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전소영의 시는 혼신을 다한 일인칭 자기 고백이요, 타자를 향한 애착의 호소이며, 시를 향한 불가항력의 사랑 노래이다. 그녀는 흘러가는 시간의 물비늘 속에 비치는 삶의 누선淚腺과 허기를, 비명처럼 기도처럼 그려간다. 일상 속에 잠긴 개별자로서의 갈등을 담아가면서, 삶이라는 것이 사랑의 아름다움과 불가능성으로 점철된 것임을 증언한다. 충실한 가정주부로서 식탁을 마주하고 노트북 웬디와 씨름하면서 가까스로 붙들고 있는 ‘작은 불빛들의 이야기’가 말하자면 전소영의 시다. 그 길은 “무질서의 척도를 찾아나선 기나긴 여행”이 될 것이지만, 한편으로 “환한 내 불빛으로 어두운 지상을 밝히는 일”이 되어주기도 할 것이다. “어둠 속에 헛디딜까 두려워도 발걸음은 계속”되듯이 그렇게 전소영은 “나를 돌이키는 신의 작은 목소리”를 안간힘으로 세상에 내보낼 것이다. 그때 비로소 그녀의 시는 “작은 한 점으로 묻혀버리는 가벼운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우리도 심장을 낮추고 그 ‘작은 불빛들의 이야기’를 고조곤히 듣고 있다.
-유성호(문학평론가 ·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유성호(문학평론가 ·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자기를 찾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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