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개정판)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개정판)

$17.00
Description
중요한 건, ‘아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즉시
영혼의 진리를 향한 본능의 에너지에 이끌려 ‘행하는 것’! 사랑이라는 그것처럼
세기를 뛰어넘는 위대한 사상가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1895년 인도에서 태어난 그는 신지학협회 회원이었던 부친의 영향 아래 성장하였고, 1909년에 이 협회의 계승자로 지목받아 ‘세계의 스승’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런 메시아적인 역할을 거부하고 사상적인 추종자들과 인연을 끊고, 그들에게 더 큰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1929년 자신이 직접 이끌던 ‘별의교단’을 스스로 해체하였다. 자신의 기반을 지우고 홀로 시대에 맞선 것이다. 그는 “진리는 길이 없는 대지이며, 진리는 다함이 없기에 그 어떤 조직으로도 제한할 수 없다. 나의 유일한 관심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남겼다. 이런 그의 뜻이 담긴 크리슈나무르티 생애 최고작이 바로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이 책은 진정으로 자유롭기 위해서는 그 어느 지도자나 선생이 필요한 것이 아니며, 광적으로 잔인한 세계에 홀로 있음을 인식해야 하며, 그것은 오직 자신의 몫이라 말한다. 중요한 것은 그 어떤 가르침이나 철학을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매일 내적·외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며, 그렇게 되면 고통, 폭력, 공포, 사랑, 시간, 죽음과 같은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문제들이 스스로 만들어놓은 것임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이 책은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지식과 지혜는 무엇인지, 깨달음은 무엇인지에 대해 무심하다. 오히려, 그 ‘아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고 그 ‘아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오해가 생기는 이유다. 크리슈나무르티는 법성게의 유명한 문구,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是便正覺)’을 떠올리게 한다. ‘아는 것’은 ‘행하는 것’을 향한 어떤 한순간의 과정일 뿐 ‘아는 것’의 의미를 벗어나야 ‘행하는 것’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깨달음은 마치 사랑의 그 순간에 빠지는 것과 같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 사랑이 무엇인지, 사랑은 어떤 작용을 하는지 등에 대한 지식, 어떻게 사랑을 잘하는지 등 지혜가 무슨 소용인가. 사랑의 그 순간은 오로지 사랑이라는 단어조차 끼어들 틈 없이 그냥 그렇게 하는 게 사랑인 것처럼, 인간의 모든 이해와 깨달음은 그 어떤 규정이나 의미와는 무관하게 그냥 그렇게 뛰어드는 것 자체이다. 크리슈나무르티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중요한 건, ‘아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즉시 영혼의 진리를 향한 본능의 에너지에 이끌려 ‘행하는 것’. ‘사랑’이라는 그것처럼.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가 말하는 가르침은 어떤 체계적이고 도식적인 철학에서도 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접근방식이다. 당장, 즉각적인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크리슈나무르티의 메시지는 AI와 정보의 홍수 속에 갈피를 잃은 현대인들의 무뎌진 마음에 또다시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저자

지두크리슈나무르티

저자:지두크리슈나무르티(JidduKrishnamurti)
1895년인도에서태어난그는신지학협회회원이었던부친의영향으로어린시절부터침착하고명상적인성향을보였다.1909년에이협회의계승자로지목받아‘세계의스승’이되기위해영국런던대학,프랑스소르본대학등에서여러학문을섭렵한후,‘별의교단’을이끌었다.1922년에깨달음을얻고,1929년“진리는길이없는대지다….나의유일한관심은사람들을절대적으로자유롭게하는것.”이라는말을남기며‘별의교단’을해체했다.영적인권위를버리고전세계를돌며60년동안독자적인강연,집필,교육활동을하였다.저자는당대의수많은사상가들과교류하며우리의본질을구속하는모든근원들을급진적인자기혁명을통해변화시킬것을주장하였다.「아는것으로부터의자유」는그의핵심적인사상을담고있으며,그밖에「자기로부터의혁명」,「지혜로운삶을위하여」등이있다.

역자:정현종
1939년서울에서태어나연세대철학과를졸업했다.
시집으로「고통의축제」,「나는별아저씨」,「떨어져도튀는공처럼」,「사랑할시간이많지않다」,「한꽃송이」,「세상의나무들」,「갈증이며샘물인」,「광휘의속삭임」,「견딜수없네」,「그림자에불타다」등이있고,산문집으로는「날아라버스야」,「두터운삶을향하여」등이있다.번역으로는파블로네루다시집「스무편의사랑의시와한편의절망의노래」,「네루다시선」,「백편의사랑소네트」,「충만한힘」,「질문의책」과로르카시집「강의백일몽」등이있다.

