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 한번 잡숴 봐! (식민지 약 광고와 신체정치)

이 약 한번 잡숴 봐! (식민지 약 광고와 신체정치)

$33.00
Description
이 책은 광고 자료집이 아니다.
시각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 근대사를, 광고 속 신체를 통해 해석하는 최초의 연구서다.
그 안에서 독자들은 놀라운 역사를 발견할 것이다.
“이미지는 말하고 광고는 유혹한다”
이 책은 시장에 나온 약이 광고를 통해 몸에 스며드는 과정과, 이데올로기를 끼워 파는 약의 속성을 파헤친다. 그러나 그보다는 ‘비문자 사료’인 광고를 통해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풍요롭게 설명하는 것이 궁극 목표다.

약 광고로 들춰 본 일제강점기 생활문화사
이것이 이 책의 핵심 문제의식이다. 그리고 그 문제의식을 친절하면서도 독창적으로 전달한다.
역사학자 최규진은 10년 이상 천착해온 근대 시각자료 연구의 첫 성과물로 이 책을 선보인다. 광고 자료는 검색으로 찾을 수 없다. 오직 시간과 눈을 탁마하여 이룰 수밖에 없는 작업이다.

“한 사람의 노력으로 수많은 이들이 더 깊은 연구에 몰두할 수 있다면, 하는 바람으로 길고도 힘든 작업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의 인내력으로 우리는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수많은 근대의 풍경을 품게 되었다. 마스크에서 생리대까지, 이상의 작품 《날개》에 등장하는 아달린부터 월트 디즈니의 미키마우스까지. 그리고 역사학을 넘어 수많은 학자들이 향후 그의 연구 성과에 근거해 다양한 개념과 사물, 표제의 도입 연대를 정확히 인용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권력과 자본이 어떻게 신체를 규율하는가 하는 무거운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작은 것을 통해서 그 의미를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상의 《날개》에서 주인공이 수면제 대신 먹어야 했던 ‘아달린’의 정체는 무엇이고 미키마우스는 광고에서 어떻게 놀았을까. 그림 하나, 광고 문안 한 줄, 그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 깊은 뜻을 해석했다. ‘머리 감는 약’ 샴푸의 약효, 무좀과 구두, 인플루엔자와 마스크의 등장, 코 높이는 ‘융비기’와 쌍꺼풀 만드는 미안기.
이 간단한 보기들은 근대적 위생관념과 전염병의 문화적 효과, 그리고 신체관의 변화라는 아주 묵직한 주제와 맞닿아 있다. 그 밖에도 이 책에서 펼치는 사례는 사방팔방에 걸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작은 것에서 큰 것을 읽어 내는 인문학적 사유를 여러 각도에서 증진할 수 있을 것이다.
영약 부족에 시달리는 농민, 벅찬 노동으로 질병에 쉽게 노출되었던 ‘근로자’, 신경쇠약과 히스테리에 걸린 도시인과 학생, ‘성의 위기’를 느껴야 했던 ‘정력 없는’ 남자들, ”자녀를 낳아서 의무를 다해야“ 했던 여자들, 그리고 생로병사의 길을 걷는 모든 인간을 이 책에서 만난다. 물론 이 책의 주제가 약 광고인만치 ”애들은 가라“라면서 길거리에서 약을 팔던 약장사도 만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네와 별반 다르지 않은 근대인의 군상도 만날 수 있다.
저자

최규진

성균관대학교사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노동운동사를전공했으며노동사와일상생활사로연구영역을확장하였다.현재는청암대학교재일코리안연구소연구교수로재직중이며,사회실천연구소와역사학연구소에참여하면서역사대중화에도관심을기울이고있다.
독립기념관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에서간행한《조선공산당재건운동》으로제3회일곡유인호학술상을받은바있다.《근대를보는창20》,《일제의식민교육과학생의나날들》,《근현대속의한국》(공저),《쟁점한국사》(공저),《일제강점기경성부민의여가생활》(공저)등을지었다.그밖에노동운동사와일상생활사관련논문을썼다.
《이약한번잡숴봐!:식민지약광고와신체정치》는10년남짓천착해온근대시각자료연구의첫성과물이다.광고자료는검색으로찾을수없다.오직시간을들여낱낱이사료를살펴야만하는고된작업이다.독자가이미지를통해역사에친근하게접근할수있도록하고,때로는연구자의연구에보탬이되었으면좋겠다는생각에서그토록길고도힘든작업을했다.곧출간할《포스터로본식민지디자인》을비롯한여러기획저술에서이미지사료를풍부하게활용한역사서술을선보일것이다.

목차

머리말

1근대의몸,공장과요새
몸을보는해부학
근대의시선과몸/몸이라는기계

세균과요새
현미경의‘과학’과도깨비의주술/세균과군사적은유

“내몸이재산이다”,건강제일주의
신체는자본/과시하는몸,건강미

2건강붐과약의잔치
매약과매약상
상품이된약/‘자기진단’과매약/사기매약과거리의약장사

청결과위생,비누와치약
청결의거품,비누와샴푸/위생의습관,치약과칫솔

안팎의벌레,해충과기생충
습격하는해충/기생충,몸속의식인종

‘건강의문’,피부
미용의고민,여드름과주근깨/‘피부를먹는세균’,여러피부병/털적어도고민,많아도걱정/겨드랑이냄새,액취증

잘챙겨야할이목구비
‘근대’의눈,싸우는안약/멍청해지는콧병,콧병옆의귓병/치통을다스리는약,광고속의치과

전염병이온다,돌림병이돈다
호열자또는콜레라/1918년인플루엔자와마스크/‘염병’할장티푸스

닥쳐온‘문명병’
백색페스트,결핵/화류병또는성병/‘시대의병’,신경쇠약과히스테리

소화와배설
들끓는위장/무서운변비,소중한항문
강장과정력,호르몬과비타민
강장과‘정력’의신화/신비한호르몬/알게된비타민

3건강을팝니다
약에버금가는것
약이되는술,맥주와포도주/영양많은기호품/약이되는화장품

약너머의의료기기
‘신비로운’전기·전파치료기/‘효능있는’인공태양등/보청기와그밖의의료기/모양내는기기

고무와의료,‘삭구’와월경대
고무의료기/삿구·삭구또는콘돔/월후대또는월경대

4전쟁을위한신체,사상의동원
전쟁과약의동참
‘건강보국’또는‘체력봉공’/체위향상과집단주의/비상시의건강

전쟁같은노동,병주고약주고
싸우면서건설/강요된명랑/산업전사의질병/“땀을국가에”,근로보국대

병정놀이와어린이약
체육의군사화와체력검정/학교의병영화와소국민의병정놀이

군국의어머니와‘몸뻬’부대의건강
“낳아라,불려라”/방공防空훈련과몸뻬/‘몸뻬부대’의근로미

이데올로기를품은약
증산과공출,‘건강저축’과봉공奉公/전선과총후의연결,위문과원호/굳건한총후,반공과방첩

맺음말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