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도시 이야기 : 싱가포르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도시로 읽는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

동아시아 도시 이야기 : 싱가포르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도시로 읽는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

$27.00
Description
도시로 읽는 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기억
도시는 각양각색의 다층적이고 중층적인 기억의 장소이다. 고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정치·종교·경제 엘리트 지배층이나 시민들은 도시 곳곳에 계승하거나 전승하고 싶은 여러 기억의 매개물들을 만들어 왔다. 이 책은 한·중·일 3국은 물론, 베트남과 말레이반도 등의 동남아, 극동 러시아 일부 도시도 포함해 주로 근현대 동아시아 도시 자체나 도시의 특정 구역이 어떻게 기억의 장소들을 형성해 갔는지, 어떻게 다층적 도시 정체성을 가졌으며, 이 정체성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유지·변화·변용되어 가는지를 살펴본다. 이를 위해 책에서는 동아시아 도시들이 간직한 역사, 문화, 기억을 매개로 해서 도시 정체성을 크게 1부 ‘식민도시’, 2부 ‘문화유산도시’, 3부 ‘산업군사도시’로 범주화했다.

1부 ‘식민도시’ 1장에서 탐색하는 ‘대전’은 널리 알려진 것처럼 1904년 경부선 개통으로 만들어진 신도시로, 도청 소재지가 기존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지면서 크게 성장했다. 특히 이주 일본인 공동체가 도시 개발에서 주요 동인이 되면서 민족과 계급, 식민성과 근대성 등이 복잡하게 섞이게 되었다. 2부에서는 ‘문화유산도시’를 아우른다. 여기서 소개하는 도시 중 몇몇은 어느 정도 식민도시의 속성을 지니지만, 식민지 시기 이전 역사와 문화유산들이 존재하기에 문화유산도시 범주에 포함했다. 8장에서 다루는 도시는 일제강점기 ‘평양’이다. 이 시기에 일본인 시가지인 ‘신시가’가 평양 내성과 외성 사이에 조성되면서 기존의 시가지였던 내성 일대는 조선인 중심의 ‘구시가’가 되었고, 식민지 도시의 ‘이중도시’ 현상이 경성보다 평양에서 더 확연하게 나타났다. 3부에서는 ‘산업군사도시’의 역사와 문화, 기억과 정체성을 고찰한다. 산업화는 도시화를 동반했는데, 동아시아 여기저기에서 생겨난 각양의 산업도시 중에는 군사적 목적을 지닌 도시가 포함되었다. 15장에서 다룬 ‘울산’은 전근대 읍성에서 일제강점기에 대륙병참기지화를 위한 공업도시를 구상하면서 성장했다. 해방 이후에는 박정희 정부 시기 최초의 공업 특구로 지정되어 국가산업단지 건설에 따른 산업도시로 변모했다.

한편, 이 책은 2017년 《도시는 기억이다》를 출간해 서양의 도시들과 역사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도시사 연구자들의 모임인 ‘도시사학회’와 도시사를 비롯해 도시문화를 연구하는 신진 연구자들의 ‘연구모임 공간담화’가 힘을 합쳐 펴낸 뜻깊은 결과물이다. 또한 《도시는 기억이다》에서 다루지 못한 아시아 도시에 관한 연구자들의 연구 성과와 고민이 오롯이 담겨 있다.

저자

도시사회학,연구모임공간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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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1식민도시
대전,이민자들이건설한식민도시
철도와이주|대전면의탄생|식민국가vs재조일본인사회|충남도청의이전과대전부시대의개막|식민도시대전,이민자들의도시

군산,‘식민의기억’을품은도시
군산,국제무역항을꿈꾸었으나식민도시로귀결되다|해방,식민체제의붕괴와군산의재도약|‘식민의기억’을간직한군산원도심

다롄,남만주철도의본진
국제도시다롄의시작|다아리니의유럽,러시아거리|다롄의중심,중산광장|남만주철도주식회사본사와다롄항|남산아래일본인거주지|철도부속지와노동자주택

