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칼은 누구라 하느냐 : 소설 공민왕

너의 칼은 누구라 하느냐 : 소설 공민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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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인자의 농단과 배신, 그리고 음모.
공민왕은 칼을 어떻게 숨겼을까?

고려 말, 고려 왕권을 둘러싼 음모와 배신
반원정책을 펼쳐 고려의 주권을 세우고자 했던 공민왕. 그러나 적은 내부에 있었다. 무신의 준동이 끊임없이 일어났던 고려말의 권력구조 속에서 외세를 견제하면서 동시에 내부를 단속하는 일은 친구와 가족을 외면하고, 자신까지 속여야 할 정도로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필요한 일이었다. 과연 공민왕은 어떤 계략이 있었을까?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
아무리 날 선 칼을 휘둘러댄다 해도 그 끝은 다가온다.

정점에 선 자는 늘 두려움을 느낀다.
내려가는 일만 남았을뿐더러
자신의 권력을 탐하는 자들이 도처에 있기 때문이다.
나를 지키는 자들 모두
한 점 흑심을 품고 있지 않을까 의심하고 의심한다.
이인자는 끊임없이 일인자의 자리를 노린다.
제아무리 권력의 중심에 서 있다 하더라도
이인자는 결코 일인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의심과 배신은 늘 권력의 주변을 맴돈다.
음모는 끊이지 않는다.

배신의 미로 앞에서 권력자가 묻는다.

너의 칼의 주인은 누구냐.
너의 칼은 누구를 향하느냐.
하여

너의 칼은 나를 누구라 말하느냐.
저자

류정식

저자:류정식
소설가.1950년전북완주생.2020년7월역사소설『백제지수신』출간.

목차


1장홍건적(紅巾賊)
2장애통교서(哀痛敎書)
3장이무기
4장점괘(占卦)
5장흥왕사(興王寺)
6장폐위조서(廢位詔書)
7장허허실실(虛虛實實)
8장달천강(獺川江)
9장자미성(紫微星)

출판사 서평

소설로복원한고려말난세의배신과음모의현장

『소설공민왕,너의칼은누구라하느냐』에는고려말공민왕시기에일어난세가지큰사건을줄기로음모와배신이난무하는권력암투의현장이펼쳐진다.이시기는고려를지배했던원나라의기운이쇠하는시기로국내정세이상으로국제정세도한치앞을내다볼수없을정도로혼돈의용광로였다.이런틈을타홍건적이발호하고,두차례에걸쳐고려를침공한다.

소설은20만대군이몰려온홍건적2차침입을앞둔절체절명의시점을시작으로문을연다.무신들에둘러싸여우왕좌왕하는공민왕은이인자김용을내세우지만,탐욕스러운김용은자신을견제하는장수들을음모로제거하고결국공민왕에게칼을들이밀며흥왕사에서난을일으킨다.노국공주의충언을무시한공민왕의위기.그나마왕에게충성하는군신들의노력으로김용을제거하지만,반원정책을펴던공민왕에대해원나라기황후는덕흥군을고려왕으로임명하고,덕흥군으로하여금고려를침공하도록명령한다.한편신출귀몰하게고려와원을오가며중요한시점마다나타나천기를말하는청한거사.그는어떤이유로역사의현장에나타난것일까?그는누구일까?원나라의침공을공민왕은어떻게이겨낼까?무신들의배신을어떻게헤쳐나갈까?

머리말

“역사는나의자화상이다.”

이문장은내가역사소설을쓰면서좌우명으로삼는말이다.역사소설을쓰기위해자료를찾다보면울분에겨워땅을칠때도,가슴깊이벅차오를때도있다.그럴때면7천만우리민족의굴곡진역사가세월의강물처럼흐르고흘러내려자화상의주름이되고자양분이되었으니,내가소설의구상을멈출수가없었다.소설의배경으로태평성대가아니라역동의시대,욕망이분출하는시대,즉난세를주목하는것도그런이유일것이다.중국의춘추전국시대에도수많은군웅과학자들이나타나중국문화를꽃피웠다.한마디로춘추전국시대가있었기때문에오늘의중국이있다고보아도과언이아니다.

우리나라도중국과별반다르지않다.고구려와백제가멸망하고난뒤에고구려와백제의문화를받아들인신라가중국못지않게자신의문화를융성하게꽃피웠다.그러나문화란수많은사람들의땀과희생을요구하는것이라서,새로운질서가창조되는과정에서는피와살을도려내는아픔도함께존재했다.역사는사라지지않고반복한다.사계절이순환하는자연의이치처럼어제의역사가오늘의현실이된다.역사가순환하니,우리는역사의아픔을인문학적사고에만가두면안된다.격동의시대를살아야만했던민중들의삶과아픔을받아들여내살과피로만들어야한다.그렇기에역사소설을쓰는작가에게‘아픔의전달자’라는소명은감히역사적사명이라고말할수있다.나는이아픔을나의자화상으로만들고,나스스로소설의주인공이되어역사소설을쓰기시작했다.

첫작품으로쓴『백제지수신』에서도내가주인공이되어백제유민의아픔을체험해보았다.하지만나의아픔은이것으로만족하지않았고,일흔하고도반을넘어가는나이에새로운열망을이끌고또다른격동의시대고려말의군주,공민왕을만나고자했다.공민왕시대는원나라와명나라의교체기로원나라에반란이우후죽순처럼일어났다.이런난세에걸맞게원나라의권신들도서로파당을짓고권력투쟁만일삼으니원나라황제는있으나마나한존재였다.고려의형편도원나라와크게다르지않았다.공민왕이원나라의제도를혁파하고개혁의기치를내걸었지만,기황후와그의일족이고려의국정을농단하자,그역시원나라황제처럼존재감을드러낼수없는형편이었다.게다가홍건적이서경과개경을연달아함락하고.공민왕이믿고의지하던무장들이반란을일으키고배신을일삼으니공민왕시대는난세중에난세였다.

나는소설을구상하기시작하면서어디서부터손대야할지막막했다.『고려사』와『고려사절요』는김종서정인지등이세종의명을받아역성혁명의당위를마련하고자편찬했으니,역사소설을쓰는입장에서볼때편향성을벗어나지못했다고판단했다.좀더객관적시각으로역사를읽어내기위해역사학자들이새롭게쓴논문과저서로시선을돌리니,마침내공민왕시대의면면을입체적으로들여다볼수있었다.아쉬움은다른곳에있었다.소설의무대가대부분중국과북한이어서지리적고증이쉽지않았다.이런저런우여곡절을겪으며공민왕시대를조명한소설『소설공민왕,너의칼은누구라하느냐』가세상밖으로나왔다.이소설은공민왕시대의가장치열하며역동적인사건이었던홍건적의침략과기황후의한풀이에서비롯한흥왕사의난.덕흥군의반역을배경으로,무장들의음모와배신그리고공민왕의용인술등을흥미롭게다루었다.작가가소설의구상을잘하고주옥같은문장으로소설을쓴다한들평가는독자가하는것이다.그리고이소설은논문이나평전이아니라,역사적고증에작가가상상력을보태쓴소설임을기억해주길바란다.

2024년7월11일
종묘공민왕영정봉안지당앞에서류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