다_프랑스카르카손

5장현재그리고미래
여행을통해전환점을맞다_독일바이마르,프랑크푸르트암마인,뒤셀도르프
해맑은미소로창작활동을했던모드루이스_캐나다핼리팩스
아기자기한캐릭터작품들로마음이따뜻해지는곳_영국글로스터,호크스헤드
걷고있는길위에서목적지를발견하다_미국멤피스
소리없이다가오는것들_미국키웨스트
헤르만헤세의고통으로부터의치유_독일칼브,마울브론
진정한사랑을노래하다_아일랜드슬라이고,골웨이

출판사 서평

“지금간절히원하는것이무엇인지
가슴에귀를대고들어봐”
나를일으켜세워주는예술가들의숨결을듣기위한여정

예순의나이에혼자3년가까이전세계를여행하고왔다.그여행의시작은바람이되고싶다던남편의마지막소원을이뤄주고싶은마음이었다.그렇게배낭하나둘러매고떠난여행은어느새900일가량의긴시간을보내게했다.
저자는수세기전부터현대에이르기까지사람들의마음에감동을일으켰던예술가들을만나러전세계를다니기시작했다.100여곳의예술가들의생가와작업실등을찾아다니며그들의작품과인생,이야기속에남편과아버지에대한상실감,몸의고통을한줌씩꺼냈다.
오르한파무크의소설《순수박물관》의케말로부터상실의아픔을극복하는방법을묻고싶어터키이스탄불에있는‘순수박물관’으로향했고,러시아에서예세닌의묘앞에서서그의유작시를떠올리며삶의고통을생각했다.
그런가하면캐나다에에서태어난《빨간머리앤》의녹색박공집을찾아가앤이명명한‘기쁨의하얀길’과‘반짝이는호수’를걸으며평화와행복을듬뿍느끼기도했다.스웨덴에있는아스트리드린드그렌의생가에서는사장(死藏)되었던예술에대한열정이다시불타오르기도했다.
그렇게저자의마음속에있던괴로움들이조금씩치유되고,슬픔에가려져있던용기와열정,도전정신과친화력,끼를발견하며하루하루를지낸다.
《오늘이여행입니다》는여행을통해자신들이행복을되찾은것처럼생을놓아버리고싶었던순간저자의손을잡아줬던예술가33명을특별히선별해,그들을만나며느꼈던이야기들을실었다.시간순서가아닌출발,치유,열정,용기,미래총5개의주제로나눠이야기를묶었다.각주제별로어떤이유로든상실의늪에서희망을다시소환하여살아가고자하는이들에게길위에서얻게된살아있는체험을들려준다.더불어문학과예술에관심이있는사람들,혼자만의세계여행을꿈꾸는사람들에게이전과는다른새로운여행의스타일을안내한다.



추천사
어떤상실의슬픔은너무무겁고자주덧나서한사람을가두기도한다.그유폐된방을걸어나와혼자먼길을떠난다고했을때,나는약간걱정이되기도했지만그녀의용기에한껏응원을보냈다.아픈발에바람구두를신고떠난유지안작가는한결튼튼해진모습으로세계의굽이굽이바람을안고,수많은예술가들의영혼을싣고돌아왔다.여정과발견의묘사가얼마나자세한지함께여행하는것같았고,창조적에너지가조금씩생겨나는모습이반가웠다.그렇게완성된이책은한개인이통과한치유의기록을넘어예술가를찾아떠나는이들에게좋은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
나희덕_시인,서울과학기술대교수

뉴욕에서만난그녀는그야말로바람같았다.어디든갈수있는가벼움,3년을떠도는여행객의짐이달랑배낭하나였다.마치동네도서관을가는듯한그녀의모습에적잖이놀랐다.그러나이내무릎을쳤다.‘그렇구나,내가그녀를부러워하면서도행하지못하는건,비우지못해서였구나.’그녀처럼긴여행을하고싶다면,그녀처럼자유롭고싶다면,가장먼저할일은비우는것이다.마음도,머리도,관계도,일상도,걱정도,짐도.
이미경_극작가

한국에서여행온용감한언니는우리들의인생선배였습니다.우리의꿈에방향을제시해주고영혼에날개를달아주었습니다.언니와함께여행하는동안우리는새처럼자유를느꼈습니다.국경과나이에는한계가없다는것을배웠습니다.나이는영혼의옷일뿐입니다.
나이메,엘리프,투바_터키이즈미르

