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심리학 (한국 사회를 읽는 프레임, 에리히 프롬 다시 읽기)

싸우는 심리학 (한국 사회를 읽는 프레임, 에리히 프롬 다시 읽기)

$18.01
Description
사회심리학자 김태형의 에리히 프롬 특강!

지금 이곳에 필요한 심리학은 무엇인가?
거인의 어깨 위에서, 1% 승자독식 사회에 맞서 싸우는 법
≪트라우마 한국사회≫ ≪풍요중독사회≫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 등 심리학의 실천적 해법을 모색하는 활발한 저술과 대중강연으로 수많은 독자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는 심리학자 김태형의 ‘에리히 프롬 다시 읽기’. 이 책은 최초의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을 온전히 복원해 오늘날 한국인과 한국 사회의 심리 분석을 시도한다. 그리고 극단적인 양극화와 세대ㆍ계층ㆍ젠더ㆍ지역 갈등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극심한 분열을 앓고 있는 작금의 대한민국과 같이 병든 사회에 맞서는, 이른바 ‘싸우는 심리학’을 기치로 내건다.

왜 ‘싸우는’ 심리학인가? 왜 에리히 프롬인가?
오늘, 한국 사회를 알고 싶다면 에리히 프롬을 다시 읽어라!

저자가 결연히 싸움터에 들고 나온 무기가 자못 의아하다. 우리에게 ≪사랑의 기술≫ 저자로 널리 알려진 에리히 프롬이 그 주인공인 것. 왜 한국 사회의 심리 분석을 시도하면서 반세기 전의 인물인 에리히 프롬을 호출한 것일까? 저자는 에리히 프롬이야말로 심리학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한 혁명의 심리학자라고 역설한다.

프로이트와 마르크스의 후계자인 에리히 프롬은 심리학 분야에서 다양한 업적을 남겼는데, 그중 단연 으뜸은 인간을 ‘사회적 존재’로 바라보는 심리학의 길을 열어놓았다는 데 있다. ‘사람을 어떤 존재로 보는가’는 심리학의 근본 문제 중 하나로서, 지금까지의 주류 심리학은 사람을 ‘생물학적 존재’로 보는 관점이 지배적이었다. 예컨대 사람의 기본적인 동기를 생물학적 본능(성욕)이라고 생각했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서커스 동물 조련사들이 애용하던 훈련법을 심리학으로 이론화한 행동주의 심리학, 한때 나치즘의 이론적 토대로 악용되다가 최근 들어서 다시 부활한 진화심리학, 인간의 사고와 컴퓨터 혹은 인간 심리와 뇌를 동일한 것으로 취급하는 일련의 기계론적 실험심리학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심지어 인본주의 심리학조차, 에리히 프롬의 탁월한 심리학 이론 중에서 ‘혁명성’을 완벽히 거세한 개량품 혹은 모조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올바른 심리학’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에리히 프롬의 혁명성을 온전히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래야만 ‘이기심과 탐욕은 인간의 본능이다’ 따위의 거짓말에 속아 사람들이 무력해지지 않을 수 있고, 병든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동기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길로 인도하는 것이 심리학 본연의 의무라고 말한다. 특히 심리학이 단순히 개개인의 ‘힐링’ 또는 ‘자기계발’의 도구로 전락해버린 최근의 경향을 비판하면서 심리학자들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한다.

