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본 노작 홍사용 문학 전집 (양장본 Hardcover)

정본 노작 홍사용 문학 전집 (양장본 Hardcover)

$38.00
Description
「나는 왕이로소이다」의 시인이자, 시·소설·희곡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한국 근대 낭만주의 문학을 이끌었던 노작 홍사용(1900~1947)의 정본 전집(전2권)이 마침내 출간되었다.
제1권은 홍사용의 전 작품을 집대성한 작품집으로, 시 36편, 소설 6편, 산문 13편, 희곡 4편, 평론 2편, 기타 3편 등 64편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으며, 부록으로 생애 연보 및 화보, 작품 연보, 노작 문학 해설, 노작에 대한 근현대 비평/기사/연구 목록 등에 이르기까지, 총 76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무엇보다 국내 최초로 그의 육필 시조집인 〈청구가곡〉 완역본을 수록한 것은 그야말로 ‘정본’이라는 이름에 값하는 귀한 성취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

홍사용

洪思容,1900~1947

본관은남양(南陽),호는노작(露雀)·소아(笑啞)·백우(白牛)·새별등이있지만주로‘노작’으로작품활동을했다.
1900년5월17일(음력),경기도용인군기흥면농서리용수골에서아버지홍철유와어머니능성구씨의외아들로태어났다.본적지는경기도화성군동탄면석우리492번지다.석우리(石隅里)는속칭‘돌모루’라불리는곳으로,남양홍씨의집성촌이며현재노작홍사용문학관이위치해있는곳이기도하다.1919년휘문고등보통학교를졸업하고3·1운동때학생운동에참여했다가검거된바있다.1920년박종화,정백등과순문예동인지『문우』를창간하였고1922년문화사를설립하여신문학운동을주도하던동인지『백조』를발간했다.
1923년토월회에관여하면서연극활동을시작했으며,이후토월회의문예부장을맡으며본격적으로신극운동에뛰어들었다.1927년박진·이소연등과함께극단‘산유화회’를결성해창작희곡「향토심」을공연했으며,1930년최승일·홍해성등과극단‘신흥극장’을조직해연극운동을이어나갔다.
「나는왕이로소이다」로대표되는신시는물론「저승길」,「봉화가켜질때에」등민족의현실에밀착한소설을창작하였고,「조선은메나리나라」와같은비평을통해자신의독특한창작예술론을전개하며민요시창작에도힘썼다.검열로인해「벙어리굿」등일부작품은실전되었으나「흰젖」,「출가」등문화사적으로의미있는장편희곡을창작하였고,그외에도다수의희곡작품을창작,번안,각색,연출했다.매체를확장해라디오극을발표하기도하고대중가요의번역가이자창작자로서활동하기도했으나일제강점기말,희곡「김옥균전」을집필하다원고를압수당한후에는더이상의작품활동을하지않았다.
1935년을전후해서울자하문밖세검정근처에서흰고무신과흰두루마기차림으로다니며한방치료로생계를유지했다고전한다.1940년강경·전주등지에서잠시교편을잡았으며,이시기를전후해사찰을순례하고불경을연구하였다.해방후근국청년단에가담해청년운동을전개하려하였으나병세가악화되어뜻을이루지못하고1947년1월5일,폐환으로별세하였다.

목차

발간사/편찬의말/일러두기

제1부시

어둔밤
커다란집의찬밤
철모르는아이가
벗에게
새해
백조(白潮)는흐르는데별하나나하나
꿈이면은?
통발
어부(漁父)의적(跡)
푸른강물에물놀이치는것은
시악시마음은
봄은가더이다
비오는밤
별,달,또나,나는노래만합니다
희게하얗게
바람이불어요!
키스뒤에
그러면마음대로
노래는회색(灰色)-나는또울다
해저문나라에
어머니에게
그이의화상(畵像)을그릴제
흐르는물을붙들고서
커다란무덤을껴안고-묘장(墓場)1
시악시의무덤-묘장2
그것은모두꿈이었지마는
나는왕이로소이다.
한선(寒蟬)
월병(月餠)
각시풀-민요한묶음1
시악시마음이란-민요한묶음2
붉은시름-민요한묶음3
이한(離恨)-속민요(續民謠)한묶음
감출수없는것은
고추당초맵다한들
호젓한걸음
※대표시원문

제2부소설

노래는회색(灰色)-나는또울다
저승길
봉화가켜질때에
귀향(歸鄕)
뺑덕이네
정총대(町總代)

제3부산문

청산백운(靑山白雲)
그리움의한묶음
서문
고열한화(苦熱閑話)
산거(山居)의달
우송(牛頌)
진여(眞如)
궂은비
추감(秋惑)
처마의인정(人情)
향상(向上)
궁(窮)과달(達)
두부만필(豆腐漫筆)

