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찾기 전

자기를 찾기 전

$12.68
Description
전소영의 시는 혼신을 다한 일인칭 자기 고백이요, 타자를 향한 애착의 호소이며, 시를 향한 불가항력의 사랑 노래이다. 그녀는 흘러가는 시간의 물비늘 속에 비치는 삶의 누선淚腺과 허기를, 비명처럼 기도처럼 그려간다. 일상 속에 잠긴 개별자로서의 갈등을 담아가면서, 삶이라는 것이 사랑의 아름다움과 불가능성으로 점철된 것임을 증언한다. 충실한 가정주부로서 식탁을 마주하고 노트북 웬디와 씨름하면서 가까스로 붙들고 있는 ‘작은 불빛들의 이야기’가 말하자면 전소영의 시다. 그 길은 “무질서의 척도를 찾아나선 기나긴 여행”이 될 것이지만, 한편으로 “환한 내 불빛으로 어두운 지상을 밝히는 일”이 되어주기도 할 것이다. “어둠 속에 헛디딜까 두려워도 발걸음은 계속”되듯이 그렇게 전소영은 “나를 돌이키는 신의 작은 목소리”를 안간힘으로 세상에 내보낼 것이다. 그때 비로소 그녀의 시는 “작은 한 점으로 묻혀버리는 가벼운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우리도 심장을 낮추고 그 ‘작은 불빛들의 이야기’를 고조곤히 듣고 있다.
-유성호(문학평론가 ·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저자

전소영

목차

시인의말

1부
나는내섬의왕이지만
바다로가는길
환圜을꿈꾸는각角
빈겨울
어떤창의소식
자기를찾기전
엘리시아
엔트로피
emart
화성華城에서
파로호
산딸기숲
다도茶道하는마음의변천사
TV안테나,구름그리고참새
강담江談2

2부
은행나무사랑
삶의내시경검사
NS홈쇼핑에게
기억의편린

어느시인의방황일기
어둠속을걸어서
달을피하는밤
어느시인의고백
아이를기다리는시간
대포항에서
웃어른이신당신에게
이별
대설로大雪路

3부
책넘이길
가족사진,달력,소파에누워그것들을바라보는나
나는새다
가계부와나와새
불빛들은말한다
물의향연饗宴
그대는어디로가고있는가
리마인드웨딩을꿈꾸는여인
봄비,그작은사건이후
소나무숲
바보야
어스름예찬
허브빌리지
여성회관요리강습시간
오죽헌에서

4부
다시는안돼
가을풀벌레소리
눈다리
왕따
찻길속에서

타워크레인의노래
어느환한날
의자
저별은나의별
어둠속의백진달래
마스크팩
바람드리
풀꽃들에게바침

해설
‘지상의작은예술’을꿈꾸는고독한시인|고명수(시인·전동원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