하얼빈,국적과인종의진열장
경성에울린하얼빈교향악|이등국민의이등열차탑승기|다오리구|난강구|다오와이구|벽공무한,반공유한

나하,전쟁의상처가남은계획도시
류큐왕국에서오키나와현으로|지방자치의지연과도시계획|‘대오키나와건설’과슈리·나하의합병|2차대전이후나하시와그일대의모습|대나하시의탄생

페낭·말라카·싱가포르,해협식민지의역사
‘조용한아침의나라’와‘황금반도’|해협식민지의전사|해협식민지①:페낭|해협식민지②:말라카|해협식민지③:싱가포르|‘황금반도’가‘조용한아침의나라’에게

달랏,고원휴양도시의식민도시기원과유산
달랏의식민도시기원|유럽식휴양도시로의발전|해방이후달랏의식민유산활용

2문화유산도시
평양,다채로운공간을가진도시
평양개시의논리와개시장설정|평양의일본인거주와구시가,신시가|구시가와신시가,그너머|평양의중국인

부산,가난이상품화되는시대의관광도시
원도심에서해운대로옮겨간부산의중심|역사가되고구경거리가된가난의흔적:감천마을과산복도로|부산을잠식하는과잉관광|투어리스티피케이션과푸어리즘의결합이남기는문제

타이난,가려져있던역사의도시
지형과인구|근대이전의타이난과원주민|타이완의개척과타이난,그리고네덜란드|타이난과정성공|근현대타이난의역사와문화

타이베이,오래된성시의권력과일상
성시타이베이의시작|타이베이의성벽,대로가되다|대로와로터리,로터리를둘러싼도시건축|권력이만들어낸도시를가로지르는시민과공간

도쿄,막부붕괴와메이지의상징
시골마을에막부가들어서다|우에노산에교토를담다|막부의사찰,간에이지|화재를막기위한광장에사람이모이다|간에이지,막부와함께불타다|새로운공간이되다|박람회와박물관|근대문화가이식되다|조적의동상을세우다|노동자가모이다

마쓰야마,언덕위의구름
‘일본’이라는스토리텔링을간직한소도시|시바료타로가소환한러일전쟁의기억|자유주의사관이소환한《언덕위의구름》|또다른러일전쟁의기억,러시아군포로수용소

호이안,근세동아시아교역항구에서세계문화유산도시로
근세동아시아의국제교역항구|식민시기도시확장과역사적건축물보존|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등재전후의변화

3산업군사도시
울산,변방의읍성에서대표산업도시로
울산읍성,울산의옛도심|울산원도심의변화|일제의대륙병참기지화정책과원산정유공장이전|박정희정부의국가산업단지건설과산업도시로의변모|울산구도심과신도심

부평,‘공업왕국’의아픔과기억
인천‘부평’의이미지|동양의‘맨체스터’?‘공업왕국’의형성?|‘조선3대기계메이커’히로나카상공의진출|악연의시작,미쓰비시중공업|국산이아닌국산자동차|공간:동원의기억,‘사자’와만남|공간:기억의삭제

흥남,식민지의일장춘몽
1980년겨울,어느선술집에서|“일본질소의왕국”흥남을향해|“조선인에게는절대로정을주지마”|양복을빼입고,라이카카메라를들고|1945년의비극|다시밑바닥으로:식민지의일장춘몽

선양,노동자와기업에대한집단기억의원형공간
빛나는과거,공인촌|선양의쇠퇴,공인촌의몰락|모범노동자의생산|공인촌생활관과공인신촌

선전,개발과혁신의실험장
선전의거대한‘성공’과기억들:‘인스턴트시티’와사회(들)|뤄팡촌:개혁개방의시작이자‘성공’을증명하는곳|선전속도:돌진적근대화의‘예외공간’|‘농민공의도시’:호적이없는이주자가다수인문제공간|선전의꿈:시민의도시와글로벌도시속의시민(성)

기타큐슈,철의도시가남긴흔적들
기타큐슈지역의산보에초대합니다|야하타에남아있는히가시다1용광로:근대화의흔적|전쟁의엔진으로전환,그리고나락으로|폐허에서재출발,환경오염의극복|공업도시기타큐슈가만들어낸일상들|사라져가는기억과남겨지는기억?

