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의 20대 (K-포퓰리즘, 가장 위태로운 세대의)

급진의 20대 (K-포퓰리즘, 가장 위태로운 세대의)

$16.06
Description
가장 위태로운,
그래서 가장 급진적인
‘20대 현상’과 한국 민주주의의 헤게모니 전쟁
전작 《프로보커터》에서 주목과 관심이 돈이 되는 주목경제가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 미디어, 나아가 정치를 어떻게 오염시키는지 경쾌하게 파헤친 문화연구자 김내훈. 그가 2020년대 한국사회의 한가운데를 휘젓고 있는 ‘20대 현상’을 통찰한 《급진의 20대》로 돌아왔다. 1992년생으로 20대의 끝자락을 보내고 있는 저자는 우리 시대의 20대 문제를 전 세계에 불어닥친 ‘포퓰리즘 물결’의 맥락에서 살핀다. 그에 따르면 20대 현상은 곧 ‘포퓰리즘 현상’이다. 온갖 부정적 이미지들이 덧씌운 편견과 달리 포퓰리즘(populism)은 사회의 지배체제-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지리멸렬할 때 자연스럽게 분출하는 인민의 요구(demand)다.

저자는 오늘날 기성세대의 불공정과 위선에 대해 청년들이 쏟아내는 ‘혐오와 분노’가, 실은 한국 현대사에서 그들의 부모보다 ‘가난할’ 최초의 세대가 호소하는 ‘떨림과 몸부림’임을 밝혀낸다. 이런 요구를, 진보·자유주의 진영은 못돼먹은 태도로 보고 훈계하는 반면 보수·우파 진영은 ‘청년 보수화’라며 쌍수로 부채질하고 있다. 이론에 따르면 포퓰리즘 현상은 흔히 구질서와 새질서의 헤게모니 전쟁으로 전개되고, 구질서로의 반동 또는 새질서로의 이행으로 귀결된다. 그렇다면 K-포퓰리즘은, 저자에 따르면 ‘가장 위태로운 자들’인 한국의 청년세대는, 자신들의 요구를 일차원적 분노와 혐오로만 쏟아내는 ‘과격한 20대’에 머물까, 낡아빠진 체제의 한계를 깨고 새로운 대안을 선언하는 ‘급진의 20대’로 거듭날까? 또 한번의 큰 선거를 앞두고, 2020년대를 정초하는 질문과 모색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저자

김내훈

1992년생.작곡을공부하다가재능이없음을깨닫고그만뒀다.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원에입학해영화이론을전공했다.다큐멘터리와영화를통해세상사에관심을두기시작했다.영상·문화·사회·정치·철학을두루배우고익힐방법을궁리하다가연세대학교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입학,박사과정에재학중이다.좌파포퓰리즘에대한관심을바탕으로정치유튜브,밈과커뮤니케이션,인터넷에서의위악과트롤링문화등을흥미롭게관찰하고있다.《프로보커터:그들을도발해우리를결집하는자들》(2021)을썼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20대현상,렌즈를바꾸자

1.만들어진세대-20년간의롤러코스터

2.혐오-우울과불안의그릇된방어기제

3.포퓰리즘-‘그들’과‘우리’의항시적투쟁

4.낡은것은가고,새로운것은오지않은-포퓰리즘의정치경제적계기

5.기만과위선의정치-포퓰리즘의문화정치적계기

6.20대의탈-정치적정치-응징은어떻게정치가되는가

7.정치불균형과협소한정치적상상력-자유주의에서극우까지의세계

8.진짜분노를가리는학습된분노-사유의외주화

9.외부인의생성-공정한차별주의자들

10.미래는중단되었다-부모보다‘가난할’세대로산다는것

11.헤게모니전쟁-2016촛불시위와20대현상

에필로그:과격화냐급진화냐

출판사 서평

혐오와분노가감춘
떨림과몸부림,
가장위태로운세대와K-포퓰리즘


전작《프로보커터》에서주목과관심이돈이되는주목경제가보통사람들의생각과미디어,나아가정치를어떻게오염시키는지경쾌하게파헤친문화연구자김내훈.그가2020년대한국사회의한가운데를휘젓고있는‘20대현상’을통찰한《급진의20대》로돌아왔다.
1992년생으로20대의끝자락을보내고있는저자는우리시대의20대문제를전세계에불어닥친‘포퓰리즘물결’의맥락에서살핀다.그에따르면20대현상은곧‘포퓰리즘현상’이다.온갖부정적이미지들이덧씌운편견과달리포퓰리즘(populism)은사회의지배체제-민주주의와자본주의-가지리멸렬할때자연스럽게분출하는‘인민의요구(demand)’다.
저자는오늘날기성세대의불공정과위선에대해청년들이쏟아내는‘혐오와분노’가,실은한국현대사에서그들의부모보다‘가난할’최초의세대가호소하는‘떨림과몸부림’임을밝혀낸다.이런요구를,진보·자유주의진영은못돼먹은태도로보고훈계하는반면보수·우파진영은‘청년보수화’라며쌍수로부채질하고있다.
이론에따르면포퓰리즘현상은흔히구질서와새질서의헤게모니전쟁으로전개되고,구질서로의반동또는새질서로의이행으로귀결된다.그렇다면K-포퓰리즘은,저자에따르면‘가장위태로운자들’인한국의청년세대는,자신들의요구를일차원적분노와혐오로만쏟아내는‘과격한20대’에머물까,낡아빠진체제의한계를깨고새로운대안을선언하는‘급진의20대’로거듭날까?또한번의큰선거를앞두고,2020년대를정초하는질문과모색이이책에담겨있다.

