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선근 시인은 이번 시집의 첫머리에서 시를 쓰면서 본질의 문제에 있어서 정직하였는지, 겸손하였는지 시가 자신에게 묻는다고, 그리고 순례길 걷는 순례자처럼 채워진 것을 비워가면서 시를 쓰고 있는지에 대해 성찰한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 고백은 “허락된 환생 시간만큼 살다가”(「새벽은 또 오고」) 떠나가는 삶이 시인 자신의 한정된 자아 속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사물과 우주 안의 모든 생명체와의 연대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절실함을 보여준다. 이는 헤겔이 객관적 사물과 세계를 내면으로 끌어들여 그것을 시대정신과 절대정신으로 향하게 하는 무한한 가치의 고양이 서정시라고 정의한 것처럼 외적 세계와 내적 세계의 통일화와 내면화가 서정시의 본질임을 이선근 시인은 잘 알고 있다는 증거이다.
여우비 오는 날 은여우는
$1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