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에서 중세 유럽을 만나다 (십자군 유적지 여행)

지중해에서 중세 유럽을 만나다 (십자군 유적지 여행)

$18.00
Description
유럽을 이해하는 핵심 ‘종교와 전쟁,’
십자군 유적지를 가다
우리는 유럽에서 무엇을 보는가
과거와 현재의 유럽을 동시에 탐색

여행에 문외한인 사람도 가보고 싶은 곳으로 대개 유럽을 첫손에 꼽는다. 유럽은 구시가에 있는 낡은 건물과 허름한 거리조차 낭만처럼 통한다. 유럽 어느 도시를 가든 만나게 되는 교회와 성채는 가장 유럽다운 장소다. 높은 성벽, 방패 모양의 화려한 문장과 깃발, 하늘 높이 치솟은 고딕 성당, 투구와 사슬 갑옷 등 동화에나 등장할 법한 이러한 이미지는 유럽 중에서도 중세를 상징한다. 십자군 전쟁은 중세 교회가 주도해 이교도이자 이국적 문명의 나라와 장기간 벌인 전쟁으로, 종교와 전쟁이 만나 다채로운 이야기를 낳았다는 점에서 중세 유럽의 특색을 잘 보여 주는 사건이다. 종교와 전쟁이야말로 유럽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다. 성지 원정의 목적지였던 예루살렘에서 시작해, 그리스 로도스섬의 성벽 도시, 십자군 기사단이 최후를 맞이한 몰타까지 그 흔적은 지금도 도처에 남아 있다. 이처럼 가장 중세 유럽다운 주제인 십자군의 발자취를 따라 흥미롭게 쓴 [지중해에서 중세 유럽을 만나다: 십자군 유적지 여행]이 출간되었다.

십자군의 흔적이 남아 있는 요르단(암만, 제라시, 페트라 등), 로도스, 보드룸, 몰타, 이스라엘(예루살렘, 아코 등) 등을 여행하며 저자는 그곳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현재를 읽어내고 있다. 지금은 이슬람 문화권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이 지역에서 유럽의 흔적을 찾는다니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지역들은 모두 중세 십자군이 주요 원정 지역으로 중세 유럽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거기다 중세 유럽의 유적뿐만 아니라 유대인, 아르메니아, 무슬림 등 다양한 종교적 민족적 일상과 만날 수 있는 데다, 지역에 따라서는 그리스와 로마 시절의 유적도 있어 시대와 지역이 뒤섞인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십자군은 1095년 가톨릭교회 수장인 교황의 주창으로 시작되어 약 200년 동안 이어진 성지 회복 운동이다. 하지만 세속적 측면에서는 유럽의 왕족과 귀족, 평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계층이 참전해 이교도이자 이국적 문명의 국가와 벌인 장기간의 정복전이었다. 종교의 이름으로 국적과 무관하게 군대가 조직되어 먼 팔레스타인 땅까지 원정이 단행되고 많은 사람이 기꺼이 목숨을 바쳤다. 특히 기사단은 오직 가톨릭교회의 권위하에 결성된 다국적 조직으로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순례자 보호와 성지 수호에 몸 바쳤다는 점에서 중세적 세계관을 잘 구현한 집단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포착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유럽을 보여 준다. 오늘날의 유럽은 중세에 비해 몰라볼 정도로 세속화했다. 하지만 반이슬람과 타 문명에 대한 편견과 적대가 때로는 실제 전쟁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역사적 유적지는 희미하게 남은 과거의 흔적과 기억만으로도 감동을 준다. 더불어 유적에 남은 사연을 잘 알수록 상상력도 경험의 깊이도 배가된다. 여행은 특정 장소에 대한 개인적 경험과 느낌, 사전 지식, 그리고 약간의 우연이 함께 어우러져 빚어낸 독특한 이야기다. 이 책은 단지 과거에 대한 호기심 어린 구경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현재 세계에 대해 성찰한 기록이다. 여행지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저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사진은 우리를 십자군 유적지로 안내한다.
저자

임영호

서른즈음에미국유학길을떠나면서비행기를처음타본촌사람이자40대중반에야영국여행으로유럽이라는신세계에눈을뜬늦깎이여행자다.이후전세계를다니면서새로운문화에대한탐구를시작해,코로나19로길이막히기전까지76개국의수많은도시와시골을여행했다.이러한여행을통해이책외에도《유럽과소비에트변방기행:조지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를썼다.부산대학교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교수로저널리즘과문화연구,이론의지식사등을연구하고있다.《왜다시미디어정치경제학인가》,《학문의장,지식의제도화》등을비롯해다수의저서와논문을발표했으며,신문과잡지등에도다양한주제의글을써왔다.한국연구재단사회과학단장,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중앙일보〉와〈부산일보〉독자위원,선거방송토론위원회위원등으로도활동했다.

목차

1.성지순례와관광지-요르단
또다른성지요르단
뜻밖의발견,암만
모든길은로마로통한다
미지의도시페트라가는길
기독교성지의나라요르단
성스러운흔적,순례자의기억
성지순례라는이름의패키지여행
다시관광객으로

2.잃어버린성지와기사단의최후-로도스ㆍ보드룸ㆍ몰타
첫만남,그리스로도스
소아시아의교두보보드룸
기사단의최후,몰타
‘몰락하는계급의마지막생존자’

3.십자군,영혼의고향으로가다-이스라엘
모든성지는예루살렘으로통한다
골고다언덕과성묘교회
기억의장소,성지
누구의성지인가
예수탄생지베들레헴
십자군의해안요새카이사레아
십자군최후의거점아코