한국인, 나아가 현대인을 둘러싼 세계는 1%의 지배계급이 99%의 사람들을 억압하는 사회다. 전 지구적인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승자독식 경쟁이 생활화되고 공동체가 붕괴되면서 고립자로서 살아가게 된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승부에 대한 강박감과 패배에 대한 공포, 개인 이기주의와 대인 불신감, 고립감과 무력감, 가학 심리와 같은 심리들을 갖게 된다. 인간의 심리는 당대의 사회 현실과 결부된 ‘구체적인 생활’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더 이상 병든 사회에 순응하거나 적응하려 하지 말고 사회 변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병든 세상에 순응해서 얻을 것이라곤 오직 정신병뿐이기 때문이다. 반면 세상을 변혁하는 활동을 한다면 개개인은 정신건강을 회복할 수 있고, 다수가 그렇게 한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것이 진짜 ‘힐링’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심리학자 김태형이 에리히 프롬이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 지금 이곳에 필요한 심리학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절박한 사유와 실천 과정 그 자체이기도 하다. 프롬의 탁월한 심리학 이론과 빛나는 문장들을 소개하고 해석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의 한계는 무엇인지, 그의 이론이 오늘날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해야 실천적 해법과 대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답한다. 그래서 때로 프롬의 목소리는 저자의 목소리와 겹쳐 들리기도 하고, 격렬한 논쟁을 주고받는 이중창처럼 들리기도 하며, 때로는 저자의 주장을 프롬이 강력하게 지지해주기도 한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을 사이에 둔 동서양의 두 심리학자가 이렇게 만나 인류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목소리를 듣는 것도 꽤나 인상적인 책읽기의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이것이 우리가 수많은 ‘거인’들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최초의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을 온전히 복원해
오늘날 한국인과 한국 사회의 심리 분석을 시도한다.
1%만을 위한 승자독식 자본주의의 암울한 한국 사회에서
그의 빛나는 혁명성을 계승해보자. 병든 사회에 맞서 싸우자.

“오늘날의 시점에서 볼 때 에리히 프롬은 빛나는 통찰력을 가진 지식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선각자이자 예언가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인간 본성에 맞지 않는 자본주의 제도는 인간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으므로 하루라도 빨리 인류가 자본주의 제도를 변혁하여 인본주의적 사회주의를 건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프롬은 또한 일찍이 자본주의의 위기를 완화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본소득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오늘날 기본소득제가 세계적 범위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현실은 그의 이론이 과거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이자 미래지향형임을 확인해준다.
최근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몰이를 했던 것은, 오늘날의 현실이 ‘오징어 게임’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정확히 알고 있다는 사실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오징어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은 서로를 불신하고 증오하며 서로를 속이고 괴롭히며 공격하여 죽인다. 그렇다면 이 게임에 참여한 개개인들이 원래부터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악해서인 것일까? 아니면 게임의 규칙이 이렇게 만든 것일까? 프롬은 후자라고 말한다. 오징어 게임의 잔인한 규칙, 즉 ‘사회’가 사람들을 악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위해주면서 화목하게 살아가려면 사회를 변혁해야만 한다고 외쳤다. 이런 점에서 그의 심리학 이론은 지금까지의 심리학 이론 가운데 가장 과학적이고 민중적이다.
자본주의 세계가 심각한 위기와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는 오늘날, 에리히 프롬은 다시 소환될 수밖에 없다. 그가 인류의 진보를 위해, 심리학의 발전을 위해 남긴 발자국이 너무나도 선명하기 때문이다.”
-머리말 중에서
저자

김태형

심리학자.심리연구소‘함께’소장.고려대학교심리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임상심리학을공부했다.주류심리학에대한실망과회의로학계를떠나사회운동에몰두하다가중년에이르러다시심리학자의길로돌아왔다.기성심리학의오류와한계를과감히비판하고‘올바른심리학’을정립하기위해매진하고있다.2005년부터활발한연구,집필,교육,강의,상담을통해연구성과를대중에게소개하고있다.지은책으로『가짜자존감권하는사회』,『무의식의두얼굴』,『자살공화국』(2017년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도서),『실컷논아이가행복한어른이된다』(2016년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도서),『싸우는심리학』,『누구에게나어린시절의상처가있다』,『트라우마한국사회』,『거장에게묻는심리학』,『불안증폭사회』(2011년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도서),『사이코패스와나르시시스트』,『새로쓴심리학』등이있다.

목차

머리말:오늘,사랑과혁명의심리학자에리히프롬을다시읽는다


1부사회적존재

1.프로이트와마르크스의후계자
―사람은사회적존재이다
살아있는구체적인인간
인본주의적정신분석학의탄생

2.사회적존재
―존재가의식을규정한다
사회적존재가사회적의식을규정한다
사람은과연이기적인가?:미국심리학과환경론의오류
변혁은왜가능한가?:사회적의식의능동적인역할

3.인간의본성
―인류의탄생은곧사회의탄생이다
자유는인간의본질
실존,그것은사람에게고유한모순
이성은축복인가,재앙인가
갈등자체가본질이다
자유로부터의도피
인간은낙원을상실한것인가
개인이냐사람이냐
비이성대이성의오류
그렇다면인간의본성이란무엇인가?