블라디보스토크,요새에서도시로
시베리아탐험|해군요새가되다|이민자의도시|시베리아횡단철도|전쟁과도시변화

참고문헌
지은이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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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서구식근대도시의인프라와근대적도시계획구현

1부‘식민도시’1장에서탐색하는‘대전’은널리알려진것처럼1904년경부선개통으로만들어진신도시로,도청소재지가기존공주에서대전으로옮겨지면서크게성장했다.특히이주일본인공동체가도시개발에서주요동인이되면서민족과계급,식민성과근대성등이복잡하게섞이게되었다.2장에서고찰하는‘군산’은서해안의지리적요충지로대한제국때국제무역항으로성장하기를꿈꾸었으나일제강점기에식민도시로성장했다.시가지는식민시기에민족적·경제적조건에따라확장분화되었는데원도심은식민도시모습을그대로간직하고있다.3장에서다루는,1898년러시아의조차지항구도시로생겨난‘다롄’은육로와해로의결절점으로시기별로중국,일본,러시아/소련의영향을받았으며,오늘날중국동북도시의경제중심지이자국제금융도시로발전하고있다.4장의‘하얼빈’도러시아가청국에서철도부설권을획득하면서탄생한도시인데,1931년만주사변이후일본이세운만주국이통치한이도시에는러시아혁명이후반공러시아인들이자리를잡았고,이들에의해백인유럽문화가동북아에퍼지기도했다.5장에서살펴보는오키나와‘나하’는애초류큐왕국의수도슈리의문호역할을하는항구였다.2차세계대전이후나하는슈리와주변지역을병합해오키나와수도의위상을가지게되었고,1970년대이후관광도시로성장했다.6장은포르투갈과네덜란드에이어18세기말에서19세기초에영국에할양된‘페낭’과‘말라카’,‘싱가포르’를묶어서검토한다.영국동인도회사가해협식민지로서관리한이들식민도시에는현지인,중국인,유럽인의다민족·다문화사회가형성되었다.7장은베트남의고원휴양도시‘달랏’을다룬다.열대와아열대기후에적응하지못한유럽인의휴양도시라는식민도시의한유형으로1893년에형성되기시작한달랏은프랑스식민시기크게발전했다.

역사와문화유산의전통그리고개발과혁신

2부에서는‘문화유산도시’를아우른다.여기서소개하는도시중몇몇은어느정도식민도시의속성을지니지만,식민지시기이전역사와문화유산들이존재하기에문화유산도시범주에포함했다.8장에서다루는도시는일제강점기‘평양’이다.이시기에일본인시가지인‘신시가’가평양내성과외성사이에조성되면서기존의시가지였던내성일대는조선인중심의‘구시가’가되었고,식민지도시의‘이중도시’현상이경성보다평양에서더확연하게나타났다.9장은오래된역사도시‘부산’에서최근주목을받는감천마을과산복도로를‘가난의상품화’라는비판적인시선으로바라본다.10장은‘타이난’의역사와문화를검토한다.대항해시대에네덜란드가동인도회사요새를이곳에건설했는데,명청교체기중국남부에서반청운동을주도한정성공이네덜란드인을축출하고도시의기반을마련했다.하지만이후일본의영향으로타이완의중심은타이난에서타이베이로이동해갔다.이렇게19세기말에타이완의정치적·경제적중심지가된‘타이베이’의20세기권력과일상의문제를이어지는11장에서검토한다.타이베이의도시구조는청국과일본의권력에의한도시계획이실현된사례이며,일상에서는다양한문화운동과공간의전유가나타났다.12장은‘도쿄’의우에노공원에초점을맞췄다.17세기초에에도막부가수립되며대규모사원지구로조성된우에노지역은메이지유신시기근대공원으로변모해,박람회를개최하고박물관을비롯한근대적시설들이자리를잡는장소가되었다.13장은일본의‘마쓰야마’를다루면서주요관광자원외에잘드러나지않는러일전쟁의흔적을문학박물관과러시아군묘소를통해환기한다.14장은베트남‘호이안’의역사를근세동아시아주요교역항으로서번성,식민시기의정체,탈식민시기관광자원화와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등재라는주요역사적흐름과함께고찰한다.

