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진오늘,맛있는라면을끓이는마음으로5·18민주화운동을만나다
《5·18민주화운동을묻는십대에게》는5·18민주화운동을기-승-전-결이란익숙하고단순한구조에놓고,또다른이야기(라면끓이기)를변주한다.5·18민주화운동에대한서술이사건당시의옛날사람들에대한것이라면,라면을끓이는이야기는지금현재의우리에대한것이다.실제5·18민주화운동관련연표를기-승-전-결로나누어제시하면서,이런‘라면같은’전개가결코우연이아니었음을보여준다.라면끓이기에빠질수없는,파썰어넣고(파송송),계란깨뜨려넣고(계란탁),다끓인라면과함께먹기좋은깍두기차리기(깍두기)까지팁박스로구성하여라면을좋아하는모든사람이라면공감할요소를각챕터마다배치했다.
개인의양심이어떻게역사가되었는지를묻다,
저마다의마음속에있는단하나의질문―“나라면그날도청에남았을까?”
“나는십대를광주에서보냈다.열한살부터열아홉살까지.언젠가‘광주’에대한글을쓰고싶었다.선거때마다호남과영남의몰표를똑같이비평하는말을듣게된다.‘그둘을같은저울에놓고비판하는게과연온당할까?’이책은그러한의문에서시작됐다.호남의몰표는1980년에광주가흘린피와그피로지키고자한민주주의를기억하는행위다.이땅에민주주의가강물처럼흐르기전까지5·18은끝나지않을것이다.”(글작가의말)
신군부,진압봉,계엄군,시위대,총,화염병,최루탄,생명,공동체,연대,학생,시신,태극기,언론,북한,간첩,가짜뉴스,고립,봉쇄,침묵….5·18을말할때우리가떠올리는단어들이다.어느단어하나가볍지않다.그만큼우리마음속5·18은무겁고아프게자리한다.
《5·18민주화운동을묻는십대에게》는공동체연대가무엇인지,언론이사실을어떻게왜곡하는지,국가폭력이어떻게가능한지,재난에버금가는국가폭력의경험을문학적으로어떻게승화했는지,개인의양심이어떻게역사가되었는지를담담하게말한다.그리고특히공동체연대에대해치열하게고민하고반성한다.
해마다5·18은돌아오고우리는계속말해야한다,5·18정신을.믿을수없는국가폭력의참상뿐만아니라그날도청을지킨광주시민의숭고한정신에우리의온마음을쏟아야한다.《5·18민주화운동을묻는십대에게》는느리지만결국앞으로나아가는역사의진보에대해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