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묶어둔 시간

꽃으로 묶어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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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가슴이 아려오는 시들이 있다. 눈물의 서사를 펼쳐내서가 아니라 눈물을 애써 감추고 있어서 가슴을 오히려 더 아리게 만드는 시들. 노재순의 시들이 그렇다. 그의 시들은 물처럼 부드럽고 봄나물처럼 파릇파릇하고 나무들의 뿌리처럼 깊지만 다 읽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아흔의 엄마는 언제 시인이 되느냐고 묻는다. 그 앞에서 나는 여전히 물가를 서성이는 어린아이다”고 말한다. 그는 늘 자신을 낮추고 산다. 그는 그저 자신의 작품을 “오롯이 집중하며 마음을 담아도 위를 꿰매면 아래가 터지고 아래를 꿰매면 위가 울게 된다”고 말할 뿐이다. 자신의 작품은 “천의무봉”이 아니라 그저 “생의 시린 옷 한 벌”일 뿐이라 하고, 그저 자신은 “천진한 눈망울로 세상”을 읽고 싶은 평범한 시인일 뿐이라고 말한다.
나는 내 마음을 움직이는 시가 좋은 시라 생각한다. 이 시집을 읽는 내내 내 가슴은 축축하게 젖어들었고, 너무도 다채로워서 한순간에 읽어야 했으며, 사유 또한 깊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일독을 권한다.
─ 오봉옥(시인 ·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
저자

노재순

강원도영월출생.
2014년서울디지털대학교문창과졸업.
《문학의오늘》엔솔로지로작품활동시작.
시집『시간의마시멜로』가있음.
치악산생명문학상,김유정기억하기공모전,
50+시니어신춘문예공모전수상.

목차

시인의말

1부
목련꽃
커튼콜
뚜껑을따다
소원등
시론
올챙이를표절하다
나를조문하다
별책부록
첫눈
겨울이키운아이들
지금이절정이다
꽃으로묶어둔시간
죽어서왕이된사람
마지막이사
뿌리의시간
자작나무숲

2부
달팽이처럼산다
용주사
가을의이력서
헌혈의계절
빈집으로남겨진시간들

미스김라일락
세잎클로버
이름의무게
풍경한장
터닝포인트
내비에게길을묻다
외갓집
연리지
보랏빛무지개
꽃씨

3부
시간의버튼
경성아씨
귀향길
적색신호등
등으로울다
소금강
적금통장
아홉살의저녁시간
오월의발자국을따라가면
호우경보
타투의계절
성장통
동행
수석찾기
잠자리의성묘
성전

4부
담쟁이의비행
6월의액자
지금은유인중
핑계
갈매기의꿈
순례자의길
백합나무
고해
부적
아비의손
마법에걸린가시나무새
환상통
이름을불러준다는건
시집
특별수업
두물머리

■해설
마음을움직이는시|오봉옥(시인·서울디지털대학교교수)

출판사 서평

■평론

가슴이아려오는시들이있다.눈물의서사를펼쳐내서가아니라눈물을애써감추고있어서가슴을오히려더아리게만드는시들.노재순의시들이그렇다.그의시들은물처럼부드럽고봄나물처럼파릇파릇하고나무들의뿌리처럼깊지만다읽고나면가슴이먹먹해지는경우가많다.
그는“시인의말”에서“아흔의엄마는언제시인이되느냐고묻는다.그앞에서나는여전히물가를서성이는어린아이다”고말한다.그는늘자신을낮추고산다.그는그저자신의작품을“오롯이집중하며마음을담아도위를꿰매면아래가터지고아래를꿰매면위가울게된다”고말할뿐이다.자신의작품은“천의무봉”이아니라그저“생의시린옷한벌”일뿐이라하고,그저자신은“천진한눈망울로세상”을읽고싶은평범한시인일뿐이라고말한다.
나는내마음을움직이는시가좋은시라생각한다.이시집을읽는내내내가슴은축축하게젖어들었고,너무도다채로워서한순간에읽어야했으며,사유또한깊어서절로고개가끄덕여지기도했다.일독을권한다.
─오봉옥(시인·서울디지털대학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