도시화를동반한산업화의흔적그리고군사도시의미래

3부에서는‘산업군사도시’의역사와문화,기억과정체성을고찰한다.산업화는도시화를동반했는데,동아시아여기저기에서생겨난각양의산업도시중에는군사적목적을지닌도시가포함되었다.15장에서다룬‘울산’은전근대읍성에서일제강점기에대륙병참기지화를위한공업도시를구상하면서성장했다.해방이후에는박정희정부시기최초의공업특구로지정되어국가산업단지건설에따른산업도시로변모했다.16장에서고찰하는‘부평’또한일제강점기에‘수도권’과‘경인공업지역’을형성하는과정에서공장지역으로조성되었는데,해방이후산업화시기에더욱확대되고발전했다.남아있는일제건축물이철거될상황은일상적기억의매개물에대한우리사회의논의가다소부족함을보여준다.17장은일본질소비료주식회사가1926년에건설한공업도시‘흥남’의도시문화와정체성을,흥남일본질소비료주식회사노동자로근무하다해방후일본으로귀국한노동자들의구술을기반으로만들어낸가상의인물이들려주는이야기라는독특한구성으로보여준다.18장은1930년대만주국의대표적인공업도시로성장해1949년이후중국최대중공업도시로부상했다가개혁개방이후쇠퇴한‘선양’을고찰한다.특히사회주의시기건설된노동자주택밀집지역인‘공인촌’을둘러싼노동자,기업,국가사이에집단기억이어떻게형성되었는지,공인촌이어떻게변용되었는지를분석한다.19장은중국개혁개방의1번지라불리는‘선전’의다층적기억들에대해선전과홍콩경계의작은농촌마을,돌진적인근대화의예외적공간,호적이없는농민공의도시,글로벌도시속시민성의문제를중심으로고찰한다.20장은신일본제철의전신인야하타제철소가있었던‘기타큐슈’의근대화흔적,2차세계대전중군수산업중심지로의전환,전후폐허에서의재출발과환경오염문제,일본정부에의한유산화등을차례로검토한다.마지막으로21장은극동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에해군요새가건설된것,시베리아횡단철도가부설돼도시가성장한것,1차세계대전과러시아혁명으로국제도시로변화한것,이후소련이태평양해군함대기지와군수공장을건립해폐쇄적군사도시로변모한것등을다룬다.
이책은동아시아도시의역사·문화·기억·정체성을살펴보면서널리알려지거나익숙한곳만이아니라상대적으로덜알려지고익숙하지않은도시들도포함했다.근현대에집중해동아시아도시들의주요한기능과형태에따른범주또는정체성에해당하는식민도시,문화유산도시,산업군사도시를검토한것은,이들도시유형이오늘날동아시아의많은도시에계속해서직간접적인영향을미치고있기때문이다.
한편,이책은2017년《도시는기억이다》를출간해서양의도시들과역사에대한독자들의관심을불러일으켰던도시사연구자들의모임인‘도시사학회’와도시사를비롯해도시문화를연구하는신진연구자들의‘연구모임공간담화’가힘을합쳐펴낸뜻깊은결과물이다.또한《도시는기억이다》에서다루지못한아시아도시에관한연구자들의연구성과와고민이오롯이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