20대현상은
포퓰리즘현상이다

오늘의20대는(난민과북한을포함한) 약자·소수자배려정책을‘불공정’으로,사회정의나정치적올바름(PC)에근거한처신을‘위선’으로인식한다.진보적가치관에반대하는듯한이런태도는‘20대보수화’론의근거가된다.그러나저자는지난20년간의-홍세화에서시작해박권일·우석훈·오찬호·최종숙을지나임명묵에이르는-세대담론사를회고하며,한국의20대는그때그때의처지와인상에따라희망에서환멸로,보수에서진보로,혁신의주체에서계몽의대상으로조급하게규정되어왔음을지적한다.현재20대보수화론역시이런섣부른인식의연장이라는것이다.이에저자는20대현상을제대로응시하기위한렌즈로‘포퓰리즘’을제안한다.
포퓰리즘은지배체제의고장을알리는‘증상’이다.오늘날세계경제의작동원리인신자유주의는2008년금융위기이후특히일자리와양극화문제에서무능을드러냈고,이문제를교정하겠다며집권한세력-예컨대한국의민주화세력과미국의리버럴세력-은근본적대안마련에실패한채,그들의정체성(민주화와정치적올바름등의가치)만내세우며정치적상상력(능력)의한계를드러냈다.그결과가‘부모보다가난할세대’의출현이며,위선을혐오하고불공정에분노하는20대의등장이다.저자는이를‘포퓰리즘의계기’로바라보는동시에,분노한청년세대와이를계몽하려드는정치권력의갈등을포퓰리즘의최대전략인‘우리와그들의싸움’‘인민대엘리트의전쟁’으로설명한다.그렇게‘20대현상’은‘포퓰리즘현상’이된다.요컨대K-포퓰리즘은20대의혐오와분노(로포장된떨림과몸부림)가한국사회의물길을어디로돌릴것인지를놓고벌어지는헤게모니의전장이다.
한편포퓰리즘의렌즈는20대의‘이대남현상’으로돌출되는20대내부의젠더갈등에도새로운해석을제시한다.즉이문제는페미니즘을‘불공정’이자‘내로남불’로인식해분노하는20대남성과그렇지않은20대여성간의국지적갈등이라는것이다.많은조사·연구에서드러난바,페미니즘이슈를제외한대부분의사안에서20대남녀가비교적공통된-공정과반(反)위선추구-성향을보인다는점또한이를반증한다.

협소한정치적상상력의한계
지지없는응징투표

저자는이책을쓰면서스무명남짓한20대남녀와인터뷰-대화를진행했다.저마다다른경제적·정치적가치관의소유자인이들은삶과정치에관한솔직한생각을토로한다.

“나는지난정권이뒤집히는걸보면서희열을느꼈어.이명박때는무력감이있었거든.내가정치에관심을둬봤자바꿀수있는게없겠다라는.박근혜가대통령되고엄청난혐오도생기고.근데그사람이내눈앞에서시민에의해끌어내려지고새정권이등장했잖아.그래도뭐라도하면뭔가바뀌는구나했지.그래서새정권이잘됐으면했고,지지했는데.사람만바뀌었지정말바뀌어야할것은…너무답답하기만해.”

“청년세대를대변하는정치인이없어.죄다늙은사람들밖에없고,나를대변해주는사람은지금정치판에는없는것같아”

“일단내가본것만기억나는것만하더라도지금야당(국민의힘)은박근혜때똥싼게너무크고그자체로추락했고,민주당은도대체뭘하는지모르겠고,욕먹는게맞는것같아.북한만바라보고특히부동산문제가너무심각해서.나는투표권은없었지만최근재·보선에서오세훈지지했어.”

“박근혜가잘못한게명확히보였으니까자한당은배제했지.그럼안철수나문재인중하난데안철수가될리는없고,되더라도기반이없어서아무것도못할것같아서문재인찍었어.후회하고있어,홍준표찍을걸.”

“사실나같은사람들은놀시간도없이연애도못해보고허리빠지도록공부하고있는데,비정규직으로쉽게취직해서바로정규직이된다고하면배알이꼴리는건어쩔수없는거야.비정규직이라는이유로지원을안한사람도있을거란말이야.근데그걸전환을해버리면지원안한사람은바보되는거잖아.정규직채용이었으면지원할수도있었던사람은자리가없어지는거야.”

