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를 오해하는 현대인에게

중세를 오해하는 현대인에게

$15.00
Description
흑사병, 십자군전쟁, 마녀사냥…
오해와 편견 뒤 감춰진,
우아하면서도 울퉁불퉁한 이야기!
이화여대 사학과 남종국 교수가 강의실 밖으로 꺼낸 ‘경이로운 중세’
역사학자의 시선이 에세이라는 여유로운 형식을 만날 때…
중세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중세 유럽’에 관한 이야기와 책, 각종 콘텐츠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때, 그곳이 현대와 비교해 얼마나 암울하고 어두웠는지를 보여 주는 데 그치고 만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곧잘 비교되는 ‘흑사병’,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종교 간 불화의 씨앗이 된 ‘십자군전쟁’, 언론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일어나는 여론몰이를 일컫는 ‘마녀사냥’ 등으로 대표되는 중세는 과연 어떤 세계였을까.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고대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라는 시간 사이에 놓인, 오해와 편견 속 ‘이상하고도 낯선 세계’에 숨겨진 울퉁불퉁하면서도 경이로운 이야기를 만나 보자.
저자

남종국

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프랑스파리1대학에서역사학박사학위를받았다.이화여자대학교사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중세지중해문명교류의역사,중세이탈리아상인들,몽골평화시대동서교류사등에대한연구를진행하고있다.대표논문으로「중세해상제국베네치아:신화인가,실체인가?」「1480년예루살렘순례여행」등이있고,「상업기록속의중세이탈리아상인과상업세계」,「중세말유럽에서의향신료」,「중세말베네치아의해상네트워크」등의다수논문을발표했다.저서로는『지중해교역은유럽을어떻게바꾸었을까?』,『이탈리아상인의위대한도전》,『중세해상제국베네치아』등이있고,역서로는『프라토의중세상인』,『지중해:펠리페2세시대의지중해세계2-1,2-2』(공역)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I중세라는이상한세계
아리스토텔레스를금하라/잃어버린고전과책사냥꾼/전염병보다무서운가짜뉴스/흑사병에맞선의사와도망친교황/흑사병을물리치는수호성인/중세유럽인들의이상한뼈사랑/잠자리까지통제한사회/성욕은죄악이다/불임은악마의계략/불의심판/기적을행하는왕/종교재판을받은<최후의만찬>

II그리고신의이름으로
기도하는자,싸우는자,일하는자/바야돌리드논쟁/판도라와이브/멈추지않는마녀사냥/신의이름으로,십자군전쟁/낙인찍기/다름을인정한다는것/삼위일체를부인하다화형을당하다/기독교와이슬람은같은신을숭배한다/연옥,중세최고의발명/지옥을이용하는종교/이자는죄악이다/상인은결코신을기쁘게할수없다/파라다이스가사라졌다/설교자,중세의아이돌

IIIMiscellanea,역사의상상
고려왕에게편지를보낸교황/네로,성군인가폭군인가/사비니여인납치사건/중세최악의가짜뉴스/역사를위조하려는자들/브루노,종교개혁의또다른주인공/16세기베네치아의위기와기회/베네치아와날개달린사자/번역의힘/1438년피렌체,2019년하노이/역사의주인공은누구인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인간은평등하지않으며신이만든신분질서를어기지말라고가르친신학자들
?종교가다르다는이유로사람을죽일수있다고믿은광신자들
?파라다이스는아시아동쪽끝에있고지옥은땅속어딘가에있다고생각한사람들
?전염병을신이내린벌로간주하고불임을악마의소행이라믿은사람들
?이자는죄악이며이자대부업자는지옥에떨어진다고생각한사람들
?왕이기적을행할수있다고여긴사람들
?성인들의뼈를숭배한사람들…

