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을 묻는 십대에게 : 고기 대신 채소를 먹는 즐거움과 괴로움 사이에서 나누는 윤리적 대화

비건을 묻는 십대에게 : 고기 대신 채소를 먹는 즐거움과 괴로움 사이에서 나누는 윤리적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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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성한 교수가 십대에게 들려주는 채식 이야기!

《비건을 묻는 십대에게》는 전주교대 윤리교육과 교수이자 피터 싱어의 〈동물 해방〉 번역자 김성한이 십대를 위해 쓴 채식 이야기이다. 김 교수/동물권 활동가/채식이, 세 인물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으로 대표되는 공리주의 등을 두고 윤리적 대화를 나눈다. 고기 대신 채소를 먹는 즐거움과 괴로움 사이에서 모두의 행복을 위한 채식 논의가 이제 펼쳐진다.
저자

김성한

고려대학교불문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교철학과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전주교육대학교윤리교육과교수로재직중이며,나누는삶과진화론에관심을가지고있다.지은책으로『비건을묻는십대에게』,『나누고누리며살아가는세상만들기』,『어느철학자의농활과나누는삶이야기』등이있고,옮긴책으로『동물해방』,『새로운창세기』,『인간과동물의감정표현』,『채식의철학』,『동물에서유래된인간』등이있다.

목차

:자기만의WHY::
고기먹는게얼마나좋은데그걸멈추라고?채식을해야하는이유가뭐지?

1장공리주의와채식with김교수
2장고기를제공하는동물들이살아가는모습with활동가
3장죽임의문제with활동가
4장채식옹호논리에대한비판과이에대한대응with김교수
고통에관한의문
동물이고통을느끼는것을어떻게알까?
식물도고통을느끼지않을까?
고통의비교가가능할까?
생태와관련한질문
동물들은서로잡아먹는데우리는왜?
약육강식이아닐까?
인간과동물간의차이에관한질문
인간과동물간의차이가육식을정당화할수있지않을까?
왜채식을하기가힘들까?
5장채식과인간의이익with활동가
인간의문제를우선고려해야하지않을까?
건강과채식
환경과채식
기아문제와채식
6장채식에대한논의로알수있는것with김교수

출판사 서평

고기먹는게얼마나좋은데그걸멈추라니?
채식을해야하는이유가뭘까?-당당하고행복한채식생활을위한정신무장지침서

'비건'은1020사이에서문화적키워드이자트렌드로서그리고나아가하나의윤리적문제로도공유되기에,논의의가치가있다.《비건을묻는십대에게》는청소년의눈높이에서펼쳐지는비건에관한철학적향연이다.

1장에서는왜채식을해야하는지에대한윤리적이유를살핀다.공리주의의입장에서채식을할지의여부를판단해보고자한다.그것을위해먼저공리주의이론을이용하여동물에게도덕적지위를부여할수있는지를가늠해본다.
2장에서는사람들이즐겨먹는고기를제공하는동물이어떤상황속에서살아가는지를들여다본다.그들이행복하게,고통없이살고있다가순식간에죽음을맞이하는지,아니면평생을고통속에서살아가고있는지를확인해본다.이와같은작업이필요한이유는공리주의자가행복과고통을중요하게생각하기때문이다.
3장에서는고전적의미의공리주의와선호공리주의를통해죽임의문제를파헤친다.어떤이유에서도죽인다는행위는정당화될수없음을확인한다.
공리주의자가채식의당위성을이야기하기위해서는자신들에게부정적인태도를취하는사람,다시말해육식의정당성을옹호하는사람들이제기하는여러비판에적극적으로대응할수있어야한다.그러면서동시에자신들의입장을적절히옹호해낼수있어야한다.채식을옹호하건육식을옹호하건,우리가적절한도덕판단을내리려면이러한과정을거치면서자신들의입장을유지할수있어야한다.동물이고통을느끼는것을어떻게알까?/식물도고통을느끼지않을까?/고통의비교가가능할까?/동물은서로잡아먹는데우리는왜?/약육강식이아닐까?/인간과동물간의차이가육식을정당화할수있지않을까?/왜채식을하기가힘들까?와같은질문을4장에서살펴본다.
5장에서는인간문제와동물에게관심을갖는것은양자택일의문제가아님을확인한다.채식은인간건강에도움이되고환경보호와기아문제해결에도도움이된다고말한다.
마지막6장에서는채식에대한논의가우리에게말해주는것을정리한다.채식을해야한다는것,채식을위해혼자만의실천이아닌다른사람들과연대해나가는실천을해야한다는것,약자를존중하며도덕적인삶을살아가야한다는것,습관에따라살아갈때주의할것을말한다.

