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 오는 날 은여우는

여우비 오는 날 은여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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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선근 시인은 이번 시집의 첫머리에서 시를 쓰면서 본질의 문제에 있어서 정직하였는지, 겸손하였는지 시가 자신에게 묻는다고, 그리고 순례길 걷는 순례자처럼 채워진 것을 비워가면서 시를 쓰고 있는지에 대해 성찰한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 고백은 “허락된 환생 시간만큼 살다가”(「새벽은 또 오고」) 떠나가는 삶이 시인 자신의 한정된 자아 속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사물과 우주 안의 모든 생명체와의 연대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절실함을 보여준다. 이는 헤겔이 객관적 사물과 세계를 내면으로 끌어들여 그것을 시대정신과 절대정신으로 향하게 하는 무한한 가치의 고양이 서정시라고 정의한 것처럼 외적 세계와 내적 세계의 통일화와 내면화가 서정시의 본질임을 이선근 시인은 잘 알고 있다는 증거이다.
저자

이선근

전남순천출생
2015년계간⟪문학춘추⟫등단
한국문인협회회원
시집『꽃이되려는조건』『틈새로달을품고』『풀비린향기』『하늘숨소리』『겨울나무도푸르다』

목차

제1부

여우비오는날은여우는
손수레의휴일
외출
내안에타인만꺾고
해ㆍ달ㆍ별
새벽은또오고
혀깨물다가
허상
마음의산
비움
솟대
반송返送
춤추게하려면
나비의춤
때가되면
내심
나는해고다
내그림자

제2부

봄날
나무의꿈
가을,사랑앓이
소리없이읊어지는
꽃양귀비를보며
샐비어꽃
분꽃
압화押花
난蘭앞에서
감꽃
이팝나무아래
타래
계절의경계에서
빛의순수여
갈바람은갈대에
환몽幻夢
겨울비
폼페이의연인

제3부

숲을보면서
백비
어느칼잡이들에게
절대음감
탈출속도
달항아리깨진날
길들이다
둘의관계
뱁새다리,황새다리
무통
빗줄기도뼈가있다
음모陰謀
돈의품성을묻다
줏대없는목
흰또는검은
소회所懷
칼춤
투표
차이

제4부

무수無愁골넘어가는날
선비의길
비양도에서
바람과바위의관계
옥정호
영벽정映碧亭에서
세량지에서
불회사佛會寺가는길
성삼재를넘으며
마운대미에가는이유
아가미닮은귀
소호동에서
일상엿보기
아프지않게
이별노래
바람은알아야했다
꼰지발하고

제5부

무장댁글눈뜬날
복호리사람들4
아버지웃음에는
음미
꽃살문열리듯
사랑의무늬
삶의무늬
어떤무게
갓바위,침묵을말하다
말바위의언어
별꽃피고
결에는
길고양이
방어
강물이되고싶다
섬진강붉덩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