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안젤라, 혹은 앉을래』 시집 제목이 우선 독특하다.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시편들을 쭉 읽어내려가다 보면, 4부에서 연작시로 쓴 「봄은 고양이」 1~8에 이어 「앉을래 이야기」가 종착역임을 깨닫게 된다. 봄의 그늘 속에 고양이가 앉아있고, 안젤라로 부르던 고양이가 앉을래가 되어서 1부~3부 내내 「벙어리 금촌댁」 「이인삼각 게임」 「풍경 38.°c」 「저는요」 같은 시들로 잡히지 않는 사랑의 정체를 끌어안고 있었음을 느끼게 된다. 결국 쫓고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갈등과 혼돈과 고달픈 자기 안에 갇힌 집착, 미련에서 벗어나 “개구리알 같은 별들이 헤엄쳐 일제히 내게로 오고”(「까불지마라들의 웃음소리」)로, 앉을래가 봄까치꽃으로 돌아올 때까지 너는, 내 사랑의 정체는 또 지천으로 흩어지는 것이다.
-김금용(시인 · 현대시학 주간)
-김금용(시인 · 현대시학 주간)
안젤라, 혹은 앉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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