채식이논리적으로,도덕적으로정당하다는사실을머리로이해해서받아들인다고해도그것이실천과연결되기가어려운가장커다란이유는,동물을배려해야한다는생각이우리의이익과상충하기때문이다.도덕적으로옳다고해도육식을즐기는사람의입장에서보았을때채식을하는것은손해다.채식을한다고누가칭찬할것도아니고,오히려육식에대한욕구를만족시키지못하며,육식을한다고누가비난하지도않는다면굳이채식을할필요가없을것이다.그렇다면채식이도덕적으로옳다해도그선택은쉽지않다고예상할수있다.옳다고믿는것을실천하기위해애쓰는사람이아니라면말이다.

그럼에도이책은,외부환경에상관없이자신이지켜야할바를지키기위해노력하는사람의아름다움을말한다.“사람들이큰염려없이안락한삶을사는곳에서는모두가비슷하게친절하고선량해보이지만,막상위험과고통이닥쳐오면참으로선한사람만이인간의긍지와양심을지킬수있다.그런까닭에비범하고위대한선은언제나그만큼큰고통속에서만자기를드러내는것이다.”《호모에티쿠스》(김상봉)의한구절이다.물론동물에게도덕적지위가주어지지않는다고생각하는사람도분명있을것이다.그럼에도만약이책에서검토하고있는논의가잘못되지않았다면,우리는동물이일정한도덕적지위를가지고있음을인정해야한다.그리고이를인정한다면우리는이를실천으로이어지도록노력할것이다.그것이어렵다고하더라도말이다.그것이야말로인간의긍지와양심을지키는것이아닐까.

책속에서

채식이:이와같은공장식농장에서동물을사육해야할이유가있는건가요?마음껏뛰어놀게하다가어느순간죽음을맞이하게할수도있지않나요?그리고즐겁게살다가죽음을맞이하게한다면방금말씀하신고통을동물에게주지않을수있는것아닌가요?

활동가:이론적으로는그것이가능할지모르지만현실적으로는가능하지않다고보는것이옳을겁니다.고기에대한사람들의수요는계속늘어나고있는추세이며,오늘날전세계에서사육되어도축되는육상동물의수는무려500억마리에가깝다고합니다.그런데이와같은수의동물들을인도적으로사육해서고기로전환할경우사람들의고기에대한수요를따라갈수가없고,비용대비이익도거의얻을수없습니다.물론영농업자중에서도동물에게고통을줘서는안되며나아가행복하게살도록해줘야한다는생각으로동물을마음껏뛰어놀게하려는분이계실겁니다.하지만많은경우고기생산업자이자농장을운영하는사람은자선사업가가아닌이윤을추구하는사람이며,이처럼이윤의극대화에초점이맞추어져있을경우어차피죽을동물을최소한의노력으로최대한의고기를생산하는방법으로처우하면된다고생각할가능성이높습니다.이경우동물이겪는고통에는아랑곳하지않는,이윤극대화에초점이맞추어진영농법을채택하겠죠.

채식이:결국이익의극대화에만초점을맞추는태도가동물을지옥에빠뜨리는거군요.
-66-68쪽

채식이:고기문제뿐만이아니라살아가면서접하는수많은문제에서내가내이익이나욕구를충족시키기위해자기합리화를하는경우가얼마나많은지요.역지사지,무지의베일을상정해보는것은내가공평한태도를견지하기위해반드시필요한자세네요.반드시기억하고따라야할기준인것같습니다.적어도제가올바른삶을살고자한다면요.

김교수:멋진데요?많은경우고기문제를이야기하면서이런이야기를하면고기문제에만초점을맞추는편인데,우리가올바르게살아가기위한지침으로생각하려하기까지하다니요?이야기를하면서기분이좋아지네요.
-117-118쪽

채식이:“검토되지않은삶은살가치가없다”는소크라테스의말이생각나네요.흥미롭네요.저는채식에대한강의라고해서채식만을생각하고있었는데,우리사유에대한근본적인반성까지할줄은정말몰랐습니다.

김교수:나중에재차이야기할기회가있겠지만저는채식문제를윤리적측면에서다루는것이갖는강력한장점중에하나가바로자신의생각을전반적으로반성할수있게된다는점에있다고생각합니다.가령동물문제는동물을어떻게처우해야하는가의문제에국한되지않고,인간사이의문제에대해서도시사하는바가매우많습니다.소위사회적약자를어떻게처우해야하는지에대해서도많은생각을하게만든다는것이죠.
-124-1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