제4부희곡

할미꽃
흰젖
제석(除夕)
출가(出家)

제5부평론

조선(朝鮮)은메나리나라
백조시대(白潮時代)에남긴여화(餘話)

제6부기타

육호잡기(六號雜記)1
육호잡기2
육호잡기3

해설

부록
1.노작관련근현대비평,기사,연구목록
2.노작추모의글
3.홍사용생애연보
4.홍사용작품연보
5.『청구가곡(靑邱歌曲)』
※『청구가곡』원문

출판사 서평

“노작홍사용과한국문학100년”을기리는
[정본]노작홍사용문학전집출간!

「나는왕이로소이다」의시인이자,시ㆍ소설ㆍ희곡등다양한장르를넘나들며한국근대낭만주의문학을이끌었던노작홍사용(1900~1947)의“정본”전집(전2권)마침내출간!

제1권은홍사용의전작품을집대성한작품집으로,시36편,소설6편,산문13편,희곡4편,평론2편,기타3편등64편의작품을수록하고있으며,부록으로생애연보및화보,작품연보,노작문학해설,노작에대한근현대비평/기사/연구목록등에이르기까지,총760쪽에이르는방대한분량이다.무엇보다국내최초로그의육필시조집인『청구가곡』완역본을수록한것은그야말로‘정본’이라는이름에값하는귀한성취라하지않을수없다.

제2권은이제까지의홍사용문학연구를한권으로정리한연구서로서,초기의노작연구부터현재까지의학술적성과를망라한‘홍사용연구의집대성’이라할수있다.‘낭만과저항’으로상징되는그의문학을재조명하고그다층적성격과문화정치의면면을살펴보며,나아가1920년대한국근대문학장의형성과『백조』문학연구까지아우른다.노작홍사용의문학을그시작부터마무리까지작품들의갈래및문학장의양상과함께살펴본것이다.

(※공교롭게도한국근대문학의요람이었던문예동인지『백조』의창간100주년을맞은시기에발간되어그의미가더욱남다르다.)

시인이자출판인,연극인,비평가,문화운동가…근대적문화인으로서홍사용의삶과예술

노작홍사용은한국문학사에서문학적외연을가장폭넓게확장한대표적인문화인이다.근대문학초창기『백조』(1922년창간)라는기념비적인매체를창립한출판인이자,낭만주의시운동을이끌었던상징적인문사다.다채로운화법의자유시를실험한신문학운동의주역이며,신문학이봉착한한계를극복하고자공동체의정서가담긴전통적형식을지속적으로탐색해나갔던민요시인이기도하다.3·1운동이후에는민족이처한문제들을핍진하게묘사한소설들을남기기도했다.

또한그는시와소설등으로만자기정체성을한정하지않고,공연문학으로도예술적저변을넓혀나갔다.‘토월회’문예부장으로서근대극운동을열정적으로펼쳤으며,‘산유화회’와‘신흥극장’을창단해민족적정서를형상화한극작품을창작한연극인이었다.지식계층은물론문맹자계층과도소통하기위해다양한레퍼토리들을각색하고연출했으며,문화사적측면에서도의미있는희곡들을남겼다.특히불교문화에대한그의심층적사유는희곡은물론다수의산문을통해서도확인할수있다.방대한고문(古文)을원용해급변하는문화적환경에대한자기인식을벼려왔고,당대의문학적세태앞에날카로운비평적관점을살려‘메나리시론’을제시하기도했다.(※메나리:농부들이논일하며부르는농부가의하나)

한편으로그는다방면의문화영역을접속시킨문화운동가이기도했다.사회문화의토대가급격히변화하면서대중의감각이변모해가는현실을그는외면하지않았다.라디오극과대중가요를창작하며매체확장을고민했고,영화제작같은문화산업에도관여하며대중의정동이흘러가는방향에관심을기울였다.시와소설,희곡,평론,산문,민요와유행가등작품의전영역에걸쳐그는박학한지식과다방면의소재를활용해당대의문학이가야할방향을모색했다.

그의문학적성취는『백조』를통해널리알려졌으나백조파와동일화될수없는지점에있고,그의문화적이상은‘토월회’를통해알려졌으나토월회를넘어선다.그러나안타깝게도그가당대를살며확장해왔던예술적반경은오늘날의독자들에게충분히이해받지못하고있다.월탄박종화의회고대로그는“당시에있어서순서정시를쓰는민요시인으로서”“소월”과“쌍벽”을이루는존재였음에도,현재“소월의출세”와는다른좌표에서있는것이현실이다.물론그의문학활동들이뒤늦게정리된것이큰원인이겠지만,보다심층적인이유는아마도그가주류장르에서의자기도취적성취에머무르지않고,전민중과의교감을위해문학적변두리를다양하게발굴해가는길을택했기때문일것이다.

