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증후군

행복 증후군

$12.37
Type: 현대시
SKU: 9791192079820
Categories: ALL BOOKS
Description
양석의 시는 페이소스와 해학이 넘친다. 그의 삶이 눈물겹도록 지난했으며 그의 삶을 이끌어온 용기와 힘이 남다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의 시는 언제나 사물의 본질을 향해 직진한다. 시가 명료하고 투명한 이유다. “도시는 또 하나의 정글/ 나 언제 치타처럼 맹렬하게 달려본 적 있었던가”라고 자책한다 하더라도 그건 동물적인 용기다. “짓눌리는 위력에도 굴하지 않는/ 저 빳빳한 결기”가 용기 있는 그의 삶을 짐작하게 한다. 그의 삶의 태도는 진지하다. “바위를 굴려/ 산꼭대기에 올려놓고/ 내려오면/ 저절로 내려와 있는 바위/ 다시 굴려올려야 하는// 죽어야 끝이 나는 형벌”에 이르면 그의 삶의 자세가 섬뜩할 만큼 냉철하고 냉엄하다. 그러나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분노함으로 시공간적 지평을 넓힌 당신”이라고 노래하는 것으로 그가 폐쇄적 자아의 공간에 갇혀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시세계가 무한지평을 향해서 열려 있는 것이다. 그곳을 향해서 직진하는 모습이 무한 신뢰를 갖게 한다.
─ 김윤배(시인)

양석 시인은 아침 산책길에 만난 숲이다. 숲은 꽃과 나무와 새들을 품기도 하고 광대한 초록 평원 세렝게티의 꿈을 펼치기도 한다. 그곳에서 줄무늬 얼룩말과 발 빠른 포식자가 되었다가 때론 “사냥 본능마저 잃어버린 짐승”처럼 배회하기도 한다. 도시는 “낯섦과 편견이 만든 경계”라고 시인은 말한다. 경계를 벗어나 “희망을 노래하는 시인이 되”려고 한다. “가을 끝자락 상수리나무처럼”, “얼마를 비워내야 저리 가벼울 수 있을까”라며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털어내고도 굳건히 제자리를 지키는 비움의 미학을 노래한다. 또한, 시인은 “바람처럼 말을 걸어오는 것들”에게 귀를 기울인다. 가끔 “가던 길을 멈추”기도 한다. 왜냐하면 “우중충한 먹구름 속에서/ 빼꼼 내민 햇살을 당겨와/ 환하게 펼쳐놓는”, “작은 것에도/ 크게 감사”하는 증후군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뛰지마 넘어져, 비 좀 맞으면 어때” 또한, 한 박자 느리게 가는 것이 시인의 시론이다.
─ 주선미(시인)
저자

양석

경기여주출생.
2020년《문학·선》으로등단.

목차

시인의말

1부
양말
수연산방壽硯山房
벽화마을
적요의시간
물안개
한글날
심포니NO.9
프로제리아
거인의휘파람
아침을찾아
내게말을걸어오는것들
지평선

2부

그날이후
여우가되자
각질
시지프의바위처럼
분노에너지
당신은무슨요일입니까
잔인함혹은통쾌함
혼몽昏懜
p의함정
오월
단풍

3부

숲의말
내친구나무의자
통제불능
수선화
왕대리의봄
미안하다
휴대폰
장미
당신은가을입니다
만년필1
만년필2
도시의비

4부

감수성
나무
종이컵
손톱
부탁드립니다
불편한동거
잡부
커피처럼
나의노래
어떤대화
MBTI
각자성석刻字城石
도어락

5부

행복증후군
마라톤과잠자리
뜸봉샘
신성모독
당신처럼
수학여행
12월
열대야
노을보다붉은얼굴
족욕足浴
소천
자고나면괜찮아

해설
다의성의언어와풍부한현실환기력|박몽구(시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