목차

첫번째:우리는무엇을찾고있는가
두번째:자신을이해한다는것
세번째:삶의전체성
네번째:기쁨과쾌락사이
다섯번째:공포로부터의자유
여섯번째:폭력으로부터의자유
일곱번째:관계에대하여
여덟번째:진정한자유란무엇인가
아홉번째:시간의초월
열번째:정말사랑한다는것은
열한번째:'있는그대로'바라보기
열두번째:내가바라보는것들
열세번째:생각한다는것은무엇인가
열네번째:어제의짐들
열다섯번째:명상에대하여
열여섯번째:완전한혁명

출판사 서평

-정현종시인의탐미적정서가돋보이는수려한번역!
-내용을의미단위로재구성하여맥락을명징하게보여주는개정편집!
-스테디셀러〈아는것으로부터의자유〉,23년만에개정판발행!!!

2002년물병자리에서출간되어스테디셀러로자리잡은〈아는것으로부터의자유〉에대한독자들의평가는,읽는사람이어떤사람인지,그사람이어떤상황에서이책을읽었는지에따라모두다르다.공통된평가가있다면어려운책이지만그속에서깊은울림을얻었다는감상평이다.이책을편집하기위해깊게읽으면서깨달은바는,이책은‘오해의책’이라는점이다.어떤깨달음의순간을경험해본독자라면순식간에이해할내용이지만,깨달음이라는영적경험을해보지못한독자에게는커다란벽앞에서있는느낌을주는책으로느껴졌다.그래서깨달음대신문장의아름다움과그문장이주는울림에감화하는독서를하게되고,그결과,이해하기는어렵지만울림이있는책으로여겨지는것이다.이책을오해의책이라고하는이유는이지점에서발생한다.‘깨달음’이라는맥락에서볼때부정적인의미로쓰인문장이,그문장자체가지닌나름의매력때문에밑줄긋고인덱스를붙이는기억할만한문장으로오해되기도한다.크리슈나무르티는오히려그런방식을경계하라고줄기차게말하고있는데도말이다.

‘오해’는이책이집필되는과정에서기인한것으로도볼수있다.이책은크리슈나무르티의강연을정리한글이다.맥락을경험으로이해하는독자들에게는상관없는일이겠지만,일반독자에게는이런과정자체가오해를불러일으키는요소로작동할수있다.현장에서청중을설득하는강연의특성상,처음제시된주장을반박하고,다시그자체를반박하고,또다시반박하는방식을택하기도하고,전체맥락에서벗어난현장성이반영되기도한다.강연을옮기는과정에서오해가반영될여지가있다는것이다.그러기에어떤주장이옳다는것인지길을잃고헤맬수있고,그맥락의전개가쉽게파악되지않을수있다.

물병자리에서출간한〈아는것으로부터의자유〉는무척수려한번역으로인정받고있다.정현종시인은이책의원서를읽고크게깨달은바가있어직접번역에나선것인데,깨달음의영적경험을정현종식으로유려하고아름답게풀어놓았다.그렇지만영적경험을온전히번역한다는것은쉬운일은아니다.그래서시인은이책을가리켜“이책은그냥있다.이것은책이아니다.책이아니라살아있는어떤것”,“읽으면서우리가읽고있는건지스스로쓰고있는건지알수없는책이며,지금도계속쓰이고있는책”이라고고백한다.

물병자리가23년만에〈아는것으로부터의자유〉의개정작업에나선이유는그‘오해’의폭을다소나마줄여보기위함이었다.크리슈나무르티의가르침에따라,이책에도‘아는것’을가장한‘오해’의요소가있음을인정하고,그어떤과거와미래,이해와오해,지식과관찰등에대한선입견을배제하는마음으로깊게들여다보았다.그결과오해를유발하는문제가단어와문장이아니라메시지를풀어내는맥락이다소정리되지않았기때문임을발견하였고,개정판을통해맥락을명징하게드러낼수있도록노력하였다.물론,이작업이또다른‘오해’를불러올수있음을늘경계하였고,여전히오해를인정하고그결과역시열어놓기로다짐하였다.

이책을읽는방식은오해와이해의문제가아니라,또한그‘아는것’자체의목적성이아니라,‘아는것으로부터의자유’그방향을향한,경험으로서의,행함으로서의독서여야하는것이다.정현종시인의머리말에서내비친그뜻이비로소온전히다가온다.“이책은읽을게아니라물처럼마실일이다.아니,우리는이책을숨쉰다.이책이숨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