“정본”전집을만든뜻-
근대문학의초석이자근대문화예술의그물망을확장한홍사용의문학적지향과사상적모색

노작홍사용은유복한환경에서태어났음에도생전에자기스스로를위한시집을단한권도발간하지않았다.“시가완성되었다고자인하지않는한,활자화시키기를크게꺼려”한그의선비적품성때문일지도모른다.출판에대한이해도가깊었음에도그는자신의물적자원과인적자원을공동체의매체운동과공연운동에투여하다가가산을탕진한채은둔의삶을마감했다.그러한연유로그의문학은오랫동안정당한문학적평가를받지못했다.개인시집의발간실적을중심으로정전화(正典化)가이루어지는문학계의관행속에서그처럼자기검열이강한은사(隱士)들의작품은오랫동안소외될수밖에없었던것이다.

그의사후30년이지나서야파편적으로흩어져있던자료가수집되기시작하면서그의활약상이새로이조명되기시작했다.1976년에처음으로그의시와산문을모아『나는왕이로소이다』(근역서재)가발간되었고,1985년에이르러김학동의『홍사용전집』(새문사)이발간되면서본격적인연구의기틀이마련되었다.이후몇권의작품집에서그의작품이추가로소개된바있지만,기존의전집에미수록된발굴자료들이한권의흐름으로합본되지않아독자들은그의작품의전모를체감하기어려웠다.이러한선행작업들을계승하고보완함으로써이제야비로소“정본노작홍사용문학전집”(전2권)이완성될수있었다.

이로써근대문학의초석이자근대문화예술의그물망을정력적으로확장한노작홍사용의작업앞에서,이제‘과작(寡作)’과‘실전(失傳)’이라는상투적핑계를들어작품연구의한계를고백하는일은중단되어야할것이다.본전집에새로이추가된작품과생애사적자료들은그의문학적지향과사상적모색을정밀화하는데큰도움이될것이라믿는다.특히본전집에서는그가활용한방대한상호텍스트(경전,고문)의출전을일일이확인함으로써문학적해석의새로운단서를제공하고,유의미한학제적맥락들을개방하고자했다.이번전집발간이그의문학의토대를이루는문화적생태계를조감하고오늘의문화예술적쟁점들에접속해나가는데도움이되길바란다.

“노작은무시무시한맹금류가아니라이슬처럼맑고여린가슴을품고세계의그늘을노래하는새다.그늘에서와서그늘로가는노래는눈물의수심으로부터바닥을차고솟구치는빛을길어올린다.(…)비가새는누옥의빗방울을받으러나온그릇들의울림이저마다달라나의집이야말로악기점이고,나의가난이야말로세계의가난을이해하는창이라고하였던눈물의왕이시여!그눈물로백년을적셨으니또한백년을면면히흘러가소서.”
_손택수(노작홍사용문학관관장)‘발간사’에서

“노작에게는근대성의투과를거부하는토착지식들이모자(母子)로응축된다.그축에서빛나는‘왕’,그것도‘눈물의왕’,이돌올한출현은도대체무엇이란말인가?노작에게서생으로드러난토착신들의이마성(魔性)을본격적으로해명하는것이관건이다.(…)공교롭게올해는『백조』탄생백주년이다.때맞춰제대로된정본전집이여러분의집합적노고로출판된다.늦었지만그어떤전집보다충실한정본전집을상재하매,기쁘기한량없다.모쪼록전집이,바친것,이룬것에비해턱없이가리운고결한선비시인노작선생의진면목으로인도할겸허한디딤돌이된다면더할나위없는보람이겠다.”
_편찬위원장최원식(문학평론가)‘편찬의말’에서

“이책은노작홍사용의문학을그시작부터마무리까지작품들의갈래및문학장의양상과함께살펴본것이다.100년남짓한역사를지닌한국근대문학에서홍사용이차지하고있는자리를생각한다면,이런연구서가이제야발간된다는사실은매우문제적이다.홍사용이그의문학을시작했던시기가한국근대문학이출발점을갓넘어선때이므로그의문학은결국한국근대문학의씨앗과도같다고할수있기때문이다.우리가지금알고있는문학의여러개념과체계가한국근대문학의출발과함께만들어져흘러왔을테니,홍사용문학의시작점이한국근대문학의출발선과같다면홍사용연구야말로한국문학의중요한핏줄과뼈대를확인하는일임이분명하다.”
_편찬위원박수연(문학평론가)제2권‘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