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솜하라

속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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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통과 비애로 점철된 우리의 현대사를 사적 차원과 역사적 차원에서 동시에 탐색하는 시집이다. 현재의 시점에서 바라본 과거 역사에 대한 통렬한 반성문이자 동세대에 바치는 뼈아픈 헌사獻辭다. 가시는 지속되는 고통의 은유고 강철해바라기는 시간의 역방향으로 돌아가며 바람개비 꽃을 피우는 존재로 역사의 가학성에 대항하는 시인의 의지와 결기를 대리한다. 생의 벼랑과 비탈은 시가 발원하는 주요 공간인데 이 극지를 통해 화해와 상생의 시, 화해와 회통의 정신이 태어난다는 점에서 이번 시집은 화쟁和諍 우주의 산방産房이다. 책장을 넘길수록 이데올로기의 편향이 낳은 고통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붉은 낙인이 찍힌 어린 가슴에 비밀서랍을 달고 숨죽이며 살아냈을 시인, 사상의 극한적 대립 속에서 지리산 피아골에 숨어들어 죽음의 공포와 싸우며, 갓 태어난 시인의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까 생각했을 부친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자연과 우주, 세상의 온갖 생명들을 다 품길 바라는 간절함이 그의 눈동자에 새벽이슬처럼 아롱아롱 맺혔으리라. 그 장면을 떠올리다 시인은 몇 번이고 울음이 복받쳤으리라. 가만히 책장을 덮으니 밤바람 속에서 젖이 불은 양들의 울음소리 먹먹히 울린다.
- 함기석 (시인)
저자

홍산희

청주출생.2002년《문학마을》봄호등단
시집『바구니속의아침』『야난의저녁식탁』,기행에세이『기억속의담채화』

목차

1부잠못드는아이

노간주나무
당신은누구십니까?
속솜??라
잠못드는아이─1947년누가이땅에아이들을묻었는가
1948년생쥐띠
북실
링링연좌제
사유방목지
한그루의남자
축軸
타임머신직지
그믐사리
검지
어둠속에서쓰는일기

2부샘골아리랑

기차의창가자리에심듯이나를다독이는
딸의손길에중력이사라지며
목소리
무외댁건진국수
엄마에게서물냄새가났다
베락짠지
이승현전李承賢傳─남양홍씨34세손생과부편
비설
무밥
엄마의시계
살구나무꼴라주
새벽
샘골아리랑─큰오빠의감나무
샘골아리랑─둘째오빠와참죽나무
샘골아리랑─1934년생은숙恩淑
샘골아리랑─자작나무산책로를걸으며
샘골아리랑─한식寒食날
샘골아리랑─느티나무아래서길을잃다
샘골아리랑─군다리할아버지

3부모서리주파수

물풀처럼흘러내리는긴머리
오른쪽으로가만히넘기며
보폭
모서리주파수
재즈와악보가방
부조리무언극
일요일점심메뉴비트저글링
익스프레스에피소드
쑥섬은상괭이를닮았어라
마리오네트
구절초꽃이지고있다
판소리말字傳
35×13cm펜드로잉화
호까곶호미곶
풍경과소리

4부중립지대

바보화투
다이어트공동체
보이지않는글자들의소리바다
닮은나무
순환버스정류장
중립지대
독毒
통로
내일을짓다

무심천에고래가산다
그러데이션
쇼핑과오타
빅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