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칠 수 없는 것을 가르치기 : 제천간디학교 교장 이병곤의 교육에세이

가르칠 수 없는 것을 가르치기 : 제천간디학교 교장 이병곤의 교육에세이

$14.33
저자

이병곤

고려대학교와동대학원에서교육학,교육철학을공부했다.월간『우리교육』기자,성공회대학교대우교수,광명시평생학습원원장으로일한적이있다.영국런던대학교교육연구대학원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으며,현재대전건신대학원대학교대안교육학과겸임교수,제천간디학교교장,그리고『오늘의교육』편집자문위원을맡고있다.교육철학,대안교육,마을교육공동체,그리고지역기반평생학습실현이주요관심분야이다.『가르칠수없는것을가르치기』를쓰고『위기의학교』,『넘나들며배우기』를우리말로옮겼으며,『대안교육20년을말하다』,『진보주의교육의세계적동향』을다른저자들과함께집필했다.「비인가대안학교학생인권상황실태조사연구」등다양한교육정책연구프로젝트에공동연구자로참여해왔다.

목차

머리말

투명한유토피아속에서모래성쌓기
_접촉에대하여
어느시골학교교장의‘시간’교육론
_시간,자유,관계,인성
모든아이들을위한학교,가능하다
_잠시멈춘세상에서맞이한‘철학의순간’
상상하고실천하자,인간본성그너머를
_‘고결한야만인’이라는존재
깨지못한신화,시험을다시들여다본다
_‘터널시야’에서벗어나기
당당한무학력자들을능력주의사회로보내며
_‘고등정신기능의기원’을생각한다
내정서의살점을꼬집는코르차크의‘아이들’
_“살아있다는게너무행복해”라는말
세계대안교육의산역사,서머힐100주년
_무엇을가장적극적으로‘안’할것인가
자기인생을직접운전하며배워라
_운영지능과인성교육(?)
다시맞는4·16,교육의책임을되묻다
_구조적부정의에맞서는‘사회적연결모델’
걷기,가장자연상태에가까운인간의행위
_걸으니비로소보이는것들
찬솔이가들고온‘죄와벌’
_기다림에대하여
듀이의‘행함’,우리의‘움직임’
_프로젝트학습의진짜모습
‘대안’학교제이름되찾기
_먼저온미래,보편공교육이‘대안’에게진빚
‘예술을품은교육’으로판을바꾸자
_통합수업의핵심은‘연결’이다
‘좋은삶’으로이끄는노동은불가능할까?
_2020년대MZ세대의‘농활’
세계안에서의‘견딤’이민주시민을만든다
_개인의욕망과사회의성숙함사이
“안하는편을선택하겠습니다”
_‘역량’이라는용어에휘둘리지않기
대안교육실천가페스탈로치를회상하며
_가르치기힘든것을가르치기,그담대함에대하여
“마을의운명도사람의성격이된다”
_망,공간그리고새로운교육
‘접촉의기억’으로내곁에살아계신스승들
_교육은만남에‘이름표붙이는’행동
볍씨학교야,새로움을틔우렴
_‘학교를학교라부르지못하는’초현실주의너머에서
미술관에서떠올린‘교敎’통사고
_“아름다워.그니까,네가와서봐!”
존경스럽고매력적인인물,철수세미
_전존재를거는,교사의자세에대하여
식당털이사건으로바라본집단의특성
_도덕적인간과비도덕적사회
학부모라는이름의‘불안’
_아찔한현기증속에서양육의자유를누리자
교사의소진과‘애정철회’현상
_그순간가르침은멈추고,학교는위기를맞는다
삶을위해복무하는배움의즐거움
_‘기초교육’이라는맛없는차림표는이제그만
정서교육을위해‘마음열결심’
_‘상처입기쉬움’과공적인삶은어떻게연결되는가

출판사 서평

“보편공교육이‘대안’교육에진빚가운데가장큰것은,
이런놀라운교육이세상에서가능하다는것을현실에서보여준다는것이다”

충북제천시월악산자락,100여명의학생과스무명남짓한교사들이살아가는6년제(중고교통합)기숙형비인가대안학교.저자가지난6년간이곳제천간디학교교장으로있으면서무엇보다주목한것은보편공교육과대안교육의‘만남’이었다.그의학교에는한해내내많은‘손님’들이찾아온다.공교육은혁신학교를기획하고실행할때,미래학교관련아이디어가필요할때,교사들의창의력을자극하려할때,교육과정을새로개편하려할때마다대안학교를탐방하고그사례들을참조해왔기때문이다.그래서그는지난수년간학교로찾아오는교육연구기관이나교육청손님들을맞이하느라늘분주했다.

실제로오늘날보편공교육이채택하고있는여러특징은과거서구사회의대안학교에서‘선도적실험’을거쳐받아들인제도와다름없다.남녀공학,15명이내학급편성,체벌금지,프로젝트중심학습,아동의흥미와선택존중등이대표적사례다.이처럼대안학교는인간의본성,학습방식,평등주의,민주주의와자치능력에대한다양한실험을해왔고,그교육적실현가능성을입증해왔다.교과목대신학습방법을,경쟁대신협력을,강제대신자발성을강조하면서어떻게그것을실현할것인가고민해온공간이바로대안학교였다.시험에나오지는않지만인간이가져야할중요한특성과자질을발현하도록교육과정과학교문화를조직?운영하려고애써온곳도대안학교현장이었다.

그러나대안학교는단지위기에처한공교육출신학생을‘위탁’하는곳도아니고,필요할때마다‘혁신사례’를수집해공교육에서참조만하는대상도아니다.공교육과대안교육은서로에게듬직한협력자가되어주어야한다.학교와교육과정의다양성을열어두고,국가는교육혁신과실험을자발적으로실행하고있는대안학교의가치를인정하고지원해야한다.

능력주의시대에교사라는존재

현재한국의대안교육은위기를맞고있다.이제껏우리사회는대안교육이무엇이고,어떻게펼쳐나가야하며,실제로그결과는어떠했는지를깊이있게다루지않았다.그럼에도대안교육현장에서는당장아이들과씨름하며실천을해야하기에,모든일을몸으로겪고견디면서방법을찾아나서야했다.그구체적이면서도생생한사례가이책곳곳에드러난다.

이책에담긴각각의이야기는조각난사금파리같이독자적으로빛나면서도,그경험의파편들이합체해마치스테인드글라스처럼영롱한빛을낸다.한시골학교교장의몸을투과한그빛은여러갈래로다시파열하며세상에말을건넨다.대안학교에서행하는교육실험은여전히우리나라교육을바꿔갈동력이며,그곳에서쌓은귀중한데이터를전문적으로분석하고,창조적으로변용할때라야대한민국교육혁명의씨앗이싹튼다.여기담은글들이오늘도어려운걸음을이어가고있는현장의교육실천가들에게소박한징검다리라도되길소망한다.

“이게아니라고,멈추라고,아이들에게자유를주라고말하기는쉽다.멈췄다치자.한번도자신이그자유를경험해보지못한부모와교사는멈춘자리에서무얼할지막막하다.이책은새로운길을떠나려는사람,혹은그여정을시작한사람에게건네는든든한선배의다정한조언이다.보편공교육이‘대안’교육에진빚가운데가장큰것은,이런놀라운교육이세상에서가능하다는것을현실에서보여준다는것이다.나는다시청소년이되어이런학교에서이런선생님을만나고싶다.”
_이향규(《후아유》저자,런던한겨레학교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