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메랄다와 춤을

에스메랄다와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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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평론
조세핀 시인의 이번 시집에 실린 작품은 대체로 두 가지 경향의 작품군으로 분류가 가능한 듯하다. 하나는 시창작에 대한 자의식과 열망이 상당히 선명하게 드러나는 작품들이고 다른 하나는 압축적이면서도 시적 수사의 완결성이 높은 작품군이다.
시쓰기의 자의식이 표출되는 작품은 그 자체로 메타적이고 그래서 비유적이거나 알레고리적인 측면을 많이 보인다. 반면, 시적 주체의 열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표면화된 시적 화자의 기능이 축소되고 화자와 시인의 목소리가 잘 구분이 되지 않으면서 ‘너’로 호명되거나 ‘대상화된 사물’이 시적 자아를 반영하는 ‘거울’ 같은 것으로 기능한다.
두 번째 유형인 압축적인 시적 표현과 절제된 표현을 보여주는 작품들은 이 점에서 첫 번째 유형의 작품이 지닌 ‘자기애’적 요소가 축소되는 만큼 시적 완결성은 더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 김춘식(문학평론가 · 동국대 교수)
저자

조세핀

2016년《시와사람》으로등단
시집『고양이를꺼내줘』,
웹북『새벽뉴스』가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갠지스갠지스
갠지스갠지스
아침을읽다
변태變態
붉은무덤
달팽이와목련
말한마리가술집에들어왔다
낯선하루
그림자
붉은여우는꼬리를감추고어슬렁거린다
소문
스며드는것과사라지는것
와인한잔할까
오늘은그냥걷자
블랙아웃
피노누아


2부고양이는이발소를바라보고있다
나는누구인가요
총알받이
피리부는소년
멀리닿고싶어
게이샤커피
발에도눈이있다면
고양이는이발소를바라보고있다
발톱
손,끝,달
새장에갇힌새가왜노래하는지나는아네
수직의파문
시지프스
에스메랄다와춤을
달팽이가데려온저녁
딱좋은


3부그러므로별일이아니길
거미에게월세라도내야할까
잠자리잠자리
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
유리에게
오후의고양이
모아나모아나
침묵
자라나는것들에대하여
너의배후
Icandoit
저녁이라는이름

마주한사랑
그러므로별일이아니길
하루살이도아니면서하루살이처럼


4부한여름밤의꿈
도토리터지는소리가상냥해질때
가을에시가되는순서
볕의터
멈추게하는것들
아무도몰랐다
개는달마처럼
붉은둥지
프리즘
한여름밤의꿈
붕어
우렁가슴의노래
샤스스플린
다정도병인양하여
그날당신은장례식장에있었다
語順에따라

해설
시적매혹과예감|김춘식(문학평론가·동국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