2부인간의동기

1.정신분석학과인격
―나의행동은목적을위해쓰는가면에불과하다
인격은체계다:인간심리에관한구조적관점
인격의배후에서작용하는힘:인간심리에관한역동적관점

2.사람의동기는무엇으로이루어지는가
―사회적구조야말로사람의운명
동기론그리고다중동기의원칙
왜아직도프로이트인가?:성욕설과생물학적동기
사람의기본동기는사회적동기이다
진정한동기와거짓된동기,건강한동기와병적인동기
사회적욕구설과본성적인사회적욕구
동기대동기,서로다른욕구들의투쟁

3.사회적성격과무의식
―진실에대한지식은거의다무의식이다
새로운동기의출현,사회적성격은어떻게형성되는가
사회적무의식과사회적억압


3부자본주의와인감심리

1.초기자본주의와근대인
―양심은냉혹한지배자다
종교적초자아,새로운내적권위의탄생
세상모든것의상품화
시장의지배,상품이되어버린‘개인'들
근대인,세상을홀로상대하는철저한고립자가되다

2.현대자본주의는어떻게사람들을무력화하는가
―바뀐것은쇠사슬의형태일뿐
국가는‘그들'만의권력:형식적민주주의
시스템이지배한다:관료주의와과학이라는익명의권위
사회적암시와세뇌,또는교육이거나문화이거나
쇠사슬에서투명쇠사슬로:승자독식과사회양극화

3.현대인을지배하는감정들
―파멸시키느냐,파멸당하느냐
고립감:추방의공포
무력감:복종과의존과학대의연쇄들
권태감:지옥이있다면,바로이무한한권태
기타감정들:무가치감과회의감

4.현대인의주요한동기
―싸움터는바로여기,우리자신과우리제도안에있다
힘:무력한자의굴종과숭배
현실회피:현실에관해서는절대로말하지않는다
대세추종:고립으로부터의도피
인간상품:만인은만인의상품
소유와소비:행복에관한새로운미신

5.현대자본주의와사회적성격
―새로운인간의탄생
권위주의적성격:무력한자의심리
대세추종적성격:고립자의심리
쾌락지향적성격:권태로운자의심리
시장지향적성격:인간상품의심리


4부병든사회와정신건강

1.현대인의정신건강
―병든사회가병든인간을낳는다
정상과비정상
‘혁명적’인간이되는길
병든사회는어떻게병든인간을만드는가?
사랑을철회하는부모들
사람이악을선택하게만드는‘특별한이유’

2.세가지정신병
―다수대소수의피할수없는싸움
근친애적공생:사랑의능력을상실한이기주의
자기도취:결여된자기애에대한보상
죽음에대한사랑:현대인은‘죽었다’

3.사랑은기술인가,프롬의사랑학
―사이비사랑을밝혀내는건심리학자의책무이다
사람을사랑한다는것
사랑도능력이다
자유와독립없이는사랑도없다

4.정신건강과행복
―사람답게사는데참행복이있다
주관적동기의충족이행복인가
쾌락주의적행복론의오류
행복의조건
만인의행복,사람답게사는삶


5부병든세상을변혁하라

1.사람은세상을변혁할수있는가?
―사람만이희망이다
정신개조인가,사회개조인가?
혁명적인본주의의탄생

2.왜사회주의인가?
―노예가아니라는것만으로는충분하지않다
건전한사회란?
사회주의는왜실패했는가?
인본주의적사회주의가대안이다
새사회를위한제안:고도의지방분권화부터기본소득까지

3.다가올세상은인간의시대
―열명의의인을기다리며

출판사 서평

[이책의주요내용소개]

병든사회가병든인간을낳는다
싸움터는바로여기,우리자신과우리제도안에있다!