“엄청불안하지.국민연금도믿기힘들고,고령화사회가되면서국가가뭐라도해줄거란기대도없고.이민가고싶은생각도있어.우리부모님이나보다특별히잘났나?그때는그래도오늘보다내일이나을거라는기대가있었지만.지금벌고있는푼돈을모아봤자부모님들만큼은절대안모이겠지.어디투자라도해야할까싶지만사실상사행성과다름없고.이제는큰돈을모을희망이없어.”

“무인편의점,무인아이스크림가게,무인오락실이계속생기고,가게마다키오스크가설치되고,아파트경비도경비업체로넘어가면서경비아저씨들다잘리고….그게다누군가의일자리였다고생각하면아찔할수밖에없어.”

“피할수없는미래라고생각은하는데,기계를소유한사람이부를다가져가잖아.이대로만가면빈부격차만더커질거고.인건비줄인만큼물가가더내려가는것도아니고부가나눠지는것도아니고.이건좀유토피아적인생각같기는한데,생각이정리가안되지만말을해보자면기계로부를창출해서더큰부로만들고분배하는게정부가해야할일아닌가생각하는거야.”

“나는미래자동화사회에서그래도어떻게든적응하고살지않을까낙관적으로생각하려고하는편이야.국가적으로생각을해본다면,기본소득이라도나눠줘야하겠지.언젠가는그얘기가진지하게나올수밖에없어.그렇다면실현가능여부를떠나서찬성을안할수가없겠지.”

사태는명확하다.2019년‘조국사태’를규탄했던20대의다수는불과3년전박근혜퇴진요구가울려퍼진전국의광장에서촛불을들었던이들이다.결국변한것은20대가아니라한층지리멸렬해진세상이다.이들이아무렇게나표출하는것처럼보이는혐오와분노는취업과연애에서부터결혼과출산,내집마련이라는지극히평범한삶의조건들까지포기하고단념하게만든체제가가져온불안과우울이며,그에따른떨림과몸부림이다.
이떨림과몸부림이사회변혁의동력으로전개되지못하는까닭은무엇일까?저자는한국의‘협소한정치적상상력’을지목한다.한국은‘자유주의에서극우까지’라는이념의박스권에갇힌사회다.이기형적구조에서는자유주의에서한발만왼쪽으로나아가도극좌파로취급받는다.진보·자유주의진영은(중도를가장한)우경화의자장에끊임없이영향을받는다.안철수에서유승민까지선거때마다등장하는‘신선한얼굴들’역시여기에서자유롭지않다.이렇듯협애한이념의박스권에서성장한한국청년들에겐다른세상을꿈꿀정치력을기대할수있을까?결국그들에게주어진선택지란자유주의(민주당)와극우(국민의힘)세력중어느쪽도지지하지않지만둘을번갈아심판하는‘응징투표’뿐이다.

“많으면달라진다”
더많은‘우리’를위한헤게모니전쟁

희망은있을까?이또한저자와20대들과의인터뷰-대화에서실마리를찾을수있다.이모임의참여자들모두는한국사회가지금이대로가서는안된다고생각한다.뾰족한대안이없기에정권의반대당을응징할뿐이다.
이에저자는자유주의에서극우라는‘이념의박스권’이거꾸로청년들에게(아무것도하지않는)가장온건한정파를가장보수적으로보이게끔하는착시를만들어낸다는점에착안한역발상을제안한다.이념의박스권을멀찍이뛰어넘는급진적아이디어일수록오히려실현가능한대안이될수있다는것이다.예컨대모임의참석자들은하나같이자동화로일자리가소멸될근미래의대책으로기본소득을지지했다.가장극우적성향의참석자조차가장좌파적인기본소득아이디어에공감을표했다.이런반응은분노와혐오라는‘일차원적요구’를변혁의잠재력을지닌‘거대한요구’로,‘소수의우리’를‘다수의우리’로확대·결집할수있는하나의가능성을보여준다.
다만현재까지‘20대현상’을전유하는것은보수우파세력이다.‘분노’에초점을맞춘이런흐름은20대를‘가장분노한세대’‘가장과격한자들’로몰고가고있다.‘이대남현상’이그것이다.반면분노이면의떨림과몸부림에주목한저자는20대를‘가장위태로운자들’로명명한다.그리고‘박근혜탄핵’이라는‘단하나의요구’를중심으로전국민이결집했던2016년촛불시위를복기한다.그에따르면소셜미디어와IT테크놀로지에힘입은커뮤니케이션수단이혁명적으로발전한오늘,‘이념의박스권’을뛰어넘는모두의공통된요구는20대를이대남이라는‘작달막한우리’에서변혁의가능성을품은‘거대한우리’로응집해낼것이다.가장위태로운세대는가장급진의20대가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