저자인남종국교수는30여년간중세를연구한역사학자로서,학교강연뿐아니라방송을비롯한다양한외부강연과칼럼등을통해서대중과소통하고있다.《중세를오해하는현대인에게》는그가코로나19상황이전부터코로나19가크게유행하던때까지약2년간연재한신문칼럼과이후덧붙인글을갈무리한역사교양서인동시에역사학자의시선으로현재우리모습과과거사람들의이야기를절묘하게오버랩시킨역사에세이기도하다.
책은크게세부분으로나뉜다.먼저첫번째장인‘중세라는이상한세계’에서는중세를이해할때많이언급되지만낯설고이상하다고오해받는모습들의실제이야기를함께들여다본다.중세유럽에서흑사병이창궐했을당시,지금우리가코로나19상황에서마스크를쓰듯,‘부리가면’이라불리는이상한가면을썼다는이야기를비롯해,몽골군이전염병을퍼뜨렸다는가짜뉴스가병과함께확산되었다는이야기는현재우리사회에서나타나는모습과크게다르지않다.한편‘책사냥꾼’이라불리는사람들,대표적으로는《로마건국사》를찾아낸페트라르카등이잃어버렸던고대의뛰어난고전들을찾아내현재까지전해지고있다는이야기에서는중세가이성이사라진암울한세계만은아니었음을엿볼수있다.그외에도교회가성행위를통제하고,불임을악마가벌인짓이라고믿었던사람들의이야기에서는현대와는너무다른당시사람들과사회의낯선모습을만날수있다.
이어지는두번째장‘그리고신의이름으로’에서는기독교가지배한종교사회로서중세를이야기한다.수도원수도사들이쓴,마녀를색출하고고문하는법을다룬《마녀를심판하는망치》라는책이당시베스트셀러였다는씁쓸한이야기를비롯해,알고보면기독교와이슬람은같은신을믿는다는이야기등은마녀사냥과십자군전쟁으로대표되는중세의현실을또다른창을통해보여준다.또단테의《신곡》속‘연옥’이중세최고의발명이었고종교가지옥의존재를이용해사람들의환심을샀다는이야기와종교가다르고소수라는이유로유대인을이자대부업자로낙인찍어차별한이야기는아직까지이어지고있는종교갈등과소수자차별이라는현실과묘하게닿아있다는느낌을준다.
끝으로‘Miscellanea,역사의상상’편에서는중세이야기와함께저자가연구하고고민해온역사전반에대한이야기를들려준다.교황이고려왕에게편지를보냈다는놀랍지만황당한이야기부터,고대로마의황제네로에관한엇갈린평가,로마황제가교황에게영토일부의통치권을넘겼다는위조문서이야기,루터와칼뱅으로대표되는종교개혁에는또다른주인공이있었다는사실등은기존역사에서는쉽게알수없었던흥미로움을느낄수있다.그리고종교갈등와중에도아랍어로된여러책들을번역해학문을발전시킨중세학자들의또다른모습과중세말유럽으로팔려온아시아계노예이야기를통해저자는현대를사는독자들에게역사를어떻게바라보고이해해야하는지를알려준다.

서양중세가결코암흑의세계가아니라는명백한사실을우리는너무나자주망각한다.이는분명잘못된교육이잘못된상식을낳은결과다.이책은서양중세사회와문화가얼마나다채롭고역동적인지보여준다.학계중진으로서탁월한학술적성취를이룬저자가우아하고도유려한필체로낯설고기이하면서도흥미진진한역사세계로우리를안내한다.
_주경철_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교수,《대항해시대》《주경철의유럽인이야기》저자

역사학자의시선이에세이라는여유로운형식을통해쉽게마음에다가온다.저자는중세유럽인의울퉁불퉁한삶,그것이때론엽기적으로다가오는일화들을생생하게되살리고있다.유럽인의숨기고싶은과거를저자의손에의해목격하다보면황당함에웃음을짓게된다.그런데그것이다른먼나라의이야기가아니라지금우리의모습과오버랩되는신기한변이를맛보게된다.이때이책은유럽중세의이야기가아니라현대인의묵시록으로변하는마법을보여준다.
_양정무_한국예술종합학교미술원교수,《벌거벗은미술관》저자

중세유럽이라는낯설고이상한세계를경험하는여행이될것이다.두려움도있겠지만미지의세계에대한흥분과설렘도함께느낄수있을것이다.
_프롤로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