-인간은본질적으로‘사회적존재’로서,인간의본성(사회적으로의미있는삶을사는것)에부합하는삶을살아야행복하다.그러나현대자본주의사회는인간의본성에반하는사회이다.즉인간본성에부합하는인간의진정한동기가아니라,인간본성을거스르는인위적이고병적인동기(예를들어이기심,탐욕등)를추구하도록강요하는사회인것이다.

-현대자본주의사회,즉시장과자본이국가권력과결탁해지배하는세상에서인간은‘인간상품’이되어버렸고,허울뿐인형식적민주주의속에서국가는‘그들’만의권력일뿐이다.또한‘관료주의’와‘과학’이라는거대한시스템(눈에보이지않는익명의권위)이생활의전영역에서인간을지배하고있다.그리고이는교육또는문화라는이름으로사람들에게암묵적으로강요되고확대재생산된다.결국승자독식과사회양극화로귀결되는현대자본주의사회란,‘쇠사슬’이‘투명쇠사슬’로바뀐것일뿐,인간은억압속에서인간의본성대로살고있지못하다.

-그결과사람들은현대자본주의사회에서만특유하게나타나는고유의감정들을갖게되었다.즉사회로부터추방될까두려워하는‘고립감’,강한자에대한복종과의존또는학대에따른‘무력감’,인간의자유로운본성이억압된데따른‘권태감’과‘무가치감’(자존감손상),‘회의감’등이그것이다.그리고이제그고통이심각한정신병적수준에이르고있다.

-이러한병적인감정들은필연적으로다음과같은병적인동기로사람들을이끈다.첫째,‘힘’에대한추종.이는무력감에시달리는자들의비굴한굴종심리로서,약한자를짓밟고강한자를숭배하는심리를낳는다.한국사회에서극우보수세력에대한뿌리깊은공포도바로이와연관된다.둘째,‘현실회피’의동기.사람들은이제정말중요한문제,즉현실에관해서는절대로말하지않는다.그리고그자리를채우는것은잡담과시시껄렁한유흥뿐이다.셋째,‘대세추종’의동기.사람들은사회로부터고립될것이두려워남들하는대로따라가려고만한다.넷째,‘인간상품’으로서어떻게하면나자신이잘팔리는상품이될수있을까가인생의목표가되었다.다섯째,더많이소유하고더많이소비하는것이행복이라는광적인믿음에사로잡히게되었다.

-이와같은병적인감정과병적인동기들은현대자본주의에걸맞은새로운인간,새로운사회적성격을탄생시켰다.즉무력한자의심리인‘권위주의적성격’,고립자의심리인‘대세추종적성격’,권태로운자의심리인‘쾌락지향적성격’,인간상품의심리인‘시장지향적성격’등이그것이다.이것이현대를살아가는사람들의주요한성격구조다.물론이것은인간본성을왜곡시키는현대자본주의사회가우리에게강요한것이지,원래인간의본성인것은아니었다.


노예가아니라는것만으로는충분하지않다
‘혁명적인본주의’,‘인본주의적사회주의’가대안이다!

-병든사회가병든인간을낳는다.그렇기에이병든사회를변혁해야만궁극적으로우리는‘미치지않고’정신건강을회복할수있다.프롬이≪사랑의기술≫에서‘사랑’을심리학의주요문제로다룬것도이때문이다.가족이나집단이기주의에서벗어나진정한인류애를가질수있을때만이사회변혁이가능하기때문이다.

-그러면어떻게해야하는가?‘사람만이희망이다’라는신념을기초로한‘혁명적인본주의’,그리고그구체적인방법으로‘인본주의적사회주의’를제안한다.옛소비에트사회주의는왜실패했는가?인간을중심에두지않고물질주의(생산력우선주의)로치달았기때문이다.물질주의를추구하는사회는탐욕과쾌락주의를부추겨결국‘미국의슈퍼마켓에산더미처럼쌓여있는물건들’을부러워하게만들뿐이다.그러므로근본인‘사람’으로돌아가야한다.

-새로운사회를위한제안의하나로,고도의지방분권화(얼굴을직접맞댈수있는범위내에서선출대의제)와기본소득(돈을벌든안벌든인간에게는기본적인최저생계비를보장받아야할권리가있다)등을제안한다.마지막으로성경의말을인용하면서‘열명의의인(義人)’만있다면인류에겐희망이있음을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