엑상프로방스톨로네마을에사는우리부부는빨간모자를쓰고배낭을멘작은여성,지안을만났다.그녀는세잔이사랑했던산생트빅투아르를보러왔다고했다.여러나라예술가들의집을탐험하고열정으로가득차있던지안과의만남은우리가족에게행복이었다.
올리버,미레이_프랑스엑상프로방스


●본문중에서
감옥박물관을나와하마몬(Hamamon)역사(歷史)주택거리로향했다.나짐히크메트가1938년에감옥에서쓴시<오늘은일요일>이적힌건물안에서한할아버지가나를부른다.자신을야사르라고소개한화가할아버지는모자를만드는여성작가세빔과함께역사거리에서다양한분야의아티스트들이작품전시를하는첫날이라며함께가자고나를이끌었다.시가적힌벽앞을지날때야사르가“이시는나짐히크메트의주머니속에있던작은노트에서발견한작품이에요”라고설명했다.
‘오늘은일요일/처음으로그들은나를오늘의태양앞으로끌고나왔다.’
자유를박탈당한시인의모습을떠올리는순간,우울과고독속에갇혀나스스로자유를속박하고있었음에흠칫놀란다._p.58~59

미레이,그녀의승용차를타고병풍처럼펼쳐진생트빅투아르산을감상하며물랑세잔에서14킬로미터거리에있는퓌루비에(Puyloubier)마을에도착했다.미레이는마을과산,포도밭등을둘러본후버스를타고자기집앞에내려서들르라고한후돌아갔다.퓌루비에는생트빅투아르산아래12세기중세에조성된아담하고아름다운마을이다.그곳정류장에는세잔이그린생트빅투아르산그림과그에대한설명이있다.산아래펼쳐진노랗게물든포도밭이장관이다.하얀산과푸른나무,붉은빛깔의땅과포도밭,중세시대건물이조화를이루고있는마을.타임머신을타고중세마을에와있는듯하다.해가이동함에따라산의색깔이시시각각변한다.세잔은생트빅투아르산에서자연의색을찾았으리라._p.116

정원입구로들어서자로댕의조각들을품고있는아름다운정원이눈앞에펼쳐진다.11월파리의추위는매서웠지만생동감넘치는조각들은여지없이나를정원으로이끌었다.<생각하는사람>,소설가<발자크>와<빅토르위고>그리고<지옥의문>과<칼레의시민>등살아있는듯한인물들의표정에서느껴지는생동감은작가가얼마나사람들을자세하게관찰하고새로운시각으로보았는지를알수있게했다.
18개의방에전시된청동과석고모형,흙,스케치,대리석조각품등은조각가의생애전반에걸친열정적인창작과정을보여주고있었다.정원이내려다보이는박물관객실에전시된조작들은창으로들어오는빛에따라시시각각새로운모습으로다가와그아름다움에빠져들수밖에없었다._p.176

한번쯤대중속에서록음악에빠져보고싶은마음은나를매슈(Mathew)거리에있는캐번클럽으로이끌었다.1950년대부터역사가시작된붉은벽돌건물지하에자리한클럽은1960년대초비틀스공연이시작되면서최고의인기를얻은이래지금까지매일오전11시30분부터밤늦게까지운영되고있다고한다.클럽안으로들어가자화려한조명을받은무대에선록음악이흐르고동굴속은가득채운사람들의열기로뜨겁다.벽을메운낙서와캐번클럽에서노래를불렀던가수들이남긴사인,클럽의역사에관한설명은마치박물관을방불케한다.비틀스공연당시에는수많은소녀들이며칠동안클럽근처에자리를잡고기다렸다가출입하곤했다니당시비틀스의인기가어느정도였는지짐작할수있었다._p.236

나골트강을가로지르는니콜라우스다리위에는1400년경에세워진니콜라우스예배당과모자를든실물크기의헤르만헤세(HermannHesse,1877~1962)동상이있다.노벨문학상수상자헤르만헤세를기리기위해서시(市)에서작가의동상과다리근처에작가의이름을붙인분수를헌정한것이라고한다.
“이곳은내가마을에서가장좋아하는장소다.이곳에다시돌아온다면이다리에서오래머무르고싶다.”
청동에새겨진헤세의글이다.작품속에등장하는칼브를생각하고있으면,이곳은헤르만헤세를예술가로형성한뿌리라는생각을하게된다.전쟁을반대하여조국의비난을받아스위스로망명하여평생을살았던작가에게칼브는그리움의대상이자마음의안식처였으리라.다리위에선채아름다운칼브풍광을바라보며유년을생각하고있는듯한노년의헤세모습이인상적이다._p.284~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